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한파가 몰려온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
이럴 때 긍정의 마인드는 필수...
산정엔 설원이 펼쳐지고 대간길엔 주위조망이 거칠 것이 없으리라.
게다가 속살을 드러낸 알몸의 산세에 상고대로 새 단장을 하였을 테고...
신의 울부짖음 같은 바람소리도 천사의 노래쯤으로 들어라.
산은 우리들을 온몸으로 반겨줄 것이다.
대덕산 아래에서 만나는 초점산(삼도봉,1249m)은 세 도(道)가 접한 봉우리.
경북 김천과 전북 무주 그리고 경남 거창의 세구역이 서로 사이좋게 어깨를 부비고 있다.
이 초점산에서는 새로운 산줄기를 낳고있다.
가야산을 향해 양각산 흰대미산 수도산 단지봉으로 연결되는 소위 수도지맥이 분기되는 곳.
자리가 얼쭈 메꿔진 버스안엔 언제나 그러하듯 산행 전의 들뜬 열기가 느껴진다.
산행일시: 2012년 2월 17일(금)
산행코스: 소사고개(679)-초점산(삼도봉)-대덕산-얼음골 샘터-닥산재 (8.7km,4시간)
눈에 익은 소사고개에 버스를 댄다.
산행채비를 꾸리는 일행들 뒤로 대덕산 대간길이 열려있고 우리는 간단한 몸풀기 후 입산을 한다.
건너편엔 삼도봉 못봉 덕유능선으로 백두대간길이 이어져 있다.
속살을 다 드러낸 대덕산의 모습이 보인다.(좌측봉은 대덕산,우측봉은 초점산)
맑디 못해 시린 하늘아래 대덕산은 벌거벗은 채로 드러누워 있고...
잘 가꿔진 무덤 좌측으로 올라간다.
무덤에서 100m쯤 올라가면 오른쪽에 민가가 나오고 개가 짖어댄다.
이 민가의 앞마당으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으로 산길이 잡힌다.
다시 눈쌓인 임도를 걷다보면...
백두대간 마르금 안내판이 산길을 안내한다.
아이젠을 신었지만 때론 쭉쭉 미끄러지며 된비알의 능선길을 붙는다.
올라가는 방향은 남향이라 그런지 적설량이 그리 많지않다.
오르는 중에 좌측으로 대덕산이 가까워져 있고...
숨을 고르며 뒤 돌아본 조망처에선 대간길의 삼봉산과 덕유능선이 뻗어 있다.(덕유 리조트도 보이고...)
수도지맥 분기점에 올라선다.
이정표의 국사봉 방향의 수도지맥은 경남 거창과 경북 김천 성주를 가르는 도계(道界)를 달린다.
초점산(삼도봉)을 오랐다.
모델들은 잠깐 그대로 섰거라.
대추나무 연 걸리듯 표식기가 나풀거리는 삼도봉정상에서 백치같은 표정의...
부회장님.
같이 가자고 부추긴 내말을 듣고 예까지 올라온 친구에게 카메라를 갖다대니 모자부터 벗는다.
초점산정상 아래의 양지바른 곳에서 옹기종기 식사를 끝내고 바라보는 꿈틀거리는 수도지맥.
좌측 멀리는 가야산인 것 같다.
다시 각도를 우측으로 좀 돌려서 수도지맥을 바라본다.
이제 북쪽능선으로 이어가니 적설량이 많아진다.
친구는 아직 그리 힘든줄을 모른다.
돌아본 초점산.
다시 힘차게 대덕산을 향하여 발걸음을 내 딛고...
발목까지 빠지는 눈길을 원없이 걷는다.
눈 구경하기 힘든 친구는 원없이 눈을 밟아본다.
에고~~ 홍그이 죽네~~
뒤에는 떠나온 초점산이...
덕유능선을 배경으로 또 모자벗은 포스...
현주씨 어께너머로 덕유리조트가 보인다.
생각보다 그리 춥지않은 정상을 밟는다.
2대장 재학씨 그리고 요즘 성적좋은 순옥씨.
정상엔 대덕산 안내판이...
친구와 함께한 정상에서의 인증샷.
표식기 나풀거리는 정상헬기장 뒷쪽으로 내려선다.
백두대간은 북으로 북으로 해 달린다.(진행방향으로 민주지산의 능선도 펼쳐진다.)
북쪽 사면길엔 엄청 눈이 많은 법.
빠지기도 하고,미끄러지기도 하면서...
대오를 갖추고 하산길을 접어들다.
힘든줄 모르고 헤헤 웃으며 즐거워하는 친구.
이미 끊긴 물줄기의 얼음골 샘터는 한여름 목마른 산꾼들의 목마름을 채워줄 것이다.
비료포대를 준비했다면 안전하게 눈썰매를 탈 수 있었을 것.
하산길의 힘들어하는 친구와 보조를 맞춰가며...
덕산재를 내려선다.
돌아본 덕산재의 날머리.
백두대간 덕산재 표석 뒤로 다시 부항령 삼도봉으로 백두대간길이 이어진다.
산행을 마친 친구의 만족해 하는 모습도...
이관을 정비하고 제법 넘넘한 모습으로 폼을 잡기도...
고문님도 한폼...
다시 이어지는 대간길 이정표 앞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고문님.
걷고 싶은 걸까?
길이 있으니 걷는다더니...
덕산재의 ㄸ바람은 매섭기 짝이 없고...
언 손 호호불며 끓여 놓은 떡국 한 그릇씩을 들고 버스 안으로 올라와서 요기를 한다.
설겆이는 에프터...
16:00가 채 안되어 귀갓길에 들었지만 정체된 도로사정으로 19시가 넘어서야 덕천동 착.
친구와 택시를 이용,백양터널 경유 초량에서 친구들과 합류.
마른 목에 몇 잔의 술을 급히 갖다 붓곤 나른해진 몸둥이를 얼른 눕히고 싶어진다.
다시 붙들려서 한 군데를 더 들리곤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