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 20분 성읍목장 정문입구에서 수박파티를 마치고 성읍 2리를 빠져나간다. 성읍목장 정문에서 목장진입로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3거리가 나오고, 이곳에서 좌측 마을안길을 지나다보면 성읍2리 마을회관을 지난다.
[성읍2리 마을회관 가는 길] 3거리 지점에서 좌측길로
[성읍2리 마을회관 통과]
성읍2리 마을회관을 지나 포장도로를 따르면 좌측으로 천미천 위의 구룡교를 지난다. 구룡교를 지나 직진하면 동부산업도로(번영로)와 조우한다. 번영로 우측(정류장)에서 이 도로를 가로질러 남양목장 목장길로 접어든다.
[구룡교 가는 길]
[구룡교] 앞에 보이는 봉우리는 영주산
[남양목장 가는 길]
9. 목장길 따라
목장길을 따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말들이 뛰어노는 것이 보이고 시원하게 펼쳐진 초지 지대를 지난다. 초지 지대를 지나면 삼나무 숲길 목장도로가 이어진다. 삼나무 숲 사이로 따라비오름이 얼굴을 내민다.
[건장한 말들]
[초지지대 통과]
[삼나무숲길 진입]
[얼굴을 내미는 따라비]
[목장길 우측으로 펼쳐지는 오름군들]
삼나무숲길을 따라 진행하다 철망을 넘어 또 초지 지대를 지나면 잘 포장된 2차선 도로가 나온다. 국도가 지방도는 아닌 것 같고 목장도로 같은데 사도를 거의 국도나 지방도 수준으로 포장해놓았고 거의 직선으로 뽑아놓았다. 물론 이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은 볼 수가 없다. 시원한 포장도로를 따라 진행하다가 휴식시간을 갖는다.
[철조망 통과]
[다시 초지 통과]
[시원한 2차선 포장도로]
[포장도로를 따라]
[휴식]
18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포장도로를 따르다보면 우측으로 골프장 필드에서 라운딩을 하는 골퍼들을 볼 수 있다.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의 3거리 우측으로는 골프장으로 통하는 길이고, 직진하는 비포장도로를 따른다. 비포장도로를 따르다가 좌측의 대록산 방향의 초지로 진입해야 한다.
[골프장 라운딩]
[비포장도로]
[계속 비포장도로를 따라]
[초지 진입]
초지로 진입하여 억새지대를 지나면서 명감나무줄기와 너삼 등 말 그대로 자연생태학습을 하면서 통과한다. 양애끈이 자생중인 것도 볼 수 있다. 양애끈은 제주도 민가 주위의 텃밭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나도 이 양애끈 데친 것을 자주 먹는 편이다. 밸래기로 불리는 명감나무에는 어랑어랑한 순이 달려있어 이 순을 꺾어먹는다. 이 순은 갈증시 갈증해소에 직빵이다.
[억새지대 통과]
[자생 중인 양애끈]
[명감나무 줄기]
[너삼]
[명감열매]
초지와 잡목목장지대를 벗어나니 시멘트포장도로가 나오고 현정필 이사가 마중을 나왔다. 정석비행장을 향하여 이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길 좌우로 오름풍경들이 펼쳐지나 이 동네는 초행길이라 무슨 오름들인지 잘 알 수가 없다.
[현정필 교육이사의 마중]
[목장길 따라]
[오름풍경들]
목장길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철대문이 나오고, 이 철대문을 통과한 후 좌측으로 비포장도로를 따르면 정석비행장이 나온다. 2차선 포장도로(75번지방도)를 지나 우측 공터에서 등산학교 선배기수들이 마중을 나왔다.
[철대문 통과]
[정석비행장 직전]
[마중]
[75번지방도 북쪽방향]
[75번지방도 남쪽방향] 오토바이들이 굉음을 내며 지나갔다.
우선 시원한 캔맥주로 목을 축인다. 현악회 회원 및 등산학교 선배기수 여러분들이 빙떡과 찐빵, 맥주와 막걸리, 수박화채 등을 준비하고 후배들 성원차 나와 주셨다. 특히 빙떡은 오늘 간식의 별미였다. 오늘 1일차 일정 중에 벌써 세 팀이 마중을 나와 주어 힘겨운 한라산종주가 아니라 즐즐널널 한라산 크루즈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여러 인연을 만나는데 산에서 만나는 인연만큼 순수한 인연도 없다. 산에서는 골 때리는 정치의 세계도 없고, 이리저리 잔머리 굴리는 골치 아픈 이해관계도 없다. 그저 산과 자연이 좋아 스스럼없이 만날 뿐이다. 산(山) 인연이야말로 살아있는(生) 인연이다.
산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순수해진다. 처음 만나는 모르는 사람과도 반가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산이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주고 싶고 자기가 가진 것을 다 주고 싶어지는 곳도 바로 산이다.
산을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끼리 진한 정을 느끼며 공사다망하심에도 멀리까지 나와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발가락에 매니큐어를 바른 이 남자는 누구인가?]
10. 한라산 숲 속의 깊은 밤
정석비행장 입구에서 30여분간의 휴식 및 포식을 하고 남은 일정에 들어간다. 이제 3시간 이내로 물찻오름 인근까지 진행해야 한다. 대한항공의 정석비행장 도로를 따라 진행한다. 비행장활주로같이 도로가 곧고 길게 뻗었다. 보잉747 대형항공기도 보인다. 비행장 경계철망 도로를 따라 쭈~욱 진행한다.
[다시 출발]
[정석비행장 도로를 따라]
[이곳은 제주공항이 아닙니다]
[비행장 도로를 따라]
[정석비행장 풍경]
정석비행장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비포장도로를 따르다가 좌측으로 넓은 초지지대를 가로지른다. 김상돈님이 발목 수술을 무릅쓰고 장거리 종주를 하면서도 초지일관으로 진행한다.
[초지 진입]
[초지를 가로지르는 외로운 길라잡이 김경훈 총무님]
[초지 통과]
[비포장도로]
초지를 가로지르면 다시 목장길 비포장도로와 만나고 이 비포장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진행하다보면 3거리 지점에서 우측의 울타리를 넘어 포장도로를 따라 삼나무숲길이 이어지고 정석비행장에서 출발한지 1시간 만에 남조로와 만난다. 날이 어둑해지면서 때죽나무와 산딸나무의 흰꽃은 본연의 자태를 잃지 않고 있다.
[3거리에서 울타리를 넘어 삼나무숲길 포장도로 진입]
[때죽나무]
[산딸나무]
제주말로는 ‘틀낭’으로 불리는 산딸나무의 꽃을 자세히 보면,꽃의 모습이 네 장의 곷잎이 달려 작고 흰 십자가의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꽃잎으로 보이는 네 장은 식물학적으로는 '포'라는 것이고, 산딸나무는 아주 작은 꽃들이 축구공처럼 둥그렇게 모여있다.
꽃들이 워낙 작아 수십개가 모여있어도 그 꽃이 배열된 모양(꽃차례)이 지름 1cm도 안 된다.이렇게 해 가지고는 숲이 무성한 여름에 벌이나 나비를 유혹할 수 없다. 산딸나무는 꽃차례 아래에 달려있는 네 장의 포를 마치 꽃잎처럼 희게 만들어 꽃이 잘 보이도록 생존전략 차원에서 변신한 것이다.산딸나무는 하얀 포가 너덜너덜해지고 동그란 초록열매를 맺고 가을에 붉은 열매를 맺는다.
[초기밭] 표고버섯재배 중
[남조로를 따라]
남조로는 남원과 조천을 잇는 도로라는 뜻이다. 남조로를 따라 남원 수망리방향으로 13분쯤 진행하면 우측으로 물찻오름으로 갈 수 있는 삼나무숲길 포장도로가 나온다. 포장도로가 비포장도로로 바뀌고 적당한 장소에서 오늘의 마지막 휴식시간을 갖는다.
[물찻오름 입구]
[삼나무숲길 휴식]
숲은 어둠이 일찍 찾아온다. 휴식을 마치고 오후 6시 10분 물찻오름 야영지를 향하여 출발한다. 신발은 등산화에서 샌달로 바꿔 신었다. 울창한 숲터널을 지난다. 울창한 삼나무숲 땅바닥은 온통 ‘사두초’라고도 불리는 천남성 천국이다.
[물찻오름 가는 길]
숲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숲길을 따라 사려니오름 갈림길과 물찻오름 갈림길을 지나니 좌측에 우리들의 야영지가 있다. 정확하게 저녁 7시 첫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성산일출봉 주차장에서 일출봉을 향하여 오른 지 11시간 15분이 걸렸다.
[야영지 도착 1일차 목표 달성 : 4기충천]
야영지 입구에서는 등산학교 2기 선배님들이 토종닭을 갖고 와 삶고 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새깡이 음식을 거창하게 많이 준비할 필요도 없었는데 아쉽다. 조별로 텐트를 설치하고 1조당 1마리씩의 삶은 닭을 배당받아 닭죽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다.
[토종닭을 삶고 있음]
[막영준비]
저녁식사 후 메트리스 깔판을 술자리 좌석으로 제공했다가 이 깔판이 회수되지 아니하여 말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늦은 시간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자리가 파한 후 텐트 속으로 기어들어간다. 새깡과 작은악마의 화학적 결합을 위하여 동료들이 성원을 보냈지만 일단 소득은 별무. 새끼깡패하고 작은악마라? 깡패와 악마가 어디 통하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한라산 숲속의 밤은 깊어만 간다. 혹시나 했던 비도 내릴 조짐이 없다. 하늘이 우리를 돕고 있다. 역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God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