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때아닌 김치전쟁이 벌어지고있다. 조선족들이 구멍가게식으로 만들어 팔던 중국김치시장에 한국과 조선에서 김치가 밀려들고있기때문이다. 대규모 생산업체에서 가내수공업수준의 공장에 이르기까지 김치를 만들어 파는 곳마다 100곳이 넘는다.
중국에 김치시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까닭은 중국내 한국인이 늘어났기때문이기도 하지만 중국인들이 김치맛을 알기 시작했기때문이다. 이처럼 확대되는 김치시장을 배경으로 중국에서는 한국김치가 15년전 일본시장에 상륙할 때와 비슷한 김치전쟁이 벌어지고있다.
중국에서 최대 김치생산지는 청도. 이곳에만 20군데에 달하는 김치공장이 가동되고있다. 이들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김치는 대부분 한국으로 보내진다. 그래서인지 정작 김치전쟁은 북경을 주무대로 벌어지고있다.
북경 김치의 터주대감은 얼마전만 해도 길엽(吉葉), 영생(靈生)등 조선족김치였다. 조선족김치는 1990년대 들어 한국인과 조선족들을 배경으로 짭짤한 돈벌이를 해왔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바뀌고있다. 한국시장을 석권한 종가집김치와 한상김치, 경복궁김치 등 한국김치가 중국 내수시장을 파고들기 시작했기때문이다. 이들은 조선족김치를 제치고 중국시장을 흔들기 시작했다.
이런 흐름을 주도하는 종가집김치는 북경 동북쪽 밀운구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올해부터 판매전에 뛰여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돈많은 중국인이 모이는 일본 미쓰이그룹계렬백화점인 화당(華堂)과 신세계, 로손과 함께 대형 슈퍼체인인 경객륭(京客隆) 등에 김치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북경은 물론 상해, 청도, 천진 시장에서도 세확장에 들어갔다.
한국내 김치브랜드(品牌)와는 달리 중국에서 탄생한 한국김치브랜드도 령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다. 중국시장파고들기에 나선 이들 브랜드의 대표주자는 한상김치와 경북궁김치다. 계림에서 김치를 만들어 팔던 한상김치는 올해초 북경대흥구에 공장을 세우며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한상김치는 지난 5월 북경에 상륙한 일본계 세븐일레븐매장에 공급되고있다. 경북궁김치는 청도를 근거지로 한 한국김치브랜드다. 1990년대말부터 자리잡기 시작한 경북궁김치는 청도와 상해의 김치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상해에서의 시장점유률은 70%를 넘는다.
그러나 중국시장에서 김치전쟁은 아직 서막에 지나지 않는다. 커지는 시장에서는 경쟁도 치렬하기 마련이다. 자본력에서 밀리는 조선족김치도 한국김치상륙에 전열을 가다듬고있다. 조선 김치도 한국교민을 겨냥해 중국시장에 뛰여들고있다. 일본의 <<기무치>> 도 중국진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중국시장은 물론 한국과 일본수출시장을 겨냥한 조선김치생산을 주도하는곳은 평양의 조선고려호텔이다. 외화벌이를 위해 많은 령역에 발을 뻗고있는 조선고려호텔은 해당화김치에 이어 묘향산김치를 진출시키며 중국 김치시장을 넓혀가고있다. 해당화김치는 10년전 북경에서 문을 연 해당화식당과 함께 진출했다. 북경서남부 풍대구에 공장이 있는 해당화김치는 10년전 북경에서 문을 연 해당화식당과 함께 진출했다. 북경서남부 풍대구에 공장이 있는 해당화김치는 지난해 년간 600여톤의 김치를 생산, 일본에까지 수출했다. 해당화식당에서는 한국관광객을 상대로 선물용 김치까지 만들어 판다. 해당화김치는 캔핀스키호텔 등 북경의 일부 호텔에도 공급하고 있다.
이에 반해 묘향산김치는 올해 1월 청도에서 생산을 시작하며 북경, 천진, 청도, 연대 등 한국인과 조선족을 집중공략하고있다. 묘향산김치공장에는 한국의 수입업자 수명이 이미 다녀갔다고 알려져 조만간 한국에도 상륙할 가능성이 있어보인다.
한편 중국이 일본 김치시장에서 한국을 제치고 최대수출국으로 떠올랐다 코트라(kotra)가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1~7월 일본의 중국산 김치 수입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 늘어난 61억 6,000만엔어치로 59억 2,700만엔어치를 수출한 한국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한국은 지난해까지 일본의 김치시장에서 시장점유를 50%를 기록했으나 올해부터 중국에 추월당했다. 김치 물량기준으로는 한국이 1만 8,207톤, 중국이 4만 7,527톤을 각각 일본에 수출했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중국산 김치는 상당부분 한국과 일본 업체의 중국 김치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밝혀졌다. 료녕조선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