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동탄후마니타스아카데미 원문보기 글쓴이: mijie
『가 족 드 라 마』 展 서 문
미재 김원숙 (미학박사|예술비평가)
급변하고 복잡한 현대 사회는 우리를 외롭고 방황하게 만든다. 우리는 종종 주변 사람들과 고립되고 단절된 자신을 발견한다. 이럴 때일수록 인간 삶의 토대를 이루는 가족이라는 순수한 인간적 유대감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 어려운 시기에 감정을 표현하며 경험을 공유하고 위로를 구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관계가 바로 가족이기 때문이다.
21세기에 가족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현대 세계에서 기술의 급속한 진화와 사회 규범의 변화를 목격하면서 가족의 개념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새로운 형태의 가족 구조와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오늘날 가족의 개념은 전통적 경계를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포용되고 있다.
이에 한강뮤지엄에서는 2023년 하반기 기획전으로 『가족 드라마』 展을 통하여 우리 삶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사유하도록 초대한다. 이 전시는 현대 가족 역학의 복잡한 태피스트리를 탐구하여 오늘날 역동적이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가족 개념을 제시하고, 변화하는 가족 풍경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시대적, 문화적 의미의 층을 깊이 있게 탐색하는 예술적 플랫폼을 제공한다.
『가족 드라마』 展에 참여하는 정두희, 이은숙, 이의연, 만욱, 김한울 작가는 정체성, 소속감, 연대감, 보살핌 등 인간의 관계를 유지하는 근본적인 구조에 대해 재구성하며, 가족 드라마의 새로운 관점에 대한 예술적 발언을 시도한다. 나아가 우리 삶에서 가족의 역할 및 변화하는 가족의 풍경과 가족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론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또 이번 전시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가족 구조의 다양성을 보여주고 이러한 가족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모색한다. 다양한 시각 매체와 설치작업들은 현대 가족 역학의 미로 안에서 관객을 안내하는 등대 역할을 하며, 우리를 하나로 묶는 가족의 보편적 가치로 인도한다.
작가의 솔직하고 깊이 있는 작품들은 인간 본성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와 성찰의 여정으로 이끌며,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 맺기의 중요성을 일깨워 줄 것이다. 작가들의 진솔한 경험을 담은 이 시대의 가족 초상 앞에서 가족의 얼굴을 되새기고, 가족이기에 함께 나눌 수 있었던 기쁨의 날들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이번 전시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가족이 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며 관객들을 참여시키고, 가족이라는 친밀하고 따뜻한 관계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불러일으키기를 희망한다.
한강뮤지엄의 『가족 드라마』 展을 통해, ‘가족’, ‘사랑’, ‘관계’라는 영원하고 보편적인 주제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우리 삶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생각하고, 가족의 연결감을 구성하는 사랑, 지지 그리고 함께 하는 순간을 마주할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1. 정두희 _ “가족지도, 가족초상화”
정두희는 ‘가족 지도’와 ‘가족초상화’ 시리즈를 통해 가족 관계의 본질을 포착하는 동시에 수용, 문화적 다양성, 열린 의사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가족 관계를 되돌아보고 타 문화를 포용하는 데서 비롯되는 풍요로움에 감사하도록 호소한다.
작가는 '가족지도' 에서 가족에 대한 관심과 문화적 차이의 수용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가족의 문화와 역사가 지닌 고유한 특성을 포착하고, 지리적 공간이 가족 역학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깊이있는 사유를 탐색한다.
정두희의 ‘가족초상화’는 가족 관계의 본질을 담아낸 작품이다. 작가는 각 가족 구성원의 얼굴에 빛과 그림자의 상호 작용을 렌더링하여 깊이감을 부여하고, 부드럽게 확산된 빛으로 그들의 얼굴을 비추어 얼굴의 윤곽과 선을 강조하고 화면에 따뜻함과 친밀감을 더한다. 화면의 구성도 가족의 유대감과 연대감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이다. 게다가 가족초상화에 개와 고양이를 포함시켜 서로 다른 문화를 넘어 가족을 형성하고 만들어가는 수용의 확장성을 강조한다.
그녀가 차용한 전통 수묵화의 수파묘(水波描) 기법은 손을 잡는 패턴으로 읽히면서 수용과 소통의 중요성을 소환한다. 마치 가족 관계가 끊임없이 진화하고 변화하는 것처럼 수파묘 패턴은 인상적인 움직임을 담고 있다. 물질적이고 감각적인 것들 너머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에너지와 파동을 전달한다.
전통 초상화, 고지도, 현대적 기법의 조합을 통해 작가는 탁월한 시각적 이미지뿐만 아니라 타문화 이해와 보상에 대한 의미 있는 논평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족 관계의 중요성과 이러한 관계 내에 존재하는 정서적 유대감을 드러내면서 인간 감정과 표현의 뉘앙스를 포착하는 작가의 탁월함을 엿볼 수 있다.
2. 이은숙 _ “실과 빛”
이은숙은 우리의 감각 너머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세계를 탐험하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연결에 대해 사유한다. 삶과 죽음, 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과거와 현재의 연결을 추구해 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의 작업을 통해 사랑, 상실, 가족을 하나로 묶는 유대라는 주제를 탐구하면서 가족 관계의 미묘하고 섬세한 정서적 깊이를 드러낸다.
혼합 매체 설치작업인 "실과 빛"은 서로 다른 가족 관계를 나타내는 섬세하고 상호 연결된 일련의 실타래를 특징으로 한다. 실은 공중에 매달려 있어 가족 관계의 역동적인 특성을 포함한 유동성과 움직임으로 나타난다. 특히 이 작품에서는 빛과 그림자의 사용이 효과적이어서 보는 이를 공간으로 끌어들이는 깊이감과 미학적 공명을 만들어 낸다.
이은숙은 가족 연대와 인간의 정서적 깊이라는 주제를 탐색하는 풍부한 시각적 내러티브를 제시하며, 관람객을 사적이고 종종 미묘한 가족 관계의 감정 세계로 이끈다. 그녀의 작업은 가족 관계의 중요성과 그 관계 속에 존재하는 정서적 깊이를 일깨우면서 관객의 마음을 움직인다.
작가는 혼합 매체와 조각적 요소로 공간 안에 오브제를 배치하여 통일성과 연속성을 만들면서 상호 연결성과 인간 내면의 세계에 관객을 몰입시키는 다중 감각적 경험을 창조한다. 작가는 형광 섬유, 폴리에스텔, 블랙 라이트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여 아름답고 강력한 몰입형의 환경을 형성한다.
특히 이은숙은 가족의 본질을 포착하고 가족 관계라는 중심주제를 부각하면서 가족 내에 존재하는 심오한 연결을 탐색하도록 초대하고, 우리를 하나로 묶는 보이지 않는 실에 대해 숙고하도록 권유한다.
이번 전시에서 이은숙은 가족 관계라는 주제를 전면에 내세워 가족의 본질을 절묘하게 포착한다. 그녀의 설치작업은 우리가 가족 내에 존재하는 심오한 연결을 드러내며 탐험의 여정을 시작하도록 손짓한다.
3. 만욱 _ “공존의 경계 탐색”
만욱의 작품은 가족 관계의 깊이를 탐색하고 기존의 역할과 기대에 도전하며 관람자가 자연 세계의 더 넓은 맥락 내에서 자신의 연결을 재평가할 것을 제안한다.
투명함, 정직함, 흔들리지 않는 존재감을 의도적으로 강조하는 만욱의 작업은 가족 관계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풀어낸다. 작가는 아크릴, 흑연, 목탄을 사용하여 인간과 인간이 아닌 가족 구성원의 본질을 다차원적이고 시사하는 방식으로 포착한다.
기존의 위계 구조를 거부하는 만욱은 개와 형제 관계를 구축하여 모성과 권력 역학에 대한 전통적인 가족 개념이 재창조되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작가는 사회적 규범에 도전하고 관람자가 가족 단위와 사회 전반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질문하도록 유도한다.
강력한 예술적 표현을 통해, 만욱은 우리의 책임을 반성하고 더 포용하고 조화로운 세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 작가는 종 사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비인간 존재와의 관계를 재고하고, 보다 균형 있고 평등한 공존을 촉진하도록 격려한다.
이번 전시에서 만욱의 작품은 인간, 동물, 기계가 공존하는 복잡한 태피스트리를 통해 성찰의 여정을 시작하도록 관람객을 초대하는 성찰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 작가는 가족 구성원 간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조명함으로써 우리가 사는 세상을 형성하는 데 있어 개인으로서 그리고 집단으로서 우리 자신의 역할을 숙고하도록 유도한다. 또 그녀는 자신의 예술적 탐구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경계를 넘어 이 지구를 공유하는 다양한 존재를 포괄하는 가족에 대한 보다 포용적이고 연민에 찬 이해를 요구한다.
만욱의 참여는 인간과 가족 사이의 복잡한 연결에 대한 심오한 탐구를 제시하는 동시에 동물과 기계를 포함하도록 이번 전시의 경계 또한 확장시키고 있다.
4. 이의연 _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은 아름다웠다"
이의연의 작업은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 존재하는 연결과 유대에 대한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대개 화면에 등장하는 전반적인 이미지는 가족 내에서 발견되는 힘과 회복력을 상징하는 지지와 연대의 몸짓으로 묘사된다.
작가의 생동감 넘치는 색감과 표현력 있는 붓놀림은 작품에 활력과 에너지를 부여하고, 가족 관계를 매우 특별하게 만드는 따뜻함, 사랑, 함께함을 효과적으로 포착한다. 선명한 색상과 질감을 사용하여 촉각적 깊이감을 더하면서 인간 감정의 복잡성을 전달하는 그녀의 작업은 가족 연대의 관계를 소중히 여김에 대한 증거다. 작가의 연상적인 그림은 편안함과 친숙함을 전달하며 관람객을 가족의 따뜻한 추억과 연결되도록 초대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가족이 서로를 위로하고 보살피는 육체적인 위로나 정서적인 위로 등 다양한 관계의 방식을 탐구한다. 또 질병이나 상실과 같이 가족이 직면할 수 있는 어려움과 가족의 유대에서 찾을 수 있는 회복력을 강조한다. 이러한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함으로써 작가는 관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관계를 성찰하고 인생의 시련 속에서 우리를 지탱해주는 가족의 유대감에 감사하도록 격려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가족이 주는 사랑과 지지, 그리고 그들에 대한 감사와 애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상기시킨다.
더 나아가 이의연은 우리 모두가 인간으로서 공유하는 근본적인 연결과 감정을 강조한다. 가족 관계의 본질을 포착할 뿐만 아니라 가족의 유대를 넘어 인류 전체를 포괄하는 사랑과 공감으로의 확장성을 도모한다.
5. 김한울 _ "기쁨의 속삭임: 일상의 마법 태피스트리"
우리는 김한울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일상과 개인적인 경험을 매혹적으로 엿볼 수 있다. 부드러운 필치와 선명한 색채, 그리고 진심 어린 상징성의 섬세한 조화를 통해, 작가는 작은 기쁨과 연결의 순간들이 깊은 의미와 마주하는 세계를 보여준다.
작가는 소소한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가장 단순한 상호 작용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특히 일상생활의 구조에 환상을 불어넣는 예술가의 능력이 두드러진다. 그녀는 모자를 쓴 너구리들의 엉뚱한 묘사를 통해 아기, 동물, 얽히고설킨 식물, 가슴 아픈 순간들을 엮어내며 때로는 장난스러운 서사를 만들어 낸다. 이러한 환상의 주입은 힘과 기쁨의 원천이 되어 하루의 피로로부터 휴식을 제공하고 힘과 즐거움을 불어넣는다.
작가는 애정 어린 필치로 삶의 미묘함에 대한 깊은 감사를 드러내며, 개인적인 의미를 지닌 사물들을 묘사하면서 자신의 일상과 그들을 둘러싼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성찰한다. 그녀의 작업은 세상의 복잡함으로부터 휴식을 제공하고 우리 자신의 경험 속에 존재하는 심오한 아름다움을 상기시키며, 일상의 경험을 고양시키고 영감을 주는 예술적 힘으로 소환된다.
김한울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발견되고 축하받기를 기다리는 기쁨의 속삭임이 있음을 암시하고, 관람객을 겉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것 안에 존재하는 마법에 빠져들도록 초대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친밀한 유대감, 경험의 공유, 가족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사랑의 가치를 강조하면서 가족 역학의 본질을 면밀히 포착하면서, 일상의 황홀한 순간들을 기쁨, 경이, 연결의 태피스트리로 엮어내고 있다.
첫댓글 제 실수로 앞의 답글이 지워졌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예술비평가이신 미재님의
“한강뮤지엄 『가족드라마』展 전시서문 및 비평글” 잘 읽었습니다.
작품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네. 감사합니다. 아미타불 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_()_
미재님의 예리한 작품평론 훌륭하십니다.
작품과 연결해서 감상하면 좋을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_()_
고맙습니다 예리한비평글에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아미타불아미타불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