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하는 미술 숙제지만,
나는 고등학생이 된 후 부터 꽤나 자주 대구 문화예술회관을 들락거리게 되었다.
놀토 오전에 아버지와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에도 잠시 들러서 이곳저곳 가서 보기도 하고,
어쩌다 한번 음악공연을 보러가는 일도 생겼다.
음.. 좀 여전에 봤던 작품인데.
날다10호. 라는 이름이었다. 난다라는 느낌이 이 사람한테는 이런 느낌이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마치 꽃비가 내리는 듯한 풍경이라고도 생각했다.
조금은 무섭고. 떨리는 느낌이다. 사이사이에 빗금이 상처같아서 안타까운 맘도 든다.
날기위해서는 저렇게 상처를 입어야 한다는걸까.
+ 팜플렛의 앞장에 작가 소개글과 프로필이 있길래 이 그림들을 그린 작가의 블로그를 들어가 봤었다.
그 때 여러가지 도예품과 미술작품이 있어서 오랜만에 찬찬히 구경했다. (넷상이었지만.)
팜플렛은 어머니가 사무실에 가져다 놓으셨다고 해서 즐겨찾기로 추가 해 놨던 블로그에 들어가서
덧글을 달고 쪽지를 보내 허락을 맡고 잠시 퍼왔다.
포스팅 중에 이 작품들을 소개 해 놓은것도 있었는데, 이 작품은 팔렸다고.
날다 20호.
자세히 보지 않아도 기초적인 그림과 배경은 위의 10호와 비슷하다는걸 알 수가 있다.
울퉁불퉁한 질감이 마치 바위산 같다. 위의 그림이 꽃이었다면 이 작품은 열매를 맺었다는 느낌이다.
내가 그저 모양으로 대상을 구별하나.. 하는 생각도 없는건 아니지만, 정말로 보자마자 든 생각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붉은색 물감을 흩뿌려놓은것에 비가와서 번진듯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왼쪽 그림은 '날다10호'와 거의 유사하다.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이건 날다 40호인데, 이 작품도 팔렸다고 한다. 사실 개인전 그림을 팔기도 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_-;
검은색과 흰색의 대조가 멋있다. 오른쪽 흰색 부분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산 같기도 하고.. 가시 같기도 하다-배경에도 저런 스크레치가 많이 있다-.
추상화 같기도 하고. 독특한 그림이라고 생각한다.
위의 두 작품은 함께 보는것이다. (중간에 원래 하나가 더 있지만-)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었는데, 이건 팔리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사 올 수도 없는 일이고..
중간의 저건 크리스탈. 뭔가 날아오는 듯한 모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제목은 날다-10호였다.
씨리즈의 1번이라고 한다. 굉장히 예쁜 느낌이다. 마치 아기새가 어미새의 품안으로 돌아오는 듯한 인상.
요즘 하늘이 참 예뻐서 기분이 좋았는데 (오늘은 잠시 소나기가 왔지만 ^^;)
날다- 라고 하는 작품들을 보니 괜히 가슴이 벅찼다.
파란 하늘을 날면 좋겠다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씩 다 해보는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은 이 그림을 그린
사람에게 이런 작품으로 다가온 것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