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해야 하는 벌초
의무?
권리?
아니다
이는 마음에 평안이다
하자니 여러모로 논리에 맞지 않고
않하자니 삶에 근거가 모호해 지고
아직은 건강하니까
예초기 렌탈하여 고향 당진으로 향한다
묵묵히 따라주는 아들이 고맙고
누구보다 든든한 막내 동생이 내 살처럼 애틋하다
올 봄에 무너진 산소를 정비 하고 잔디도 새로 입혔는데 한 여름 보내며 어찌 되었을까
몹시도 궁금하다
늘 산소에 가면 내리는 비
설마 오늘은 괜찮겠지?
도착한 산소의 모습
역시나 산이다
한 해도 안되어 저모양이니
관리가 안 되면 산이 되는건 시간 문제겠지?
본격적인 벌초작업
막내동생이 있어 든든하다
깔금해진 아버지 산소
내마음도 깔끔하다
간단한 제례
아버지 앞에서 재롱과 다름없는 기원의 한 잔
아
왠지 마음이 평안하다
내려 오는 길
대나무 우거진 축축한 죽림이 현실에 삭막함을 잊게한다
과거
저 자리에
네명이 웃으며 찍은 포토 포인트인데
이젠 두명
멀쩡한 한명은 스케쥴상 어렵고
이렇게 혼자 될까 두렵다
2021년 여름
짧은 장마
기록적인 폭염
이어진 가을 장마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는가?
첫댓글 네 수고하셨어요 아버지산소가 정말깔끔 하네요 아버지가 기뻐하시겠어요 벌초를 함께 못하고 사진도 함께 못찍어 죄송하고 죄송하네요 항상건강챙기세요 곳뵈요
그래
건강이 우선이니 아무리 바빠도 건가에 무리가 갈 정도가 되어선 곤란하지
열심히 사는 모습 보기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