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어제 퇴근후 늦은 저녁을 먹으며 아내와 아들과 셋이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다녀오기로 하고 장소를 정하고 밤늦게 잠이 들었다. 새벽 5시쯤 됐을까 주방에서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 보니 아내가 새벽에 식사 준비를 하고있다. ㅎㅎㅎ 완전 절밥~<br />시금치 둥근호박 도라지 나물에 떡갈비~~~<br />얼렁뚱땅 먹고 씻고 바르고 우린 고양터미널로 향했다.<br /><br />일전에 공사부주의로 불이나서 폐쇄됐던 터미널이 이쁘게 단장되어 깨끗했다. 늘 마시던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한잔씩 들고 이야기를 했다...이윽고 버스가 홈에 들어왔고 설레는 마음으로 탑승을했다. <br /><br />난 당일코스 여행은 항상 그랬듯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br />슬로우라이프 슬로우푸드 슬로우마인드~~~<br />3S를 즐긴다. 여행을 가는 시간 만큼은 여유로움으로 살고싶어 스스로 정한 원칙이다.<br /><br />버스가 출발하고 버스차창으로 따사로운 농익은 봄했살이 들어온다. 창밖의 이름모를 꽃들도 우리들 세식구를 향해 행복의 메세지를 주는듯하다.<br />비록 멋지고 고급스런 여행은 아니지만 마음 만큼은 그 어느때 보다 행복하다.<br /><br />얼마를 갔을까 갑자기 버스를 멈춘 기사님~~~<br />사고의 여파로 길이 밀릴꺼란 정보를 전달하면서 우회하겠다고 양해를 구한다.<br />뭐 이런일이 한두번인가? 걍 알아서 가겠지 하고 애써 외면한다.<br /><br />12시경 버스는 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고 밀렸더 소변을 해결하고 우린 일반버스 정류장으로 이동 대포항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br />속초에서는 버스기사님이 행선지를 묻고 거리비례요금을 받는다. 그리고 내릴때 버스카드를 찍지 않는다.<br /><br />대략 30분을 달린 버스는 대포항이라고 안내맨트를 해준다~<br />하도 많이 간곳이라 사실 방송하지 않아도 아는곳이긴 하지만 친절한 방송은 낮선 이방인을 안심시키기에 충분하다.<br /><br />이윽고 도착한 대포항~<br />작년에도 두번 왔었던 곳<br />그전의 지저분했던 횟집들 건어물 시장<br />모두 정비하고 깨끗하게 새로 지어 보기에 좋고 깔끔해보인다. 오늘보니 완전히 공사가 끝나고 상인들이 모두 입점했단다.<br /><br />작년에 물어보니 추첨으로 상점 위치와 입주시기를 정했다고 하던데 그간 기다렸던 상인들 모두가 입점한 모양이다.<br />멀리 간만큼 우린 양식이 어렵거나 아얘 할수없는 생선을 골랐다. 가게 이름은 후지꾸리한 정구네~~~ㅎ<br /><br />도다리와 가자미로 정하고 호객하던 아주머니와 흥정~~~<br />드디어 가격을 정하고 바닷가쪽 야외 식탁에 앉았고 변화된 주변환경에 몰랐던 바닷가 비릿한 냄새를 이재사 느꼈다.<br /><br />봄도다리와 어린 가자미는 보약과 같다....ㅎ<br />가자미는 새꼬시로 썰고 도다리는 두툼하게 썰어달라고 부탁했다...<br />기다리는 동안 주방을 흘끔 쳐다보니 아줌마 칼솜씨가 달인의 경지에 오른듯하다. 입안의 침이 고이기도 전에 상이 차려졌다~~~ㅎ<br /><br />몇점 먹던 아들녀석이 입을뗀다.<br />아빠~~~진짜 맛있다며 감탄사를 쏟아낸다<br />맛있다...진짜 맛있다<br />두접시를 갯벌위 칠게 도망치듯 흡입하고 가자미 새꼬시를 추가로 시켜먹고 일어났다.<br /><br />2차로 오징어순대와 고기순대를 먹고 잠시 걷다가 늘 가던곳으로 향했다. 뻔한 스토리~~~<br />관광시장...ㅎ<br /><br />거기 가기전에 입안 잡냄새 제거차 커피점에 들러 아이스 한잔 마시고...<br />속초관광시장으로~<br /><br />역시 예상대로 두릅이 엄청 나왔다~~~<br />이곳을 찾는 이유중 하나다.<br />나는 땅두릅을 좋아하는데 아내는 참두릅을 좋아한다.<br />돌미나리도 있다. 건취나물도~~~<br /><br />귀한 아들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짐꾼으로 신분 하락 시켜 살빼기에 도움을 주었다. 순간 훌륭한 부모가 된 마음에 가슴이 벅차올랐다~ㅎㅎㅎ<br /><br />여기저기 발길 닿는대로 걷고 구경하고 돌아다니다<br />버스시간에 맞춰 터미널로 항했다.<br />생수두병과 심심풀이 과자 몇봉지를 챙겨들고 버스에 올랐다.<br />.<br />.<br />.<br />잠시 눈을 감고 상념에 들었다...<br />공돌이 생활로 찌든 일주일을 보상 받으려 떠난 짧은 여행...<br />오랜만에 아들과 아내와 같이한 행복했던 여행~~~<br />오늘도 나의 타임캡슐 일기장엔 추억으로 촘촘히 쌓여간다...<br /><br />따사로운 봄햇살이 아깝고 내인생의 시간이 아깝고 <br />아들의 가슴속에 부모와의 사랑나무 또 한그루 심고<br />짧았던 하루의 기억을 되돌아보며 글로 남겨본다~~~!<br /><br />오늘 하루 수고한 나에게 고맙다...^^<br />자네는 행복해야되네~~~<br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한다...ㅋㅋㅋ<br /><br /><br /><br /></p><p><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21F6642553B8F742E'/></p><p><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6C3541553B8F7501'/></p><p><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2563743553B8F7723'/></p><p><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108D83E553B8F7824'/></p><p><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42A144553B8F7919'/></p><p><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73A6542553B8F7A1B'/></p><p><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261140553B8F7C17'/></p><p><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6EE343553B8F7D10'/></p><p><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1312E3D553B8F7E2F'/></p><p><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420AC3F553B8F7F1C'/></p><p><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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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추천. 후정독.
멋진 후기 잘 보았어요.^^
이번 주말도 수고하신 청람님께 박수를! (짝짝짝)
울 카페에서 젤루 행복하신 분 같아요. ㅎ
-관악 을, 정태호 후보 선거운동으로 돌아다니다가 잠시 쉬면서 씁니다..
수고가 많으세요~!!!
정곶감이 정신을 차려야할텐데...
@청람 정곶감이 오늘 마이크 잡고 새민련도 돈먹기는 마찬가지라고 떠들던데, 열뻗혀서 혼났구먼요 ㅊ
아름다운 동행.......잘 봤습니다.
사진도 잘 못찍고 대충 찍은거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
@청람 애정이 묻어납니다.사진은 진심이 담기지 않으면 뭇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줄 수가 없지요
스킬이 화려하다고 해서 다 감동과 느낌을 전달 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덕분에 속초까지.. 잘 구경했습니다. 오늘 같이 늘 행복하시길요.
행복할려고 노력하는겁니다~~~
하루 큰맘먹고 만들어봤는데 그전같이 마구 설레거나 흥분되지 않은것은 제가 많이 늙었단 얘기겠지요~~~ㅎ
@청람 영육간의 깊이를 발견해서 그런 건 아닐까요
어떤 신체적인 부위가 설레는가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신체적이란 정신적 신체과 영적 신체와 육체적 신체 전부를 포함해서 말하는 겁니다
@개뻥이 신체에도 정신적/영적/육체적 3종류가 있는 거로군요. 살짝 어려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