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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가 많았습니다. 간곡한 당부를 올립니다.
보낸사람: psyfree <psyfree@hanmail.net>
받는사람 : "권ㅈㅅ" <kwon**@snu.ac.kr>
보낸날짜 : 2016년 7월 19일 화요일, 04시 56분 46초
다음 카페 [정신분열병을 이겨낸 사람들]에서 9515명 회우들의 카페지기로 봉사중입니다.
서울대병원 후배 정신과교수들의 과용량 복합처방전을 무수히 보았으며 피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이 여파로 삼성의료원과 아산병원은 물론, 지금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과용량 복합처방으로 젊은 조현병 환우 대부분을 재활치료 대상자로 전락시키고 있습니다. 이는 의료비의 상승은 물론이거니와 한 젊은 청춘이 완전히 망가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진료했던 모든 조현병 환우들이 모두 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면 저는 벌써 정신과의사를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이제 58세로 주임교수를 물러나며 마지막 열정을 조현병의 유지요법으로 최소 유지용량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에 바쳐서 젊은 조현병 환우 1명이라도 수렁에서 건져내는 운동에 일조하는 정신과의사의 각성운동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최소 유지용량은 조현병 환우들이 빠른 시일 이내에 원래의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고, 지연성 운동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도 꼭 강조하여야만 할 중요한 언급임에도 아무도 이를 강조하며 가르치고 시행하는 게 보이지 않습니다. 서울대병원 정신과교실에서부터 과용량 복합처방이 당연시된 이 현상은 타 대학병원은 물론 대한민국 정신과의사 90% 이상이 동참하는 기분입니다. 조현병 환우들의 젊은 청춘이 우리 동료 정신과의사들에 의해서 치료를 지속적으로 받고도 90% 이상이 처절하게 망가지고 있음을 카페를 통하여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미혼 여성에게는 결혼을 만류하고, 불임과 낙태를 강요하는 듯한 비인륜적인 진료를 서슴지않음이 만연해 있습니다.
카페 회우들이 저를 위하여 조현병 환우들을 위하여 뭔가 해줄 것을 기대하며 95명의 회우가 동참하여 모금한 <조현병 기금> 1억원이 있습니다. 이를 활용하여서라도 최소 유지용량의 필요성과 시행에 앞장서는 운동을 만들어갈 것을 당부해 봅니다.
좋은 소식의 회신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6.7.19. 새벽 4:50 동문 선배 권영탁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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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정신병약물| psyfree 칼럼
조회 6396 |추천 3 |2011.09.06. 01:47 http://cafe.daum.net/overcomemyself/GPXx/24
항정신병약물 |
상응량(100) |
therapeutic window |
최소 유지용량 |
chlorpromazine thorazine cz |
100 |
250~500 |
100~200 |
perphenazine trilafon trimin |
10 |
40~60 |
8~12 |
haloperidol haldol |
2 |
6.5~10 |
1.5~5 |
zeldox ziprasidone 젤독스 |
12~20 |
60~100 |
20~40 |
lonasen blonanserin |
3~4 |
10~20 |
1~8 |
sulpiride 설피딘 곰마틸 |
200 |
500~800 |
100~400 |
amisulpride 아미썰 솔리안 |
200 |
400~800 |
50~300 |
쿠에타핀 세로켈 큐로켈 |
200 |
500~800 |
50~200 |
pimozide 피모짓 |
1 |
3~5 |
0.5~2 |
risperidone rispen rispedal |
1 |
3~6 |
0.5~2 |
abilify 아리피프라졸 레피졸 |
6 |
15~45 |
1~7.5 |
올란자핀 zyprexa |
4 |
10~20 |
2.5~7.5 |
clozapine clozaril |
50 |
100~300 |
25~100 |
* 경험적인 최소 유지용량을 설정해 봤으니 충분한 감량 시도가 없었던 분들은 재시도를 권합니다.
>경험상 로나센, 젤독스로 바꾸어 1/2정도에서는 체중감량 성공.
>경험상 설피딘과 클로자릴로 바꾸어 불수의안면근육운동이 대부분 사라짐.
>아빌리파이는 유즙분비와 무월경의 부작용을 확실히 해결해 주지만 너무 고가임.
>할돌 10mg 이상, 리스펜 5mg 이상을 처방내거나 복합처방인 경우 클로자핀 단일 처방으로도 확실한 효과가 입증됨. 클로자핀에만 호전된 경우 자이프렉사로 바꾸면 모두 재발함.
>자이프렉사(올란자핀), 인베가, 로도핀, 쿠에타핀(세로켈), 네포니드, 솔리안(아미썰)은 비싸기만 하고 과도한 진정작용으로 이점이 하나도 없음. 2015.6.13.
-------------------------------------*2015.8.15. 교과서에도 없는 경험적인 최소 유지용량을 이번에 도표로 정리하였습니다.
1. 치료범위 therapeutic window 용량을 복용하여 1주 내에 증상의 호전이 있어야 합니다. 이후 3주에 걸쳐서 최소 유지용량(치료범위 용량의 20~30%)에 이르도록 감량이 필요합니다. 조현병 환우들의 90% 정도에서 1개월간 입원하고 최소 유지용량을 찾아서 퇴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곧 일상으로 복귀하여야 좋은 결과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2. 한두 달 이내에 원래의 일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낮병원이나 재활기관을 이용하게 되는 데에는 정신과의사들의 약물에 대한 과신이 큰 역할을 합니다. 불필요한 과용량 처방이나 복합 처방이 너무 많아서 과수면, 비만 등등의 부작용으로 환우들의 일상으로의 복귀를 가로막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3. 주로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조현병은 단기간 입원으로 약물 부작용이 없도록 조절하여도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아서 단약으로 몇 차례씩이나 재발을 경험하고, 적응상의 여러 문제점들을 일으키게 됩니다. 결국 재활기관이나 주거시설까지 찾게 됩니다. 4. 1990년대 클로자핀의 재등장 이후에는 조현병의 증상은 다 해결되었다고 봅니다. 즉 약물치료로 모든 증상이 다 사라질 수 있다면 환우들이 원래의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한 최소 유지용량을 찾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5. 성공적인 재활치료에 이르기 위해서도 최소 유지용량을 찾는 일이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 임신 초기의 약물 복용은 어떤 의사이든 우려를 가지게 되고, 약을 안 먹는 것보다 좋을 리가 없겠습니다. 유지용량도 적을수록 태아에게 유리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연애만 하고 결혼과 임신은 포기하라는 방어적인 태도로만 진료하는 의사는 잘못(정신분열병을 이겨낸 사람들, 사례 50번)이라고 봅니다. 지난 35년간 55명의 산모에게서 거의 대부분 한 종류의 항정신병약물을 최소로 복용하게 하면서 한 명의 기형아도 없이 78명의 건강한 아기들이 태어나는 임상 경험을 하게 하였습니다(사례연구 22). |
우리나라 항정신약물의 최대 판매금액을 기록하고 있는 항정신병약물은 자이프렉사입니다만 300명이 넘는 환자를 외래에서 계속 보고 있을 때에도 자이프렉사가 비싸기만 하고 졸립고, 비만의 부작용이 심하여 한 명도 처방내리지 않았습니다. 매달 피검사를 하도록 한 클로자핀을 대신할 수 있는 약으로 선전되었으나 클로자핀에만 반응한 환자들에게 자이프렉사로 바꾸면 모두 재발을 경험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즉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최초의 항정신병약인 Cz(Cp,Cpz,Chlorpromazine)과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이프렉사 5~10mg만 복용하여도 의과대학 공부는 해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고, 출근 전에 남편의 아침밥을 해주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됩니다. 바로 위에 언급한 최신 약들도 비슷하였습니다.
할돌, 클로르프로마진, 피모짓, 리스펜도 소량으로 부작용이 없이 정상생활이 가능하다면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 약이라 생각하십시오. 초창기 개발된 약들은 몇 십 원에 불과하다고 나쁜 물질이거나 효과가 덜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가장 싼 Cz도 정신과 입원실에서 대단히 유용하게 사용될 때가 많습니다. 원료가 싸서 몸에 안 좋은 물질이라 약값이 싼 게 아니고, 과거에는 그만큼 인건비와 개발비가 덜 들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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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033 |추천 3 | 2011.09.06. http://cafe.daum.net/overcomemyself/GPXx/22
사례연구 22 – 71명째 건강한 아기 출생입니다(현재 78명)
윤ㅇㅇ(여, 33, 주부, 발병일 1998.6, 본원 초진일 2009.5.16)
‘선생님! 저 광주 ㅇㅇ이에요. 안녕하시죠? 제 딸 사진입니다. 건강히 태어나서 잘 자라고 있어요. 요즘은 선생님 생각이 더 나요. 항상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
2011년6월9일 갓 태어난 아이의 사진과 함께 소생의 핸드폰으로 들어온 메시지입니다.
(유지용량 ; 할돌 5mg+벤츠트로핀 1mg/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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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free 칼럼> 83번 글입니다(**철 선생님은 저에게 결혼은 하되 임신은 하지 말라며 비관적인 말을 하셨는데 선생님은 부족한 저에게 결혼과 출산을 권하셨습니다. 이 또한 환자인 저에게 속 깊은 배려였다는 것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제가 약을 안 먹으려 할 때 선생님께서 평생 먹어야 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것이 옳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금년 8월 중순에 결혼한다며 7월27일 오전 모친에게 전화가 왔는데 현재 다니는 의사선생님이 약을 먹으면서는 임신하지 말라 한다는 상담이었습니다.
(유지용량 ; 피모자이드 1mg/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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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8년 대학 1년 때에 발병하여 두 번 전라도 광주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1999년 10월 성남에 있던 소생의 한국정신과의원에 입원했다가 2002년 3월말 폐업 때까지 성남 외래에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이후에는 고향에서 할돌 5mg+벤츠트로핀 1mg/day를 복용하며 중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시집가서 아기를 낳아도 되느냐를 질문하기 위해서 2009년 5월에 거제까지 찾아왔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결혼을 했고 금년 4월 중순에 건강한 딸을 낳았으며 행복하게 가정을 잘 꾸려가고 있다고 아기 사진과 함께 감사 메시지가 왔습니다.
* <psyfree 칼럼> 83번에 나오는 분은 올해 39세로 이제 시집가서 아기를 낳아도 되느냐를 질문하기 위해서 오늘 전화가 왔습니다.
* [정신분열병을 이겨낸 사람들] 사례 50번에 나오는 분도 서울의 가장 유명한 사립 대학병원에 다니며 정신과 교수에게서 약을 먹으며 아기를 가지면 위험하다며 기형아 운운에 시집갈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분입니다. 그러나 현재 두 딸(대1, 중3)의 어머니이며 문필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유지용량 ; 피모자이드 1mg/day, 3회/week)
소생은 어찌하여 다른 정신과의사들과는 상반되는 조언을 하며 환우들에게 병이 없는 사람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이 살아갈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지 그 근거를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이와 같은 진료를 지난 30년간 했더니 금년에 항정신병약물을 복용하며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가 이제 71명이 되었습니다. 누가 올바른 조언을 하는지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이고 이 글을 읽는 정신과의사들의 몫입니다.
미국 식약청에서 매년 나오는 [임신과 수유 중의 약물]이란 책에 모든 약물들이 A, B, C, D, X, 5등급으로 분류가 되어 있음을 환자에게 설명했다고 차트에 기록합니다. X 등급에 속하는 약을 임신 초기에 복용했으면 약물에 따라 보통 5% 이상, 심지어 25% 이상 기형아 출산의 가능성을 설명하고 산부인과의사는 낙태를 권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항정신병약물 중에 X 등급은 없고, 정신과에서 처방 내는 약물 중 X 등급은 수면제로 나와 있는 졸민과 달마돔 뿐이라는 설명을 했다고 차트에 기록하여 남깁니다. 항정신병약물은 모두 B, C, D 등급으로 약을 먹지 않아도 출생 시 기형아 확률이 2%를 상회하는데 C, D 등급은 보통 2.4%로 증가할 수 있음을 면담 시에 이야기하고, 이런 사실을 설명했다는 기록을 차트에 남깁니다. 내 딸이나 나의 누이동생이라면 그런 정도로 증가하는 확률 때문에 임신을 포기하고 결혼을 안 할 이유가 못 된다고 얘기해 줍니다. 정신병은 혼자 고립되어 외롭게 독신으로 살아가야할 병이 아님을 설명합니다. 선택은 약을 복용하는 환우들의 몫입니다.
위의 사례 두 분에게 이미 과거에 이를 잘 설명했음에도 현재의 주치의가 약을 먹으면서 임신하면 위험하다고 하니 소생을 다시 찾아서 전화를 하고, 거제시까지 찾아오는 것입니다. 왜 정신과의사들은 방어적인 진료에 급급함을 보여줄까요? 아마 자신의 딸이어도 같은 조언을 했으리라 예상됩니다. 그렇다고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첫째, 환자들에게 매일 약을 먹으면 기형아 운운하며 결혼을 포기하는 조언으로 좌절만 시켜왔으니 그런 정신과의사는 여자 환자의 출산 경험이 없습니다. 소생이 건강하게 태어난 아기가 70명이 넘는다고 하면 어떻게 조언하면 그리 할 수 있었는지를 알아보려는 마음보다는 ‘그러다가 진짜 기형아가 태어나면 그 의사가 책임을 진답디까?’하며 힐난하기 일쑤입니다. 여러분들이 찾아다녀야 할 정신과의사는 어떤 분이어야 하는지는 여러분들이 선택할 문제입니다.
둘째, 임신으로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생기는 것은 모든 산모가 같은 심정일 터인데 거기에다 항정신병약물을 처방 내는 의사가 미리 겁을 주면 누구도 결혼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당장 의사에게 돌아올 책임은 전부 면했으니 편할지 모르나 이는 남의 인생을 함부로 가름 짓는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이는 도덕적인 중대한 죄악입니다. 그런 분은 정신과 진료를 할 자격이 있는지 심각하게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정신과 교과서에는 과거에 환자들이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로 어떠한 불이익도 받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위의 사실들은 누가 가르쳐 주어서 터득한 것이 아닙니다. 환우들의 일생을 생각하면 저절로 나올 수밖에 없는 대답이었습니다. 적극적인 감량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정신과의사는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기대치가 저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연애나 하고 인생을 즐기며 혼자 살아라하는 잘못된 조언도 서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조언은 잘못된 것일 뿐만 아니라 정신과 진료를 안 하니만 못한 죄악입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 하였느니라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요한일서 4:18~19)
지난 30년 5개월 동안의 정신과의사 생활을 뒤돌아봅니다. 본 카페에서도 소생의 적극적인 감량에 희망을 걸었다가 낭패를 보고 입원까지 이어질 분이 생겨나리라 예견됩니다. 그 때의 당혹감과 원망스런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앞으로 항정신병약물을 먹으며 임신하여 출산한 아기가 100명이 넘어가게 되면 그 중 한 명은 기형아 문제가 오리라 예견되고 그 일을 겪게 될 여성 환우는 소생이 얼마나 원망스럽겠습니까? 아무리 소생이 의사로서 설명을 다했고, 선택은 본인이 한 것이니 소생에게는 책임이 없다 하더라도 그 분만큼이야 소생의 마음이 아프겠습니까?
그러나 항정신병약물의 감량과 결혼, 출산은 여러분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는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입니다. 이를 긍정적으로 설명해주지 못하고 엉뚱한 편견으로 좌절만 시키는 정신과의사를 피해갈 수 있어야 여러분들의 삶이 온전한 사랑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쫓아낼 것입니다. 두려움 없는 온전한 사랑이 여러분들을 그대로 닮은 아들딸을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줄 것입니다. 두려움 없는 여러분들의 도전에 창조주의 축복이 함께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임신 중에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2%의 기형아 출산 확률이 있다면 70명 중에 1.4명이니 벌써 한 명은 있어야 했습니다만 진료에 임하는 소생의 이런 자세와 기원은 창조주가 복을 주셔서 현재까지 기형아는 한 명도 없습니다. 또한 그들 중 반 이상이 청소년기를 넘겼지만 어쩐 일인지 아직 한 명도 부모와 같은 진단을 받지 않았습니다. 모두 소생의 기원을 받아주시는 창조주의 손길을 느끼게 합니다.
도전하는 여러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기원하며 창조주께서 도전하는 여러분들을 지켜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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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psyfree 수상록
조회 524 | 2016.05.14. 08:33 http://cafe.daum.net/overcomemyself/GPXy/268
30년간이나 천호사거리 같은 자리에서 개업하여 일하는 이수철 학형을 만나 좋은 생선회를 대접 받으며 소주 반병씩 마시고 기분 좋게 귀가했습니다. 오랜만에 6시간 깨지도 않고 숙면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소주의 마력입니다. 서울의대 입학 동기인 그는 30년이 지났으나 소생보다 더 동안인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습니다. 천호역에 약속보다 너무 일찍 도착하여 나지막한 풍납토성을 둘러보고 풍납시장 골목을 지나서 대로로 나온 천호사거리는 강남역사거리 같이 젊은이들로 붐비는 거리였습니다. 의과대학 졸업 후 소생이 군대에 먼저 갔다가 정신과 전공의를 시작했으니 수련기간이 겹쳤던 1981~1983년 2년간 전공의 24명 사이에 섞여서 바쁘게 지낸 추억이 있는 친구입니다. 환우들을 위한 생각이 같고, 뜻이 비슷했던 진정한 의미의 동료 정신과의사인 친구입니다. 1년 전 <조현병기금>을 모으며 환호했던 카페 회우들을 뒤로한 채 서울을 다시 떠나며 환우들에게 미안해하며 소개드렸던 글입니다.
의과대학 동기동창이며 소생과 가장 비슷하게, 소생과 동일한 수준 이상으로 진료하는 분입니다.
환우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소생보다 훨씬 더 낫습니다.
5년 전에 거제에 근무할 때에도 환우들에게 서울이 집이면 자주 천거했던 원장님입니다.
이번에 9개월간 서울에서 근무하면서도 전화만 한 번 했었네요.
의사의 인생이란 이렇게 각박하게 바쁜 시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칼럼의 추천의사들이 대부분 소생과 동년배로 30여 년 전 서울대병원 전공의 시절에 알았던 분들이니 환갑 전후의 나이입니다. 자기 분야가 아니거나, 개업한 분들은 이미 정신증 환자들이 별로 없어서 최근 개발된 2세대 항정신병약물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수철 원장님은 전공의 시절부터 소생과 아주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진료를 하셨던 분으로 소생이 처방 내는 약은 다 진료실에 비치해 두고 있었습니다. 특별한 유용성이 있는 아빌리파이와 클로자핀, 로나센은 꼭 있어야 했는데 이미 다 갖추고 계셨습니다. 서로 약속을 했던 것도 아닌데 인베가, 로도핀 같은 장점은 없고 비싸기만 한 약이거나 장기주사제는 비치하지 않았던 것까지도 비슷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생은 급하고 바쁘기도 했지만 한두 번 얘기하다가 듣지 않고 미적거리면 호통을 치거나 소생이 먼저 일어나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그러나 이수철 원장님은 온화하고 큰소리도 내지 않으실 것입니다. 특히 소생이 무섭다는 분들에게 더욱 좋은 의사이십니다. 소생이 서울을 또 떠나왔으니 갑작스런 행보에 적잖이 당황하며 거제까지 오신 분들에게 여간 송구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천호동 이수철 원장님이 동년배라 나이가 64세라는 흠이 있지만 너무 좋으신 정신과의사로 평생 바른 생활을 해오신 분이니 소생을 믿으시는 것보다 더 믿으며 찾아가셔도 됩니다. 소생과 나누었던 어떤 얘기를 하셔도 들어주실 것입니다. 소생의 흉을 마음 놓고 보셔도 됩니다. 마지막 복용했던 약을 하루분만 가지고 가셔서 소생과 나누었던 고민과 진단 부분까지도 그대로 얘기하시면 모든 것을 알아서 해주실 것입니다.
우리 카페에 소리도 없이 오셔서 소생의 행보를 지켜보고 계십니다. 거제까지 찾아오지 않더라도 소생에게 진료받는 것보다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줄 수 있는 정신과의사를 특별히 추천해 드렸습니다.
2015.6.26. 새벽 5:15
오랜만에 지난 시절의 회포였고, 동문들의 소식과 그동안 진료실에서 겹쳤던 환우들의 얘기였습니다. 어떤 의도성을 가지고 그를 찾아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난 35년간 정신과의사로 어느 누구보다 더 큰 은혜를 입으며 잘살았으니 이대로는 환우들이 가려워서라도 죽기 전에 무언가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불현듯이 떠올라 제안을 하였습니다.
관포지교 管鮑之交
관중(管仲)과 포숙(鮑叔)은 죽마고우로 둘도 없는 친구 사이였습니다. 어려서부터 포숙아는 관중의 범상치 않은 재능을 간파하고 있었으며 관중은 포숙아를 이해하고 불평 한마디 없이 사이좋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벼슬길에 올라 관중은 공자 규를 섬기게 되었고 포숙아는 규의 아우 소백을 섬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가서 두 공자는 왕위를 둘러싸고 격렬히 대립하게 되어 관중과 포숙아는 본의 아니게 적이 되었습니다. 이 싸움에서의 승자는 소백이었는데 그는 제나라의 새 군주가 되어 환공이라 일컫고 형 규를 죽이고 그 측근이었던 관중도 죽이려 했습니다. 그때 포숙아가 환공에게 진언했습니다.
"관중의 재능은 신보다 몇 갑절 낫습니다. 제나라만 다스리는 것으로 만족하신다면 신으로도 충분합니다만 천하를 다스리고자 하신다면 관중을 기용하셔야 하옵니다."
환공은 포숙아의 진언을 받아들여 관중을 대부로 중용하고 정사를 맡겼습니다. 재상이 된 관중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마음껏 수완을 발휘해 환공으로 하여금 춘추의 패자로 군림하게 했습니다. 성공한 후 관중은 포숙아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내가 젊고 가난했을 때 포숙아와 함께 장사를 하면서 언제나 나는 그보다 더 많은 이득을 취했다. 그러나 포숙은 나에게 욕심쟁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가난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또 몇 번씩 벼슬에 나갔으나 그때마다 쫓겨났다. 그래도 그는 나를 무능하다고 흉보지 않았다. 내게 아직 운이 안 왔다고 생각한 것이다. 싸움터에서 도망쳐 온 적도 있으나 그는 나를 겁쟁이라고 하지 않았다. 나에게 늙은 어머니가 계시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공자 규가 후계자 싸움에서 패하여 동료 소홀은 싸움에서 죽고 나는 묶이는 치욕을 당했지만 그는 나를 염치없다고 비웃지 않았다. 내가 작은 일에 부끄러워하기 보다 공명을 천하에 알리지 못함을 부끄러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를 낳아준 이는 부모이지만 나를 진정으로 알아준 사람을 포숙아다."
우선 후배 1명이라도 모셔오면 최소 4명의 전문의라도 분기마다 함께 모여서 대부분 젊은이인 조현병 환우들을 위해서는 최소 유지용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적극 호소하고, 진료실에서 우리가 해야만 할 일에 대해, 최상의 치료법에 대해 토의해보는 시간을 갖자고 하였습니다. 진료실에서 경험한 어려웠던 사례들을 한 명씩 번갈아가며 발표하고 중지를 모으자고 제의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우리가 죽기 전에 젊은 조현병 환우들의 찬란한 청춘을 위해서 정신과의사들의 각성하는 운동으로 만들어 가보자고 하여서 흔쾌히 궁리해 보겠다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소생의 병원에서 모이자면 아무도 안 올지 모르지만 이수철정신과의원에서 첫 모임을 가진다면 의외로 10명 이상이 모일지도 모르겠다고 하며 소생이 웃었습니다. 퇴장을 준비하는 동기들보다는 가급적 10~30년 후배를 적극 동참시켜보자고 하였습니다.
빠르면 분기마다 2째 금요일인 6월10일이나 7월8일 저녁 6시에 첫모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이를 우리 카페와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홈페이지에 알리고, 정신과 개원의 협의회에는 이수철 학형이 올리기로 하였습니다. 참으로 기분 좋은 13일의 금요일 밤이었습니다. 1년에 4번 어디에서 근무하든 이수철 선생님 같은 동료를 만나면 소생도 덜 외로울 것입니다. 새벽에 깨여서 이런 생각으로 훈훈한 기분을 맞으며 아내와 함께 화계사까지 북한산 둘레길 숲속으로 나갑니다.
2016.5.14. 토요일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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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년 7월 17일 일요일, 20시 31분 24초 +0900
제목: 인사드립니다.
동문 선생님들께,
더운 날씨에 선생님들 모두 건강하신지요?
지난 6년간 서울의대 정신과학교실 주임교수로 재직하다가 지난 금요일 주임교수직을 그만 두게 되어 인사드립니다.
그 동안 동문 선생님들께서 교실을 든든히 지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의대 정신과학교실은 수많은 훌륭하신 동문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교실이 굳건히 유지되면서 발전할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교실의 역사에 지난 6년간 주임교수로서 동참하게 되어, 제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직접 뵙고 인사드리겠으나, 메일로 먼저 하직인사를 드립니다.
동문 선생님과 가정에 건강과 축복이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권준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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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권준수 교수님 글이 네이버에 검색이 잘돼시는 저명한분이시더라구요.. 가끔 네이버 기사를 접했었습니다. 이런 분들도 최소유지용량의 중요성을 꼭!!!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과용량의 약물이 한 인간의 인생을 몰락하게하고 정상생활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엄청난 걸림돌임을 꼭! 아셨으면좋겠습니다. ㅠ.ㅠ 권영탁 선생님 화이팅!!^^ 남편과 다시 건강한아이를 낳고 행복해질날을 꿈꾸며... -푸른바다67-
유명하시고 실력있는 선생님들꺼서 많이동참해주신다면 우리나라 정신건강의학도 눈부신 발전을하여 어둠속에서 고통받고 눈물짖는 사람들이 줄어들텐데요 정말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