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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봉 방면 966m봉에서 삼봉산 2봉 방면 능선길.
백두대간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갈라져 오대산을 지나는 능선이 한강기맥이다. 한강기맥은 계방산을 지나 청량봉(홍천군 서석면 · 내면과 평창군 봉평면 경계)에 이르면 북서쪽으로 춘천지맥을 분가시킨다.
춘천지맥을 분가시킨 한강기맥은 계속 남서쪽 삼계봉에 이른다. 삼계봉에서 한강기맥으로부터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일단 남동쪽 태기산으로 갈라져 나아간 다음, 태기산에서 백덕지맥과 남서쪽 방면 영월지맥으로 갈라진다.
태기산에서 계속 남서로 이어지는 영월지맥이 치악산 비로봉~망경대(상원사 뒷산 · 지형도에는 남대봉으로 표기)에 이른다. 망경대에서 영월지맥은 남동으로 방향을 틀어 신선봉~석기암봉~학가산을 거쳐 영월 태화산으로 향한다.
망경대봉에서 남서로 갈라지는 능선이 백운지맥이다. 백운지맥은 남대봉(1,187m · 일명 시명봉)~가리파재(치악재)~벼락바위봉(937.6m)을 지나간다. 벼락바위봉에서 남쪽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구학산(983m)~주론산(903m)~박달재~시랑산(691m)을 지나 여맥들을 원서천과 제천천에 가라앉힌다.
벼락바위봉에서 계속 서진하는 능선은 백운산(1,085.7m)을 지난 934m봉에 이르면 능선이 두 갈래로 나뉜다. 북서쪽으로 갈라진 능선은 대양안치(해발 380m)~덕가산(699.5m)~명봉산(615m)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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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봉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본 삼봉산. 오른쪽은 삼봉산 방면 능선과 배재 방면 능선이 갈라지는 966m봉.
백운지맥은 934m봉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튼다. 이 능선은 약 500m 거리 967m봉(일명 가십자봉)에 이르면 방향을 남서쪽으로 틀어 동막봉(595m)~작은 양안치~미륵산(696m)으로 이어진다.
가십자봉으로 불리는 967m봉에서 백운지맥과 갈라져 계속 남진하는 능선은 천등지맥이다. 천등지맥이 약 1.5km 거리에 빚어 놓은 산이 십자봉(982m)이다. 십자봉을 뒤로하는 천등지맥은 약 0.7km 거리인 966m봉에 이르면 남서쪽으로 산줄기 하나를 분가시킨다. 966m봉을 이탈한 산줄기가 약 3.5km 거리에 들어올린 산이 삼봉산(三峰山 · 909.1m)이다.
십자봉에서 계속 남진하는 천등지맥은 배재~옥녀봉(714m)~오청산(655m)~천등산(807m)~인등산(667m)~지등산(585m)~부대산(626m)~고봉(459m)에 이른 후 여맥들이 충주호로 가라앉는다.
가십자봉~십자봉~배재~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서쪽 원주시 흥업면과 귀래면, 동쪽 충북 제천시 백운면 경계를 이룬다. 십자봉에서 가지쳐나간 삼봉산은 제천시 백운면 관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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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주시와 제천시에서 각각 세운 십자봉 정상 비석.
십자봉 산 이름은 일본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지은 것이다. 지금도 덕동리 토박이 주민들은 십자봉을 촉새봉이라 부른다. 촉새봉이라는 산 이름은 이곳 주민들이 예부터 조상 대대로 불러온 고유명이다. 십자봉이라는 이름은 일본인들이 우리나라 지형도를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애조인 ‘십자매’로 바꿔치기 한 것 같다. 촉새와 십자매는 크기와 생김새가 비슷한 참새과 조류다. 그러나 촉새는 우리나라와 만주, 시베리아에 분포된 순수한 토종이지만, 십자매는 인도, 말레이반도 등 동남아시아를 원종으로 개량한 일본 새다.
십자봉은 정상 서쪽 천은사계곡과 큰골, 동쪽 덕동계곡이 유명하다. 천은사 계곡은 원주시민, 덕동계곡은 제천 시민들이 휴식 및 가족나들이 장소로 예전부터 휴식 및 납량장소로 인기 있는 곳이다. 특히 덕동계곡은 무더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수만 명씩 찾기도 한다.
십자봉을 모산으로 하는 삼봉산은 덕동계곡 남단을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산이다. 이 산은 6·25가 나기 전까지 산속에 호랑이가 떼를 지어 살았다는 얘기를 주민들이 전한다. 뿐만 아니라 6·25 때에는 전투가 치열했고, 그 후에는 삼봉산과 천등산에 숨어 있던 공비를 토벌하기 위해 삼봉산 아래 유일한 분지인 방학리 들판에 비행장을 만들려고 땅을 고른 적도 있었다.
아무튼 6·25의 비극을 부각시킨 오탁번의 단편소설 <달맞이 꽃>의 배경이 삼봉산 아래 백운면 일원이다. 작가 오탁번은 1943년 삼봉산 들목인 평동리에서 태어났다.
무더위와 마주하는 녹음기인 여름철 산행은 시원한 계곡을 통과해야 제 맛이다. 십자봉과 삼봉산은 어느 코스로 오르건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청정 계곡과 만나게 된다. 십자봉과 삼봉산은 본격적인 녹음기(綠陰期)인 6월, 시원한 계곡산행을 즐길 수 있는 최적지로 손색없다.
삼봉산은 남동쪽 화당 1리 꽃댕이마을~약수동계곡~정상 동릉, 정상 남서쪽 화당 2리 대호지마을~너럭골~제1봉(885m) 남서릉과 제1봉 서릉 경유 정상에 오르는 산길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상기 코스들은 십자봉은 남릉 등기점인 배재, 삼봉산은 약수동계곡 코스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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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남 저수지에서 동으로 본 배재. 배재 왼쪽은 십자봉 남릉, 오른쪽은 옥녀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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