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지기(地氣)가 가장 세고 성냥, 자장면, 쫄면이 탄생한 곳이 인천입니다. 아~ 생각해보니 군대시절 음란군가로 불리웠던 인천의 성냥공장이란 노래가 그냥 나온것은 아니었네요 ㅋ 음란군가까지도 역사적 고증을 하는 우리 국군... 최고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성냥이 만들어진 시기는 1886년. 외국인들의 도움으로 인천 금곡동에 성냥공장을 세웠으나 일본인들이 자국에서 성냥을 대량 들여와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1917년 조선인촌회사(朝鮮燐寸會社)가 설립돼 연간 7만상자의 성냥을 생산했답니다.
사진출처: 구글검색
우리나라에서 지기가 가장 센 곳은 강화 마니산(摩尼山)입니다. 마리산(摩利山), 두악산(頭嶽山)으로도 불리는 마니산은 지기 탐지기의 분당 회전수가 65회로 명당으로 알려진 다른 지역 20∼30회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지기가 가장 세다고 합니다. 또 마니산을 기준으로 한라산 백록담과 백두산 천지의 거리가 똑 같다고 하네요.
쫄면은 1970년 경서동에 있던 광신제면에서 창업주가 냉면을 만들다가 우연히 불거져 나온 굵은 국수가락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었는데 이것이 원조라고 합니다. 1980년대 초반 서울에 갔다가 쫄면이 있길래 반가운 마음에 주문했는데 일반 우동 면발에 고추장이 얹어져서 나와서 당항한 기억이 있네요. 참고로 제가 처음으로 사먹었던 쫄면의 가격은 70원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970년대 후반이었습니다.
그리고 애관극장이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리모델링을 해서 옛모습을 잃기는 했지만요. 릴라가 처음으로 갔었던 극장은 여기서 걸어서 10분정도 거리에 있었던 동방극장이었는데 동방극장은 대한민국의 올림픽개최가 결정되었을때 바덴바덴이라는 디스코텍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음식점으로 바뀐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애관극장은 학창시절 릴라의 출몰지역이 신포동이었기에 너무나도 많이 갔었던 극장입니다. 또 옆에는 2001이란 음악감상실이 있어서 근처에서 살다시피 했었습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된 사실에 비해서 조금 격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전국적 프랜차이즈체인망을 가지고 성업중인 "신포우리만두"도 인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지금처럼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춘 우리만두가 아닌, 그냥 우리만두의 맛에 반해서 그 만두를 먹기 위해서 신포동을 드나들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맛이 지금보다 100배는 좋았습니다
짜장면의 역사를 찾아서
북성동에 위치한 중국 음식점 공화춘(共和春)에서 1905년 중국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서민들을 위해 볶은 춘장에 국수를 비벼 먹도록 개발한 음식이 현재의 짜장면이라고 합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공화춘은 1984년에 문을 닫고 박물관으로 [보수될 예정]상태로 십수년을 방치되다가 얼마전 짜장면박물관으로 재탄생했습니다.
현재 영업중인 공화춘은 특이하게도 차이나타운의 다른 많은 중국요리음식점과는 달리 사장이 한국인입니다. 원조의 맛을 보겠다는 마음으로 가끔 드나들고는 했었죠. 그런데 진짜공화춘은 따로 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사실과 관련되어서는 여러 이야기가 분분했습니다. 창업주의 후손중에 중식당과 관련되는 일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이야기와 신포동으로 이전해서 중화루(릴라가 어릴적에 자주 가던 중식당입니다)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나름 차이나타운통이라 할수 있는 릴라가 여기 저기 알아본 결과 공화춘을 운영하시던 분께서는 오래전에 돌아가셨고 아드님께서는 교직에 몸담고 있고 친가쪽으로는 중국음식점을 하고있지 않으나 외손녀가 운영하는 중식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승반점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짜장면을 개발한 공화춘 창업주의 후손이 운영하고 있는 중식당입니다. 공화춘을 마지막으로 운영하시던 분의 외손녀가 사장님이라고 하니 연도로 보았을때 창업주의 4대손이나 5대손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초입 파출소 뒷골목에 위치한 비교적 작은 규모의 중식당입니다.
역사적인 순간... 짜장면의 역사를 맛보러 들어갑니다...^^
삼선간짜장을 주문했는데 계란프라이를 얹혀있는것이 무척이나 정겹습니다. 지금은 이런 모습을 보는것이 어렵지만 릴라가 어릴적만해도 짜장과 간짜장의 차이는 계란프라이가 있냐 없냐의 차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오랬동안 소식이 끊겼던 어린시절 친했던 친구를 만난것처럼 반갑네요.
기계면이고 면은 우리가 흔히 만나는 자장면에 비해서 조금 가는편입니다.
새우, 낙지, 오징어등 해산물이 풍부하고 잘게 썰린 호박이 많이 들어있고, 특이한 것은 짜장의 주구성성분인 감자가 들어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합체..^^
계란 노른자를 터트려서 함께 비비면 더욱 좋습니다. 동행하신분께서 계란 노른자를 안 드시는 분이라서 제가 두개 먹었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서빙되었을때는 몰랐는데 비비다보니 해삼도 들어있네요. 구성이 꽤 좋습니다...^^ 훌륭한 구성의 짜장은 짜지도 않아서 릴라의 입맛에 잘 맞았습니다. 싸악 비웠습니다...^^
사장님께서는 제가 게눈 감추듯 먹어치우는 것을 보시더니 짜장이 남은게 아깝다며 밥을 비벼먹겠냐고 하시네요. 안그래도 짜장이 남은게 아까웠는데... 친절하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남은 짜장을 밥과 비볐더니...
삼선자장밥이 되었네요...^^
배가 터질 지경이 되었습니다...ㅋ
좋은 구성의 깔끔한 자장면... 게다가 원조의 맛을 계승한 맛을 본다는 이점까지 있는 신승반점... 차이나타운에서 꼭 들러야 할 또 하나의 명소라고 생각합니다.
첫댓글 무의도 갔다가 오는길에 인천 중국의 거리에서 자짱면 먹으러 가고 싶네요.
무의도 이모네 칼국수는???
간짜장에 빼갈 한 잔 ! 커어!
독주 !!!! 저는 콜라 한잔입니다.
@산과 바다 ??? 중국집에서 콜라?/
배갈! 맛은 좋은데, 위가 못 견뎌요! 저도 독주를 선호하는 편이라 위가 가끔씩 탈나곤 합니다. p.s. = 故리영희 교수도 '빼갈'을 선호하였던 관계로 늘 위(장) 탈이 났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