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인 벨기에의 킴 클리스터스가 시즌 첫 우승을 기록하며 클레이 시즌의 산뜻한 출발을 선보였다.
탑시드의 클리스터스는 7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벌어진 WTA 투어 'J&S컵'(총상금 60만달러, 2급) 결승전에서 4번 시드의 스베틀라나 쿠즈넷소바(러시아, 10위)에 2(7-5, 6-2)0으로 승리, 통산 31승을 기록했다.
클리스터스는 승부의 분수령이 된 1세트 5-5에서 쿠즈넷소바가 사이드 라인을 벗어나는 포핸드 에러를 범하며 브레이크에 성공, 6-5로 앞서나갔다. 다음 게임에서 클리스터스는 두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를 맞았지만 모두 살려내며 1세트를 7-5로 선취했다.
두 선수는 결승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진 못했지만, 클리스터스는 포핸드에서 위력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쿠즈넷소바의 잦은 실수를 유발했다.
2세트 시작과 함께 첫 세 게임이 모두 브레이크 된 가운데 클리스터스는 세트 처음으로 서비스 게임을 지키며 3-1로 달아났다. 다시 한 번 브레이크를 주고 받은 뒤, 클리스터스는 여덟번째 게임의 세번째 매치 포인트에서 포핸드 위닝샷을 뿜어내며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클리스터스는 "우승을 한 것도 좋지만, 일주일 내내 훌륭한 경기를 했다는 사실에 기쁘고 그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클리스터스는 곧이어 벌어지는 시즌 첫 붉은 클레이 1급 대회인 '독일 오픈'에는 불참하며, 그 다음 주에 벌어지는 같은 등급의 대회인 '이탈리아 오픈'에 출전한다.
생애 300번째 경기에 나서 안타깝게도 패배의 쓴잔을 마신 쿠즈넷소바는, 2004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작년 쥐스틴 에넹-아르덴느(벨기에)에 이어 올해에는 클리스터스에 이 대회 결승에서 막히며 3년 연속 준우승이라는 다소 아쉬운 마무리를 보였다.
이에 대해 쿠즈넷소바는 "3년 연속 결승에 오른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매번 까다로운 상대를 만난 것일 뿐이다."며 말했고, "클리스터스는 훌륭한 경기를 했고, 나는 좋은 샷을 친 후 네트로 나가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그녀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주었고, 그녀는 마음껏 위닝샷을 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작년 이 대회 4강에서 쿠즈넷소바에게 당한 패배를 말끔히 설욕하며 우승을 차지한 클리스터스는 9만 5500달러를 받았고, 쿠즈넷소바는 준우승 상금으로 5만 1천달러를 챙겼다.
한편 이날 포르투갈 에쉬토릴에서 벌어진 WTA 투어 '에쉬토릴 오픈'(총상금 14만 5천달러, 4급) 결승전은 중국 선수들끼리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결과는 쳉 지에(6번 시드, 49위)의 우승.
쳉은 리 나(8번 시드, 70위)를 맞아 1세트를 6-7(5)로 내준 후, 2세트를 7-5로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때 리는 왼다리 경련을 이유로 기권을 선언했고 쳉은 시즌 첫 승과 함께 상금 2만 2900달러를 받았다.
쳉은 작년 1월 호주 호바트 오픈 우승 이후 생애 WTA 투어 2승을 거두었다.
반면 2004년 광저우 오픈 우승으로 'WTA 투어에서 우승한 첫 중국 선수'가 되었던 리는 생애 두번째 우승 도전에 아쉽게 실패했다.
사진 1 ⓒREUTERS/Katarina Stoltz 시즌 첫 승을 기록한 킴 클리스터스 사진 2 ⓒAP Photo/Steven Governo 에쉬토릴 오픈의 우승자 쳉 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