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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지,동아 | ||||||||
밤나무는 교목(喬木)성 낙엽 활엽수로 수고 25m, 흉고직경 3m까지 자라는데, 산야(山野)에 자생하고 있는 밤나무는 대개 실생으로 자란 것이어서 수간이 곧고 원추형으로 자라지만 과실생산을 재배목적으로 하는 밤나무는 품종유지를 위하여 접목묘로 식재되었기 때문에 품종 및 식재밀도에 따라 수형이 달라진다. 밤나무 품종고유의 수형구분은 일반 과수와 유사하게 크게 직립성(直立性), 반개장성, 개장성(開張性)으로 구분한다. 밤나무 품종 중 직립성 품종으로는 대화조생, 옥조, 주옥, 축파 등이 있으며 개장성으로는 광은, 광주조율, 대보, 산대, 상림, 옥광, 유마, 은기, 이취 등을 들 수 있다. ⊙ 가지(枝).동아 가지의 생장은 품종, 수령, 생육상태, 입지에 따라 자라는 정도가 다르나 보통 30cm에서 1m 이상까지 생장하기도 한다. 가지의 착생(着生)밀도는 품종에 따라 다른데 가지 착생밀도가 낮은 품종으로는 안근, 정월 등이 있으며 은기, 이취, 풍다마조생 등은 밀생하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약밤나무 계통과 만생종의 대립종은 가지 착생밀도가 낮고 한국종 및 일본종은 밀생하는 편이다.
<그림 1>. 밤나무 동아 및 휴면지
가지특성 중 휴면지(동아지) 색깔의 경우 일본밤(C. crenata)계통의 품종인 축파, 은기, 단택, 산대, 옥광, 상림 등은 대개 적갈색 내지 황갈색을 띠며 가지의 굵기가 가늘다. 반면에 중국밤(C. mollissima)계통의 품종인 전변, 이평, 병고57호 등은 가지표면에 성모가 밀생하여 회백색을 띠며 가지가 굵고 마디가 짧은 편이다. 밤나무는 당년에 자란 신초지(新梢枝) 상의 자화가 개화·수정되어 구과가 착과되는데 이러한 신초지를 결과지(結果枝)라 하고 결과지를 발생하는 전년의 가지를 결과모지(結果母枝)라 한다. |
▶ 잎(葉) |
잎의 특성은 품종, 또는 같은 품종일지라고 가지의 유형 및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데 대개의 경우 품종 고유의 특성을 많이 반영한다. 중국밤나무 계통의 잎은 타원형으로 두껍고 큰데 비해 일본밤나무는 대개 피침형으로 기부는 원형이고 선단은 가늘고 뾰족하여 한눈에 구별이 되는데 양자의 1대 잡종인 이평은 중국밤나무에 가깝다. 잎의 두께도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안근은 잎이 두꺼운 편이나 상피는 잎이 얇다. 개엽시기 및 낙엽시기도 품종에 따라 다소 빠르거나 늦어질 수도 있다. |
<그림 2>. 밤나무의 엽형태
▶ 꽃 | ||||||||
밤나무의 꽃은 자웅동주(雌雄同株)의 이화(異花)로서 수상(穗狀)화서에 별개로 착생된다. 암꽃과 수꽃은 엽액(葉腋)에 착생되는 자화수(암꽃이삭) 및 웅화수(수꽃이삭)에 각각 달리는데 6월 상순경에 개화한다. 하나의 웅화수에는 90∼150개의 수꽃이 달리며 화수의 길이는 품종에 따라 다르나 대개 20cm 내외이다. 웅화수는 하나의 결과지에 8∼20개 내외로 착생된다. 수꽃은 개화되면서 약(葯)이 출현하며 성숙하면 노란색의 화분(꽃가루)이 비산되는데 점성을 가지고 있다. 화분의 크기는 종경(縱徑)이 16-18㎛, 횡경(橫徑)이 12-15㎛이다.
<그림 3>. 결과지상의 자·웅화 착생상태
<그림 4>. 밤나무 웅화수(左) 및 자화수(右) 암꽃은 결과모지 선단부의 1-3번째 눈에서 자라난 신초지(결과지)의 엽액에 착생된 자화수에 달린다. 자화수는 일종의 웅화수로서 순수한 웅화수보다 늦게 출현하며 기부에 암꽃이 달려 있는데 순수한 웅화수보다 길이도 짧고, 자화수상의 수꽃은 순수한 웅화수의 수꽃보다 늦게 개화한다. 하나의 결과지당 자화수의 수는 품종 및 수세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대개 1-3개이다. |
▶ 밤송이(毬果) 및 과실 |
밤송이의 형태적 특성은 밤나무의 종 및 품종에 따라 차이가 많다. 밤송이 가시의 장단(長短), 조밀(稠密), 발생의 방향, 강연(剛軟), 색(色) 등에 차가 많으며 밤송이의 두께, 구경의 장단, 착생방법, 이탈(離脫의 난이(難易) 등을 들 수 있다.
<그림 5>. 밤송이와 밤의 각부 명칭
밤과실 각 부위의 명칭은 외피(외과피, 내과피)와 종자로 되어있지만, 통상 우리들이 식용으로 하는 부분은 종자에서 종피(속칭 속껍질)를 제거한 부분인 과육(果肉)이다. 밤과실은 배유(胚乳)가 없고 배(胚)와 다육질의 자엽(果肉)으로 되어 있다. 배는 보통 1개이지만 2∼3개인 것도 있으며 내피로 격리되어 있는데, 이것을 다배과(多胚果) 또는 쌍자과(雙子果)라 부르기도 하는데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밤과실은 1개의 구과 내에 1∼3개가 들어있는 것이 보통인데 3개의 과실 중 중간의 것을 중과(中果), 양측에 있는 것을 측과(側果)라 한다. 하나의 구과내에 함과수가 4개 이상인 경우에는 과립 형태가 변형이 되어 상품 가치가 떨어진다. |
▶화아(花芽) 분화 |
자화의 분화가 봄이 되어 일어나는 것은 밤나무의 특징으로 비배관리와 관련해서 중요한 점이다. 예를 들면 풍작으로 인해 수세가 약해진 경우, 수확직후(만생종은 수확중)에 추비를 하는 것은 수세회복 뿐만 아니라 잎의 동화기능을 높여 저장양분을 증가시켜주므로 다음해 자화형성에 유리하다(표1). 낙엽 후부터 이른 봄 3월까지의 시비에도 무시비인 경우와 비교해보면 자화의 착생은 많아지지만, 추비를 시비한 것과 비교해보면 자화의 질적향상이 수반되지 않기 때문에 조기낙과하기 쉽다.
또한 화수상에서 웅화와 자화의 형태적 차이가 분명해지는 6월 상순에 화아의 발육을 양호하게 하기 위해서는 밀생된 가지를 솎아 주는 등 밀식상태를 개선해서 일조상태(광량)를 개선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
▶ 개화·수분·결실 | ||||||||
밤나무의 꽃은 자웅이화로서 감이나 포도처럼 그해 새로 신장한 가지(신초지)에 결실한다. 웅화는 전년에 자란 가지 중 충실한 결과모지의 선단부 눈 중에서 나온 신초지의 엽액에 착생된 웅화수에 달리며 자화는 자화수 기부에 착생한다. 자화수는 신초지 발육과정에 있어 웅화수 다음에 출현하며 자화를 착생하지 않는 웅화수보다 짧고 자화수상의 웅화의 개화는 상당히 늦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결과모지의 길이는 수세나 품종에 따라 다르고, 어릴 때 수세가 양호한 것은 길며, 노령목이나 수세가 약한 것은 대단히 짧아 7∼8cm 정도밖에 자라지 않는다. 결과모지는 태양광선을 잘 받는 수관 외부에 많이 발생하고 수관내부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밤나무의 개화기간은 길어서 대개 6월 상순부터 약 20일간에 걸쳐 꽃이 피는데 모판율은 특이하게 6월 상순에 시작하여 9월 중순 생장이 멈출 때까지 결과지의 기부에서 정단부에 걸쳐 순차적으로 개화한다. 자화가 착생하는 자화수에서는 먼저 웅화가 피고 자화는 4-5일 늦게 개화를 시작한다. 자화의 주두는 먼저 꽃의 중앙부에서 나타나며 계속해서 양측에서 똑같이 만들어진다. 이때부터 수정능력이 생기며, 15일 이상이 되면 선단부가 검어지면서 수정능력을 거의 상실하게 된다. 개화기는 품종에 따라 다르며 동일 품종에서도 수세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는 자화가 웅화보다 7∼10일간 빨리 개화하며 또 1개의 총포에 포함된 자화 중 중과는 측과보다 4∼5일 빨리 개화한다.
<그림 6>. 밤나무 주요품종의 개화기
밤나무의 수분은 충매에 의해서도 일부 이루어지지만 대부분 풍매에 의해 이루어진다. 밤나무의 화분은 바람에 의하여 잘 비산되는데 150m 이상까지 비산이 가능하나 유효 수분거리는 10∼20m 이내이다. 따라서 실제 재배시 10m 이내에 다른 품종을 혼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밤나무는 자화의 수정능력 보유기간 즉, 자화의 주두가 돌출하기 시작할 때부터 주두가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의 기간이 30일 이상으로 길고, 웅화의 개화기간도 보통 2-3주 정도로 길어서 품종간에 서로 완전히 어긋나지는 않으므로 어떤 품종을 조합시켜도 결실비율이 극단적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없다. 그러나 수분의 적기는 품종에 따라 다소 다르나 주두가 나온 후에 7∼26일까지의 약 20일간이다. 밤나무는 하나의 구과에 3개의 과실을 결실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구과내에 중과(中果)와 측과(側果)의 개화기는 다르며 측과의 수분적기가 중과보다 약 10일 정도 늦어진다. 따라서 3果의 비율이 가장 높은 시기는 주두 돌출 후 13∼20일의 약 1주일이다. 그러므로 엄밀히 말해서 수분수의 웅화개화기는 주품종의 주두 돌출 후 13∼20일경이 바람직하다. 실제 재배시 수분수의 웅화 개화기는 주품종의 자화 수분적기보다 빠른 것보다는 오히려 늦은 편이 좋다.
<그림 7>. 수분시기와 결실율과의 관계 ⊙ 자가불화합성(自家不和合性) 밤나무는 자가불화합성이 강하여 자가수분시 결실율이 타가수분에 비해 현저하게 낮으며, 구과내 함과수도 적다. 과거에는 밤나무 재배시 주로 실생묘로 증식하여 재배하여 왔기 때문에 수분수를 혼식하지 않아도 수분결실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현재의 상업적인 밤나무 재배에서는 우량품종의 우수한 유전형질을 이어받은 접목묘를 식재하여 재배하므로 일정한 비율로 수분수를 혼식하여 수확의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8월 상순경부터 수정되지 않은 구과의 생리적 낙과가 시작되는데 단일품종에서는 대부분이 수정이 되지 않고 낙과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불임인 경우는 과육의 비대생장이 되지 않아 소위 「쭉정이」로 되며 대개의 경우 구과가 낙과되나 일부 품종에서는 낙과되지 않고 가지에 붙어 있기도 한다.
※ 수령 : 7-9년생 |
▶ 구과 및 과육의 발달 | ||||||||||||||||||||||||||||||
<그림 8>은밤나무 숙기별 품종간의 구과 발육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조생종인 단택은 7월 하순부터 급격히 구과가 자라기 시작하나 중생종인 축파와 은기는 8월 중순부터, 만생종인 안근은 9월 이후에 구과의 급격한 발육이 이루어진다.
<그림 8>. 밤나무 품종별 구과의 발달 과육의 발육 개시기는 품종에 따라 다르고 조생종일수록 빨라 남부지역은 단택이 7월 하순, 축파가 8월 상순, 은기가 8월 상·중순이다. 따라서 배의 비대 개시기부터 과육이 급격히 발육을 시작하기까지의 기간은 조생종일수록 짧고 만생종은 길다. 그러나 과육의 비대기간은 품종에 따라 차이가 적어 대부분 30-35일 정도이다.
생리적 낙과는 나무의 생리적 조건이 맞지 않기 때문에 과실발육이 도중에 정지하여 낙과하는 것이다. 불수정과의 경우 웅화수의 낙화기에도 낙과되나 이때에 낙과되지 않더라도 계속 비대생장한 뒤에도 낙과된다. 또한 척박지에서 자라거나 병충해 피해목은 수세가 쇠약하여 결실에 필요한 양료의 결핍으로 낙과현상이 많은데 반해 수세가 강하면 결과모지의 발생수도 많아지고 낙과도 적어진다.
여러 밤나무 품종에서 일어나는 낙과의 대부분은 생리적 원인에 의한 것이 많다(표 3).
구분 은기 대전조생 입원조생 적중 팔삭 대구 자 화 수
낙 과 수
낙 과 율(%)
-생리낙과
-충해에 의한 낙과 1,080
798
72.6
96.7
3.3 319
194
60.8
20.3
79.7 632
300
47.5
84.3
15.7 397
88
21.2
71.6
28.4 614
219
35.7
66.2
33.8 288
79
27.4
68.4
31.6 <표 3>. 밤나무 품종별 1본당 낙과실태 태풍의 피해로 후기낙과가 되는 것은 품종에 따라 그 낙과율이 달라지겠으나 구과가 비대하여 무거워지면서 태풍의 피해를 받아 가지가 부러지거나 구과가 자연낙과하게 된다. 따라서 나무의 수형 및 결실성을 고려하여 정지전정을 실시하여 결실량을 조절함으로써 낙과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1) 생리적 낙과
밤나무의 생리적 낙과가 일어나는 시기는 6월 하순∼7월 중순에 일어나는 조기낙과와 7월 하순에 시작해 8월 중·하순에 끝나는 후기낙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조기낙과와 후기낙과는 그 원인이 각기 다르다.
조기낙과는 개화기(어린구과 포함)부터 과실 발육기 이전까지의 낙과로 품종간에 차이가 심하나 후기낙과는 과실 발육기간 중의 낙과로 품종간 차이가 조기낙과처럼 명확하지 않고 모든 품종에서 볼 수 있는 공통적인 현상이다.
<그림 9>. 밤나무의 생리적 낙과 추이
⊙ 조기낙과
조기낙과는 통상 6월 하순부터 급속히 시작하여 7월 하순에 끝나지만, 품종에 따른 차이가 크다. 은기는 특히 심해서 자화수의 40% 이상이 조기낙과가 되는 경우가 있으며, 축파의 경우도 조기낙과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낙과는 가지의 영양상태나 자화의 발육상태와 크게 관계되며 수분의 유무와는 관계없이 일어난다. 약한 결과모지나 결과지에 착과한 것에 많고, 가지의 강약에 따른 낙과율의 차이는 결과지에서 특히 현저하다. 그리고 결과지가 가늘고 짧을수록 조기낙과가 많다(그림 11). 그밖에 조기낙과는 발육이 늦은 자화일수록 많아진다.
<그림 10>. 결과모지의 굵기와 조기낙과율 조기낙과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비배관리로 수세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동시에 개화기까지 영양을 충분하게 준다. 특히 다수확으로 수세가 약해진 경우에는 전년부터 추비를 하여 영양을 충분히 공급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구 분 강한 가지 약한 가지 조사화수 낙과율(%) 조사화수 낙과율(%) 추비구
춘비구
무비료구 173
275
133 12.0
16.5
24.5 76
125
57 15.4
31.0
25.5 <표 4>. 추비시비와 조기낙과율 또한 식재거리의 적정화, 정지전정을 하여 수관에 충분한 광선을 받을 수 있게 해 주므로서 낙과를 줄일 수 있으며, 그 외 결과모지의 전정은 강하게 할수록 조기낙과가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림 11>. 전정강도와 조기낙과율 ⊙ 후기낙과
후기낙과의 대책으로서는 계획적으로 결실율이 높은 수분수를 혼식하고 수세의 쇠약을 방지하기 위하여 철저한 비배관리를 실시한다. 그리고 충실한 결과모지를 육성해서 자화의 착생수를 많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2) 병충해에 의한 낙과 낙과원인이 되는 병충해는 과실탄저병, 밤송이진딧물, 복숭아명나방 등이다. 복숭아명나방에 의한 피해는 생육후반기의 과실이 많고 만생종에는 적은 경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