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을 벗 삼는 사람들'이라는 의미를 담은 '검우회'는 말 그대로 검을 사랑하는, 그래서 매일 하루의 시작을 검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SK텔레콤 검우회 회원들도 하루의 시작을 검과 함께 연다. 목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7시, 회원들은 도복을 입고 호구를 착용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후리기 30분, 대련과 기본타격 30분…, 1시간여의 아침 연습은 새벽잠을 물리치고 참여하는 것 이외에도 검도에 대한 대단한 애정과 정성을 필요로 한다.
“검도는 매일 연습하고 대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요. '어깨 힘 빼는데 3년 걸린다'는 말이 있는데, 30분씩 짧게 하더라도 집중적으로 매일 연습해서 자세를 만들어야 해요.” 검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윤철(CR전략실 사업협력팀) 대리의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다.
SK텔레콤 검우회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2000년 분당사옥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검을 사랑하는 소수의 인원으로 만들어진 검우회는 분당사옥에 운동시설이 없어 외부 시설을 빌려 대련을 해야 했다.
2년 후에는 중앙문화센터에서 대한검도협회 전무이사이자 8단 유단자인 서병윤 선생으로부터 본격적인 검도 강습을 받기도 했다.
이후 올해 1월 SK텔레콤이 을지로 신사옥 'SK T-타워'로 이전하면서 이곳 지하에 둥지를 틀고 새벽마다 연습을 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검우회는 도장 등록은 되어있지 않지만, 단체등록이 돼 있어 승급과 승단시험을 치를 수 있다.
특히 8단은 누구나 꿈에 그리는 고수의 경지인데, 요즘 27명의 검우회 회원들은 올해 말에 있을 사회인 검도대회 출전을 목표로 맹훈련중이다.
하지만 검우회의 목적은 대회 출전이나 수상이 아니다. 연습과 대련, 이후 조용한 명상을 통해 건강한 정신과 건강한 육체를 만드는 것이다.
윤 회장은 “일반 사무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하체가 부실하기 쉬운데, 검도는 대표적인 하체 강화 운동인 동시에 고도의 정신집중을 요하는 운동이어서 잡념을 떨쳐내고 자신의 마음을 제어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