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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06
S#1 구기동 외경 (낮)
S#2 영국 부친의 서재
배 모형들,書架,고인이 된 노회장의 近影 사진틀,60대 중반,단정하고 깐깐한 인상의 대형사진 훑다보면/
이여사 : (사진 마주하고 서서 맥빠지고 서글픈 심정으로 사진보며).......
(손에 얼음 넣은 스카치 글라스)....
(그대로 미동도 않고 사진 보다가 어느 한순간 훌쩍 한 모금 마시는데)
E - 거실에서 들리는 전화벨
이여사 : ...(전화벨과 상관없다)
S#3. 거실
E - 전화벨 울리고 있다.
여자 : (주방에서 총총히 나와서 받는다) 네에 구기동입니다. (상당히 조심스러운)...
아 네 사모님이세요 안녕하세요. (연결해서) 그런데 즈이 사모님 지금 안계시는데요.
S#4. 서재
이여사 : (얼음만 남고 비워진 술잔 늘어뜨리고 방안을 약간 흔들거리는 기분으로 서성거리는).......
(무의식중에 빈 술잔 입으로 가져가다가 후루루 한숨 표안나게 쉬면서 테이블로/
테이블에 스카치병 집어 삼분의 일 쯤 따르는).....
S#5. 告 노회장의 산소
절에서 탈상 祭는 이미 마치고 내려온 참이다.
숙부 노회장과 그 아내,사촌 형제들
이남 일녀 쯤, 영국, 영주, 영은, 그리고 강동우, 그리고 나이든 임원진들 이십여명,
한옆에 비서실 배실장과 윤희, 그리고 중심처럼 한여사. 고충이 있으면 생략하세요.
가랑비가 내릴수
좋습니다만 제작상의 가는 눈발이 흩날려도
있으면 좋고 아니면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 근친들은 이미 끝났고/
임원들 한 사람 씩 나가 들고 있던 국화 한송이들 제단에 놓고 향 불붙여 꽂고 짧게 묵념하는/
이미 거의 다 마쳐가는 상태를 제단에 놓여진 꽃 숫자로/ 한여사/영국/ 영주/동우/...
노회장/노회장 아내/영은/ ...기타, 노회장 자녀들과 임원들/
한켠에 배실장과 윤희...
배 : (마지막 자기 차례가 되자 제단으로 움직이는데)
한 : (소매 속에서 손수건 꺼내며 조용히 움직여 빠진다)
가족 모두 : (한여사 보는)
회장 : ......(형수 보다가 조용히) 서대리.
윤희 : (빠지는 한여사에게 고개 돌아가 있다가 갑자기 불려져서) ? (회장 쪽 본다)
회장 : 댁까지...모셔다 드려요.
윤희 : ...네 회장님. (하고 무리에서 서둘러 빠진다)
동우 : (빠지고 있는 윤희보며)....
S#6. 한여사를 쫓아 서두르는 윤희
S#7. 차분희 걸어오며 손수건으로 이마며 코 옆을 누르고 있는 한여사
윤희 : (한여사 한 걸음 뒤까지 따라왔다).....(걸으며 한 여사 뒤 보는)
한 : .......(상관 없고)
윤희 : .....(따르며)
S#8. 묘소 주차장
한 : ....(나오다가 잠깐 걸음 멈추고, 자기 차가 어디 쯤에 있는지 모르겠다)
윤희 : (같이 멈춰서 눈으로 찾는데)
기사 : (우루루 모여있던 기사들 틈에서 빠져나온/ 뛰어오며) 여깁니다. 사모님.
한 : (그쪽보고 움직인다)....
윤희 : (따라 움직인다)
S#9. 자동차 있는 곳
한 : (차문 열고 대기 중인 자동차로 조용히 오른다)
윤희 : ...(한여사 타고 문 닫아줄 때까지 기다렸다가/
운전대로 가는 기사와 동시에 운전대 옆자리로 가 오른다)
S#10. 차 안
한 : .....
윤희 : (타면서 곧장 안전벨트 매는)
기사 : 출발하겠습니다 사모님.....(대답 기다리다가 부드럽게 출발)
S#11. 묘역을 빠져 나가는 한여사의 차...
S#12. 차 안
한 : ......(깊게 앉아서 /등은 붙이지 말고/시선은 조금 아래로/아무 것도 보고 있지 않은 상태)......
윤희 : (앞자리에서 괜히 죄송한).........
한 : (E) 서대리
한 : (윤희 보며)..몇년 모셨지?
윤희 : ..일년..조금 넘습니다.....(하고 다음 말 기다리는)
한 : ......(구겨쥐고 있던 손수건 핸드백에 넣는)...
윤희 : ....
S#13. 성북동길
들어와서 집 대문 앞에 서는 자동차.
정원 : (연락받고 대문 열고 기다다가 자동차 문 열어준다)
윤희, 기사 : (거의 동시에 차에서 내리고)
한 : (내린다. 윤희는 내리자마자 한여사 내리는 쪽 근처에 와서 서고)....(대문으로)
윤희 : ...(들어가는 한 보며 잠시 망설이는데)
한 : (돌아보며)..갈데 있어요?
윤희 : 아닙니다 사모님.
한 : 들어와 몸 좀 녹였다 가두룩 해요. (하고 들어간다)
윤희 : ....(대문으로)
S#14. 정 원
한 : (앞서 걷다가 잠깐 비틀하는)
윤희 : (뒤따르다 얼른 부축한다)
한 : 아냐 .미끄러웠어....(윤희 손 밀어내고 건물로)...
윤희 : ....(보다가 따른다)
현관 아래 몇걸음까지 마중나와 있는 가정부.
S#15. 거 실
한 : (들어와 휠췌어의 노모에게로/이 움직임과 상관없이 윤희/가정부 들어오고/거실 중간까지)
한 : (겉옷 두루마기 고름 풀면서 다가가며) 다녀 왔습니다. 어머님. (노모를 보지는 않고/
노모한테라기 보다는 자기자신한테 하는 말처럼) .... (두루마기 벗자/)
여자 : (한이 옷벗을 기미가 보이자 이미 따라 붙다가 얼른 벗은 두루마기 받아들고 안방으로 빠지고)
한 : (의자 마주 놓고 앉으며 노모 무릎에 놓인 손에 자기 손 덮고)....(보며) ......(눈 맞추고 보며)
자알 치르구 왔어요.... 주지스님 독경두 아주 좋았구요... 산에 가서 인사두 하구요...
좋은데루 잘....갈 거에요.
노모 : .....(그저 보며)
한 : 어머님..가시면...(목이 좀 메이며) 만나실 거에요...(한 손 올려 머리 만져주며)그때..만나 보세요.....
(보다가 손 내려 손 만지며 시선 내리고).... 나무는 천년두 살구 바위는 억년두 사는데..
고작 몇십년 사람 한 평생..눈감으면 그만인걸 .... (시선들어 보며)뭣때매 그렇게...아파하구 ..
한 : (윤희의 시각으로) 서글퍼하면서 살았나...그런 생각이 드네요......
윤희 : .....(그쪽보며/안방에 들어갔던 가정부 주방으로/한 화면에)
한 : (윤희 시각으로) 다 자알...(한숨 조금 섞어) 치르구 왔습니다.
한 : (윤희 시각이 아닌) 그런 줄 아세요....(일어서며) 저 차 좀 마시구요.
겨울날..푸근하대두 속이 떨리네요...(하고는 소파 쪽으로 움직이며)앉아요. 차 한잔 마시자구.
윤희 : ....네.
한 : (앉고)
윤희 : ...(소파로 움직여 앉는다)
한 : 아줌(하는데)
여자 : (벌써 녹차 주전자와 찻잔 받쳐들고 나온다)......
윤희 : (쟁반 탁자에 놓아지자 얼른 주전자로 손 뻗히는데)
한 : 내가 하지....(찻주전자 손잡이 잡아 올려 유연하게 따르기 시작)
윤희 : .....(한여사 보며)
S#16. 성북동 대문 앞
윤희 : (대문에서 나온다)
기사 : (차문 열고있다)
윤희 : (웃으며) 아녜요 그냥 걸어갈 거에요.
기사 : (O.L의 기분) 타요. (나이 40대) 데려다 주께.
윤희 : 아니 좀 걷구 싶어서 그래요. 좀 걷다가 택시 타든지 그럴테니까 걱정마세요.
기사 : (O.L의 기분) 아 걷기 쉽잖은 길이에요.
윤희 : 저 잘 걸어요.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하고는 걷기 시작하다가 돌아보며)
차 집어너세요. 저 괜찮아요오.
기사 : 잘가요 그럼.
윤희 : 네에. (웃어보이며)
S#17. 성북동길
윤희 : (타박타박 걸어오고 있는).....
M -
S#18. 법당 안
M - 연결
윤희, 배실장과 출입구에 서서 맞고 있는데/ 영국이 한여사와 함께 들어오고/
회장 자기 아내 데리고 들어오고 다음으로 영주와 함께 들어오는 동우/
동우 : (들어오며 무표정한채 윤희와 잠깐 눈맞추는데)
영주 : (동우 팔 당기는데서)
S#19. 성북동길
윤희 : ....(타박타박)
S#20. 묘 소
가족들 가운데 나란히 서 있는 동우와 영주... 영주/동우에게 귓속말하는/
윤희 : (그러는 두사람한테서 시선 피해 눈 까는)....
S#21. 성북동 어느 까페
윤희 : (혼자앉아 커피 마시다 찻잔 두손으로 들고 창밖보고 있는).......
(한참동안 정지된 것처럼 그러고 있다가 문득 정신 차리고 커피 마시는데)
E - 출입구 문 소리.
M - 출입구 문소리와 함께 아웃
윤희 : ....(커피 마시는)
수연 : (E) 얘. (오랜만이다/정식으로 차려 입은 건 아니고 성북동 집에서 코트만 걸치고 뛰어나온)
윤희 : 어, 얘 미안해. 너 나오기 괜찮았니 정말?
수연 : (앉으면서) 잠깐인데 뭘. 아줌마 오는 날야. (시계보며)
나 삼십분 밖에 없어 윤희야. 갓난쟁이 금방 깰 시간이거든.
윤희 : 오래 안 뺏을께.
수연 : 전화두 못하구 미안하다. 무시무시한 시집살이에 애들 치다꺼리 남편이라는 인물 치다꺼리/
친구한테 전화해 수다떨 정신적인 여유가 없어어.
윤희 : 알어어. 그러니까 나두 전화 안하잖어.
수연 : 이건/시아버님 입원하셨다 퇴원하시면 시어머니 앰블란스에 실려가시지,
한숨 돌린다 싶으면 미국서 시누이 식구 나와 스페인서 시동생식구 단체루 나와
나 돌기 일보 직전야. 내 머리 봐 너. 내가 이러구 다니던 애니?
(아무렇게나 뒤로 꾹 핀 꽂은 머리)
윤희 : (웃는다)
수연 : 게다가 우리 엄마 증권으루 와장창 깨지구 생병 앓지, 얼마나 깨졌는지 말두 안해.
우리 집 거리루 나 앉는 거 아닌지 모른다 얘.
윤희 : 설마아.
수연 : 정말 오랜만이다. (옆에온 아가씨한테 오랜만이다에 연결처럼) 커피주세요 (해놓고 다시)
작년 크리스마스에 보구
윤희 : (O.L의 기분) 재작년이지.
수연 : 어 재작년이다. 우우우우 세월이 어떻게 가는 건지 모르겠다 진짜. 너는 어때 그래.
어 근데 늬들 결혼은 언제할 거니 대체.
윤희 : ....(보며 쓴웃음)
수연 : 금년엔 하는 거니?
윤희 : 우리 결혼 안해 수연아.
수연 : ?....뭐?
윤희 : 싫증나서 헤졌어. (웃으며)
수연 : (찡그리고 보다가 분위기 바꿔서) 너 장난치니?
윤희 : 아냐. 그만뒀어. 딴 여자 생겼어. 그래서 그만 뒀어.
수연 : ......(입 벌리고 보는)
윤희 : 그래서 말인데...나 회사 옮겨야겠거든? 어디 자리 없을까? 그래서 만나자 그랬어.
느이 아버지한테 한번 더 부탁드려볼수 없을까?
S#22. 동네 수퍼 공중전화
윤희 : 저에요 할머니. 혜림이 잘 놀아요? (잘 논다) 어디서 전화같은 거 온 거 없구요?
(애때문에 불안해서/없다) 저 지금 수펀데 뭐 사갖구 들어갈 거 없어요?
S#23. 윤희네 거실
조모 : (쭈그리고 앉아 전화 받는/ 걸레질하다가) 어 얘 그럼 너 육고간 가 곱창 좀 갖구 와라,
곱창 들어왔대서 빨래 삶는 거 내려놓구 가지러 나갈 참이었어. (네 알았어요 할머니)
아아아 얘 에미야 참 대파 한단하구 깻닢두 좀 사구 거 뭐냐/ 굵은 소금 좀 한 됫박만 사.
소금 떨어져가드라. 소금 없으면
혜림 : (안방에서 쪼르르 나오며 O.L의 기분) 할머니
조모 : (돌아보며) 전골 못해 먹는다.
혜림 : (O.L의 기분) 할머니 나두. (손 뻗히며)
조모 : 어 잠깐 있거라 혜림이 바꿔주께. 빨리 끊어. 공중전화래.,돈 들어 응?
혜림 : 여보세요? (여보세요?) 저는 강혜림이라는 사람인데 실례지만 누구세요?
S#24. 공중전화
윤희 : (함빡 웃으면서) 저는 서윤희라는 사람인데요?
혜림 : (F) 안녕하세요?
윤희 : 네에 안녕하세요?
혜림 : (F) 반갑습니다.
윤희 : 흐흣, 네에 반갑습니다. (에서)
S#25. 구기동
이여사 : (안락의자에 도도하게 눈 내리깔고 앉아있는데/ 상당히 취해있다. 전혀 안취한 것을 가장하는)
영국 : .....(그냥 보며)
영주 : ....(코트 벗어들고 서서 있는대로 못마땅해서 보며)
영은 : (속상해서 보는)
동우 : (삼남매와는 조금 거리두고 혼자 서서)
여자 : (주방앞에서 어쩔줄 모르는/자기 책임인 것처럼)
영주 : 안 취한척 하지 마세요. 진동을 해요.
이여사 : 과장하지 마.
여자 : 저기 아까 조금...(소파 바깥 카펫 가리키며) 엎지르셨어요.
영주 : ....(쏘아보다가 의자로)
영국 : (영주가 움직이자 의자로)
영은 : ...(의자로)
영은 마지막으로 앉는데
이여사 : 왜 마셨냐구 물어보렴.
영주 : ....(보는)
영국 : 날씨가 포근했어요.
이여사 : 내가 날 출까 걱정했다든? (아들보며)....
영국 : ......(그저 엄마 보며)
이여사 : 할짓이 없어서 마셨다 할짓이 없어서....
영주 : ....(보며)
이여사 : (영국 보며) 어떤 사람 내 배 아퍼 난 내자식들 거느리구 탈상까지 도오도하게 치르는데/
자식 도둑맞구 빈털털인 또 한 사람/ 집에 처박혀 할짓이 없어 좀 마셨어...불만이니?
영주 : (E) 왜 마셨냐구. (이여사 고개 영주에게)
영주 : 질문한 사람 없어요. 그리구 첫단출 잘못 낀 사람은 엄마에요.
영국 : 영주야.
영주 : 아버진 이미 돌아가셨어요. 더구나 달라질 건 아무 것두 없어요.
장례식에두 탈상에두 못나타나야하는 엄마 집에 두구/...우리는 그렇게 즐거운 줄 아세요?
영은 : (제지하려 입 뻐끔하는 위에)
영주 : E (연결) 아무리 싸가지 없는 자식두
영주 : 오늘같은 날은 엄마 인생에 대해서 측은한 맘 얼마쯤은 가져요.
그래서 오빠두 나두 다 집으루 들어온 거구요.
그런데 엄만 술마시구 주정할 작정으루 버티구 앉어 우리 기다려요.
이여사 : 얼마쯤?
영주 : 엄마 장례식날두 그랬어요.
이여사 : 주정으루... 몰아세우니? (슬퍼져서)
영주 : (좀 격해지며) 얼마나 아플까 정말 아플 거야... 잘해야지 잘해야지 결심하구 들어와보면
술 냄새 풍기면서 트집잡구 시비 거는 걸루 얼마나 아픈지 데모해.... 보기 싫단 말야.
엄마가 잘못해 놓구 누구한테 시위야. 우리가 잘못한 건 없잖아. (일어나며)
우리 웃기는 꼴 만들어논 건 아무 상관없이 엄만 언제나 엄마 인생만 끔찍해.
잘해주구 싶은 맘 다 달아나. (빠르게 동우 쪽으로) 나가자.
동우 : 가만 있어.
영주 : 나가자구. (잡아 끌며)
동우 : (인상쓰는데)
영주 : (상관없이 나가버린다)
동우 : ....(어째야 좋을지 모르는데)
영국 : 나가보게. 없는 편이 나.
동우 : ...(잠깐 보다가 나간다)...
영국 : ....(엄마 보다가) 샤워하실 수 있으세요?
이여사 : (한손 이마에 올리고 있다)....
영은 : 목욕물 틀어노까?
이여사 : 법적으루 완벽한데 늬들이 뭐가 웃기는 꼴이라는 거야 대체. (반발)
영국 : 그만하세요.
이여사 : 늬 아버지가 납뿐 사람야.
영국 : (O.L의 기분) 그만 하세요. (강하게)
이여사 : ....(아들보다가 포기하고 스르르 일어선다)
영은 : (얼른 일어서 엄마 옆으로 가 잡으려)
이여사 : (밀어내고 자기 방으로)
영은 : ....(보며)
영국 : (일어서서 보며)...
S#26. 정 원
영주 : (팔깍지 끼고 서서)......(마당 끝 보며)
동우 : .....(옆에 서서 보며)
영주 : ......(문득 동우 쪽으로 돌아서며 땅 보며) 동우야.
동우 : ....(그저 보며)
영주 : 이러구 나면...나 자신두 싫어져. (땅 보는채) 꼭 확인사살 한 거 같아 내가 징그러워.
동우 : (보며) 상당히....못됐어.
영주 : (본다)....
동우 : 왜 그렇게 가차없어. 대개/부모는 다 넘어가주잖아? 부모니까.
영주 : 나두 그러구 싶어 동우야...그런데 가해자면서 피해자 얼굴을 하구 유치하게 구는 게 밉구 싫어.
(울먹해서)
동우 : (안아준다)....
영주 : (안으며)....(눈 감는다)
동우 : .....(딴 생각하는)
S#27. 윤희의 마루
윤희 : (막 들어왔다/현관께서 팔벌리고 무릎 좀 구부리고 과장해서) 자아 시작한다아?
혜림 : (저만큼 거실에서 제일 먼 거리에 서서) 응 시작해.
윤희 : 혜림아아아아아 (아아의 끝은 손 바닥끝으로 입을 탁탁탁 막았다 뗐다하면서)
혜림 : (그 소리가 끝날때 기다렸다가 팔 벌리고 냅다 엄마한테 뛰면서) 엄마아아아아아아아
윤희 : (앞에 들이닥쳐 부딪는 아이 난짝 껴안아 올리면서 아이 간지럽히는)
혜림 : 갤갤갤갤갤
조모 : (윤희가 들고 들어온 시장꺼리 들고 서서 같이 웃으면서)
어이구어이구어이구 좋아 죽겠다 좋아 죽겠어. 으흐흐흐흐,
윤희 : 지숙이 나갔어요?
조모 : 들어오는 중이다. 어이 옷갈어 입어라.
윤희 : 네. 혜림아.
혜림 : 응?
조모 : (O.L의 기분) 회장님 탈상은 그래 잘했니?
윤희 : 네 할머니. (조모 주방으로 돌아서고) 따라 들어갈래 여기서 놀래. (마루에 레고 쌓기)
혜림 : 들어갈래. (엄마 올려다보며)
윤희 : 그래 좋아. (하고 움직이는데)
E - 전화벨
윤희 : 제가 받을께요오 (주방에)....(마루의 전화 받는다) 네 여보세요?... (하고는 굳는다) 네 저에요.
(소리 극도로 죽여서/..혜림이 문제...어떻게 생각 좀 해 봤니? 몸이 굳을 정도로 황당하다)
그건 생각해보구 말구 할 문제가 아니에요. (주방이 신경쓰이며) 말씀드렸잖아요. 안돼요.
S#28. 동우 친가 안방
모친 : (부친 옆에 무릎 아래로 두손 쑤셔넣고 보고 있고) 글쎄에 나두 자식 키워낸 에미로서
자식을 떼어내라는 말... 할 짓이 아닌 건 알어어, 그런데 니 장래를 생각해서
(그 사람이 또 말해보래요?) 아니 아니야 그건. 그저 내 생각에 너를 위해서
부친 : (O.L의 기분 뻐언히 보고 있다가 불쑥) 누구 씨냐구 물어봐 씨.
모친 : (남편 서슬에 흠칫했다가) 물으나마나 우리 씨지 누구씨에요.
부친 : 그그럼 우리가 거두는 거지/씨 임자가 거두는 거지, (동숙 밥상 들고 들어오며 본다)
모친 : (O.L의 기분) 가만 좀 계세요.
부친 : 바밭은 아무 권리 읍서. 여러 말 할 거 읍다 그래.
모친 : (O.L의 기분) 니 장래를 위해서나 애 장래를 위해서 그게 말이다
S#29. 윤희 마루
윤희 : (O.L의 기분) 죽어두 안돼요. 목숨을 내놔두 안돼요 아시겠어요?..아니에요 생각할 필요없어요.
됐습니다. 전화 끊겠어요. (끊고 돌아서다 흠칫)
조모 : (행주들고 주방앞에 나와섰다) 누구야.
윤희 : 별일 아녜요 할머니 (혜림 손잡고 제방으로 움직이며)
조모 : 별일 아닌데 뭘 무슨 목숨까지 내놓구 안된대. 누가 뭐 돈 꿔달라니?
윤희 : ?...(웃으며) 그 비슷한 거에요.
조모 : 아이구 아서라. 내 주머니서 나가면 그 순간부터 내돈 아냐.
더구나 요새 세상에 무슨 돈을...회사 사람이니?
윤희 : (혜림이 데리고 들어가며) 네에..
조모 : 없다면 그만이지 무슨 목숨까지 내놔아. (돌아서며)
S#30. 윤희의 방
윤희 : (들어오면서 무릎꿇어 세우고 앉아 혜림이 당겨 꼭 안는다)....
혜림 : ....(잠시 그대로 있다가) 왜애?...혜림이 이뻐서?
윤희 : 응...이뻐서. (하며 눈이 뜬다)
S#31. 주 방
조모 : (천엽 소금에 빨각거리면서/꿍얼꿍얼) 내사정 니사정 이사정 저사정 봐주기 좋아하다
멍든 사람 여기 있잖냐아. 삼십년전 삼십만원이면 그게 열여덟평짜리 연립주택
전세값이었다구우. 그걸 날렸잖어. 내가.....아 날리구 싶어 날렸나 미제 장사하는 년이 으찌나
알랑방구를 뀌구 수작을 부리는지...홀랑 넘어갔지 뭐. 사람이 팻살이 발동을 하니까 벨수가
읍더라구 그게 쯔쯔쯔쯔. (천엽 물에 씻으며)
돈은 그저 내 수중에 있을 때 내돈이지 내 손 빠져나가면 그 순간부터 허당/허당,
S#32. 거 실
윤희 : (제방에서 혜림 손잡고 나오며 작은 소리로) 엄마 약사갖구 올테니까 놀구있어 응?
혜림 : 응.
윤희 : (현관으로 나간다/급한 걸음)
S#33. 주 방
조모 : (끓는 물에 천엽 데치면서 중얼중얼 계속하고 있다) 하이구우우 그돈 떼멕히구 내가 딸년한테
을마나 수모를 당했는데에..세월이 약이라구 세월 가니까 잊어버려서 이러구 살구 있지.
딸년한테 매만 안 맞었지 매만 안맞었어.......(가스 끄고) 하기는....
(천엽 도마로 옮겨 칼로 검은 부분 긁기 시작하며) 하기는 욕먹어두 쌌어어.
전세 한채를 날렸으니 입이 광주리래두 할말 읍었어어. ..아 그렇지만 뭐 지가 번 돈야?
허리뼈가 무너 앉을 정도로 미싱 밟어서 내가 몬 돈인데 지년이 무슨 권리루.....
하기사 지돈이래서 그랬나 그 고생을 해 몬 돈 날린게 너머 한심하구 기맥혀 그랬지
이해는 하네 내가.
S#34. 어느 레스토랑
저녁 먹고 있는 동우와 영주.
동우 : ....(썰면서 영주 보는)....
영주 : (썰면서 안보는채) 왜 자꾸 흘끔거리니.
동우 : (조금 웃으며) 이겼다.
영주 : ? (보며) 뭘 이겨?
동우 : 언제까지 말 안하구 있나/결국 먼저 입 뗄텐데/그랬거든.
영주 : 밥이나 먹자. (한숨 섞어) 기분 죽이야.....(먹으며)
동우 : (바닥에 깔려 남아있는 와인 잔 채워준다)....
영주 : (잠깐 보고 한꺼번에 짝 마셔버리고 잔 내려놓으며 어때하는 얼굴로 본다)...
동우 : (잠깐 놀란 표정으로 눈 조금 키워보이고 제 잔에 따르며) 기분 나아지는 방법 가르쳐주께.
영주 : ...뭔데.(보며)
동우 : (보며) 엄마한테 전화드려서/ 잘못했다 그래. 그럼 반은 나아질 거야.
영주 : 나머지 반은? (보며)
동우 : 어디 가자. (음식보며)
영주 : 어디?
동우 : 키스할만한데. (안보는채)
영주 : ....(보며)
동우 : (보며) 너 키스하는 거 좋아하잖어.
영주 : (픽 웃으며 고개 옆으로 돌리는데)
E - 핸드폰 벨 소리
둘 : (동시에 자기 것 체크)
동우 : 나야. 네 강동웁니다.
윤희 : (F) 지금 어디야.
동우 : ..누구 찾으시죠?
윤희 : (F) 거북하면 듣기만 해. 나 조금 전에 당신어머니 전화받았어.
S#35. 근처 공중전화
윤희 : 그런 전화 다시는 받구싶지 않아. 만약 다시 또 혜림이 내노란 전화하시면/
그땐 나 가만 안 있을 거야. 이거 정말야. 괜히 해보는 말루 생각하지 마. 가만 안 있어.
(하고 탁 끊는다)
S#36. 레스토랑
동우 : ... (전화 죽인다)
E - 전화 죽는 소리
영주 : ....누구니?
동우 : 몰라. (씩 웃으며 전화 집어넣는다)
영주 : 몰라?
동우 : 잘못걸린 거야. 혼자 디립다 떠들더니 ..끊는다. (포크 나이프 집어들며)
영주 : 무슨 내용인데?
동우 : 뭐 그렇게 알구싶은 게 많니 너는.
영주 : 궁금하잖아아.
동우 : 남자가 안 만나주나봐.
영주 : 아니라 그러지 왜 다들어. 남의 사생활인데에?
동우 : (와인병 집어들며) 내가 말할 틈을 안주잖아.
영주 : (글라스 들며) 울어?
동우 : 아냐 울진 않았어. (따르는)
S#37. 윤희의 마당(밤)
S#38. 윤희 마루
저녁 다 먹고 상도 다 치웠고 귤과 차 파티.
지숙 : (김 나는 주전자에 바싸지 않은 자스민 차 통에서 찻잎 손으로 적당량 집어 넣으며)
할머니 혜림이 데리구 시장가거나 그러거든
지숙 : E (지숙보는 윤희) 한눈 팔지 마시구 애 간수 잘하세요. 괜히.
이모 : (귤 먹으며) 할머니가 애 간수 잘못하구 다닌다구 소문났디?
조모 : 그러게. 자다가 뭐하는 거 모양 무슨 소리야 뜬금없이
지숙 : 테레비에 부모 찾구 형제찾구 그런 방송 못봤어? 가난해서 남의 집 보내졌다 헤진 사람두 많지만
그냥/ 그냥 시장갔다 애 잃어버린 사람두 있더라구. 접때 아침에 티비보다가 엄청 울었네.
얘기한다 그랬다가 까먹었었어.
이모 : 참 여유두 작작이구 한가하시기두 하다. 그런 걱정말구 취직 걱정이나 하셔. 돈 좀 벌어봐.
지숙 : 언니 회사 그만두구 점포하나 비워서 나하구같이 장사하까 그럼?
이모 : ?...(조모도 이상하고/하는 말마다 엉뚱하다) 곱창이 속에서 곤두서니?
지숙 : 아니?
이모 : 늬들 장사하자 그랬니? (윤희에게)
윤희 : (웃으며) 아뇨?
이모 : (지숙 야단치는) 장사같은 소리 하구 있네. 장사 아무나 해? 무슨 장살 할 건데.
지숙 : 언니 내놓구 대폿집같은 거 하면 안될까? 간판은 처녀 엄마네.
이모 : 더운 밥 먹구 식은 소리 하구 있네. 끌끌끌끌끌.
조모 : (O.L의 기분) 흐흐흐흐흐/웃자구 하는 소리다
윤희 : (애매하게 조금 웃어보이며 귤 쪽 혜림주는데)
조모 : (E 윤희 위에) 지딴엔 웃기자구 한 소리야, 흐흐흐흐
이모 : 아 엄마는 우습수우?
조모 : 웃으라구 한 소리가 하나두 안 우스운게 우스워 웃는다 왜 으흐흐흐흐,
시집안가구 너랑 대포장사해?
S#39. 교외 까페
영주 : (동우에게 어깨 감싸안겨져 기대듯 붙어 앉아서 동우 손 만지작 거리면서)
난 아이를 최소한 넷은 날 거야. (동우 안보는채)
동우 : (내려다 본다/두 사람 한 화면에)
영주 : 기집애 둘 사내애 둘. 사내애 둘은 당신 판박이루 기집애들은 내 판박이루.
사내애들은 운동이란 운동은 다 시켜볼 거구/기집애들은(동우 올려다 보며)음악 시켰음 좋겠어.
어때?
동우 : 난 아이...별루 취미없어.
영주 : (몸떼며) ?..왜애?
동우 : ....(안보는채) 이 세상에 태어나 좋다는 생각을...정말 단 한번두 해본 적 없거든.
영주 : ....(보며)
동우 : 잘먹이구 잘 입히구...공부 제대루 시킬 처지두 아니면서/대책없이 자식들 낳아 고생시키는
부모 무책임이...치가 떨리게 화가 났었어.....내 동생들 다 공부 제대루 못했어.
내 아래 기집애 둘/중학교 나와...공장 다니다 시집들 갔구/ 그 아래 아우는 고등학교 중퇴하구
농사짓구 고기 잡다가 가출해 있구/...막내 기집애는 고등학교는 졸업해 이번에......
동생들 보면서...나를 포함해서/아버지 어머니두 포함해서/ 차라리 이 세상에 태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 많이 했었어......책임질수 없으면 자식은 낳지 말아야 해.
영주 : ......(보며)
동우 : (쓰게 웃으며) 그래선지 ...자식을 갖구 싶다는 생각이 없어. 무서워...불안하구.
영주 : 이젠 안 그래두 돼. 우린 책임질 수 있잖아.
동우 : (보며) 사람 일 어떻게 알아.
영주 : ?...어떻게 알아라니?
동우 : (쓴 웃음) 사고루 우리가 죽을 수두 있구/ 회사가 거덜날 수두 있구 전쟁두 있을 수 있구./
그럼 애들 어떻게 되지?
영주 : 너 굉장히 걱정쟁이구나아. 자신만만한 거 아니었니?
동우 : 너한테 사기친 거야. (웃으며)
영주 : (동우 얼굴 잡아 마주보게 해놓고) 어둡구 침침한 과거 잊어버려....응?
동우 : 넌 배고파 본 적 없지.
영주 : .....
동우 : 나는...우리 식구는 환장하게 배고팠던 적 /...많았어.
영주 : .....(보며)
동우 : 너는 산동네두 한번 가본 적 없지. (보며)
영주 : 너를 사랑해.
동우 : .....(보며)
영주 : 너를 사랑해.
동우 : .....(보며)
S#40. 윤희의 방
윤희 : (혜림이는 재워놓고 무릎 꿇은 자세로 아이 빨래개키다가 고개만 돌려 사진 보고 있는).............
S#41. 윤희의 마당 (밤)
F.O
S#42. 춘천시내
S#43. 춘천 어느 부동산 안
동우 : (엄마와동숙 앉혀놓고/부동산 매매 계약서에 쓰고 있다)... (부동산과 매도인 한자리에)
동숙 : .....(쓰는 것 보면서)
모친 : (후둘후둘 떨리는 손으로 엽차잔 들고 엽차 마시다 흘리고 하면서
흘끔흘끔 아들이 쓰고 있는 것 보며)
동우 : (다 쓰고 도장 누르기 시작한다.)
S#44. 놀이기구 같이 타고 있는 윤희 모녀
S#45. 새 아파트 단지로 들어와 멎는 동우의 자동차
S#46. 자동차에서 내리는 동우와 뻗정다리 모친/동숙이
동우 : ...(먼저 내려 모친 내리는 것 보고).... (다 내리자 앞서고)
S#47. 놀이터 안 걸으며 아이스크림 먹는 혜림 모녀
S#48. 아파트 승강기에서 내리고 있는 동우 세식구
동우 : (아파트 현관에 키 꽂아 열고 앞서 들어가 들어오라는듯 돌아보고)
모친과 동숙 : (쭈밋쭈밋 들어간다)
S#49. 아파트 안
모친 : (들어오며 놀라고 좋아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고)
동숙 : (안보는 척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봐지는)...
동우 : (다 잘 보라는듯 이방 저방의 방문 열어놓고 돌아보면)...
모친 : (주방에서 싱크대 쓰다듬고 있다)....
동숙 : (그런 엄마 돌아보고 있고)...
동우 : .....(보며/계속 거의 무표정한)
S#50. 춘천 시내 다방
동우 : (가구 팜플렛 봉투에서 꺼내 동숙 앞으로 밀어놓으며) 펴보면 표시해논 것들 나와.
니올케될 사람이
동우 : E (오빠 보고 있는 동숙위에) 골라 논 거니까 대리점 가서 그대루만 실어다 채워달라구 해.
전화루 가격까지 끝내 놨어.
동우 : 영수증 받아놔 알았어?
동숙 : (끄덕인다)
동우 : (주머니에서 돈 봉투 꺼내 놓으며) 백화점 그릇 코너에 가서 그릇 사서 채우구
이불두 사구 전에 껀 전부다 버려. 하나두 갖구 오지 마. 그리구 싸구려 사지마 존 걸루 해.
다 존 걸루.
동숙 : .....(끄덕인다)
동우 : 몸만 나오세요. 아무 것두 필요없어요. (엄마에게) 구질구질한 거 한 가지두 끌구 나오지 마세요.
모친 : 끌구 나올 것두 없어어. (좀 비굴하게)
동우 : 엄마 옷 맞춰놓구 아버지두/양복하구 코트 사드리구 너두 사 입어.
고를 줄 모르니까 그 사람들이 권하는대루 해. 그게 무난해. 알었어?
동숙 : (끄덕인다)
동우 : 점심 먹구 볼일봐. 갈비 잡수세요. 고기두 좀 사갖구 들어가시구요.
모친 : 그래애 알었어어.
동우 : (일어나며) 그럼 난 간다.
모녀 : (일어나는데)
동우 : (벌써 카운터로 가고 있다)
S#51. 다방 근처 주차장
동우 : (빠른 걸음으로 와서 차문 연다)
동숙 : (바로 몇걸음 뒤에 따라와서) 오빠.
동우 : (돌아본다).....왜.
동숙 : 우리...괜찮은 거에요?
동우 : .....(보며)
동숙 : 나는....안 좋아요.
동우 : ....(보다가 그냥 자동차로 올라 문닫고 시동 건다)
동숙 : ....(보며)
S#52. 차 전면 유리 통해서 (동우의 시각)
모친 : (뻐쩡뻐쩡 부지런히 아들 쪽으로 오고 있는).....
동우 : (기아 바꾸고 출발).....(오고 있는 엄마 옆으로 스치며 빠져 나간다)
모친 : (멈춰 서서 아들 차 보며/잘가라 소리도 못하고).....
동숙 : ....
S#53. 경춘 가도를 달리는 운전대의 동우…..
S#54. 동우의 자동차.
S#55. 스티커 사진 찍는 모녀.
S#56. 장난감 가게의 윤희 모녀.
S#57. 우동집
윤희 : (우동 쪼로록 빨아들이는 혜림/먹이는 중이다.웃으며) 맛있어?
혜림 : 응.
윤희 : 안 피곤해?
혜림 : 피곤해.
윤희 : 집에 가서 자까?
혜림 : 안졸린데?
윤희 : 피곤하다면서. (국수 입에 넣어주며)
혜림 : 아빠는 바쁘지 그치이이.
윤희 : .....(보며)
혜림 : 아빠는 회사 댕겨 그치? (윤희가 들고 있는 국수 젓가락 밀어내며) 그만 먹을 거야.
윤희 : 배불러?
혜림 : 응. (국수는 한 그릇이다)
윤희 : 그럼 이제 엄마 먹는다?
혜림 : 응 먹어.
윤희 : (국수 건지다가...식욕이 없다. 그릇 들어올려 국물만 두어 모금 마시며)....
S#58. 집으로 오는 골목길(오후 4,5시 경)
윤희 : (잠든 아이 업고 오고 있는)...... (뒤로 돌아간 손에는 장난감 봉지가 흔들리고)....
S#59. 윤희네 수퍼 앞.
동우의 차가 들어와 멎는데.
E-울리는 핸드폰
S#60. 차안
동우 : (핸드폰 꺼내든다) 네 여보세요.
영주 : (F) 어디니. 몇시 쯤이면 니 얼굴 볼 수 있는 거냐구.
동우 : 아직 춘천야. 일이 많아.
S#61. 윤희의 마루.
이모 : (겉옷 벗긴 아이 꽉 껴안고 흔들어대며) 어이구우우우우 내새끼.
콧구멍에 바람 너니까 좋아 그래? (혜림이는 졸리고)
조모 : (O.L의 기분) 애 졸리다 재워라.
이모 : 지금자면 어떡해애. 저녁 먹구 자야지이 응?응? (쭉쭉거리며)
윤희 : (O.L의 기분) 저녁 안먹어두 돼요. 멕여갖구 들어왔어요.
이모 : 좋아하지.
윤희 : 그러엄.
조모 : 집안 강아지 마당에 풀어논 거지 뭐.
이모 : 강서방 나왔었어?
윤희 : 일 안 끝나서요오 (남아있는데)
이모 : (O.L의 기분) 아 그 회산 일요일두 없어? 너 노는데 그 화상은 왜 못놀아 (하는데)
E 전화벨
조모 : (전화로 움직이며(O.L의 기분) 회사가 안 놀리는데 어떻게 놀아아. 회사 일 봐야지.
여보세요?...여보세요...아이구 강서방이냐?
윤희, 이모 : (돌아본다/이모는 그냥 돌아보는 것이고 윤희는?)
조모 : 애들 지금 방금 들어왔네. 바꿔주께. (에서)
S#62. 수퍼 앞.
윤희 : (차 앞에 와서 본다)....
동우 : ...(차 밖에서 기다렸다가) 타.
윤희 : ....(보며)
S#63. 근처 까페.
동우 : .....어디...나갔었니?
윤희 : (안보는채)..놀이 공원.
동우 : .....
윤희 : .....(있다가 시선들어보며) 왜....가만 안 있는다 그런 거 신경쓰여서?
동우 : .....(보며)
윤희 : (시선 내리며) 걱정하지 마. 혜림이 내노라 소리만 안하면 아무 짓 안해.
동우 : ...할 수 있는 짓이 뭔데...
윤희 : ....(보며)
동우 : 애 데리구 와 난동피는 거?
윤희 : ....
동우 : 그거야?
윤희 : (여전히 보며) 회장님께 말씀드리면 다 끝나는 거 아냐?
동우 : .....(미동도 않고 보며)...하지 왜.
윤희 : .....(보며)
동우 : 왜 안해 하지.
윤희 : 나 물에 빠졌다구 같이 빠트리는 거 싫구....혜림이 내노란 소리만 하지 마.
동우 : (O.L의 기분) 포기했어. 걱정하지 마.
윤희 : ....(보며)
S#64. 같은 까페/시간 경과.
말없이 앉아 있는 두 사람.....
동우 : ....(시선 내린채) 회사는....안 옮길래?
윤희 : (O.L의 기분) 그 여자...사랑은 하는 거야? (안보는채)
동우 : ....(본다)
윤희 : 사랑은 해?
동우 : ...
윤희 : 사랑하지두 않으면서 그러는 거면.....멈춰....멈추구....
동우 : ....(보며)
윤희 : 우리한테 돌아와.
동우 : 그 여자 좋아해. 멈추기 너무 늦었구/멈출 생각두 없어.
윤희 : (시선 내리며 끄덕인다)
동우 : 미안하다.
윤희 : (시선들어 가만히 본다)...
동우 : 죽어서...벌 받으께. 벌받는 거 너 구경해.
윤희 : (눈물 핑 돌며 조금 웃는다) 구경하면서/...기쁠 수 있을까?
동우 : .....(보며 저도 눈물이 핑그르르 돈다)...
윤희 : (고개 돌려 외면/눈물 뚜르르르)...
동우 : .....(시선내리며 눈물 떨어질듯)
윤희 : 나는 ...지금 이 상황두 믿어지지 않지만... (딴데 보는채) 바루 얼마 전까지 우리 사랑두...
믿어지지가 않어. 우리 정말..사랑은 한 거야?
동우 : ....(보는)
윤희 : (고개 그대로) 나는 분명 사랑했는데.... 아니었던 거야?
동우 : 사랑했어. 너두 알잖아.
윤희 : (고개 내리며) 안다구 생각했었어... 믿었었구...
사랑이라는 게...이렇게 아무 것두 아니라는 거.. 몰랐어.
동우 : (한 손이 이마 위로 올라간다)
윤희 : .....(가만히 보며)
동우 : .....(그대로)
윤희 : .....(보며)
동우 : .....(그대로)
S#65. 동네 골목길(밤)
묵묵히 걸어오고 있는 두 사람.
적당한 간격을 두고/ 발 걸음도 서로 엇갈리는..........
윤희 : (문득 멈추고) 이제 그만 바래다 줘두 돼.
동우 : ....(보며)
윤희 : (쓴웃음/가슴 찢어지며) 고마워 그래두 바래다두 주구....
동우 : ....(보며)
윤희 : 나 참 볼일없는 애야...위안이..많이 됐어...당신두 괴롭기는 한 거 같어서....이해...하려구 해...
나이 더 먹으면 더많이 이해할 수 있을 거야.
동우 : ....(보며)
윤희 : 가께...(하고 걸음 옮기는데)
동우 : 윤희야.
윤희 : (돌아본다)...
동우 : (다가와 서서) 너하구 혜림이 한테 조금 준비한 게 있어.
윤희 : ?....(보며)
동우 : (봉투 꺼내 들고 봉투 내려다보며) 많지는 않아...
윤희 : (시선 봉투로)
동우 : (E) 차차 보상할께. 더 많이 할 거야.
윤희 : (동우 보며) 괜찮아.
동우 : (O.L의 기분) 혜림이
윤희 : (O.L의 기분) 내가 할 수 있어. 필요없어.
동우 : ....받아주면 좋겠다.
윤희 : 안 받을래. 혜림이 한테 필요한 건 아빠야. 쓸쓸하게 만들지 마.
동우 : .....
윤희 : .....(걷기 시작한다).....
동우 : ......(보며)
F.O
S#66. 약혼 드레스 입은 영주와 동우
스튜디오에서 사진 찍고 있다.
약혼식장으로 가기 전 촬영. 자유스럽게 처리하세요.
S#67. 비서실(오후 두시)
윤희 : ......(우두커니 앉아있다)....
배 : (헐레벌떡 들어오다) 아직 퇴근 안 했어요? (하며 자기 자리로)
윤희 : 전화 기다려요.
배 : (책상 설합 열며/자동차 키는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지갑을 빠트리구 나갔어요.
늙으면 죽어야한단 말 왜 있는지 알겠다구. (문으로 움직이며)
어떤 눔은 경영주 딸 홀려 비상을 하는 판에 어이 맥빠져. 갑니다.
윤희 : 네에.....(하고 또 멍청한데)
배 : (다시 뛰어들어오며) 미치겠네. (테이블 위 자동차 키 들고 나가며)
늙으면 반드시 죽어야 해. 반드시.
윤희 : (조금 혼자 웃고 핸드백 챙기는데)
E 전화벨
윤희 : (전화로 손 뻗히는데서)
S#68. 패스트후드
윤희 : 세시 다 됐는데 밥안 먹구 배고프겠다. (지숙과 함께 들어오며) 뭐하느라 밥두 못먹었어?
지숙 : 인터뷰.
윤희 : 뭐?
지숙 : (빈자리에 앉으며) 여성지 있는 선배언니한테 일감 좀 달라구 목졸랐더니 하나 써보래서.
(윤희 보며 앉는데) 통과되면 원고료 주구 일감두 좀 주겠대.
윤희 : 어떤 사람인데?
지숙 : 칠남매 다 박사루 키운 어떤 팔짜 존 아주머니/할머니라 그래야 하나? 예순 다섯이라는데.
윤희 : (와 서는 종업원) 주문부터 해.
지숙 : 언니는 안 먹어?
윤희 : 난 콜라면 돼.
지숙 : 수퍼 스프림 젤 작은 거 하나하구 콜라 둘요. (종업원 아웃) 수연 언니 연락 없어?
윤희 : 어 아까 전화왔었어. 희망없어.
지숙 : 없어?
윤희 : 그럴 줄 알었어. 우리나라 여비서/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두 아니구/
나같은 늙다리 받아줄데가 어딨어.
지숙 : ....(보며)
윤희 : 좀... 답답하다.
지숙 : 그냥 다니면 뭐 어때. 깔아 뭉개구 그냥 다녀어.
윤희 : 피차 고문야.
지숙 : 금 엄마 가게 하나 비라는 수밖에 방법 없다. 뭐 장사할 거 없을까 진짜?
만화 비디오 방같은 거 안되까? 꽃가겐 우리 동네서 안될 거구.
어마어마한 빌딩으루 출퇴근하다가 그림 참 죽여준다.
윤희 : 나 장사 못해.
지숙 : ....(보다가) 그럼 시집이나 가는 수 밖에 방법 없지 뭐. 시집갈 자리나 열심히 찾아 봅시다.
윤희 : (팔목 시계본다)
지숙 : 어디 갈데 있어?
윤희 : 약혼식 시작되겠다.
지숙 : .....약혼식 해?
윤희 : 세시.
지숙 : ........(보다가 고개 딴쪽으로 돌리며) 비러먹을 눔. 약혼식장 무너져 버려라.
윤희 : .....(시선 내리고)
S#69. 약혼식장
입장하는 영주와 동우.....다른 사람들은 이미 다 자리 잡고 앉아 있고
두 사람 비워져 있는 자리로 가서 나란히 서고.....인사하고...
S#70. 포장마차
윤희 : (소주잔 비우고 있다)...
지숙 : ....(보다가) 좀 천천히 마셔.
윤희 : ....걱정하지 마. 나 술 쎄...
지숙 : 결국 이렇게 되는 거 아닌가 괜히 막연하게 그런 생각 많이 들었었어.
그래서 틱틱거리구 악악거린 거구.
윤희 : (끄덕끄덕끄덕)
지숙 : 귀에 못박히게 얘기했잖어. 싹있는 남잔 그렇게 지 볼일만 안 본다구. 뭐니.
저 취직하구두 즈 집 생활비 계속 언니가 보내게 하구.
저는 회사돈 융자꺼내 오피스텔 떠억하니 들어가 살면서. 그때 알어봤어야지.
(훌쩍 마신다)...(잔 채우면서) 양복 짝 뽑아입구 반짝반짝 구두 신구 다니는 거 볼때마다
열불 치밀었던 거 말두 못해. 언닌 꾸적지근한데 말야.
윤희 : (웃으며) 양복이랑 구두 내가 많이 사줬어.
지숙 : 글쎄에...나쁜 놈.
윤희 : 난 ..참 포기가 빠른가봐. 술 따러 (잔 내밀며)
지숙 : (술 따르는데)
윤희 : (연결) 너 내 걱정 너무 하지 마. 나 자신있어. 끄떡두 않구 잘 살 거야. 너 나 믿어. 자신 있어.
지숙 : 누구 집 딸야. 언니 정말 모르는 거야?
윤희 : 몰라. (하고 훌쩍 마신다)
지숙 : ....(보다가) 안주두 좀 먹어라. 깡술 들이붓지 말구.
윤희 : 낄낄낄낄. 나 술 쎄다니까아? (에서)
S#71. 윤희마루/현관
윤희 : (지숙 따라 들어오며) 다녀왔습니다아.
조모 : E (방에서) 에이쿠 에미 왔다 에미.....(잠시 후)
혜림 : (조모에 앞세워져서 나오며) 엄마아.
윤희 : 어엉, 우리 혜림이. 이쁜 혜림이 (하며 안아 올리고 쪽쪽)
혜림 : 엄마 술먹었다.
조모 : 뭐야? (걸레 집어 플라스틱 그릇에 담다가)
지숙 : 저하구같이 마셨어요. 엄만 아직 안들어왔어요?
조모 : 시간이 얼만데. 씻어. (혜림이 데리고 제방으로 움직이는 윤희보며)
술이 먹구 싶으면 들어와 먹지/ 어린 것들이 술냄새 솔솔 풍기면서/ 뉘집 딸들인가 하잖어.
윤희 : 네 죄송해요 할머니.
S#72. 윤희의 방
윤희 : (들어오며) 엄마한테서 술냄새 많이 나?
혜림 : 응.
윤희 : 그래애. (한숨섞어) 미안해애 (옷 벗기 시작)
혜림 : .....(선채 엄마 보다가) 엄마 아빠하구 술 먹었어?
윤희 : ? 응? (돌아보며)
혜림 : ....
윤희 : 이모랑 먹었다구 했잖어. 아까 이모하는 말 못들었어?
혜림 : ....(보며)
윤희 : .....(딸에게 등보이고 돌아서 옷 벗어 내리며 크윽 울음이 터진다)
혜림 : ......(빠안히 보며)
윤희 : (큭큭큭....큭큭큭큭).....
혜림 : (돌아서 나간다)
윤희 : (울면서 옷 갈아입는).....
S#73. 마루
혜림 : (할머니 방으로)
S#74. 안방
혜림 : (들어오며) 할머니.
조모 : 엉?
이모 : (머리 수건으로 동여매고 발가락 사이 물기 닦다가 조모와 동시에) 왜애.
혜림 : ....
이모 : 응?..왜...무슨 볼일이셔.
혜림 : 엄마 울어.
이모 : ?
조모 : ?
모녀 : (마주본다)...
이모 : 엄마가 울어?
혜림 : 응.
조모 : 왜애.
혜림 : 몰라....
모녀 : (마주 보고)
조모 : 무슨 일야. 뭣때매 울어.
이모 : (일어나 나간다)
S#75. 마루
이모 : (나오는데 지숙 물컵들고 부엌에서 나온다) 얘 윤희가 왜 우니.
지숙 : ..운대?
이모 : 혜림이 그런다. 지에미 운다구.
지숙 : ...(시선 내리고)
이모 : 너 뭐 아는 거 있어?
지숙 : ...(시선 내리고)
이모 : (딸 보다가 윤희 방으로 돌아서는데)
지숙 : (잡는다) 내가 얘기하께.
이모 : ?
지숙 : (엄마 잡아끌고 안방으로)
S#76. 윤희의 방
윤희 : (잠옷 바람으로 쪼그리고 구석에 처박혀 두 손으로 얼굴 싸고 흐느끼고 있다)...
S#77. 마루
이모 : E (냅다 터지는) 뭐가 어쩌구
S#78. 안방
이모 : 어째애?!
지숙 : (엄마 입 틀어막으며) 엄마엄마.
이모 : (그손 떼어내면서) 이러언 육시를 할눔 이 죽일 눔, 이러언 배은 망덕한 눔
이 천하에 잡눔같으니라구. 뭐가 어쩌구 어째? 뭐가 어쩌구 어째애?
(지숙에게 계속 틀어막혀 지면서 뿌리치며 일어나려 하며 주저 앉혀지며/지숙은/엄마엄마/
이러지 마아 글쎄 해가면서) 뭐? 약혼을 해애? 뭐를 해애?
조모 : (O.L의 기분) 정신 어지럽다. 조용히 좀 해라. (정말 어지럽다)
이모 : (O.L의 기분/계속 일어나 뛰쳐나가려하면서) 어느 집 딸년야 그기집애는.
자식까지 난 놈 가로챈 기집애가 누구냐구우!
S#79. 윤희의 방
윤희 : (울다가 고개든)..
이모 : E 아 놔아 이년아아! 왜 사람을 옴짝달씩을 못하게 이래 이 기집애가아!
지숙 : E (물려서(O.L의 기분) 아아아악!!
윤희 : (벌떡 일어난다)
S#80. 안방
혜림 : (불이 붙은듯 울어제치는데)
지숙 : (일어나는 엄마 콩 잡아 앉히며) 아유 증말, 애 놀래애! (저도 악쓴다)
왜 이래 진짜 미친 사람 처러엄! 이성을 찾아 이서엉! 동네방네 다 알게 무식하게 그러지 말구
조용하자구우!
이모 : 그래, 에미 무식하다 그래 나 무식하다 어쩔 거야. (그래도 한 숨은 눅는다) 이 기집애야. (하는데)
조모 : (O.L의 기분) 조용/...좀 하자 제에발 (맥없이 말하며/ 정말 어지럽다 피시시 옆으로 쓰러지는)
모녀 : ?....
지숙 : 할머니. (달려들며)
이모 : 엄마 엄마. (하는데)
윤희 : (밖에서 듣다가 놀래서 황급히 들이닥치는) 할머니.할머니이이.
(할머니한테 달라붙어 껴안고 얼굴붙이고) 할머니할머니. 할머니이이.
조모 : (한손으로 윤희 목 감으며)...
이모 : (지숙 철썩 갈기며) 빨리 물 떠와 이 기집애야!
지숙 : (냅다 뛰어나가고)...
이모 : 괜찮수? 엄마 괜찮어?
조모 : (껴안은 윤희 더 조이면서) 조용하자.. 조용하자구우..
이모 : ....(엄마보다가 느닷없이 윤희 패기 시작하면서) 어이구우 이 등신아. 등신아아/
기집이/ 얼마나/ 못났으면/ 이꼴을 당해/그래 이 것아아!
윤희 : 이모오오오오오. (맞으며 이모에게 목감으며 달려드는)
이모 : ......(한참동안 그대로 있다가 껴안는다)......
지숙 : (물그릇 들고 뛰어들어와 할머니 일으키고 물 먹이고)
이모 : 윤희 (그대로/윤희는 간장이 끊어지게 울고/이모도 찢어지게 울면서 윤희 머리를
자기 턱아래로 쑤셔 박는다)......
혜림 : (울면서 엄마에게 들러붙고)
조모 : (힘 쭈욱 빠져서 바라보며)....
지숙 : .....
S#81. 한 프레임이 모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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