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어(넙치) 등의 생선회가 접시에 맛깔스럽게 놓여 있다.
아무리 봐도 헷갈리는 광어와 도다리
지난 2006년 4월경 광어와 도다리가 때 아닌 주목을 끌었습니다. 당시 '광어 도다리'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올라가기도 했고, 인터넷에는 "광어와 도다리는 어떻게 다른 가요?"라는 질문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위의 질문은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구별법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다리인 줄 알고 샀는데, 광어였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과 댓글 등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는 이 두 물고기가 같은 가자미목인데다가 납작한 몸을 갖고 있고, 지느러미의 모양마저 비슷하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광어와 도다리를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이 궁금증을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 명정인 센터장이 풀어줬습니다. 명 센터장은 "눈이 쏠려 있는 위치를 보면 바로 구별할 수 있다"며 "'좌광우도'라고 흔히 말하는데, 눈이 왼쪽으로 쏠려 있으면 광어이고, 눈이 오른쪽으로 쏠려 있으면 도다리다"라고 대답했습니다.
▲ 왼쪽으로 눈이 쏠려 있는 광어(왼쪽), 오른쪽에 눈이 쏠려 있는 도다리(오른쪽).[사진출처: 네이버백과사전]
그러나 왼쪽 오른쪽이라는 것이 어떤 기준으로 봤을 때인 지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기준인 지 물고기의 기준인 지 등 시점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명 센터장은 "사람이 광어나 도다리의 꼬리 지느러미 부분을 잡아 위에 두고, 눈이 있는 머리 부분을 아래에 두고 봤을 때 눈이 왼쪽으로 쏠려 있으면 광어이고, 눈이 오른쪽으로 쏠려 있으면 도다리다"라고 명확히 설명했습니다. 바로 위 사진이 명정인 센터장이 말한 구별 방법입니다.
이 방법도 어렵다면, 이빨이 있고 입이 크면 광어, 이빨이 없고 입이 작으면 도다리로 보면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광어와 도다리의 눈이 다른 물고기들처럼 양 쪽에 하나씩 있지 않고, 비대칭적으로 한 쪽에 쏠려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광어와 도다리도 알에서 부화할 때는 다른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눈이 양 쪽에 하나씩 있습니다. 그러나 모래바닥에 찰싹 붙어서 서식하기 위해 성장하면서 눈이 한 쪽으로 이동을 하는 변태를 하는데, 이때 광어는 눈이 왼쪽으로 이동해서 합쳐지고, 도다리는 오른쪽으로 이동해서 합쳐집니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좌접어(左接魚), 우접어(右接魚)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바구니에 놓여 있는 넙치.
넙치가 정확한 명칭… '수퍼 넙치'도 탄생 직전
회로 온국민이 즐겨먹는 광어의 정확한 명칭은 넙치입니다. 넙적한 물고기라는 의미로 '광어(廣魚)'라고 부르다가 원래 명칭인 넙치보다 더욱 많이 쓰이게 되었습니다. 몸은 바다 밑 환경에 적응해 납작하며, 몸색깔은 모래바닥과 잘 구분이 되지 않는 황갈색의 보호색을 띱니다.
넙치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은 적어 맛이 담백하고 개운해서 신선한 횟감으로 많이 이용됩니다. 쫄깃쫄깃한 배쪽 살과 더불어 지느러미 밑부분에 위치한 근육 또한 회로 많이 먹습니다. 이 밖에도 튀김이나 찜, 탕을 만들어 먹기에도 좋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육종연구센터에서는 30% 가량 성장이 빠르고 세균과 바이러스 등 질병에 강한 '수퍼 넙치'를 생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품종 개발이 완료되고 '수퍼 넙치'가 본격적으로 생산된다면 한국의 어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 봄에 먹는 제철음식 도다리쑥국.
야들야들 향긋한 도다리 쑥국 맛 좀 보세요!
가자미목 가지미과의 바닷물고기 도다리는 4월에 가장 맛이 좋습니다. 몸에 작은 점이 많아 영어로는 'finespotted flounder'라고 부릅니다. 바다 밑바닥에 살기 때문에, 그물의 아랫깃이 바닥에 닿도록 한 후 어선으로 그물을 끌어서 주로 잡습니다. 4~6월에 주로 잡히며, 키우는데 3~4년이 걸리기 때문에 양식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도다리는 회로도 즐겨먹지만, 경상남도 통영 등지에서 지금이 아니면 먹을 수 없는 제철음식 도다리쑥국을 끓여서도 먹습니다. 생선국 하면 비린내 때문에 이맛살을 찌푸리는 이가 많지만, 도다리쑥국은 살아있는 생선, 담백한 양념, 다듬는 방법 등이 어우러져 비린내 없이 바다의 진미를 맛볼 수 있습니다.
도다리쑥국의 조리법은 물에 소금 간을 약간 하고 무를 넣고 끓이다가 생선을 넣는데 쑥은 먹기 직전에 넣습니다. 비린내를 없애는 요령은 된장으로 물이 끓을 때 약간 넣는다고 합니다. 통영시내 대부분의 횟집에서 지금 먹을 수 있습니다.
참고한 책 : 과학이 숨쉬는 어식문화 (국립수산과학원 발행)
사진 : 농림수산식품부 디지털홍보대사 김영진
글 : 농림수산식품부 온라인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