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톱스타 유백이] 시놉시스
금요드라마
톱스타 유백이
연출 유학찬
극본 이소정, 이시은
작품 개요
/ 제목 / 톱스타 유백이
/ 형식 / 60분 미니시리즈 12부작
/ 제작 / (자체제작)
/ 내용 / 톱스타 ‘유백’이 대형 사고를 치고 머나먼 섬에 ‘유배’되는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촌스럽지 않은 남자 ‘유백’의 촌(村)유배 성장기
& 세상 촌스러운 여자 ‘강순’과의 문명충돌 로맨스
기획 의도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다래랑 먹고 청산애 살어리랏다
시간의 속도에서 벗어난 미스테리한 가상의 섬, ‘여즉도’가 있다.
1980년대 말로 타임 슬립했나 싶게 그 시절을 고스란히 간직한 청산(靑山)의 섬마을.
‘여즉도’에는 지금은 사라진, 우리가 그리워하던 것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할머니의 정겨운 빨래 다듬는 다듬이 소리,
비온 뒤 툇마루에서 낮잠을 잘 때 들리던 똑똑 낙숫물 소리
강아지가 새끼를 여섯 마리나 낳았다고 미역국을 돌리는 철수 엄마도,
이웃 집 담을 솔솔 넘는 구수한 달래 된장찌개 냄새도...
빨간 우체통, 편지지, 공중전화, 카세트 테이프, 다이얼 전화기, 빨래판, 달고나..
모든 것이 그 시절에 멈춰져 있는 사람 냄새나고 정겹고 따뜻한 섬..
이 이야기는
이런 섬에 패스트 라이프, 얼리어답터의 대표 톱스타 ‘유백’이 사고를 치고 유배를 오게 되면서 슬로 라이프의 대표 촌년 깡순이를 만나 벌어지는 ‘문명충돌 로맨스’이다.
아날로그적인 아름다운 섬을 배경으로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정 반대의 두 청춘 남녀의 스토리를 통해 삶의 속도를 늦추고 힐링하는 시간이 되기를..
그리고 모든 게 ‘아직도’ 그 시절인 ‘여즉도’ 섬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해 잠시나마 추억하게 되기를..
관전 포인트
1) ‘도시의 일상에 쉼표’가 필요한 당신에게
누구보다 바쁘고 치열하게 청춘을 보낸 서른 살 유백의 섬마을 적응기를 통해 도시의 일상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일상의 작은 행복과 여유, 소확행의 즐거움을 전한다.
무수히 만나고 헤어지는 도시의 인연들 속에 관태기를 느끼던 유백.. 그리고 저마다의 이유로 섬을 떠나지 않는 섬마을 사람들.. 천상 혼자인 게 편했던 까칠한 유백이 섬마을 사람들과 부대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어울려 사는 삶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2) ‘사랑 그대로의 사랑’이 그리운 당신에게
세상에서 가장 촌스럽지 않은 남자와 가장 촌스러운 여자...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녀는 서로를 이해, 치유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이제는 사랑한다는 것조차 편리해지고, 또는 풍덩 빠지기에는 겁이 많아진 시대..
그 어떤 배경이나 미래보다 ‘사랑 그대로의 사랑’으로 가까워진 두 남녀의 촌티 풀풀나는 사랑이야기.. 손 한번 잡기도 그리도 어려웠던 사람.. 우리 모두의 아련한 시절,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3) ‘눈과 귀가 즐거워지는 여행’이 필요한 당신에게
매회 시청자들을 남해바다의 절경과 아름다운 섬마을 풍경으로 초대한다. 정겹고도 구수한 옛 것들의 정취가 남아있는 섬마을을 그려내기 위해 실제 섬마을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촬영, 제작한다.
전복,톳,미역,문어,유자 등... 현지 섬마을 특산물 등을 재료로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남도요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매일 다이어트 식단으로 버티던 톱스타 유백..‘남도요리의 장인’ 강순 할머니가 펼치는 최고의 밥상에 몸짱 유지는 무너질 것인가.
아련한 그 시절의 향수와 섬마을 이야기, 유백과 강순의 사랑을 담은 따뜻하고도 감성적인 음악들이 함께 한다. 강순이 좋아하는 8,90년대 가요, 올드 팝과 함께 섬마을 남녀의 아날로그 로맨스를 담은 정겹고도 가슴 설레는 음악 여행이 시청자들의 귀를 즐겁게 할 것이다.
그리운 그 시절을 품안은 섬, 여즉도
뱃길이 워낙 험하고 멀어..
‘여즉도 멀었는가’ 해서 여즉도라 불리운 섬...
그 비경이 너무 아름다워 한번 들어가면 나올 생각을 잊어...
‘여즉도 그 섬인가’..라 해서 이름 붙여진 섬..
도시인의 속도와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느림의 미학을 오롯이 간직한 섬 ‘여즉도’.
자원이 풍부하여 자급자족만으로도 충분히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나, 전복과 미역, 돌김, 톳, 해풍 맞은 더덕, 마늘 등을 조합에 팔아 이 마을은 더더욱 풍요롭고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1980년대 말,
여즉도 관광 개발 사업을 추진하려는 대기업의 제안에 섬을 지키려는 사람들과 개발하려는 사람들로 나뉘어 많은 다툼이 일어났고, 그 와중에 크게 다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
그런 아픔을 겪고 개발하려는 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났으며, 지키려는 사람들만이 남아 섬에 살고 있다..그 일의 상처로 인해 그들은 외부와 최소한의 소통만을 남겨 놓은 채, 스스로 문을 닫고 새로운 문물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리하여 인터넷은 안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핸드폰도 안되며 tv가 있어도 나오지 않는 그 시절에 멈춘 내츄럴 본~ 아날로그 섬이 되었다.
이런 섬에 현대 문명의 대표, 가장 촌스럽지 않은 남자! 톱스타 유백이 유배를 오게 되는데.. 두둥~!!
등장 인물
1) 유백 (30세. 아이돌 출신 톱배우)
#키스장인#프로의심러#프로무관심러#조물주가가장공들여빚은피지컬#얼굴천재#갓백#국민멜로남#만찢남#세상_혼자_사는_중#그게바로톱스타의길#자뻑대마왕#내가제일잘나가#던중갑자기유배#유백이유배기
17세때, 4인조 아이돌 그룹 시리우스(*뜻, 세상에서 가장 밝은 별)로 가수로 데뷔하여 성공, 이후 배우 활동도 병행하여 성공한 배우이자, 가수다. 한마디로 톱스타!
톱스타로서의 품위는 늘 유지하지만 그렇다고 대중의 환심을 얻기 위해 이미지 관리 따위는 하지 않는 거침없고 당당한 성격이다. 하지만 겸손은 버리고 자존감과 자기애로 똘똘 뭉친 지독한 나르시시즘의 소유자인지라, 남의 감정은 신경쓰지 않고 그들이 상처를 받던지 말던지 하고 싶은 말은 꼭 핵직구로 날려줘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서 극성팬들만큼이나 안티팬도 상당하지만 그가 늘 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이유는 당연히 그의 연기재능과 노래 실력, 특출난 외모.. 무엇보다 특히 그가 찍었던 주옥같은 키스신들(거품키스, 복사기키스, 눈두덩이키스 등) 때문일 것이다.
첫 주연작이었던 멜로드라마가 대 히트를 치고, 이후 찍었던 몇 편의 로맨스 물도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그는 대한민국 자타공인 ‘국민멜로남’, ‘키스장인’ ‘키스하고 싶은 남자 1위’로 불리게 되었다.
하지만.. 거칠 것 없어 보이는 그에게도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아이돌가수로 한창 잘 나가던 19세 때.
뜬금없는 열애설이 터지고, 극성팬에게 독극물이 담긴 음료수 테러를 당한다.
사경을 헤매다 간신히 깨어난 그에게 이런 일 하지 말라고 따뜻하게 위로해주던 엄마, 하지만 유백은 그날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된다.
갓 결혼한 엄마는 새아빠의 사업 확장을 위해 유백이가 버는 돈이 필요했다.
소속사 대표에게 유백이가 이 일로 연예인을 그만두지 못하게 설득해달라는 엄마.
유백은 분노했다.. 사랑에 미쳐서 죽음에서 간신히 살아난 자식보다 돈을 먼저 생각하는 엄마, 이 일로 은퇴하는 일 없을 거라고..몸이 부서져라 당신이 원하는 돈버는 기계가 되어줄 테니까 걱정 말라고..아들이 버는 돈 쓰면서 대신 행복하진 말았으면 좋겠다고.. 그날로 엄마와의 인연을 끊었다. 미친듯이 일해서 톱이 될 때까지 계속 엄마에게 엄청난 돈을 부쳤다. 최고급 집도 사줬다. 오히려 그게 엄마를 괴롭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두렵고 무섭고 가장 위로받고 싶었던 날, 그렇게 유백의 가슴속엔 커다란 상처가 자리 잡았다.
그는 사실 독극물 테러와 엄마에 대한 배신감으로 현재까지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 가끔 공황 발작 비슷하게 호흡이 거칠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을 겪기도 하지만, 가장 두드러진 증상은 불면증과 의심병이다.
밤샘 촬영으로 지치고 힘든 상태에서도 잠에 잘 들지 못해 괴로워했고. 결국 수면제의 도움을 받아 설핏 잠에 들어도 자주 그때의 악몽을 꾸며 일어나곤 했다.
늘 누군가가 자신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아 다른 사람이 호의로 건넨 커피 한잔도 불안해 먹지 못하고,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야할 집조차도 CCTV와 각종 보안장치들로 무장해놓을 정도로 그의 의심병은 깊어졌다.
서대표와 같은 그룹 남조 이외에는 사람을 믿지 못했고, 제대로 된 연애는 할 수도 없었다. 자신을 좋아했던 팬이 자신을 죽이려 했고, 가족조차 자신을 돈벌이 도구로 밖에 생각 안하는데, 사랑이란 감정을 어떻게 믿겠는가. 자신에게 접근한 여자들은 모두 톱스타 유백을 이용하는 여자들이라 의심했고, 실제로 그런 여자들이 많았다. 그래서 마음을 준 여자는 없었다.
그런 그가 가장 마음을 준 존재는 바로 인공지능 스피커 써니다!
써니는 자신을 배신하지 않고, 거짓말도 안하며, 어떤 의도도 없으며 잘보이기 위해 술수를 쓰지도 않는다는 점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래서 그의 써니는 그만큼 특별한 존재로 금으로 제작되었으며, 명품을 휘감고 있다.
한정판 모자와 썬그라스, 목걸이등을 제작해 쓰고 있는 써니에게
오늘도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한다. 마치 백설 공주의 마녀처럼..
‘ 써니,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배우가 누구지?
‘ 유백입니다’
‘ 접수! (*그의 특유의 말버릇)
그리고 문제의 사고가 터지던 시상식 날...
톱스타 유백은 왜 경찰의 음주측정을 따돌리고 한밤의 질주극을 벌였는지,
왜 피투성이가 된 손으로 마이크를 잡았으며, 모든 사람들이 경악할 만한 수상소감을 발표했을까? 무엇보다.. 시상식 전, 사라졌던 2시간동안 유백에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이 모든 것은 유백의 깊은 침묵 속에 풀리지 않는 의문이 된다.
음주운전, 도주 의혹은 커져만 가고..
석연치 않은 해명과 건방지고 당당한 태도에 순식간에 천만 팔로우들이 애로우(arrow)로 변해 그를 공격했다. 게다가 드라마촬영중 감독과 대판 싸우고 촬영장을 이탈해버리는 일까지 생기고... TV를 켜도 인터넷을 해도 대한민국은 온통 ‘유백’ 얘기뿐, 급기야 유백이 하지도 않은 일들까지 찌라시처럼 번져나가 유백은 매일같이 종편뉴스의 조롱감이 되었다. 지독한 불면증과 불안증은 더욱 심해져갔고...
톱스타 유백에겐 어쩌면 쉼표가 필요했다.
결국.. 유백은 고심하던 소속사 대표에 의해 아주 특별한 섬, 여즉도로 보내진다.
‘여즉도’.. 초호화 풀빌라가 있는 아주 조용한 섬인 줄 알았으나, 80년대 그 언저리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 핸드폰도 안 터지고 TV 및, 각종 최신 문물들은 당연히 없거니와 기본적인 샤워시설, 수세식 화장실도 없는 섬.
기가 막힌 건, 자신이 톱스타인 줄도 모르고, 자신의 드라마와 노래도 나오지 않는 말도 안되는 아날로그 내츄럴 본~ 섬이라니... 그야말로 유백의 유배기가 시작된 것이다.
‘헐~~ 이거 실화냐? 나 혹시 과거로 타임슬립 했니?’
자신 외에는 관심이 없고 철저히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톱스타 유백,
그 껍데기를 벗고, 오로지 인간 유백의 모습으로 모두가 가족 같이 부대끼며 살고 있는 따뜻한 섬마을 사람들과 무엇보다 촌티 좔좔 흐르는 박치기 대왕 하숙집 딸 깡순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해낼 것인지...
배가 뜨지 않아 억지로 있게 된 섬이건만..
배만 뜨면 바로 이곳을 뜨기로 다짐했건만..
‘아니 톱스타 양반! 곰방 간다더니 시방 여~즉도 여즉도여~? ’
그러니까 말이다.
2) 오강순 스토리 (별명:깡순이, 25세, 해녀,수퍼운영)
#프로일꾼러#프로효심러#할머니바라기#힐링녀#먹방#고답녀#철벽녀#어장관리녀#근데진짜멸치어장관리#아날로그#냉동인간#이상형전영록#애창곡#삐에로는우릴보고웃지#18번#
전라남도 완도에서 뱃길로만 10시간, 여섯 개의 섬을 거쳐 돌아돌아 가야만 겨우 닿을 수 있는 외딴 섬..15가구, 60명 남짓되는 사람들이 서로 보듬으며 모두가 가족 같은 섬..여즉도
모든 문명이 80년대 말 그 언저리에 머물러 있는 그런 아날로그 섬에 그녀가 산다.
푸른 바다 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한 마리 아름다운 인어..가 아닌 깡다구 쎄고 촌스런 아날로그 인간 오강순이 자유롭게 헤엄을 치며 전복을 따고 미역을 딴다.
그녀는 8살 때부터 물질을 배워 전복과 가리비를 따기 시작했고,
강태공은 저리가라 맨 손으로 장어와 문어를 잡아대는 그녀는 한번 잡은 물고기는 절대 놓치는 법이 없다. 제 아무리 큰 고래라도 깡순의 손에만 걸리면 끝!
그러기에 섬사람들은 다들 그녀를 깡순이라 부른다. 깡다구가 쎄다 하여..
그녀의 깡다구만큼이나 쎈 무기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박치기!
호두 정도는 머리치기로 간단하게 으스러뜨릴 수 있고
망치가 없으면 튀어나온 못도 머리로 쿵쿵! 박아 들어가게 할 수 있는 그녀다.
그녀의 단단한 머리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보통 단단한 머리를 가지면 공부를 못한다 하지만 깡순인 아니다.
깡순은 공부를 잘했고, 선생님의 권유로 서울로 대학 갈 준비를 했었다.
어릴 때부터 수학 문제 푸는 게 취미였고, 수학선생님이 꿈이었다.
전교생이 1명이었을 때도 전교 1등. 인근 큰 섬 중학교 고등학교 때도 늘 전교 1등였던 깡순이.
하지만 깡순이는 수능 시험을 보지 않았다.
수능 보기 전날 밤, 아들의 무덤 앞에서 홀로 울고 있는 할머니를 본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시험장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녀를 데리러 온 옆집 오빠 마돌은 시험장 앞에 가만히 서서 있는 그녀를 가만히 안아줬다.
‘ 오빠..할무이는 나 없음 안되야~ ’
그렇게 그녀는 할머니 곁에 남았다. 후회는 없다.
깡순이 2살 때, 깡순의 엄마아빠는 바다로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깡순은 전혀 구김살 없이 밝고 사랑스럽게 자랐다. 모두가 사랑하는 친할머니와 가족 같은 마을 사람들 덕분이다.
특히 친오빠 같은 동네 오빠 마돌 덕분에 아빠의 빈자리는 전혀 없었다.
할머니가 물질을 하러 나가고 혼자 남아 있을때면, 마돌 오빠가 나타나 어린 그녀와 놀아주기도 하고, 업고 로봇 태권브이 노래를 자장가로 불러주었다.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 날아라날아 태권브이 정의를 뭉친 주먹 로보트태권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
태권브이 주제가를 들으며 오빠 등에서 잠이 들곤 했다.
마돌에게 수영을 배웠고, 마돌에게 고기잡는 법을 배웠고,
모든 걸 마돌에게 배웠다.
마돌은 그녀에게 있어 아빠 그 이상이었다.
어쩌면..그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을 고백했던 사람이기도 했다.
그녀 나이 8살 때,
‘오빠. 난중에 나가 오빠한테 시집 갈꺼니께 그런 줄 알어~ ’
그리고는 오빠 볼에 뽀뽀도 했다.
마돌 오빠는 환하게 웃었다. 긍정의 의미인가..
18살, 마돌 오빠가 육지로 나가 원양 어선을 탄다고 했을 땐
정말 태어나서 첨으로 펑펑 울었다.
한 번도 정든 사람과 이별해 본 적 없는 깡순에게는 첫 시련이었다.
‘ 울지마~ 나가 없어도 이것이 널 지켜줄꺼여~ 너의 수호신!’
마돌 오빠는 태권브이 로봇을 하나 주고 떠났다. 금방 돌아올 꺼라고..
‘ 치..로보트가 뭐여..나가 애여?’
했지만, 깡순은 그렇게 태권브이를 늘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5년 후,
그녀는 마을 사람들과 전복을 따고, 김 미역을 따서 말리고, 기본적인 농사일에 할머니가 하는 작은 수퍼까지 운영하고 있는 억척 소녀가 되어있다.
워낙 바쁜 탓에 수퍼는 비어있는 날이 대부분이지만, 그녀에게 가장 소중한 공간이다.
수퍼 한쪽 벽에 있는 다락방이 있기 때문에..그곳은 그녀만의 아지트다.
엄마의 사진도, 마돌 오빠가 주고 간 로봇 태권브이도, 아빠엄마가 남기고 간 수많은 노래 테이프도..다 그곳에 있다. 깡순이 엄마, 아빠를 만나고 안길수 있는 유일한 곳..
시간이 날 때마다 그녀는 그 곳에서 음악을 듣는다.
단, 부모님이 모은 테이프라 20년 전의 노래들이라는 게 문제..
20년 전 노래만큼이나 그녀의 감성은 20년 전에 머물러 있다.
이상형은 가수 전영록이었고 최신 노래는 전혀 아무것도 모른다.
그러니 당연히 잘나가는 유백의 최신 노래를 알 리가..
사실 인근 섬으로 고등학교까지 다녔으면 웬만한 건 알 법도 한데,
공부, 어업, 수퍼 일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핸드폰조차도 잘 모르는 리얼리티 전혀 없는 냉동인간 같은 그녀다.
팬과 사진도 잘 찍지 않는 유백이 큰 마음을 먹고 선심쓰듯 꺼낸 한마디,
‘오케이. 접수! 폰 꺼내요. 찍어줄테니까 인스타에만 올리지말아요’
‘거시기 전화기로 뭘 찍어준다는 거여? 나가 도끼나 곡괭이로 찍는단 소린 들어봤어도 시방 전화기로 찍는단 소린 전~혀 못 들어봤구먼?’
헐..이런 진심 냉동인간 같으니.. 섬에서만 살던 그녀는 톱스타 유백에게서 문화적 충격과 정신적 충격을 동시에 받는다.
자신의 이상형인 전영록이 할아버지가 됐다느니.. 자신의 노래랍시고 염불만도 못한 랩을 하질 않나.. 관절이 꺾이는 춤을 추질 않나,
철벽녀라는 둥, 생파, 강추, 어장관리녀, 생전 첨 듣는 말들을 늘어놓질 않나.
화장실이 더럽다, 욕조는 없냐, 아침은 스크램블과 토스트를 해내라..
어찌나 까탈스럽고 예의없는지...
저,저, 박치기를 백번 당해도 싼 인간 같으니..
그 뿐인가.
의심은 또 어찌나 많은지 물 가져다 달래놓고, 기미상궁처럼 먹어보라질 않나.
유백이 섬에 온 뒤로는 발뻗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없다.
“아, 나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내 박치기 맛 좀 볼텨? ”
반드시 저 놈을 인간 좀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하는 깡순이다.
3) 최마돌 (31세, 마도르스최)
#프로일편단심러#최연소선장#선박계의잭스패로우#조니뎁#짝사랑_ing#친화력갑#깡순에겐_연유남#여즉도아랑드롱#
배짱과 뚝심, 용기와 재치가 넘치는 그는 동인참치 최고 연봉 계약으로 선장계의 신화를 세운 최연소 선장이다.
그의 친화력에는 한계가 없어, 세계 각국에 친구가 있을 뿐 아니라, 심지어 헐리우드 배우들과도 친분이 있으며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처럼 야생 동물들까지도 그를 잘 따르는 친화력 갑!
심지어,
‘ 내 친한 친구가 그런 말을 했지. 풍파는 언제나 전진하는 자의 벗이라고~’
‘ 그거 어디 명언 아냐? 아, 니체...니체가 한 말이잖아!’
‘ 니체는 내 영혼의 벗이재~ 내 친구여~ ’
니체까지도 자신의 벗이라고 생각하는 그..
‘비에 머리를 감고 바람에 머리를 빗는 것이재~’
배를 타며 갖은 고생 쯤이야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흔들림이 없이 늘 긍정적인 마인드로 느긋하고 여유롭다. 하지만 속은 아주 단단하고 오래 끓인 사골처럼 진국이다.
평소엔 느물느물 농담도 잘하고, 깡순에게 마누라라고 부르며 스킨쉽 장난도 잘 쳐서 유백의 속을 늘 뒤집는다.
촉망 받는 선장을 포기하고 돌아와서는 현재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작은 고깃배나 물질하는 해녀들 배를 몰아주고, 깡순네 수퍼에 물건을 대주는 일을 한다.
마을의 만능 해결사로 고장난 배를 뚝딱 고치는 것은 물론, 마을의 담이며 지붕이며 소 새끼를 받는 일까지 모든 걸 해결해내서 마을 사람들에게는 톱스타보다도 더 인기 짱!
좀 쉬다가 다시 돌아갈 꺼라 생각했던 마돌의 부모님은 마돌이 완전히 돌아왔다는 걸 알고 속상해하지만 마돌은 요지부동이다.
그가 사실 돌아온 이유는 따로 있었으니..그건 깡순이 때문이었다.
어릴 때부터 깡순은 유난히 자신을 따랐다.
아빠, 엄마, 친구까지 없는 깡순이 안쓰러워 친오빠처럼 잘 챙겨주던 그..
어른들이 물질을 가고 혼자 남겨진 깡순을 돌보는 건 늘 마돌의 몫이었다.
어른들이 돌아올 때까지 깡순과 놀다가 그녀를 업고 자장가를 불러줬다.
무서워하는 깡순에게 불러준 자장가는 로봇 태권브이 주제가였다.
깡순은 유난히 그 노래를 좋아했다.
그렇게 자신의 등에서 잠든 깡순을 보며 이 아이를 지켜줘야겠다 생각했다.
그녀가 인근 섬으로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마돌이 매일 배를 운전해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그에게 꿈이 있었다. 멋진 항해사가 되는 꿈. 원양어선을 타고 세계의 대양을 누비는 꿈. 깡순에게 늘 그렇게 말했었다.
깡순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깡순은 자신에게 꿈을 향해 떠났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오빠는 꼭 이루라고..
오빠가 선장님 옷 입은 멋진 모습 꼭 보고 싶다고..
그 말에 마돌은 떠났다. 그의 꿈을 향해..
5년 후, 28살, 그는 선장이 되었고,
세계의 큰 바다를 여기저기 누비며 ‘잭스패로우’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소말리아 해적을 만나 17대 1로 싸우다가 죽음에 처할 뻔한 일도 있었지만,
‘평온한 바다는 결코 유능한 뱃사람을 만들 수 없는 법이재~’
특유의 뚝심과 카리스마로 그는 최연소 선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최고의 어획량 실적을 올리며 최고 연봉의 선장이 되었다.
그야말로 그의 미래는 탄탄대로였다.
그런데도 그는 행복하지가 않았다. 뭔가 텅 빈 것만 같은 공허함이..
3년 후, 푸른 바다 위에서 떠오르는 해를 보며 그는 깨달았다.
이 모든 것이 깡순이가 없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깡순이를 동생 그 이상으로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는 거울을 보며 잭스패로우 처럼 기른 수염을 깎으며 다짐했다.
‘ 이젠 바다 말고 깡순이 너를 지켜야겄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그렇게 섬으로 돌아왔는데..
그녀와의 멋진 재회를 기대했는데..
서울에서 뭔 톱스타?
양아치 딴따라 놈이 깡순이 옆을 맴돌고 있는 것이 아주 거슬린다.
깡순에게 아침마다 직접 짠 우유를 배달해주고, 온갖 궂은일을 사위처럼, 남편처럼 도맡아 해주지만, 깡순은 여전히 자신을 친오빠로만 보는 것 같고,
유백이란 놈을 보고 자꾸 웃고, 신경을 쓴다.
망설일 시간이 없다.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깡순이를 잡아야겠다!
‘톱스타 양반! 그거 알랑가?
바람과 파도는 항상 가장 유능한 항해자의 편에 서는 법이여~’
유능한 항해자는 바로 그?!
4) 깡순 할머니 (79세, 액면나이 69세)
#남도요리대가#대장금#타짜호구#내사랑_깡순#내가_죄인#
이 섬 요리의 일인자. 요리 장인. 군산댁, 장흥댁과 고스톱 치는 게 취미다.
둘의 협공으로 항상 잃지만 이쁜 손녀딸 깡순이가 복수를 해주니 괜찮다.
금이야 옥이야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손녀딸 깡순이.. 깡순이가 자신 때문에 꿈을 포기한 것을 알고 있다. 자신 때문에 착하고 똑똑한 깡순이가 섬에 눌러앉은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
몸은 점점 아파지고, 자신이 죽으면 혼자 고아가 될 깡순이땜에...
자꾸만 마음이 조급해지는 할머니다.
2살 때 아빠와 엄마를 잃은 깡순이를 최대한 사랑으로 튼튼하게 키우기 위해 온갖 보양식은 죄다 먹인 할머니.. 덕분에 깡순이는 장어, 잉어, 토끼고기, 염소고기, 개고기, 뱀 등등 못 먹는 음식이 없다.
자신의 요리가 그릇에서 싹싹 비워지는 걸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고 살았건만, 유백을 만나고 점점 자존심이 상한다. 늘 밥을 남기고, 까탈을 부리는 유백, 정확한 입맛으로 귀신같이 재료를 알아내는 유백에게 긴장한다.
그를 어떻게든 먹이려고 온갖 화려한 남도 요리들을 선보인다.
친손주에게 먹이듯 숟갈 들고 유백을 따라다니다가, 결국 라면스프라는 극약 처방까지 내리게 되는데...
‘톱스타 양반, 딱 한 입만 먹어봐~~잉? ’
5) 마돌 엄마 (양방실, 50대 여자)
#다혈질#말끊기달인#성격이LTE#오지랖#여장부#아들바보#도치맘#내아들#아랑드롱
여장부 같은 성격에 오지랖도 많고 말도 많아 섬의 모든 일은 마돌 엄마를 거쳐야 할 정도다.
마을 이장은 남편이 맡고 있지만 그는 바지이장일 뿐, 실질적 이장은 그녀다.
여즉도의 실세나 다름없는 인물.
성격이 너무 급해 사람 말을 듣기도 전에 끊고도 귀신같이 알아듣는다.
특히 느릿느릿한 성격의 남편 말을 제일 많이 끊어 남편이 자주 삐치기도.
술만 마셨다 하면 아무데나 드러누워 잠든 남편을 찾아 업어오는 게 일상이고
그런 남편 때문에 속 터져하지만 속으론 남편 사랑이 지극하다.
겉으론 호탕하고 드세보이지만 아들 마돌이 앞에서만은 세상 부드러워진다.
아들이 아랑드롱 만큼 이 세상에서 가장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아들바보, 도치(*고슴도치)맘이다.
6) 마을 이장 (최한봉. 마돌 아빠, 50대, 선장)
#베짱이#느림의미학#게으름아님#여즉도DJ#방송중독#마이크욕심#트리플A형
너무 여유로운 성격. 한마디로 느리다.
아내가 LTE급 성격이라면 그는 2G에도 못 미친다.
‘오늘 못하믄 내일 하믄 되지 안그랴?’
배타고 나가 일해야 할 시간에 이 사람 저사람 붙잡고 술이나 마시고 노는 한량..
술이 취하면 섬 곳곳에서 잠이 드는 것이다.
‘뭐 하늘이 이불이고, 땅이 요재~~’ 라는 변명으로 마누라의 속이 터진다.
술이 취하지 않은 날에도 허구한 날 마이크 붙잡고 안내방송이나 하고 앉았다.
그날 날씨부터, 누구네 집 염소가 새끼 낳은 일, 감자에 싹이 난 얘기까지 시시콜콜한 마을 사람들 소식들을 방송으로 전하며 라디오 DJ처럼 옛 음악을 틀어준다.
한 없이 여유롭고 세상 즐기며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남 모를 아픔이 있다.
깡순의 아빠, 엄마와 친구사이였던 그는 20여년 전,
날씨가 좋지 않음에도 자신이 우겨 어업을 나갔고, 태풍을 만났고, 배가 뒤집혔다.
그는 간신히 뒤집힌 배 위에 올라 목숨을 건졌지만 깡순아빠와 깡순엄마는 그날 육지로 돌아오지 못했다.
친구들을 구하지 못하고 혼자만 살아 돌아왔다는 죄책감에 그 후 1년을 매일같이 바다로 나가 시신만이라도 건져내려 애를 썼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다.
그 후, 20년도 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며,
죗값을 조금이라도 치르고자 깡순과 깡순의 할머니를 그 누구보다도 극진히 챙긴다.
깡순의 아빠 엄마를 대신하여 남몰래 깡순을 위해 시집 자금을 모으고 있다.
7) 장흥댁 할매(실제나이 78,액면나이 68세), 군산댁 할매 (실제나이 75세,액면 나이 55세)
#내남편이_니남편# 무자식이_쌍소박#타짜#장소팔고춘자#만담할매#건망증#
둘이 자매처럼 같이 살고 있으나, 알고보면 남편이 하나인 본처 후처의 관계.
애를 못 낳아서 후처를 들였는데, 후처도 애를 못 낳아서 둘 다 소박맞고, 둘이 한 자매처럼 서로 의지하고 티격태격하며 사는 특이한 관계이다.
깡순 할머니와는 고스톱 멤버로 깡순 할머니의 쌈지돈을 자주 빼간다.
둘이 타짜처럼 사기도 쳐가며..영화 타짜를 찍고, 척 하면 척! 오랜 세월을 함께하여 서로의 눈빛만 봐도 잘 아는 만담 할매다.
군산댁 할매는 건망증이 심해 윗도리만 입고 바지를 안입고 집을 나서기도 하고, 찌개를 올려놓고 마실을 가기도, 자신이 뭘 하려고 했는지를 남에게 묻는다.
꼼꼼한 장흥댁 할매가 늘 옆에서 챙겨주는데, 서로 싸워서 챙겨주지 않으면 꼭 어이없는 사고가 터진다.
8) 동춘 아빠 (김국섭, 실제나이 60세, 액면나이 40세)
#초동안#근육질#상남자#보양식#오_나의_여봉느님#남도최수종#여즉도사랑꾼
유백의 매니저 동춘과 초등학교 2학년짜리 아들 동만을 두고 있다.
남자는 힘! 어릴적부터 몸에 좋은 건 다 챙겨먹는 상남자. 힘이 유달리 세서 실제로 나이가 많음에도 몸이 엄청 좋다. 초동안 아저씨. 각종 술을 담궈 유백을 챙겨준다.
시골에선 보기 드문 사랑꾼이다. 아내와 한 이불 덮고 산지가 30년 가까이 됐지만
여전히 마누라만 보면 후끈 달아올라 나이 50 넘어 늦둥이 아들 동만을 봤다.
더 늦기 전에 셋째나 맹글어볼까나? 하며 호시탐탐 아내 옆구리를 쿡쿡 찔러보는 그
다.
9) 동춘 엄마 (이향기, 실제나이 50세, 액면나이 55세)
#미용기술#해녀#섬유일노안#동만의미래걱정#
힘이 넘치는 남편 덕에 40대에 늦둥이를 낳았다. 늦둥이를 낳아서 확 늙었다 생각. 예전엔 미용실을 했으나, 지금은 과일이나 먹을 꺼 받고 동네 아줌마들 파마를 해주곤 하는데, 덕분에 마을 여자들 머리는 다 똑같다.
동만의 미래를 위해 섬을 나가야 말아야 고민이 많고..
결국 섬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나중에 서울에서 미용실을 차리고, 유백의 잦은 방문으로 그 미용실은 유명해진다.
10) 김동만 (9세)
#여즉도귀염둥이#깡순이누나지킴이#모두내과자야#달고나조아#딱지치기의달인
이 섬에 하나 남은 초등학생. 2학년.
할 일 없어보이는 유백에게 놀자고 자꾸 찾아온다.
보는 눈이 아주 정확하여 깡순이를 좋아하는 걸 젤 먼저 눈치챈다.
사랑은 표현하는 거라고, 깡순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로 적극적으로 어필,
누나와 결혼할꺼라고 유백을 경계한다.
유백에게 어린 시절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인물.
동시에 어린 시절 놀지 못했던 달고나, 딱지치기, 팽이치기 등을 갖고 같이 놀기도 하고 과자갖고 유치하게 싸우기도 한다.
때로는 세상의 온갖 풍파를 다 겪은 노인네처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과 촌철살인으로 유백의 감정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11) 강 민 (초등교사, 50대)
#낭만#분위기#신사#여름에도가을남자#내마음의풍금이병헌#
여즉국민학교(*간판을 바꾸지 않아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의 유일한 선생님. 동만의 선생님이다. 노래를 좋아하는 멋진 중년의 신사.
반듯한 이미지에 늘 양복을 입고 다니며, 가끔 풍금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하는데, 그 실력이 꽤 뛰어나다.
사실 그에게는 아픈 과거가 있는데..
20년 전, 식물 인간이었던 부인 앞에서 부인친구이자 주치의였던 서라의 위로를 잠시 받았고. 그 즉시 눈을 떴던 부인이 바로 숨진 일을 평생 죄책감으로 가지고 있다.
부인의 장례를 치룬 후, 홀로 여즉도로 전근, 초등학교 교사로 혼자 산다.
그러던 어느날, 운명처럼 다시 여즉도로 이사를 온 서라를 만나게 되는데..
마음이 흔들리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마음을 다잡으며 그녀를 외면한다.
서로를 향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하는 둘의 만남은 항상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예를 들어, 로미오와 줄리엣, 프리티 우먼, 화양 연화, 너는 내 운명, 8월에 크리스마스 등등의 유명 영화를 패러디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신들은 세상 진지하지만, 시청자들의 눈엔 세상 코믹해 보이는 커플.
그러던 중, 폐교를 시키라는 공문이 오고, 곧 자신은 섬을 떠나게 될 운명인데..
12) 아서라 (보건소 의사, 40대 후반)
#노처녀#명의#알고보니_존스홉킨스#뼈있는농담#실없는농담#섬뜩한농담#특이한웃음소리#갱년기#
농담을 엄청 잘하고, 웃는 게 특이한 노처녀.
깡순에게 친언니처럼 상담도 해주고, 자신이 젊었을 적 입던 안맞는 청재킷, 청바지도 주고, 화장을 해주기도 하는데,
그것이 유행이 지나도 한참 지났다는 게 문제..
사실 그녀는 존스홉킨스 의대까지 나온 대단한 실력을 가진 의사였으나, 과거의 어떤 사건을 겪고 홀로 여즉도로 이사하였다.
그리고 운명처럼 또다시 강민 선생을 만나게 된다
‘처음 뵙겠습니다.’ 라고 하는 그녀의 첫마디에, 강민도 입을 다물었다.
이후, 그 둘은 서로 몰랐던 사람처럼 내외를 하게 되고 마주쳐도 데면데면하면서 지내길 언 20여년.
섬사람들이 처녀 총각끼리 같이 합쳐 살라 성화를 할 때마다 부끄럽고 민망한데..
점점 커가는 마음을 누르지만 기침과 사랑을 숨길 수가 없다 했던가.
그러던 어느날부터 그녀에겐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생리도 끊기고..
얼굴이 후끈 달아오르고, 자꾸만 화가 나고, 날아가는 새만 봐도 눈물이 흐르는 등, 감정의 동요가 이는데...
평생 바라만 보는 짝사랑 따위 집어치우겠다. 이십년 된 과거일 뿐인데..
잊던지, 고백하던지 둘 중의 하나다! 생각하는데
강민 선생이 머무는 초등학교가 폐교가 되고, 곧 떠난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를 잡아야 할까..말아야할까..하루에도 몇 번씩 왔다갔다 하는 그녀다.
13) 미스테리 헐~맨
#나는자연인이다#기인#뒷모습#헐~#으히~#은둔자#미스테리#득음#숲속집#음향코드
산속에 살며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자연인. 그가 뭘 먹고 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극의 황당한 상황마다 음향코드처럼 산속에서 고함을 치거나 타령을 하는 남자.
미스테리하게 머리긴 뒷모습만 보여주다가 나중에 돌아서면 반전을 보여준다.
* 유백의 서울 식구들
1) 남조 (30, 유백의 친구,가수 겸 배우)
#유백대타#억울의아이콘#시대를빗겨간미남#미남이긴하시네요#오글멘트전문#금사빠#깡순의연예인
유백과 같은 시리우스 멤버, 외모는 누가 봐도 잘생기긴 했으나, 진한 쌍커풀 때문에 아쉽게도 이 시대가 원하는 미남에서 살짝 빗겨간 옛날 미남.
연습생 때도 시리우스의 유능한 메인 보컬이었으나, 타고난 천재적 능력을 가진 유백이 갑자기 치고 들어오면서 서브 보컬로 밀려났다.
이름을 남주라고 지을걸, 왜 하필 남조라 지어서 늘 유백이 저 놈의 조연같은 느낌을 주냐고..
너무 억울했지만, 유백을 겪을수록 그의 재능과 능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저런 녀석과 적이 되느니, 그냥 친구가 되자. 생각했다.
그러던 유백이 빅 사고를 치고, 드디어 그의 야망을 펼친다.
유백의 대타를 자처하며 오글거리는 드라마에 들어가 유백이 하던 CF를 꿰찬다.
하지만 유백과 비교되는 댓글로 인해 상처받는데..
그러던 어느 날, 유백의 부탁을 받고 서울 음식들과 서울 물건을 가지고 여즉도로 잠깐 놀러왔는데..
80년대에 멈춰진 이 섬에서 드디어 자신의 찐한 외모를 인정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감격한다. 특히, 할머니의 팔순 잔치에서 마이클 잭슨 춤을 추고, 깡순의 한마디, 유백이보다 진짜 연예인 같다고!
처음으로 유백보다 자신을 더 스타 같다고 말해준 깡순에게 조연의 인생을 위로를 받으며 깡순에게 반하고 만다.
하지만 유백의 질투를 한껏 받게 되고..유백의 마음을 눈치채고 둘을 응원해준다.
2) 서일 (유백 소속사 대표, 40대 후반)
#전략적으로#전략의아이콘#거짓눈물#울화병#받은대로돌려주마#복수의 아이콘#
16살때부터 1년간 유백을 캐스팅하려고 노력 끝에 17살에 데뷔시킨 장본인.
실제로 유백의 엄마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어찌보면 엄마 같은 존재다.
유백의 과거, 트라우마에 대해 다 알고 있어 안쓰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중요한 날엔 절대 유백이 김밥을 볼 수 없게 막는다. 매니저들에게도 신신당부를 해놓는다.
유백이 갑자기 존대말을 하면 무서워한다.
그건 엄청 화났다는 말이고 절대 바꿀 수 없는 말이라는 걸..
항상 모든 일에 전략을 세워서 ‘전략적으로’라는 말버릇이 있다.
자신의 이름이 서 일, 1 인데, 유백의 100을 만난 건 운명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시리우스의 나머지 멤버들도 다 숫자를 넣어 이름을 지어줬다.
(리천, 수억, 남조..)
3) 동춘 (매니저, 20대 중반)
#취미_유백커피에_침뱉기#기미상궁#목숨보다소중한_은수저#내고향여즉도
여즉도 출신 로드 매니저, 유백을 맡은지 3개월 되었다. 사실 유백의 스케줄을 짜는 것 보다 기미상궁 역할이 더 크다.
의심이 많고 까칠한 유백 덕분에 피곤하고 고생스럽지만 유백이 알고보면 맘이 따뜻한 사람일꺼라고 믿고 있다.
평소 아버지가 보내주시는 해풍 맞은 더덕을 간식처럼 씹고 다니며 여즉도 출신답게 힘이 무지 쎄서 기자들을 잘 막고 기물도 자주 파손한다.
커피에 침을 뱉거나 하는 소심한 복수를 하며 할 말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하는 스타일. 나중에 서울로 올라온 부모님과 자신의 동생인 동만을 위해 도움을 준 유백에게 감동하는 일이 있고, 유백의 팬이 된다.
4) 그 외 유백의 엄마,새아빠. 여배우(여비서), 7살 깡순, 고등학생 마돌
첫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