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 ;
대체로 평온한 하루였다. TV보면서 한 건 한 것 빼고,..ㅎㅎㅎ
95주년 3.1절 기념일. 오늘도 여전이 마눌님 병상을 지키다. 병실 옆 Lounge에서 TV로 3.1절 경축 행사를 보고 있었다.
그런데 좀 늙어 보이는 여 환자가 멋대로 TV Channel을 돌리는 게 아닌가.
와, ~~ 이거 내 성격에 가만 둘 수가 없고,..해서,
TV앞으로 가서, “여봐요, 왜 멋대로 돌려요? 여러 사람들이 보고 있는데,....이거 당신 꺼야?. 꼭 돌리고 싶으면 양해를 구하던지....”
당연한 일이지만, 남들은 가만있는데, 꼭 내가 나서야 하나?..........
+++++++++++++++++++++++++++++++++++++++++++
중식은 딸과 심 목사 내외와 함께 했다. 그런 후 병원 뒤 백석 공원을 산책하며 조금이나마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려 노력 했다.
3/2 ;
3월 첫 주일 병원 지하에 있는 일산병원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원목께서 자기의 일상생활을 포함한 예배 인도 모습을 사진으로 남긴 것이 없다기에 봉사하기로 하여 디지털 카메라와 핸폰을 갖고 예배에 참석하였다.
초보 적인 카메라 촬영 실력으로 일산병원 교회 예배 모습 등을 핸폰과 디카에 담았다.
내일 쯤 일단 간추린 동영상을 목사님께 전달하여야 겠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의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전하리라.
.-요한복음 12:24~25]
**********************************************************************************************************
점심 때 (이)광섭이가 병원으로 와 주었다. 딸과 함께 셋이서 점심을 했다.
동훈이와 홍섭이와 경수가 번갈아 전화로 위로 전화를 주었다.
+++친구들 뿐이라니까....+++
3/3 ;
지난 해 말부터 왼쪽 팔꿈치- 엘보(Elbow)라고 부르는 곳이 무척 아프고, 정상적인 팔의 역할을 못하고 있다.
병원을 가 보았으나 별 신통한 처방이 없고 해서 거의 방치 해 놓은 상태이지만,
요사이는 너무 아프고 거북스러워서 다시 한 번 치료를 받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눌님 상태를 점검(?)한 후 스마트 폰으로 찾은 백석역 주변의 ‘백제 정형외과를 찾아갔다.
팔꿈치 뼈에 주사를 맞고, 일주일치 약을 처방 받아왔다.
이번엔 제대로 된 처방 인 것 같다는 감이 들었다.
-------------------------------------------------
마눌님은 평온한 하루를 보냈다,
3/4 ;
간병인을 교체했다. - 2주간은 주민센타에서 지원받았지만 더 이상의 혜택은 기대할 수 없기에 이제 부턴 스스로 간병인 비용을 조달해야만 하게 되었다.
아침부터 병동 라운지에서 피곤을 못 이겨 잠시 졸고 있는데 처형과 사촌 처남 부부가 또 한 번 찾아와 주었다.
3/5 ;
주치의와의 면담이 있었다.
입원한지 한 달이 되었으니 일단 퇴원을 해달라는 요지였다.
일단 “그러지요”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 이 병원 근처와 집과의 거리를 고려하여 요양병원 등을 알아보기로 하였다.
일산 동구에 있는 한울 요양 병원과 파주 시립 병원을 둘러보았으나 썩 마음에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병원의 Rule대로 타 병원으로 일단 옮겨야 한다니,,,,,참 걱정이다.
===========================================================
오후에 한양교회 최루톤 목사님 내외분께서 다시 한 번 오셔서 마눌님 상태를 보고, 어눌한 말투의 마눌님과 몇 마디 대화를 하셨다. 그리고 또 간절한 안수기도를 해주시고,,,,,
.....여전히 안타까운 사연은 계속되고 있다.
3/6 ;
마눌님 혈압이 너무 낮다. 위의 혈압이 74~85에서 오락가락한다,
긴급 처방으로 올려놓은 것이 97 정도,.....
오전에 딸과 함께 어제 혼자 다닌 곳들-옮겨야 할 병원 등을 다시 돌아보았다.
영 신통치 않은 딸의 표정, 결국 다시 찾은 곳이 우리 집에서 4Km정도에 위치한 [파주 개성 요양 병원]을 찾았다. 생각보다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일산병원에서 나오면 이곳으로 와야 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이곳의 원장은 72학번 서울 의대 출신 전문의인데다 시설이나 의료 부분이 종합병원만큼은 아니라도 어제 들렸던 다른 요양병원과는 확연히 차별됨을 느꼈기 때문이다.
오전 내내 둘러보고 병원으로 왔을 때 마눌님은 어느 정도 혈압이 안정되어 있었다.
오늘도 힘들고 답답한 하루였다. 요사이는 ‘감사’하는 마음보다 초조하고 답답한 마음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3/7 ;
아침 회진 시 주치의가 ‘일단 퇴원이나 병원 옮기는 것은 보류하자.’고 하였다.
원칙도 원칙이지만 신체 기능이 너무 나쁜 환자를 매몰차게 옮기라는 것도 미안한 모양이다.
암튼, 이 병원에 더 있으면서 마눌님의 현 상태를 유지하며 치료해 보기로 했다.
3/8 ;
오늘도 혈압이 74 ~ 94로 지극히 저혈압 상태다.
거기에다 대, 소변도 지극히 불량한 상태. 또 가슴과 복부에 진통이 꽤 오는 것 같다.
의사의 지시로,....드디어 말로만, 그리고 전쟁 영화에서나 보던 Morphine이 투여되기 시작했다.
10ml/hr로....... 그리고 무슨 검사인지는 모르나 사타구니에 있는 동맥에서 채혈을 하고, 정기 검사가 아닌 별도의 X ray 검사를 하였다.
이젠, ‘누구나 언젠가는 가야하는 ...그 ,,,,..정점을 향해 가고 있구나!’ 하는 감이 확연히 들기도 한 날이다.
3/9 ;
어제 저녁때 마눌님과 교회에서 가장 친한 송명희 권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아니, 송 권사님께 그동안 숨겨왔던 마눌님 상태를 알리려 남편 분이신 나의 고교 10회 선배이신 김권조 집사님께 28개월간의 숨겨왔던 내용을 자세히 말씀 드렸다.
선배님은 기가 막히시는 듯,,...한참을,....잠시 몇 마디 말씀 뒤에 또 한참을 머뭇거리시면서.“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셨다,
다니시는 주안교회, 예배 필한 후 내외분이 2시경에 병실로 찾아 오셨다.
그 동안 병을 숨겨 왔던 마눌님을 원망도 하시면서 병상에 누워 곰지락도 못하는 마눌님을 부둥켜안고는 잠시 흐느끼시기도,.....
선배는 나에게 “야. 내가 너한테 이 정도 밖에 아니었구나.”하시면서 짧지 않은 시간 속의 지난날들을 책망하기도 하셨다. 아직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는 마눌님이 나 역시 무척 답답하지만,,,,,,,,,,,
오후 들어 여전히 통증이 몰려오나 보다, Morphine의 량을 10ml/hr에서 15ml/hr로 올렸다.
오후 4시경엔 바로 아래 처제 가족이 왔다. 어제 '카톡'으로 마눌님 상태를 전하였더니,.......
.......................................................................................................................................
오전 11시경....마눌님은 자꾸 배가 더부룩하고 변이 마렵다는데....변비약, 관장약이 다 소용없었다.
나는 소독 장갑을 끼고 커튼을 단단히 쳤다. (왜냐하면, 변을 긁어내는 것은 병원에서 못 하게 하는 행위이니까.). 마눌님 항문에 가운데 손가락과 두 번째 손가락을 번갈아 넣어 가며 변을 뽑아내야 했다. 한 15분여....엄청 량이 많았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현상이다.
먹은 량의 두 세배는 나오는 것 같았기에,.......
마눌님이 무척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잠이 듦을,.... 이렇게라도 해서 일단은 마눌님 속을 편케 해 주었다.
한 달 여 만에 마눌님 뱃속이 편안해 진 것 같았다.
편안한 모습으로 한 참을 자고 난 후, 찾아 와 주신 송 권사님 부부와 처제 가족을 맞이할 수 있었다.
나는 비록 장갑을 꼈었지만 열다섯 번 정도 손을 씻어야 했다.
,..........하지만 코에 배어 있는 것 같은 냄새는 쉬 없어지지 않았다.
오늘도 몇 가지 사연을 만들며 지나보내는 날이었다.
3/10 ;
2주 전에 대학 시절 그 중 친 하였던 명진 형한테 전화를 했었다. 간간이 마눌님과 나의 안부를 물어 오던 동기생 형이기에,........
류관순 열사의 고향인 천안 병천면에 살고 있는데. 오늘 명진 형은 집안 챙기느라 못 오고 형수씨만 병실로 찾아왔다. 마눌님과 한 동안 이야기하고, 마눌님 손을 붙잡고 간절히 기도한 후 돌아갔다. 고마운 동기 형 내외다. 천안 병천면에서 오는 시간이, 부산에서 KTX타고 오는 만큼 걸리는 시간인데,...
*************************************************************
오늘 혈압은 90 내외의 여전히 저혈압이다. 이것도 약으로 조절하고 있다.
그리고 매일 1,000cc 정도 빼내고 있는 복수를 Re-check하였다. 그 Check결과는 의사들만 알고.....구태여 물어 보고 싶지도 않기에....그냥....그냥,....
오후엔 나의 왼쪽 팔꿈치-Elbow의 치료를 위해 백석역 근처의 백세 정형외과엘
다시 한 번 다녀왔다.
이 병원은 다행히 의료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기에 진료를 제대로 받을 수 있었다.
3/11 ;
회진 시 주치의가 “병원 원장한테 불려갔었다.”고 한다...그러면서 “그냥 여기 편하게 계시라.”고 한다. 고맙지.......ㅎㅎ
알고 보니 우리 고교 2년 후배인 김광문 박사가 이 병원 원장이라고,...난 직접은 모르기에 다른 16회 후배-예전 신촌 세브란스 성형외과 과장과 대한성형학회 회장을 지낸 박병윤 박사한테 전화를 했었다. 그 결과 직방으로 주치의한테 Push된 듯하다.
의학계는 특히 선후배관계의 위계질서(?)가 아주 엄격하고 절대적이기에,.........하여튼 잘 되었다.
오늘도 진통이 좀 심하게 오는 것 같았다. 의사가 Morphine 주입량을 다시 20ml/hr로 올렸다.
Morphine 주입량이 많아지니 정신이 혼미해지나 보다. 헛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이게 괜찮아지면 저게,.저게 괜찮아지면 요게, 요게 괜찮아지면 다시 이게....여전히 반복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오늘도 이틀 만에 대변을 장갑 낀 손으로 긁어내야만 했다.
3/12 ;
오전에 옛 직장 상사이시던 한창환 고문께서 와 주셨다. 전철로만 2 시간 거리를 마다않고,..
나의 고생을 위로하신다며 점심을 사주시고, 봉투를 주고 가셨다.
노인네가 수입도 없으시면서,...일일이 다 챙기신다. ...“언제까지 이런 신세를,,?”,,,,깊은 시름이기도 하다.
......................................................................................................
일주일 동안 마눌님을 정성스레 챙기던 간병인이 가정사로 인해 그만 두었다.
다른 간병인으로 교체 할 수밖에.....
혈압은 85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다....
오후에 한 달여 동안 설치해 놓았던 복수 Drain Hose를 제거하고 복부에 난 Drain Hole을 1 바늘 꿰맸다.
그 동안 뺀 복수의 량이 만만치 않다. 26,000 cc가 넘는다. 무척 많은 양이다.
큰 음료수 PET병으로 15병정도 .....
3/13 ;
아침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오늘-Drain hole 재설치 수술을 하여야 하는데 보호자 동의서가 필요하니 8시까지 와 달라.’고,.. 제거하자마자 다시 설치해야 하나? 하면서 급히 달려갔다.
그런데, 회진 시 주치의가 ‘Drain Hole은 좀 더 두고 보자’고....그래서 오늘 수술은 안 했다.
어제 오후에 둘째 아래 동서가 부친상을 당했다고 전화를 주었다.
이 와중에도 ‘안 가볼 수 없지 않은가?’.....주치의의 회진이 끝나자마자 안암동 고대 부속 병원으로 달려가서 문상을 하고 왔다.
병원-마눌님 병상 곁으로 온 시간이 오후 1시경이니 무척 바쁘게 다녀 온 것이다. 3시경엔 우남이 또 와주었다, 그저 갑갑하게 보내고 있는 나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주는 우남이다. 고맙다.
한 시간여 나를 도닥여 주고 자기 대학 동창 친구를 만나러 간 시간이 4시가 좀 지나고,,
난 딸과 함께 집으로 왔다.
아직 좀 이르기는 하지만, 겨우내 굳어 잠자고 있는 밭을 뒤집고 아랫집에 부탁해 사놓은 퇴비를 드문드문 뿌려놓았다.
3/14 ;
오늘은 오전부터 마눌님이 상체 부위 곳곳을 마구 긁는다. 손톱자국까지 나고,...
이건 ‘황달이 오기 시작한 신호’라고,....드디어 ,...드디어,...그 정점을 향해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다가가나보다. ....인간의 한계가,.....
그리고,..그리고 말이다....아직까지 하나님의 응답은 묵묵부답이시다........그분의 뜻이 무엇일까?
나 보고 어쩌라고 그러시는 걸까?...
허기야 얼마 전부터, “곧 낫게 해 주시던가 아니면, 속히 하늘나라로 데리고 가시던가...하시라.”고 기도는 ..이렇게 하고 있지만,,,,,,그렇지만,...그렇지만,...하면서.......
매년 정기 행사(?)의 하나인 White Day-여기 병원에서도 어김없이 행 하였다.
마눌님에게 커다란 사탕 꾸러미와 작은 바구니 사탕을 쥐어 주었다.
곁들여 마눌님 병상에 친절을 베푸는 간호사 3명에게도 사탕 꾸러미를 선물했다.
(난, 골고루 별거 다 하는 늙은이?.....)
3/15 ;
어제 저녁 때 집에 와서는 제일 먼저 이발 도구를 챙겼다.
한 5년 전인가?에..사 두었던 이발 기구들이다. 병상에서 내려올 수 없는 마눌님의 머리가, 남자로 이야기 하면 너무 많이 덥수룩해졌기에 병상에서 Cut 해 주려고.......
오늘 그걸 갖고 와서 딸이 자기 엄마 머리를 적당히 잘라 미용을 해주는 옆에서 웃기는 이야기를 해주고,.....30여분 동안 마눌님 머리를 다듬고 자르고,........나름,...깨끗해 졌다.
오늘은 마눌님이 무척 잠에 취해 있다. 무슨 약을 썼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알부민과 이뇨제를 투약한 외엔 다른 약은 없는 것 같은데,.....계속 잠을 잔다.
그리고 오늘은 끼니때 식욕도 좋았다. 도대체가 어쩌는 것인지? 모르겠다.
‘좋아졌다.’ ‘나빠졌다.’의 연속과 반복이다.
오늘 대변은 스스로 보았다 양이 무척 많았다.
배는 며칠 뽑지 않은 복수 탓에 또 다시 쌍둥이를 밴 막 달 같이 되어 있다.
3/16 ; (일요일)
오후 1시경이 되어 경수와 홍섭, 동훈이 오고, 좀 있다 (이)광섭이가 와 주었다.
그저 심심해서 온 게 아니고, 마눌님 때문에 혼나고 있는 못난 친구 나를 위로한다고,..그리고 먹고 싶은 거 사 주겠다,.고,....나는 마음속으로 고마움을 넘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에 눈물을 쏟고 있었다. 겉으로는 떠들어 대면서,...고마운 친구들,......
오늘 마눌님 혈압은 정상을 나타내고 있다. 115.
대변도 순조롭고,.... 다만, 복수는 가득 차 있는 상태다.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야고보서 1:13~15]
3/17 ;
도저히 이젠 그냥 놔둘 수가 없는 지경이 되어 버린 마눌님의 배,...그래서 다시 복수 Drain Hose를 설치했다. 이것도 수술이기에 보호자인 나의 동의하에,......
그리고 한 번에 2,500 cc를 뺐다. 엄청나다. 우리가 흔히 마시는 pet병 큰 것이 1,800 cc 인데,....
3/18 ;
일상생활이 되어 버린 마눌님 병실 생활에서 오는 지루함이 한껒 깃들어 있는 요즈음이다. 무료하다. 그렇다고 어딜 갈 수도 없고,...그저 병실과 병실 옆 병동 Lounge를 오고가고,.....
그러는 중, 오후에 둘 째 동서가 왔다. 지난 주 자기 부친상에 갔던 답례(?)인가?.......
함께, 저녁을 했다. 오랜만에 소주를 곁들여,..........집에 오는 길은 딸이 운전대를 잡고,...
3/19 ;
주치의 요구에 의해 주치의와 면담을 했다.
내용인즉,...ㅎㅎㅎㅎ
‘여기저기서 압력이 들어온다.’고,..
난, 웃으면서, “글쎄요? 내가 친구나 후배들과 사이가 좋다보니 자기들이 알아서 저를 챙기는 걸 제가 어쩝니까?
그저 선생님 소신대로 하시지요.”
“그런데. 이 병원 원칙이 좀 그러네요. 한 달 되었다고 병원에서 나가라는 원칙은.
환자의 상태를 보고 판단해야지,........환자가 먼저지 원칙이 먼저가 되어선 안 되는 거 아닙니까?!“
나는 할 말 다 하고,.....그러면서 간병인이나 보호자가 필요 없는 이 병원의 특수 system의 혜택을 받기로 했다.
병실을 옮겨 [포괄 간호 서비스 병동]으로,....
‘여기저기서 압력 받은‘ 주치의의 알선으로 [포괄 간호 서비스 병동]에 2~3주간 있기로 한 것이다..
일단 간병 비 \70,000/일 이 save되고, 친절한 간호 서비스를 제대로 받게 되었다. 일단 기분 좋다. ㅎㅎㅎ.
주치의는 쓴 약 씹은 얼굴이었지만.....
나는 특유의 언변으로,.....“내 나이 70인데. 병원을 여기만 왔겠습니까?
웬만한 병원을 다 다녀 봤다고 할 수 있는데,
지금 선생님과 또 저의 집사람 담당하고 있는 레지던트와 같이 좋은 의사들을 만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다른 곳엘 가고 싶지 않고, 계속해서 선생님한테 치료 받고 싶거든요.“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데....>나는 속으로,...하하하..하면서,,
거꾸로 신경질 나 있는 의사를 환자 보호자가 도닥여 주는 현상이 발생(?)했나?....ㅎㅎㅎ
100~150만원 save되면서,. 한 편으로 좀 더 세밀하고, 한 번 더 신경 써 주는 의료 서비스를 받게 되었으니.......
Thank you, my God!!!!! ....
****************************************************************************
난 참 친구 복이 많은가 보다.
지난 주일에 이어 오늘은 저녁 때 이익우와 한종유, 그리고 동훈이가 또 와 주었다.
그 동안 나의 사정을 알면서도 진작 못 찾아와서 미안하다면서...
나는 고마운 나머지 한다는 소리가...“말도 안 되는 소리...난 너희들한테 한 게 없는데.”
두서도 없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저녁도 사주고,...그리고 또,.....
참. 동창과 친구는 다르다지......누가 친구고 누군 그저 동창인거,....
그들은 나를 친구로,... 암튼 고맙다는 말밖엔 할 말이 없다.
내일 [포괄 간호 서비스]병동으로 옮기기에 일주일간 신세 진 간병인은 오늘 보냈다.
지난번의 간병인은 참 성실하고 좋았는데. 이번 간병인은 앞과 뒤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볼 때는 아주 잘하고 안 볼 때는 자기 일 보러 다니고,....와~..이건 어느 사회에나 가끔 있다는 벌레 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일주일 지나면 바꿔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이젠 내가 고용하는 간병인은 당분간 없어도 되니까....
오늘 밤은 딸이 혼자 병실을 지키겠다고 해서 ‘그래라’ 하고 친구들과 저녁 후 혼자 집으로 왔다.
내일이면 압력(?)에 의한 [포괄 간호 서비스] 혜택을 받는다.
[주의 팔에 능력이 있사오며 주의 손은 강하고 주의 오른손은 높이 들리우셨나이다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 앞에 있나이다.-시편 89:13~1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