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르 여행2 - 이즈미르에서 택시 돌무쉬를 타고는 카디페칼레에 오르다!
6월 1일 아침에 터키 아나톨리아 중서부에 위치한 도시 셀축 기차역 Selcuk Gari 에서
09시 09분에 출발하는 이즈미르 Izmir 행 기차를 타니 들판을 지나
멘데레스공항 을 거쳐 10시 35분에 종점 이즈미르의 바스마네 Basmane 역에 도착합니다.
터키 여행가이드북에서 오려낸 한글 시내지도 와 아고다에서 프린트한 지도를
들고 대로를 건너서는 도로를 따라 가다가 왼쪽 골목길로 들어갑니다.
경사진 골목길을 걸어 올라가 삼거리에 이르니 우리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올림피야트 호텔
Olimpiyat Otel Izmir 을 발견하는데..... 구시가지라 호텔 규모는 작습니다.
리셉션에 체크인을 하는데 지배인이 오늘치는 미리 청구했다며 신용카드 를 달래더니
내일치 아침 포함 더불베드 요금 104리라(4만원) 를 결제하고는 시내지도를
보여주며 관광지 를 열심히 설명해주고는 방으로 안내하는데 좀 좁다는 생각은 듭니다.
샤워만 하고는 바로 나와 시내 지도를 보며 반대편으로 난 골목길을 걸어서
큰 도로를 찾는데 길에 무료히 시간을 축내는 나이든 사람들이 보이네요?
해서 노인들에게 다가가서는 카디페칼레 Kadifekale 성채로 가는 돌무쉬 dolmuş 정류소를
물으니 할아버지가 세명 이나 일어서서 서로 가르쳐주겠다며 난리 도 아닙니다.
해서 일러준대로 100여 미터를 가서는 큰 도로변 로터리 에 이르러 다시
사람들에게 언제쯤 카디페칼레 Kadifekale 성채로 가는 돌무쉬 가
오느냐고 물으니... 바로 옆에 정차해 있는 "낡은 택시" 를 타라고 합니다?
해서 아니? 택시 말고 소형 버스인 돌무쉬 를 타려고 한다니까 그래도 이 택시 를
타라는데 옆에 있는 사람들도 거들자 지켜보던 마눌은 무언가 잘못되어
간다는 느낌이 들었던지 바가지 를 쓸까 염려가 되어 Small Bus!!! 를 외칩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선량한 사람들이 한결같이 웃으면서 타라는데야 도리가 없는지라 타면서
이미 택시에 3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어 요금을 물으니 알아듣지 못할것으로 본 탓이지
1리라 동전을 2개 그리고 0.5 리라 동전을 내 손에 올려주니 그럼 2.5리라, 천원 이네요?
마눌과 함께 뒷좌석에 올라탔는데 운전수가 고개를 돌려서 마눌을 보고 팔로 내
목을 감으라고 하기에..... 처음에는 사랑하는 모습 을 보이라고 하는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고 좁은 뒷 좌석에 4명이나 탄지라 공간이 좁으니 그랬나 봅니다?
왜 그런고 하면 운전수가 갑자기 택시를 세우더니 뒤에 앉은 청년 하나를 일으켜
세워 앞자리로 오라고 하니.... 우린 3명이라 널널(?) 하지만 앞좌석은
그 좁은 1인용 좌석 에 몸집 좋은 청년 2명이 끼여서 가니 보기에도 불편하네요?
불현듯 옛날 생각이 떠오르는 것이니, 육군에 입대해 훈련소를 수료하고 자대로 가기위해
101 보충대 에 입교했는데 기간병들이 우리 훈련병에게 내무반 수용인원의 2배
이상을 수용한지라 1인당 30cm 공간 을 주고 옆으로 눕는“칼잠”를 자라고 강요했으니....
앞뒤 훈련병에 꼭 끼여서 가슴과 엉덩이가 서로 붙어서 잤던 기억이 떠오르는데 자다가
화장실 에 갔다오면 내 자리가 없어졌으니... 두 훈련병 사이를 뚫고 들어갈수
없어서 누구 소변 보러 갈때 까지 기다렸으니 모두 국민소득 500$ 시대 이야기 입니다!
당시 대만은 900$ 그리고 일본은 4,200$ 할때인데 세월이 흘러 지금 대한민국은 30,000$
가 되었으니......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라 할법한데 격세지감이지요?
달동네 언덕빼기 로 접어들자 택시는 좁은 골목길을 춤추듯 올라가는데 이 골목 저골목
비어있는 골목길을 찾아 숨가쁘게 언덕을 달려올라가는 것이니 길이 비좁고 경사가
가팔라 소형버스는 다닐수가 없는지라 택시처럼 보이는 차가 실은 돌무쉬 였던 것이네요?
택시는 비좁은 길을 달려 올라가면서 방어운전 을 하는 탓인지 연방 클랙션 을 울려대는데
길에 큰 차가 있어 막히면 후진해 되돌려 나와 다른 골목길을 찾아 달리다가
주차한 차량이나 짐이 집 앞에 나와있어 막히면 또 다른 골목길을 찾아 줄기차게 달립니다.
할머니와 두 청년은 차례차례 도중에서 내리고 차는 이윽고 언덕 큰 길로 접어들어
200여미터를 올라가서는 택시 아니, 돌무쉬가 멈추는데 그 운전 솜씨 하나는
가히 신기에 가깝다고 해야할지라..... 고마운 마음에 내려서 함께 사진을 찍습니다.
여긴 산이니 높은 파고스(Pagos) 언덕 이라 저 아래 이즈미르 시가지와 항구
가 잘 내려다 보이는데..... 어느 도시나 그러하듯이 현대식 빌딩
마천루 가 높이 솟아오른 모습이며 항구에 정박한 유람선 배 들을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다시 언덕길을 200여미터 더 걸어 올라가노라니 우람한 카디페칼레 Kadifekale
성채가 보이고 성문으로 들어가니 안에는 옛 건축물들은 모두 부숴지고
훼뎅그러한게 빈 공터만 남았지만... 소나무 그늘이 많고 벤치 도 있어 앉아 쉴만 합니다.
이즈미르 İzmir 는 터키 서부 이즈미르주의 주도로 에게해의 이즈미르 만에 면하며
옛 이름은 스미르나 Smyrna 인데... 고대 그리스 식민도시 로 건설된후 BC 627년
리디아 의 공격으로 멸망했다가 BC 3세기에 재건됐고 로마 시대에 번영을 누렸다고 합니다.
이즈미르 지역은 중세 이래 비잔틴 · 십자군 · 아랍 · 터키 간에 쟁탈이
되풀이 되다가..... 제1차 세계대전후 한때 그리스령 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케말 파샤 가 지휘하는 터키군의 반격 으로 1923년 터키에 반환되었는데
이즈미르 는 시인 호메로스 가 태어난 도시로 독립전쟁시
그리스 군대가 퇴각하면서 파괴하고 또 근대화로 유적이 많이 손상 되었습니다.
이즈미르의 옛이름인 "스미르나는 몰약" 을 뜻한다는 데.....
몰약은 아라비아 에서 나는 가시돋친 나무로 쓴 맛임에도 불구하고 향이 좋아
예수님 탄생시 동방박사 가 들고 왔던 바로 그 향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