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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용어도 ‘척척’…열정, 준비, 재능 모두 갖춰
The film is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영화는 모르고 가서 봐야 재미있습니다.)
If any of you guys are acquainted with him, please let him know.(그 사람을 아시는 분
있으면 제 말 좀 꼭 전해주세요.)
I can’t go into detail because you have yet to see this film.(아직 영화 안 봤잖아요. 그
래서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는데.)
All the characters are very far from violence.(나오는 인물들이 사실 범죄와는 다 상관없
잖아요.)
I thought ‘I was done for the day’ and was ready to relax.(오늘 할 일은 다 끝난 줄 알
고 쉬려고 했는데.)
That scene was very traumatic and ingrained in my mind.(그 장면이 트리우마처럼 머
릿속에 각인돼 있어요.)
I do tend to control everything fairly meticulously.(나는 매사를 아주 꼼꼼하게 처리합
니다.)
"샤론은 단지 단어뿐만 아니라, 톤, 마음까지 전달한다." -제넬 라일리(기자, 각본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통역사, 우리는 모두 그녀에게 의존한다." - 봉준호(감독, 각본가,프
로듀서)
장면#1 - 한국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봉감독
아버지와 아들이 포옹할 때 관객은 아주 멀리서 바라보고 있죠?
그게 모르겠어요. 한국적, 아시아적 감수성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감정이 들끓는 모습을 멀
리서 보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멀리서 힘겹게 아련하게 점처럼 봤을 때 오히려 그 감정이
..찡하다고 해야 되나...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되나?(봉감독)
I think it's sort of Korean or Asian sensibility. When the emotions are the most intense and you
have that burning emotion happening between the characters you almost want to stay far away
so that the scene is faint and that way you feel that an emotion more intensely When you can
see it all happening.(샤론 최)
장면#2 - 가상의 공간을 상상하며 말하는 봉 감독
모니터 있고 그 옆에 현장편집하는 기사가 있어요. 그래서 찍고 있을 때 계속 옆에서 편집을
해요.(봉감독)
So next to the monitor, we have an on-set editor who's constantly editing the footage as we'
re shooting.(샤론 최)
한국인들이 성격이 급해서 그런 면이 있는 것 같아요.(봉감독)
I think it's because Koreans are very impatient.(샤론 최)
비디오 어시스트를 제가 조금 힘들게 하는 면이 있어요. 그러니까 모니터를 하나 더 세팅해
요. 이 쪽에 비디오 빌리지가 있고, 여기에 DP(촬영감독)랑 액터가 있으면, DP 바로 옆에 제
가 요런 모니터를 하나 더 세워놓고 DP 바로 옆에서 제가 보거든요. 찍다가 눈만 딱 뜨면 배
우랑 눈이 마주칠 수 있는 거리로 가고 싶어서 ㅎ...(봉감독)
Sometimes the video assistant suffers a little bit because we have to set up another monitor.
There will be the video village and then the cinematographer. And next to the cinematographer I
would install a new monitor so that I can look at the monitor just raise my eyes and look at the
actors.(샤론 최)
장면#3 - 캐릭터의 행동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봉감독
사람이 옆구리에 이런 게 꽂혀서 쓰러져 있는데, 그 사람은 자기 선 밖에 있는 투명인간처럼
취급하잖아요? 자기가 지금 급한 건 자동차 키니까 자동차 키만 가져가면 그만인 것처럼. 자
기가 설정한 라인 밖에 있는 사람은 다 투명인간 취급하는 건데... 그 순간에도 어떤 냄새가
자기 코를 찌르니까 그걸 견디지 못하고 이렇게 코를 막죠. 거기서 자기의 비극적 운명을 스
스로 자초한 건데 물론 그렇다고 죽을 짓을 한 건 전혀 아닌데(죽어야 되는 건 아닌데), 어쨌
든 이 사람이 결국 폭발해버리게끔 도화선 역할을 한 건 사실이죠.(봉감독)
In the climax, you have this man who got stabbed in his thigh lying on the ground and even when
Mr. Park sees him he treats this person who's beyond his line as someone who's invisible. All he
cares about is taking the car keys. Even at that moment, he has people who are beyond his
boundary that he doesn't care about at all. But even at that moment the smell crosses the line
and that's why he covers his nose. And that brings about the tragedy that he faces. Of course
that doesn't mean that he has to die. But it does become the catalyst for the rage that you see
Ki-taek explode with.(샤론 최)
장면#4 - 모호한 상황을 애매하게 표현하는 봉감독
저나 배우들이나 리허설을 별로 안 좋아하는 타입이라 일단 빨리 저지르고... 최소한의 물리
적인 리허설... 카메라가 이렇게 무빙하고 블록킹 라인이 이렇게 되는 것들만 빨리 한 다음에
되도록 빨리... 지금 이게 리허설 같은데 왠지 카메라를 돌려버리는 경우가 많고요. 그럴 때
약간 톱니바퀴가 안 맞거나 어색한 느낌 같은 게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을 때 오히려 더 뭔가
리얼한 느낌이 날 때가 있어요. 통역하기 어려울 텐데.. 미안.(봉감독)
All the actors and I don't really like to rehearse so our process was just move as possible. We
would do the simple physical rehearsals of coordinating camera movements and the blocking. But
we would pretty much just shoot right away. Often times, we would feel like a rehearsal with the
camera rolling Often times, when we do shoot these rehearsal like takes the gears won't fit and
something will feel awkward but sometimes I would actually feel more realistic.(샤론 최 - 거의 직
역하면서도 의미를 다 전달하는 능력자)
어떻게 통역했는지 자세히 볼까요?
장면#5 - 사소한 유머도 놓치지 않는 샤론
지하 아파트는 어디서 찾으셨나요?
그거 다 만든 거잖아요. 아시면서 뭘 또 물어보고 그래?ㅎㅎㅎ
We built it all. You already know this.
물어봐 주어서 고마워요.
Thank you for asking.
물어봐줘야 자랑을 하지~.
You have to ask us in order for us to show it off.
다 세트예요. 동네 이웃까지... 앞에 골목길도 세트고... 수영장 안에 지었어요. 촬영하다가
마지막 이틀에 거기 물을 집어넣고...배우 분들이랑 저랑 다 물에 들어가서 찍은 거죠.
It was all the set that we built in a water tank. The entire neighbourhood, the alleyways, the
home and the home surrounding it. In the last two days in filming, in that water tank we poured
water for the flood sequence. All the actors and I went into the water to shoot.
영국아카데미 백스테이지 인터뷰시
그녀는 정말 놀라워요. 어떻게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통역사예요.
그녀가 정말 언어장벽을 파괴하고 있어요. 고마워요.(봉 준호 감독에게 극찬을 받은 통역사)
어느 나라나 가난한 자와 부자들이 있고, 그들 사이에 되게 가파른 계단이 있죠. 여기 로얄
앨버트 홀에도 계단이 많아서 땀이 나려고 하네요.
I think in any country you have the rich and the poor. Between those classes, you have very
steep staircases. Today going up and down the stairs of Royal Albert Hall is making me sweat.
기생충도 계단에 관한 영화예요. 스토리를 요약하면 계단을 올라가려던 한 가난한 남자가 계
단을 오히려 내려가면서 끝나는 이야기죠. 그것이 어떻게 보면 우리 시대가 담고 있는 슬픈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죠.
Parasite is also a movie about staircases. To summarize the story, it's essentially about a poor
man who wanted to go up the stairs but ends with going down the stairs. I think it a sad portrait
of our current times.
농담을 맛깔나게 전달('살인의 추억' 상영회)
기생충보다 훨씬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많이 나와요.
This movie is so much better than Parasite because you'll see more of me in this film.
원 없이 볼 수 있습니다.
You'll be almost sick of me after this film.
할리우드 비평가협회 각본상 수상소감시
오늘 약간 변호사나 회계사의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변태적인 아이디어로 가득 찬 멋진 저의
공동작가 한 진원 씨를 소개합니다.
And my great partner in writing is here. Today he looke like a lawyer or an accountant but he is
always filled with very perverted great ideas.
까다로운 개념도 척척(링컨센터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식구라는 단어를 쓰는데 같이 밥을 먹는다는 뜻이에요. 입구(口)자를 써서요. 그런
개념으로 출발했죠. 유난히 같이 뭘 먹는 장면이 많았잖아요. 바비큐도 해먹고.
In Korean, the word 'family' is comprised of two Chinese characters that basically means 'eat
together.' That's where the whole chemistry began. You see a lot of scenes they're eating
together.
이전 작품이 ‘옥자’라는 영화인데 죄책감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이 바비큐 장면을 많이 넣을
수밖에 없었고요.
Since my previous film 'Okja,' I did feel quilty including all those barbecue scenes.
But I had to.
설국열차나 옥자에 비해 예산도 적고 장소 두 곳으로 집중된 영화지만, 주제적인 스토리적인
욕심은 더 있었죠.
Compare to Snowpiercer and Okja, Parasite have had much smaller budget. The film is very
focused on two spaces. But in terms of themes and story, I was more ambitious with this film.
비유를 명확하게 전달
어릴 때 돋보기로 햇빛을 모아서 종이를 태우면 연기가 나면서 타잖아요. 작은 초점이 모이
면서... 그 때 종이가 탈 때의 쾌감 같은 집중력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When we were little, we would use magnifying glasses to burn very small dots onto the paper an
you would always see the smoke coming from the paper from this tiny dot focus from the sunlight.
I really wanted to portrait that excitement and joy comes from that tiny dot burning.
피트 해먼드와의 인터뷰
화자와 호흡 맞추기(피트 해먼드와의 인터뷰)
정치적인 주제나 사회적인 코멘트를 하려고 영화를 만든 적은 없고요. 장르적 재미가 있는 영
화를 하려고 하는데 대신 인물들에게 관심이 많다 보니까 인물들에 대해 파내려가다 보면...
왠지... 음...
To be honest, I don't create films to deliver particularly political message or provide social
commentary. I really persue the excitement and entertainment that comes from the genre
iteself. But I always have a lot of interests in characters and individuals.
정확한 표현 사용
개인을 파내려갈수록 사회, 역사와 저절로 연결이 돼요. 무인도에서 평생 사는 사람의 영화를
찍지 않는 이상은요.
The deeper I delve into these individuals, the more I come to explore society and history.
They're basically inseparable. Unless I create a film about a man who lives in an isolated island,
I think they'll always go hand in hand.
The deeper ~, the more~ 파내려 갈수록 더
delve into 캐내다
go hand in hand 함께 가다
산타바바라 영화제 감독상 수상 이후 인터뷰
순발력 있게 문장 만들기
세상은 오히려 혁명으로부터 멀어지는 것 같아요. 혁명은 부숴야 할 대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뭔지 파악하기 힘들고 복잡한 세상이 되고 있어요. ‘기생충’이 그런 복잡한 상황을 표
현하는 영화예요.
I think the world is going further away from revolution. Revolution means you have a target to
fight against something that you identify as a target to destroy. But we now live in a very
complicated world. It's impossible to discern our opponents. I think that's the complexity that
Parasite is about.
긴 문장도 꼼꼼히 통역
영화의 역사, 장르의 컨벤션을 사랑하는데 동시에 저는 한국 감독이고 저를 둘러싼 현실이
있어요. 제가 장르의 컨벤션을 깨뜨리거나 어기거나 다른 길로 갈 때 한국적인 공기나 현실
같은 게 쑥 들어요죠. 그렇게 되면서 영화의 분위기가 기묘해 진달까요.
I'm someone who loves film history and genre conventions. But at the same time, as a
Korean director, I'm very sensitive to the reality of Korea. I always observe what happe-
ns in my daily life. whenever I try to break or steer away from genre conventions, I think
I always reflect the air and the atmosphere that specifically Korean and bring that to my
film which creates that sort of strange and unique nuance to my film.
아카데미 토론회(사뮤엘 골드윈 극장)
뉘앙스까지 전달
실제 로케이션에 홍수를 나게 할 수는 없잖아요.
we couldn't submerge an actual neighbourhood under water.
가난한 동네를...여기 배우들...이 분들 집과...그 가난한 동네를 다 그... 수영장에...풀장에...워
터탱크에 지은 거죠.
we built their home, the Kim family home and all the home surrounding that entire
neighbourhood we built all in the water tank.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소감
명언을 더 돋보이게 통역
저는 외국어영화를 만드는 감독이라 여기 통역이 와 있어요. 이해해 주세요.
자막의 장벽을, 장벽도 아니죠.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 넘으면 여러분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Once you overcome the 1-inch-tall barrier of subtitles, you'll be introduced to so many
more amazing films.
아카데미 감독상 수상소감
어렸을 때 제가 항상 가슴에 새겼던 말이 있어요. 영화 공부할 때...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
장 창의적인 것이다.” 그 말을 하신 분이 누구였냐면... 책에서 읽은 거였지만...
When I was young and studying cinema, there was a saying that I carved deep into my
heart which is... "The most personal is the most creative."
사회자 :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통역사와 일하고 계신데요. 시상식 시즌이 끝나면 그녀를
도와주실 건가요? 그녀 역시 영화감독이라고 들었거든요. 두 사람이 같이 트로피를 들 수도
있을까요?
봉 : 그녀가 영화감독이라는 것 알고 계시죠?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한 것도요? 지금 장편 시
나리오를 쓰고 있다는데 전 그 시나리오가 너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