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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도는 인근의 옥구도와 함께 일명 옥귀섬(玉貴島)이라고도 부른다. 옛날 어느 임금이 배를 타고 가다가 이곳에 표류하였는데, 한 어부가 옥(玉)으로 만든 그릇에 물을 바치자 임금이 깜짝 놀라 귀(貴)히 여기고 ‘옥귀도’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예전에는 안말을 중심으로 가운데 살막, 신포동, 고주리, 배다리, 소래벌, 칠호, 뒷살막 등의 자연마을이 있었으나 시화지구 개발 등으로 1988년부터 2000년 사이에 모두 폐동되었다. 현재는 섬 서쪽에 해안을 매립, 이주단지가 조성되어 새로운 삶의 보금자리가 형성되었다. 오이도에 갔다면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옥구공원이다. 옥구공원은 정확하게 ‘옥구도 도시자연공원’이라 칭하고 옥구도(玉鉤島)는 주변에 돌이 많다고 하여 석도(石島)ㆍ석출도(石出島)ㆍ석을주도(石乙注島)ㆍ석옥귀도(石玉龜島)ㆍ옥귀도 등의 여러 이름으로 불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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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서는 남쪽의 오이도와 함께 옥귀도라고 불렀는데 후대에 내려오면서 옥귀도의 '귀(龜)'자가 '귀' 또는 '구'가 되므로 '구' 자를 취하면서 옥구도로 불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돌이 마치 줄을 선 형상을 하고 있어서 산 이름을 둘주리산, 마을 이름을 돌주리라고 하였으며, 산 정상부가 서울을 등지고 있다고 하여 '역적섬'이란 별칭이 붙여지기도 하였다. 옥구도는 1998년 초까지만 해도 해안 초소 등으로 인하여 민간인들의 출입이 통제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곳인데, 시흥시가 1999년 2월부터 공공근로 참여자를 활용해 수도권 주민들이 단체, 가족 단위로 즐겨 찾을 수 있는 환경 친화적 공원으로 탈바꿈시켜 2000년 초에 개장했다고 한다. 옥구도 일대 4만 7,500여 평의 부지에 위치한 옥구도 도시자연공원의 주요시설은 고향동산ㆍ숲속교실ㆍ산책로 등으로 나눠진다. 이중 고향동산은 초가 원두막 2개, 40평 규모의 민속생활도구 전시관, 30평 규모의 통나무자연교실, 연자방아와 정미시설, 수목원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나들이로 인기만점 코스이다. 뿐만 아니라, 숲속교실 외 산책로가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고 조용하기 때문에 연인들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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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원은 자작나무 27종 650여 그루를, 개나리와 철쭉 각 3000여 그루, 구절초 등 30여종 5,000여 그루, 한약재식물, 부처꽃 등 70여종 10만여 야생화를 재배하고 있다. 바닷가에 위치한 해양생태공원에는 180여평 규모의 습지원과 140여평 규모의 연꽃단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숲속교실은 30석 규모로 고향동산 인근 등 2곳에 건립돼 있다. 옥구공원의 가장 큰 장점은 산 정상인 낙조대에 올라가면 인천 앞바다는 물론 시화방조제, 대부도, 시화공단 지역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때문에 삼각대와 함께 야경촬영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은 출사 코스라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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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이도의 먹거리를 소개한다. 오이도까지 왔으니 조개구이는 물론이거니와 간재미, 쭈꾸미, 낙지, 바지락 칼국수, 해물튀김 등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과 함께 소주 한 잔도 꿀맛일 것이다. 입춘이 지나 아무리 포근하고 따뜻하다 하여도 하루종일 바닷바람 맞으며 촬영을 했으니 몸도 마음도 차고 피곤할 것이다. 오이도에는 시흥시의 향토음식인 오이도 굴회덮밥을 비롯한 많은 식당과 횟집이 들어서 있어서 잘 둘러보면 저렴한 가격으로 배 터지게 조개구이를 먹을 수 있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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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소개했듯이 오이도는 지하철로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바다 출사지로 당일 코스는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숙박까지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출사지이다. 또한 계절성과 시간성이 있기 때문에 조석예보표를 참고하여 간다면 다양한 피사체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또 안산지역 좋은 출사지도 꽤 많은데 그 중에서도 시화호, 갈대습지공원, 호수공원, 화랑유원지, 대부도, 노적봉폭포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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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친구들이나 동호회 분들로부터 오이도는 볼 것도 전혀 없고 찍을 것도 하나도 없다고 단정지어 판단하여 투정하는 분들의 말씀을 듣게 되는데 좋은 피사체는 발견하는 우리 사진가의 몫임을 기억하고 출사를 나선다면 분명 최고의 피사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이번 주말, 지하철을 타고 가족 또는 친구, 연인과 함께 포근한 봄을 기다리는 바다 오이도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