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장국을 묵고 나서
홀로 뒤쳐져서
사방을 차분히 둘러보았다.
띠엄 띠엄 집들이
뒷산 정상에는 정자도 보이고
걷는 길가에 천주교 성당이 보인다.
좀 찬찬히 살피고 싶지만
일행들은 이미 보이질 않는다.
마냥 요트를 향해서 걷는 듯
목적지
목포항
사실 코앞거리다.
두시간여 항해하면 도착할 거리인데
다들 서두른다.
그렇게 요트는 네명이서 출항하고
어제처럼
울돌목의 조류와 항구에서 밀려나오는 이완류
계속 꿀걱거리면서
목포항으로 들어선다.
바다에서 목포항
처음보는 정경이다.
목포는 항구다~~~~
노래가사처럼
목포는 천혜의 항구였다.
유달산
그리 웅장한 산도 아니고
돌덩어리로 이루어진 산이지만
항구와 어울러져서
운치가 덧보인다.
요트 해장을 마치고
속으론 이 항구 천천히 걸어서 다 눈에 담고 싶었지만
그 옆에 있는 김대중기념관도 들려보고 싶지만
갈길이 급한 요트맨들 갈 길을 서두른다.
대표선주는 목포의 유명요리
홍어애와 인동주마을의 가오리찜 중 하나를 고르란다.
4명이 택시에 오르지만
내는 볼 일 보고 나서
뒷처리 제대로 못한 기분으로
인동마을로 향했다.
인동마을에는 무어가 있어요?
택시기사가 웃으면서
마을이 아니라 식당입니다.
다들 웃어댄다.
김대중 전대통령의 인동초 사랑
자신의 처지와 살아온 길에서 인동초의 강한 생명력
한겨울에 푸른 잎으로 견뎌내는 참을 忍자 겨울 冬자의 인동초
봄이 되면
정말 아름다운 금색, 은색의 꽃을 피워낸다.
다른 이름 금은화...
택시기사는 세상사람들과 같은 얘기를 이어간다.
돈에 대해서
인동초의 유명세와 더불어
때가 맞아떨어진 인동마을 식당 인동주
더불어 세상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돈을 많이 벌고 있다나...
그러나
인동을 그리도 자신처럼 생각했던
님의 고향에는
인동초가 자라질 않는단다.
수원에도 화성에도 서해 앞바다가에도
그 흔한 인동초가 목포에서는 자생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식당 입구에
여러개의 분에
인동초를 심어 가꾸어 놓았지만
기후가 안 맞는 탓인지
자연에서 본 인동초와는 느낌이 달랐다.
역시 자연의 것들은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아름답니다.
이번 요트세일링
오늘 겨우 두어시간 타고 왔지만
이미 누적된 피로와
좀 과한 음주로 인해서
체력이 모두 방전된 상태다.
>> 소문난 집 잔치 상 ????????????????????
요트위
앉아서
잠시 일어서는데도
몸의 중심마저 잡기가 힘들었다.
ㅉㅉㅉ
속이 상하지만
그게 내 현실이다.
막걸리의 한 종류이지만
인동주
그 한잔으로 아쉽고 한스럼움을 삭힌다.
삭힌 홍어를 삼합으로 겯들여서.
나는 이제 1박 2일짜리 요트맨일 뿐이다......
첫댓글 오죽님은 사진도 글도 재능이있으시네요
보는 사람이 함께하는 느낌이네요.
12월 요트 달리기에 초대합니다.
바다호에 한자리 마련하겠습니다.ㅎ
꾸벅 감사합니다. 제가 내일 세부 막탄섬으로 스쿠버다이빙 이틀 다음날 비행기 탈 수 없어서 하루는 스노쿨링을 하려고 호핑투어 하루를 예약해놓고 나갑니다. 다녀와서 다시 머리 디밀겠습니다.
승선하신 요트 이름이 헌터호인가요?
매우 도시스럽네요??
인동초가 여기저기 많이 보이더니만
하필이면 오죽님이 가시는 곳에만 안보였나 보네요.
글 내용으로 보면 헌터호의 항해속도가 매우 빨라 보여요.
저는 모르고 이승 했다고 합니다 보홀 팡라오섬에서 머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