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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경.장가계 문학기행 수필-詩와 창작 2005년 9.10월호-7.8월호에 이어 <내가 본 중국>까지 연재 완료
김윤자
여행일: 2004년 9월 6일 월요일-9월 10일 금요일까지 4박 5일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이며 월간 수필문학 주간이신 강석호 선생님과 수필문학의 여러 문인들과 함께 중국북경 문학기행을 다녀왔다. 수필문학은 남편이 등단한 모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 부부가 함께 다녀왔다. 지난 6월 한국문인협회에서 주관한 캐나다 해외문학 세미나에도 강석호 선생님과 우희정 부장님은 함께 다녀왔기에 문인의 길에서 좀더 친숙해졌고 가까워진 계기가 되었다. 20여 명의 문인들도 대부분 수필가이고 시조시인과 본인을 포함하여 시인이 몇 명 있다. 어느 장르의 문인이던 문학이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우리는 금새 친숙해졌다. 인천국제공항에서의 만남에서부터 중국북경.장가계 문학기행 및 돌아오기까지의 자취를 날짜 별로 적고, 중국 곳곳의 명소를 돌아보며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적어 보고자 한다.
*왕부전 쇼핑가
왕부전 쇼핑가는 중국북경 여행의 마지막 코스다. 자금성 관람을 마치고 점심식사 후 북경의 최대 쇼핑가 왕부전에 갔다. 음식점으로 가던 중 버스 안에서 베이징 도심의 거리 풍경을 세세히 보았다. 피곤한 여정으로 눈이 감기다가도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중국에 대하여 한가지라도 더 얻어 가고 싶어서다. 그 중에서 애완견을 줄로 매어 끌고 나온 여인을 보았다. 아주 드물게 목격된 풍경이다. 또한 거리의 이발사를 만났다. 가로수 밑에서 어린 아이의 머리를 깎아 주고 있다. 이런 점은 참으로 인간적인 정이 흐르는 중국의 또다른 모습이다. 출근한 사람들의 자전거가 사무실 앞에 매어진 풍경과 캐나다 킹스턴 하이웨이에서 본 것과 비슷한 꽃모양 가로등은 참으로 인상적인 아름다움이다. 더 큰 아름다움 하나 보았다. 그것은 십자가를 높이 세운 교회가 상가의 대열에 함께 있다는 점이다. 버스가 빨리 지나가 자세한 관찰은 못했지만 차츰 열리는 중국을 느끼며 한동안 뒤돌아보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야 흔하게 보는 건물이지만 공산주의 체제하의 사회에서 교회를 본다는 것은 흔한 풍경은 아니다. 도심 공원에서 잔디를 심는 사람들의 모습이 애잔하다.
점심식사는 정통 중국 요리로 했다. 드넓은 천안문 광장과 자금성을 돌아보며 에너지 소모가 좀 많았던지 그 어느 식사보다도 많이 먹었다. 중국의 별미 음식이 푸짐하게 나와 더욱 식욕을 돋구었다. 이것이 중국에서 먹는 마지막 식사라는 아쉬움에 우리 일행은 건배를 하며 서로에게 음식을 권하며 흐뭇한 시간을 가졌다. 식사를 마치고 왕부전 백화점으로 향했다. 음식점에서 환히 보이며 걸어서 갈 거리에 위치해 있다. 왕부전 거리는 한국의 명동 거리다. 우리가 점심을 먹은 음식점도 왕부전 거리에 있고 그 음식점 앞은 빨간 호롱불을 매단 포장마차가 큰 도로의 한블럭을 차지하며 길게 줄지어 있다. 저녁이면 이곳은 달팽이 요리에서부터 온갖 것을 다 파는 포장마차가 된다고 한다. 낮에는 비워져 있었다.
왕부전 백화점 건너편의 상가 풍경.밤이면 서울의 명동 거리가 된다고.온갖 것을 판다고
왕부전 쇼핑가 바로 건너편에는 LG 전자 이동통신 대리점이 큰 건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중국 속을 파고 들어온 한국의 힘을 본다. 자랑스럽다. 왕부전 안에는 크고 작은 상가들로 꽉 차 있다. 고급 백화점 냄새가 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둘러보고 나왔다. 지하에 청나라 복장의 마네킹으로 궁전의 한 장면을 설치해 둔 것도 인상적이다.
신호등을 건너는데 사람과 자전거 그림이 파란 신호등 속에서 반짝거린다. 자전거가 사람과 함께 건너갈 때 보호받는 장면을 보았다. 감나무 가로수도 보았다. 아시안 게임 수영장이었다는 체육관 건물 주위 도로변에 감이 주렁 주렁 열린 감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다. 팬더 곰 동상이 아시안 게임 기념 안내문을 높이 들고 씩씩한 모습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그 곁에 버스를 주차하고 실크공장을 견학하여 실크옷 입은 여인들의 모델 쇼를 관람하고 나와 우리 나라의 가로수와는 조금 다른 감나무 거리 풍경을 눈과 사진 속에 인상깊게 담았다.
북경 왕부전 백화점 건너편 한국 LG전자 상가. 우리 나라의 큰 위상을 보는 감격의 순간
*중의학 연구 한방원
이곳은 한의학과 양의학을 병행하여 질병 치료를 연구하는 연구원이다. 입구와 복도에 한국어로 '조용히 해 주세오'라는 문구를 써서 붙여놓은 것을 보았다. 그만큼 한국인이 이곳에도 많이 옴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나는 잠시 화장실에 들릴 때 여직원에게 '해 주세오'에서 '오'를 '요'로 고치던지 아니면 '주시오'로 고쳐야 된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렜더니 고개를 숙여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며 그리하겠노라고 한다. 중의학이란 한방과 양방을 뜻한다. 특히 생약을 연구하여 양약으로 다스리는 부작용을 줄여보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의료연구기관이다. 중국에는 이런 의료연구 센터가 13개 있다.
연구원을 소개하러 들어온 한국인 교수가 먼저 중국인의 관습과 실태에 대하여 몇 가지 알려주었다. 중국에 와서 성공하려면 때를 기다려야 된다 했다. 5년간은 사귀어 보고 믿음이 가면 그때서야 중국은 손을 잡는다는 것이다. 중국인은 서두르는 법이 없다며 중국과 교역하려면 침착하게 다가가야 됨과 한국은 너무 서둘러서 실패하고 돌아간다는 점을 크게 지적한다. 중국에 왔으니 잘 살펴보고 가라 한다. 미국 수출을 능가하는 무서운 나라라고 강조하며 속을 절대로 안 보이는 나라지만 겉만 보지 말고 속도 반드시 보고 가라 한다. 한국 관광인들이 와서 명소만 보고 가는데 그러지 말라는 충언도 곁들인다.
모든 약재를 이곳에서 검사해서 내보낸다. 북한 김일성 생시에 백내장을 이곳에서 생약으로 고쳐 주었다. 중국인 명의 몇 분과 통역 간호사가 들어와 무료로 한사람씩 진맥을 짚어보며 개개인의 건강을 체크해주고 주의 사항을 알려 주었다. 물리치료도 원하는 사람에게는 약간의 돈을 받고 정성껏 베풀어주었다. 평소 지켜야하는 건강 규칙을 깨닫게 해준 좋은 점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나왔다.
중국 북경 한방 최연구 기관인 중의원 정문.좌측 붉은 모자가 수필가인 남편
*북경공항 출발
중국북경 여행을 다 마치고 도심을 떠나 공항으로 이동했다. 북경발 오후 6시 30분 CA 125 차이나항공으로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다. 공항 베이징 면세점에서 두 아들에게 줄 티셔츠을 두벌씩 세종류를 샀다. 만리장성을 손으로 그린 티셔츠가 미화 12$, 한화15,000원 정도로 제일 비싸다. 베이징 오페라 마크가 찍힌 티셔츠는 미화 6$이다. 천안문 안의 자금성 기념관에서는 천안문 그림이 찍힌 티셔츠를 4$씩 두벌 샀다. 한국의 물건값에 비하여 결코 비싼 것은 아니었다.
쇼핑을 다 하고 21번 출구 게이트 앞으로 다 모였는데 인천행 비행기가 연착한다는 한국어의 안내방송이 나온다. 7시 30분으로 한시간이나 지연이다. 인천까지 2시간 소요되고 시차를 계산하면 한국이 1시간 빠르니 오후 10시 30분 도착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외부로 나가는 리무진 막차가 10시 40분인데 정상으로 가면 9시 30분에 도착할 비행기가 1시간 늦게 도착하니 막차도 놓칠 지경으로 걱정이다. 여기 저기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웅성거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의 미흡한 체제다.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방송한 대로 오후 7시 30분에 북경발 인천행 비행기는 이륙했다. 활주로가 다른 나라공항보다 짧다는 느낌이 들었다.
중국 베이징 공항 중국 비행기.관광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베이징 공항 도착
*인천국제공항 도착
돌아오는 비행기 안의 모니터에서 기막힌 화면의 자막글씨를 보았다. 항공로 그림에서 한국 지도의 동쪽 강원도쯤의 위도 선상 바다에 '일본해'로 표시되어 있다. 영문으로는 'Sea Of Japan'이라는 표기가 선명하다. 국제적으로 모든 외국인들이 보는 공간에 이렇게 잘못된 표기를 하는 중국의 속심은 무엇일까. 과연 저것이 옳다고 믿는 자가 이 비행기 탑승객 중에 몇 명이나 될까. 잘못을 보고도 수정을 종용하지 못하는 우리의 존재가 부끄럽기도 하다. 중국 현지교포 안내원의 말처럼 나서서 따지면 해고당하니 누가 나서겠느냐는 말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꼭 바로 잡아야할 문제다. 우리 나라의 힘이 더욱 부강해지길 그래서 발언권이 강해지길 빌어본다. 다행히 비행기는 10시 20분 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한국행 CA 125 에어차이나 기내 대형모니터 항공로 사진.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직전
*중국의 생활상
1.삶 그리고 생활자세
중국은 넓은 나라라서 지역마다 차이가 크다. 상해 북경 쪽 사람들은 돈이 남아 여행다닐 정도이고 연변 사람들은 생활이 어려워서 관광을 모른다. 중경은 경치가 제일 좋다. 산에 집 짓고 깊은 산 속에서 신선처럼 산다. 중국 인구는 북경에 1200만 명, 중경에 4000만 명, 상해에 1500만 명, 천진에 1000만 명이 산다. 각 도시마다 특징이 있는데 북경은 정치 문화 경제 중심지다.
그러나 북경은 큰부자가 몇 명 안된다. 외지인이 와서 사업을 하여 부자가 된다. 북경 사람들은 먹는 것만 좋아하지 돈을 벌려고 하지 않는다. 북경인들을 떼놈이라 부르게 된 유래가 그런 게으름에 있다. 일하기 싫어하고 먹고 놀기만 하려하고 특히 남을 믿지 않으려 한다. 자식이 7세가 되면 산에 가서 나무와 나무 사이에 줄을 매고 험한 골짜기를 줄타기로 건너가게 하며 남을 믿지 말고 스스로 살아가는 길들이기 교육을 시킨다. 1인으로 볼 때는 모두 영웅인데 3인 이상이 모이면 곰보다 못하다. 단합을 전혀 못한다. 15억 인구가 단합하면 발전될 텐데 단합을 못하여 요모양 요꼴로 산다고 안내원은 절규한다.
북경에는 역사 유물이 많고 60% 이상이 공무원이다. 북경 시민은 크게 셋으로 분류된다. 첫째로 호적이 있고 북경에서 생활하면 북경인이고, 둘째로 호적은 없으나 생활만 북경에서 하면 외지인이고, 셋째로 호적도 없고 생활도 북경에서 하지 않으면 유동인구다. 호적이 타지에 있는 사람이 북경에 와서 살면 세금 5-10배 더 낸다. 수업료도 비싸 자식들을 학교에 못 보낸다. 한인을 비롯한 소련인, 일본인 기타 등등 외국인은 자녀 교육시 수업료를 20배나 더 비싸게 받는다. 그래서 북경 호적을 사서 등록한다.
중국 주 5일제 근무다. 월급은 중화로 3-4 천원, 한화로 40-50만원이 보통이다. 한화로 70만원 봉급자면 우리 돈 가치로는 700만 원짜리 봉급자다. 그 정도면 거액의 부자다. 우리 돈의 10배 가치다. 그러나 빈부차가 크다. 같은 직장 내에서도 월급이 다르다. 그래서 월급 얼마냐 묻는 것을 싫어한다. 은행 예금이 실명제가 아니어서 각 개인에게 돈이 얼마 있는지 모른다. 카드와 통장만 만들면 얼나든지 비밀로 돈을 모을 수 있다. 상대방의 돈이 얼마나 되는지 알려고 하는 것은 제일 실례다. 중국인은 돈을 벌기만 할뿐 쓸 줄을 모른다. 은행에만 저축하니 나라는 부자고 개인은 가난하다. 거기다가 겉치장을 안 하므로 사람의 외모만 보고는 부자인지 가난한 자인지 전혀 모른다. 북한은 집 한 채가 우리 돈으로 50만원인데 중국 연길은 집 한 채가 500만원이다. 그만큼 생활이 어려운 곳이다. 이곳에서 아내가 알뜰한 지 아는 척도는 냉장고이며 냉장고에 물건을 많이 저장하면 소비가 많은 주부다. 아끼는 게 미덕이다. 전기, 물 절약 등 특히 상해는 수은등을 못 켜게 한다.
중국인은 매우 지저분하다. 평생에 세 번 머리 감는데 출생시와 장가갈 때 그리고 죽기 전이다. 돼지우리처럼 하고 살아 비올 때의 중국인을 보면 돼지가 뛰어나오는 듯 하다. 일본인과 한국인은 그런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중국인은 반대로 조선족에게서 된장 냄새가 난다고 한다. 그것은 된장을 먹으므로 몸에서 그런 냄새가 스며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직도 kg을 쓰지 않고 근으로 통용한다. 3천자의 한자를 알아야 신문 읽고 5천자를 알아야 박사다. 그만큼 중국은 글자수가 많다. 장강 외 강이 많다. 최근에 홍수태풍으로 상해에서 165명 사망했다. 그러나 그런 뉴스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으니 외국인은 전혀 모른다.
중국은 여자 천국이다. 11시 30분에서 1시 30분까지 점심시간이고 4시 30분이면 퇴근이다. 여자를 힘들게 하지않으려고 아침을 간단히 먹고 출근한 남자가 퇴근할 때면 오히려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뭐가 먹고 싶냐고 묻는다. 여자가 귀해서 그렇다 여자는 하늘이고 남자는 땅으로 우리 나라와는 정반대다. 남자들은 돈을 벌고도 집안 일을 한다. 한족 풍속이 그렇다. 집안에 있는 여자 중에는 남자 출근시키고 마작같은 도박을 하러 나다니는 경우도 있다. 그런 집의 남편은 퇴근하여 애들 저녁밥을 지어 먹이고 돌본다. 그러나 연변 등 한민족은 아니다. 중국에 살아도 한국의 풍습을 따르고 있다. 조선족 여자는 남자 대접을 잘 해 준다고 중국인에게 인기다. 조선족 여자들이 돈 많은 중국 남자와 결혼해서 가난한 연변족 총각은 결혼하기 힘든다. 그런 이유로 연변족 남자 중에는 총각이 많다. 더러 북한 여인과 바가지 결혼으로 잘못하면 살만하면 도망가는 일을 당한다.
한국인이 많은 곳은 청도와 상해다. 상해, 소주, 항주에는 한인 기업체가 많다. 남한의 속초항으로 연변 배를 타고 장사를 떠나는 한민족이 많다. 중국에서도 공무원은 제일 선호하는 직업이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의사, 교사, 공무원 등을 좋은 직업으로 꼽는다. 공무원은 3천원 정도의 봉급을 받는데 웬만한 것은 직장에서 해결해 주므로 돈 쓸 일이 없다. 중국돈 3천 원이면 한화 50만원 봉급인데 먹걸이와 입을 것 등이 한국보다 훨씬 싸기 때문에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
2.관광업 및 주요산업
중국은 관광업이 소득 1위다. 장가계 가이드는 교포 3세로 공업국에 근무하다가 가이드로 직업을 바꾸었다고 했다. 중국에서 가이드는 좋은 직업이기 때문이다. 35세인 그는 자칭 신세대라고 말한다. 그가 3학년 때 북조선과 소련에 대하여 등소평이 개방했고 차츰 눈뜨기 시작하여 한국, 서방인이 오면서 지금은 연변도 생활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한다. 북경 도심에서 이동하며 명나라 때의 농민 운동자 이자성 장군의 말탄 동상을 몇 차레 인상깊게 보았다. 광활한 중국대륙을 가르고 달리듯 힘찬 움직임이다. 사스로 관광객이 들어오지 않을 때는 하루에 2억 달러 손해보았다. 그 기간 동안 총 2400억 원의 손실인 셈이다.
북경에서 우리 일행을 안내하려 마중나온 교포 3세 안내원은 여행을 시작하기 전 주의사항을 주지시켜 주었다. 중국은 관광업이 성행하는 만큼 관광객을 노리는 불량배도 많다는 것이다. 첫째로 관광지에서는 드는 문과 나는 문이 다르니 길을 잃었다고 절대로 온 길로 다시 돌아가지 말 것, 둘째로 여권을 노리는 자가 많으니 특히 사진 찍을 때 가방을 땅에 놓지 말 것, 셋째로 잡상인이 접근하여 물건을 훔쳐가니 소지품 분실에 주의할 것, 넷째로 물건을 살 때는 반드시 돈 먼저 주지 말고 물건을 손에 받아쥔 후 줄 것, 다섯째로 거스름 돈은 눈속임으로 천원 권 한장씩 빼고 주는 경우가 있으니 반드시 보는데서 세어 볼 것을 당부한다. 우리는 중국에 온 관광객임을 명심하고 여행기간 동안 이런 점을 상기하며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그러나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이런 위험은 제거해 주어야 더 많은 세계인들이 중국을 찾을 것이라는 점을 헤아려야 할 것이다. 외국인의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기호에 맞는 문화의 장도 마련해야 함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한의업이 2위 소득이다. 생약을 연구하고 수출하므로 얻는 소득이 상당하다. 북경 시내 곳곳에서 한방 병원 간판도 많이 보았다. 중국 한약이 캐나다로 가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온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수입해 오는 한약에는 농약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라는 것이다. 그만큼 중국 한약은 세계 여러 나라를 거쳐 돌고 도는 것이다.
농산물로는 참깨가 특산물이다. 5kg에 2만 2천원 정도다. 실제로 여행을 마치던 마지막 날 흰참깨는 4Kg에 2만 2천원, 검은 참깨는 3만원에 필요한 것을 샀다. 나는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검은 참깨를 사 왔다. 참기름도 중국 특산품이다. 우리 나라의 값과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싸다. 참기름을 사기 위한 여행도 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중국은 아직도 공산권이라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 국가의 종업원이다. 물건을 판매하는 돈이 개인의 수입이 아니므로 팔아도 그만, 안 팔아도 그만이라는 자세다. 필요한 자가 불러서 사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 풍경이다. 실제로 장가계 상점과 북경공항의 면세점에서 그런 어려움을 겪었다. 비행기 탑승 시간은 다가오는데 종업원은 보이지 않고, 불러와 값을 물어도 불친절했다. 예상한 일이라서 그냥 넘어갔지만 우리 나라의 상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북경과 한국의 환율은 1:150원이다.
중국은 호텔은 2성급은 빈관, 3성급은 대하, 4성급 이상만 주점 또는 반점이라 칭한다. 식당도 주점이라 부른다. 중국에는 북한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 많다. 여자들은 5-6인이 단체로 조를 짜서 외출하며 시장에 간다. 아주 행동이 바르다. 현재는 이북 음식이 제일 비싸다. 이북 아가씨들이 노래를 서비스로 불러주기 때문이다. 맥주 1병에 3만원 정도 받는다. 중국에서 사업하려면 어떤 업종이던 좀 어렵다. 적어도 3년은 고생해야 되며 그 기간이 고비다. 그러나 한번 믿으면 자기 배알까지 빼준다. 지금은 한국을 많이 믿어준다.
중국의 산에서는 옥과 같은 광물질이 많이 난다. 미신을 많이 믿어 산을 민둥산으로 만들었다. 진시황이 무덤에 갈 때 옥팔찌를 끼고 가면서 더욱 그렇다. 옥을 지니고 다니면 귀신이 안 붙는다고 믿는다. 북경은 1/4 이상이 산인데 주로 돌산으로 상태가 나빠서 인공조림 한다. 중국인들은 9개의 성을 포함해서 만리장성에서까지 돌을 빼다가 자기네 돼지집을 짓는다니 어이없는 일이다. 일일이 찾아서 보수를 다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한 나라의 수도이며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북경에 그런 시민 의식이 서려있다는 것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아침에 신을 신으면 저녁에 잘 때에나 벗는다. 그것은 우직하면서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는 증거로 보아야 할 것이다.
3.교통문제
중국 북경은 아직도 자전거가 큰 교통 수단이다. 원거리 통근은 자전거로 가서 도중에 매어두고 공중 버스로 환승하여 출근한다. 이런 점은 배워가야 할 참으로 좋은 교통 습관이다. 도심의 거리에 교통신호등이 없는 점은 상해와 마찬가지로 큰 문제점이다. 천안문 대 명소 앞의 거리에 신호들이 없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공항에서 북경 시내로 갈 때 달린 환선도로, 즉 시내고속도로를 통행시 처음에는 통행료를 받았는데 운전자들이 차츰 오지 않자 돈을 받지 않으니 지금은 또 차가 너무 밀려서 혼잡하다는데 다행히도 우리를 태운 버스는 막힘 없이 무난히 통과했다. 중국은 사고가 나면 무조건 기사 탓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차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특히 할아버지들은 거리질서가 자기 마음대로다. 만만디라는 중국인의 성격에도 문제가 있다.
북경에서 본 영업용 택시는 운전석과 객석이 칸막이가 처져 있다. 차를 팔아 돈을 마련하기 위해 기사를 죽이고 차를 빼앗아 가는 강도들 때문이다. 택시에도 급이 있는데 1원 60전 짜리는 고급이고 1원 20전 짜리는 하급이다. 50만대 택시를 풀어 풋내기 기사가 많고 새치기, 차도 문제 등 운전 정책이 한국에 비하면 엉망이다. 자가용은 청색 바탕에 백색 글씨이고 영업용 버스는 노랑 바탕에 검은 글씨다. 번호판에 A, C가 들어간 차는 공무원이 타는 차이고 B는 전문택시 E, F는 자가용이라는 표시다.
도로 표시가 아직은 모두 중국어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국어로도 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청색 2층 BUS 1대를 북경시내에서 보았다. 버스 색깔이 빨, 노, 초 원색으로 조화를 이룬다. 버스에 사람 인人 자가 3개인 한자가 있는데 그것은 변용된 한자로 대중 중이라 한다. 버스나 택시 옆면에 한국에서 칭하는 '회사'가 '공사公司'로 쓰여졌다. 북경도 퇴근시간에는 교통난이 심하다. 실제로 천단공원에서 공항까지 40분에서 1시간 소요되는 곳인데 오후 4시경 장가계로 가기 위해 공항으로 갈 때는 1시간 30분 걸렸다.
여행 첫날 비행기 시간이 너무 지연되어 황당했다. 북경에서 장가계행 오후 6시 비행기가 8시로 연착되어 두시간을 기다렸다. 장가계행 비행기는 원래도 고르지 못한 일기로 시간을 예측할 수 없지만 국장님이 식사 중이라 하면 아무 말 못하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상하 관계가 엄격한 체제로 우리의 문화와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심하게 말하면 한국과는 너무 다른 '멋대로 문화'다. 장가계행 연착으로 예상치 못한 시간이 공항에서 버려지고 있음에 사람들은 웅성거렸다. 더러는 여기 저기 다른 팀의 여행객들도 비행기표를 보여주고 기내식 받아다 먹는 등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장가계행 비행기가 캔슬 될지도 모른다 함에 당혹스러웠다. 그렇게 되면 공항 측에서 하룻밤의 숙식을 제공해 준다하는데 그것이 문제가 다음코스의 여행 일정에 엄청난 차질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장가계 공항에서 북경행 비행기를 탑승할 때도 계단 통로의 복도가 설치되지 않고 단거리지만 만원 버스에 실려 비행기 앞으로 가면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북경에서 만리장성 가는 길에 장가구라는 도로 표지판이 보였다. 우리가 다녀온 장가계가 이렇게 가까이 있는가 했더니 그게 아니고 여기는 하북성 장가구이고 무릉원은 호남성 장가계라는 차이를 알았다. 북경에서 장가계까지 버스로는 38시간이 걸리고 비행기는 2시간 걸리는데 보통 3시간 연착하여 이착륙하는 것이 정상처럼 되어 있다. 현재는 사천 홍수로 차는 못 다니고 있어 모두 비행기로만 장가계를 왕래한다. 북경에서 장가계 갈 때 2시간 연착한 것은 정상이고 올 때도 기적같이 장가계 비행기가 정상으로 온 것이다. 항공사정으로 출발을 못할 때도 있는데 그때는 호텔비용과 식사문제를 공항에서 해결해준다지만 고칠 것이 참으로 많은 나라다.
장가계 황룡동굴을 관람하고 시내로 나올 때 산속 도로에서 교통문제로 1시간 가량 차안에서 보내야 했다. 공사 중이면서도 교통안내 표지판을 세우지 않아 양쪽에서 오는 차가 한 차선에 엉켜 쌍방의 흐름을 막았다. 누군가 교통정리를 해주어야 하겠는데 대책이 없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공사철근을 싣고 가던 경운기의 한쪽 바퀴가 빠져 우리의 버스 곁에 비스듬히 누워버렸다. 밖으로 나가보니 경찰차가 보였고 일행 중 한명이 다가가 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해 교통정리를 호소하니 자기는 교통경찰이 아니라는 말로 일축하더라는 말을 들으며 모두들 놀랐다. 또한 넘어진 경운기에서 철근을 길가로 나르는 일을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구경하고 있다. 철근을 이동하던 나이가 든 두 남자만이 땀을 비오듯 흘리며 힘겹게 들어 나른다. 한무더기 쌓인 저 철근을 나르다가 쓰러질 것 같은 안쓰러움이 감도는데도 그 어느 젊은이도 거들어주지 않는다. 우리의 놀람에 안내원은 그것은 중국에서는 당연하다고 했다. 철저한 공산당으로 내 문제가 아니면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는 무서운 현장을 목격했다.
중국은 폐차 증명 없어도 부정으로 새차를 산다. 눈 한번 감고 찡긋거리며 나는 누구인데 하면 다 통과된다. 그만큼 부정이 만연하다. 사돈의 팔촌이라도 인맥이 중요한 사회다. 오토바이도 정리가 안된다. 그것도 인맥이 있어야 넘버가 나온다. 표정으로라도 위 아래로 째려보며 무조건 억지 부려야 일이 성사된다. 밤 운전시 차량번호를 떼고 운전한다. 속력을 내다가 신호위반으로 걸리면 천연덕스럽게 거짓말로 번호판을 잃어버렸다고 오리발을 내민다. 떼어낸 번호판을 집에 두고서는 순찰차에게 걸릴 때마다 '아휴 나도 모르게 누가 번호판을 언제 떼어 갔지?'라는 너스레를 떤다는 것이다. 야간운전 위반 벌금은 중화 1000원, 한화 15만원으로 상당히 큰 액수이니 그런 형상이 벌어진다. 가이드 자신도 밤에는 번호판을 떼고 운전한다고 고백했다. 범칙금이 낮에는 가벼운데 밤운전은 세다.
중국은 고무줄 법이다. 돈이 있으면 다 해결되고 돈이 없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인맥이 있는 사람은 법이 끝없이 늘어나 잘못을 허용한다. 이렇게 중국의 교통법은 사람을 보고 차이가 나게 적용되고 있었다.
4.화장실과 공해문제
올림픽 준비 위원회에서 2008년 올림픽을 치르는 조건으로 건의사항 2가지를 제시했다고 한다. 첫째가 화장실 고치라는 것이고 두번째가 공해를 없애라는 것이다. 중국은 공해가 세계에서 제일 심하다. 다음으로 한국이라는 말에 씁쓸했다. 북경은 아직도 연탄을 사용한다. 휘발유도 최하류 것을 쓴다. 그래서 공해가 세계 1위다. 나라 경제가 어려워서 건물도 대부분 2층이다. 이제부터 고층 건물을 짓기 시작한다. 북경 도심 곳곳에 새로이 들어선 건물은 아파트던 사무실이던 높이 지은 것을 보았다.
화장실은 오물 냄새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문제점이 많았다.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고, 물을 누르는 버튼도 제각기 다르며 위, 아래 멋대로 붙어 있다. 옆의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가 나면 신기할 정도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물버튼을 찾느라 한동안 눈동자를 굴려야 한다. 공항에 있는 화장실마저도 줄을 당기는 재래식이다. 공산당의 후진성을 드러내는 화장실이다. 장가계 관광시 특히 여자 관광객들은 조심하라고 당부한다. 아직 시골이라서 화장실이 많지도 않을뿐더러 여기는 경치국 밖은 사용 금지로 알라고 했다. 우리말로 공원내의 무료 화장실에서만 볼일을 보라는 것이다. 공원 밖의 화장실은 더럽고 유료이기 때문이다. 황룡동굴 앞의 지저분한 화장실에서 그런 사실을 보았다. 서로 칸막이만 얕게 해놓았을 뿐 출입문도 없고 아래로는 얕은 시냇물처럼 물과 오물이 함께 흐르고 있었다.
자금성 5성급 최우수로 지정된 화장실은 내부도 깨끗하고 화장지도 있었다. 우리 나라의 여느 관광지의 평범한 화장실 정도인데 여기서는 특급이다. 그래도 중국에서는 이런 화장실을 만나기 어렵다. 한국에서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도 부실한 베이징이다.
5.붉은 색에 대한 미신
택시가 다 붉은 색이다. 고가도로 라인도 주황색이다. 자기가 태어난 해의 띠마다 여자는 심지어 브라자까지 남자는 허리띠까지 붉은 색으로 하는 풍습이 있다. 금년 원숭이띠에 태어나면 원숭이 해마다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원색을 아직도 신적으로 믿는 나라다.
상점 간판이 대부분 적색임은 물론이고 어느 가게는 출입문 기둥까지 전신을 빨갛게 치장하기도 했다. 우리 한국인의 눈으로 보면 흉칙한데 잡귀를 몰아내는 색이라는 믿음으로 중국인의 눈으로 보면 대단히 아름다운 상점 풍경이다. 이토록 변하지 않는 풍습을 붙들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외국과의 문화교류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색을 비롯한 원색은 잘못 쓰면 촌스럽고 비하되어 보인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지난 캐나다 기행에서도 밴쿠버 도심에 있는 차이나타운에 들어서자 현란한 원색의 울긋불긋한 조명 간판들이 독특하게 틔고 있었다.
한 나라의 독특한 관습이긴 하나 이제는 개방된 세계의 풍물을 보고 들으며 개선해야 될 점은 현명하게 고쳐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
*내가 본 중국
1.나무에게서 본 중국의 단일화된 색깔
북경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갈 때 길가의 나무들 풍경이 특이했다. 가로수 나무 뒤편으로 또하나의 프라타나스 나무 군락이 밭처럼 형성되어 있다. 공항에서 북경 시내로 들어 가면서는 무심코 보아 넘겼다.
놀란 것은 처음의 여행지인 천단 공원에서다. 공원의 크고 작은 나무들이 모두 한가지로 측백나무다. 바닥은 금잔디로 보이는 결고운 초록 잔디가 깔려 있고 천단 공원의 안과 밖에는 모두 측백나무뿐이다. 몇 백년 전에 심겨진 나무들이 대부분인데 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했다.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그때는 측백나무만 있었나보라고 답한다. 어느 시대에 심었던지 단일화된 한가지 수종으로 천단 공원을 꾸민 것이 그 나무밖에 없어서라고 믿기에는 좀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나무에게서 그 동안 길들여진 공산주의의 색깔을 보았다. 상하 체계가 흐트러지지 않음을 상징하듯 결코 쉽게 무너지지 않을 단단함이다.
자유 앞에서 우리는 그 동안 너무 각자의 색깔을 드러냄에 열중하진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할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중국과 우리의 색깔은 분명 달라도 국민 하나 하나의 지혜를 한 방향으로 모아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나라의 안위를 지킴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2.반쯤은 베일에 가려진 나라
중국인들은 돈을 벌되 쓸 줄을 모른다. 그것이 장점일지 모르나 폐쇄 정책으로 그 동안 은닉되어옴으로 인해 굶주린 개인들이다. 나라는 부자일지 몰라도 개인은 대부분 빈곤하다. 공산국가 잔재, 무서운 정치 색깔이 검은 그림자로 남아 자본주의 국민들과는 다른 면이다. 그러나 겉치레가 없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누가 얼마나 부자인지 모를 만큼 검소한 옷차림이다. 우중충한 옷을 즐겨 입는 것도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지 않으려 함인지도 모를 일이다.
한 나라의 수도인 북경이 믿기지 않을 만큼 소박한 도시다. 작년에 가 본 상해보다도 외형적인 발전은 뒤지고 있지만 겉으로 보아서는 경제력을 가늠하기 힘들다. 국가든 개인이든 반쯤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 정치체제가 다름에 당연한 일이겠지만 분명한 것은 투명한 외형을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 나라와는 다른 관습에서 한편으로는 답답하고 우둔해 보이나 속을 보이지 않는 나라의 깊은 뚝심이 큰 의미로 다가온다. 자본주의의 발전상에 비하면 아직은 어눌한 속도로 달리고 있지만 넓은 대륙과 수많은 인구가 가려진 베일에서 큰 빛을 발할지도 모르는 미래를 상상해 보면, 그런 현상은 새로운 각도로 조명해 보아야 할 일이다.
3.무한한 땅 풍부한 천연 자원, 샛별로 떠오르는 관광산업
천혜의 손길로 빚은 장가계 무릉원은 축복의 관광지다. 장가계 속의 원가계, 무릉원은 여행 전 한국에서 인터넷과 책자에서 대충 알아보고 왔는데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절경이다. 아직은 여행지로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초기 단계지만 그 빼어난 비경은 앞으로 이곳이 큰 여행 코스가 될 것 같다.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될 만큼 아름다운 천연의 자원을 간직한 중국의 땅덩어리 일부분을, 할 수만 있다면 내 조국에 품어가고 싶었다. 장가계 한 구역 전체가 무릉도원이다. 산과 호수와 지하 동굴까지 완벽하게 갖춘 이상향 유토피아다.
개방의 물결을 타고 세계인을 불러들여 지금 중국은 만리장성을 비롯한 곳곳에서 관광산업이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다 그렇지만 무한한 땅 풍부한 천연 자원으로 관광산업까지 급부상하는 나라, 조금은 두려운 대상이다. 관광객이 거의 한국인들로 여행지 곳곳에서 한국인들을 만나는 것도 분석해 보아야할 문제다.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통으로 한국 관광객을 많이 만난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그만큼 한국이 부유한 나라일까. 여행비를 이토록 해외에 뿌릴 만큼 한국의 경제가 넉넉한 걸까. 물론 나도 포함하여서 그렇다.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그만큼 우리의 이상이 높아진 것이다. 넓은 안목을 키우고자 광활한 세계로 나가는 것을 어찌 막겠는가. 대신 우리 나라도 독특한 테마의 관광지를 조성하여 외국인을 불러들임으로 관광산업을 더욱 활성화하면 될 것이라고 본다. 신이 내리는 천혜 자원인 것을 어찌할 수는 없지만 한국도 그런 꾸미지 않은 절경 하나쯤 축복의 손길로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
4.땅을 개인소유로 허락하면 일본인이 와서 다 사갈 것이라는 추측
중국은 전 국토가 다 국가의 것이다. 아파트보다 길을 넓히는 길가의 헐리는 집이 보상가가 더 크다. 한국에서는 아파트가 주택보다 부권을 쥐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아니다. 나라에서 국유의 땅을 필요로 할 때는 언제든지 일정한 건물가격을 지불해 주고 흡수하며 보상해주기 때문이다. 모든 것들이 백성에게보다 국가에 맞춰진 행정에 치우쳐 있다. 건축업자들이 나라와 계약을 맺는 기간은 통상 70-80년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 건축물이 통상 50년 정도의 미래를 약속하며 짓는 것에 비하면 탄탄하게 짓는 편이다.
3년 전에 중국 북경에 10구 2현의 도로를 신설했다. 중국 북경시를 자꾸 넓히고 있다. 그것은 북경의 힘을 기르려함이라는 것이다. 북경 시내 땅도 개인 소유는 하나도 없다. 서로 건물 값만 가지고 매매 거래될 뿐이다. 중국은 아직까지 개인에게 땅을 전혀 팔지 않는다.
중국 땅을 개인 소유로 허락하면 일본인이 와서 다 사갈 것이라고 그들은 추측하고 있었다. 일본은 중국에서도 무서운 힘으로 작용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본국의 국민들이 편중하여 땅을 보유하는 것보다 외국인이 들어와 땅을 소유할 것이라는 두려움을 전해 들으며 참으로 어설픈 행정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저한 국가 유지를 위해 그 넓은 대국을 다스리는 철통같은 국책은 존경스러울 만큼 신비롭지만 과연 언제까지 백성의 자유를 유린하고 어둠 속에서 살게 하려는지 우리의 시각으로는 곱게 보이지 않는다.
5.맨발이 신발을 겁내지 않는다는 자세로 사는 소수민족의 삶
중국 격언에 '맨발이 신발을 겁내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한다. 즉 없는 자가 있는 자 부럽지 않다는 뜻이다. 중국 속의 타민족 서민들은 사는데 별로 불편이 없으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중국문화에 흡수되어 살고 있다 하지만 역으로 해석하면 소수민족의 서러운 삶이다.
조선족들도 지금은 연변에서 많이 흩어졌다고 말한다. 그만큼 우리 문화를 잃어가고 있다고 비춰진다. 중국인은 대부분 일부 일처 일인 아이를 갖는다. 아기를 낳지 않으려 하여 둘째 아기부터는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조선족도 마찬가지로 본성에서 많이 퇴화되어 중국의 문화 속에 동화되어 살고 있다. 그래도 조선, 몽골, 위구르족(신강)은 자기 문화를 가지고 있는 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앞으로 저들의 후세는 선대의 조국이 대한민국임을 기억이나 할는지 의구심이 든다. 살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인정해 주어야할 사안이지만 스스로 위안하며 사는 그들의 모습이 더 안쓰럽다.
중국은 외국인에게 타운을 형성해주지 않는다. 캐나다에서도 차이나타운을 보았고, 우리 나라 인천의 한 구역에도 차이나타운을 형성해 주었다는 보도를 들었는데 중국은 타국의 문화적 마을을 형성해 주지 않음은 그만큼 닫혀 있다는 증거다. 겨우 길거리에 도로 표시만 해줄 뿐이다. 그러나 왕징에 가면 한국어 간판이 많다. 한국 음식을 파는 곳도 많다. 한인은 주로 중국 북경 왕징에 모여 산다. 북경의 한국 교포 7만명 중 6만명이 주로 왕징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조국인 한국이 잘 살아야 현지 조선족이 대우를 잘 받는데 현재는 한국이 잘 살아서 대접이 좋다고 한다. 맨발이 신발을 겁내지 않는다는 중국 격언처럼 우리 민족이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길 빈다.
6.고구려 문제에 대한 조선족의 견해
고구려 땅문제에 대하여 안내원에게 접근해 보았다. 돌아오는 답변은 참으로 큰 실망이었다. 중국은 억지가 많다는 것을 서두로 비관적인 대답을 들었다. 장백산(백두산)의 일부를 떼어줬는데도 백두산이 자기네 산이라고 우기고 있다며 오녀산성도 자기네 것이라고 우겨 고구려 땅을 빼앗아오려고 한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정해진 사실을 뒤집으며 억지를 부린다는 것이다.
그것을 한국인이 빼앗으려면 중한 전쟁 난다는 안내원의 말은 참으로 큰 충격이었다. 200만 조선족의 힘으로는 권리 주장을 못한다는 것이다. 티벳 민족이 많은데도 자기네 문화를 갖지 못하고 있고 군인을 많이 파병하며 노력해도 안되고 있다는 말에서 중국 속의 타 문화는 인정되지 않고 있음을 보았다. 중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중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앞장서서 고구려 땅 문제를 거론하여 해결해야 되는데 그렇게 나설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중국은 공산국가의 문화가 이직도 지배적이어서 밉게 보이거나 따지고 대들면 그 다음날 해고당하여 목이 잘리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56개 다민족이 중국에 사는데 차별을 크게 당하지 않고 살고 있는데 그것은 중국의 문화에 동화되어 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선족도 중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한 민족으로 잘 사는데 왜 그들의 비위를 건드리겠느냐고 오히려 안내원은 반문하다. 한인교포 3세인 그는 '나는 한국은 잘 몰라요. 내가 사는 곳은 중국이고, 이곳에서 아무렇지 않게 잘 사는데 굳이 한국문제로 힘들게 살 수는 없잖아요.'라며 중국과 자신을 분리시키지 않으려 함을 보았다. 스스로 중국 국민처럼 동화되어 살길 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구려 문제를 중국동포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되돌아오는 빈 메아리다. 그들도 살아야하니 어쩔 수 없지만 슬픈 현실이다. 조남기라는 조선족이 있다는데 한인 중에서는 최고 높은 지위로 별 3개인 장군이라 한다. 그의 힘으로도 어찌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수민족 모두가 중국 땅에서 독립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 3세도 티벳 문화 유지하려다가 중국에서 못 살고 나갔다는 말을 덧붙인다.
중국은 바위처럼 끄떡하지 않는데 한국이라는 작은 주먹으로 옛 고구려 땅이 우리의 문화유산이라고 들고나서는 것은 지나가는 바람 한줄기에 불과함을 느끼며 서글펐다. 이미 그들은 오녀산성을 중국의 소유물로 인정하며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했다는 것이 아닌가. 슬픈 현실이다. 힘의 한계가 얼마나 절실한지 보았다. 정녕 사대주의 사상은 물러갔는데, 문화나 경제면에서도 한국이 한차원 더 앞서 있는데, 흑백이 명백한 고구려 문제 앞에서 넘지 못하는 벽이 안타깝다. 한국에서 느끼는 중국과 중국에서 느끼는 중국은 큰 차이가 있음을 보았다. 긍정으로 해석하면 더욱 단단함으로 국력을 기르고 세계 위상을 높여야겠다는 산 교훈을 주는 대목이다.
7.잘못 설치된 전기코드와 잘못 표기된 동해
북경 스프링스 호텔에서 유숙하던 첫날 전기 코드가 우리 나라와는 정반대로 되어 있어 디지털 카메라 충전기를 망가뜨렸다. 국제규격으로 지정되어야할 전기코드 꼽는 구멍이 잘못 설치되어 있다. 즉 110볼트와 220볼트의 구멍 모양을 바꾸어 설치해 놓았다. 110볼트를 꼽는 구멍이 실제로는 한국에서 220볼트의 전기 제품 코드를 꼽는 구멍 모양이다. 반대로 220볼트를 꼽는 구멍은 한국에서 110볼트의 전기 제품 코드를 꼽는 구멍 모양이다.
한국에서 준비해간 디지털 카메라의 충전기를 매일 충전하여 사용하는데 장가계의 란천 호텔에서는 정상이었는데 북경의 신설 최고급 호텔인 스프링스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을 겪었다. 충전기를 110볼트로 조정해 놓고 꽂는 순간 불꽃과 함께 작은 폭발과 함께 연기와 화약냄새를 풍기며 터지는 사건을 당했다. 겉보기 구멍 모양만 110볼트였을 뿐 흐르는 전기는 220볼트였던 것이다. 카메라 충전기를 망가뜨린 것보다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을 혼돈 속으로 몰아가는 중국인의 행위가 국제적 매너에서 수준이 낮다는 사실에 실망이 컸다. 여분으로 준비해간 건전지로 남은 여행지의 사진은 찍어왔지만 스프링스 호텔의 전기 사건은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혹자는 중국이 외국 투숙객이 모이는 호텔에는 전기 사용을 제한하기 위해 또는 전기 누전 화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렇게 뒤집어 건물을 신축한다고 귀뜸해 준다. 그것이 사실일지라도, 그래서 한국에서 가져간 디지털 카메라의 충전기를 망가뜨려 그 호텔 휴지통에 버리고 왔지만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믿고 싶다. 내가 잘못하여 고장낸 것이라고 고개를 저으며,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그런 얄상한 발상으로 진정 그렇게 설치했다면 중국은 앞으로 더 큰 불이익을 당할 것이다. 엄청난 대륙에서 벌새 가슴으로 행해지는 과오로 인하여, 눈이 큰 세계인들이 반복하여 피해를 당한다면 과연 언제까지 용서하겠는가. 외국을 관광하는 여행객들이라면 호텔에서 전기 누전 사고를 낼만큼 문화 의식이 부족하진 않을 것이다. 작은 것을 얻으려다 큰 것을 잃지 않길 빈다.
아울러 인천국제공항으로 오는 북경발 에어 차이나 중국 비행기의 TV 모니터에서 우리 나라 동해를 일본해로 선명하게 표시한 것을 보며 가슴이 서늘함을 느꼈다. 관광 중에도 가게에 진열된 지구본마다 그렇게 표기되어 있어 모두들 분개했는데 비행기 안에서 또 그런 울분을 본다. 지구본 판매원에게 잘못된 표기라고 말하며 정정하도록 보고하라고 했더니 우린 모른다는 말로 일축했다. 하기야 판매원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그들이 시정할만한 권한이 없으니 우리의 항의 또한 그대로 무산됨에 씁쓸했다. 우발적인 잘못은 아니다. 지구본마다 전부 그렇고, 비행기 모니터의 자막 장면마다 모두가 다 그렇다. 어느 누가 보아도 대한민국 허리쯤에 붙어 있는 태평양 바다를 한참 아래에 위치한 일본령 바다라고 보진 않을 것이다. 그런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바라보는 자의 눈이 오류를 범하고 있음이 자명하다. 중국과 우리 나라를 오가는 비행기지만 수많은 외국인이 걸음하며 탑승하는 공간인데 저런 표기로 억지를 부려서야 되겠는가. 국가와 국가의 중대한 문제를 소홀히 다루는 면에서 고의적으로 행한 일이 아니길 바란다.
8.음식을 천천히 먹으라는 여유
우리를 안내하는 조선족 가이드가 건강 조심하라는 말을 강조하며 음식을 천천히 먹으라는 말을 수시로 했다. 이곳 중국인들은 만만디라는 말처럼 급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여행에서는 볼 수 없는 여유다. 실제로 안내원은 제일 늦게 버스에 오르곤 했다. 오히려 우리 일행을 보며 벌써 식사를 마치셨느냐고 묻는 여유를 보인다. 다른 일정은 서둘러도 음식을 먹는 일만큼은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인들은 건장해 보이는 걸까. 드넓은 대륙에서 형성된 보기 좋은 자세다. '빨리, 빨리'에 익숙해진 우리와는 이질감을 주지만 그런 여유로움은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9.공산국가 도심의 북경에서 만난 교회 하나
여행을 마치고 북경공항으로 갈 때 도심에서 본 교회 하나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알고 있는 공산국가에서 만난 교회는 새로운 이미지로 다가왔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분명 십자가가 첨탑으로 솟아 있었다. 우리를 태운 중한 버스가 빨리 지나감으로 자세히 보지 못함이 아쉬웠다.
길가 상가단지에 홀로 들어선 교회에 진정한 하나님이 계실까. 아니 인간을 우상으로 섬기는 정치 체제에서 신을 과연 어느 한계선까지 인정할까. 개인에게 문을 열어 놓고 모양만 흉내낸 허울은 아닐까. 여러 가지 생각들이 뇌리를 스친다. 자유 속에 더 큰 구속은 아닐는지 반갑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묘한 감정이 교차했다. 하지만 엄청난 변화임에는 틀림없다. 저 교회 건물이 어떤 의미를 부여하든 공산국가에서 십자가를 만난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현상이다.
종교의 자유를 허락한다면 머지 않아 더 높은 자유도 허락할 것이고 서서히 국가의 벽이 낮아지며 세계 자유화 물결에 합류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견해로 해석되는 아주 중요한 표적이다. 더욱 교회 건물이 늘어나고 종교의 자유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자유가 허락되길 빈다.
10.한국은 그래도 살만한 나라임을 깨닫게 해주는 값진 여행지
지난 6월에 다녀온 캐나다와는 전혀 다른 나라다. 캐나다에서는 남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중국에서는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정반대의 느낌이 든다. 주위 풍광도 같은 동양권이라서 장가계의 기암과 명소를 빼고는 만나는 풍광이 우리 나라와 비슷하다. 오히려 세계에서 공해가 제일 심하다는 중국을 대변하듯 희뿌연 하늘로 여행의 신선함을 떨어뜨리고 있다. 생활상의 분위기도 밝지 못하고 전반적으로 우울하다.
이 정도면 세계인을 맞을 만하다고 나름대로 자부할지 모르나 불편한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지적으로는 문화의 척도라는 화장실 문화가 엉망이고, 아직 정비되지 않은 외국인에 대한 허술한 치안법으로 가는 곳마다 몸을 도사려야 하는 난제를 발견했다. 생활고로 인하여 좀 외진 시골에서는 파리 떼처럼 달라붙는 어린 소년 소녀들의 장사치 풍경이 불쾌감은 물론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한국인은 잘 사는 귀빈으로 그들의 돈벌이 대상으로 판정하는 것 같은 이미지를 풍기고 있다. '천원이요'라는 한 구절을 끈질기게 외치며 따라온다. 더러는 애처로워 사 주고 싶어도 현지 교포 가이드는 절대로 사주지 말라며 우리를 오히려 강하게 단속한다. 한국인들이 중국에 와서 저들을 잘못 길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얄상한 상술로 돈을 벌려는 세태를 꼬집어 비평하며, 저런 현상들은 눈 높이만 높여준 한국인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인간적인 한국인의 깊은 정을 그렇게 밖에 받지 못함이 애석하다.
그런 외적인 문제보다 내적으로 안개 낀 현실이 더욱 안타깝고 답답하다. 사람을 믿지 못하는 대목에서 소슬하다. 한번 신임을 하게 되면 간까지 빼주는 국민성을 지녔다고 치부하지만 과연 그것이 국가와 개인의 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까. 한국 기업이 중국에 와서 망하는 이유가 그 테스트 기간, 3-5년을 견디지 못해서라는 것이다. 절대로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데 드넓은 땅에서 얻은 여유로 해석한다면 이해가 되지만 하루가 다르게 눈부신 속도로 변화하는 세계적 차원의 현실 앞에서 가늠해 보면 좀 황당한 일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속담을 견주며 그 당위성을 목청 높여 말하지만 우리의 시각으로는 쉽게 받아드리기 어려운 문제다.
투명한 하늘과 해밝은 나라 내 조국, 한국은 그래도 살만한 나라임을 깨닫게 해주는 값진 여행지다.
중국 북경.장가계 문학기행 수필-詩와 창작 2005년 9.10월호-7.8월호에 이어 <내가 본 중국>까지 연재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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