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할 이유/11월17일 추수감사절설교

[공학섭]

제목 감사할 이유

본문 살전5:18

오늘은 추수 감사 주일입니다. 감사절에 단골 메뉴처럼 여겨지는 말씀이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외울 수는 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말씀입니다. 무슨 일을 만나든지 감사하라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 쉬우나 나의 일이 되었을 때는 어렵습니다. 젊은 나이에 중병이 들거나, 시도하는 일마다 실패하게 되면 “하나님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도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이기 때문입니다

범사에 감사해야 할 이유는 분명합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하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감사는 하나님의 거룩한 명령입니다. 비록 우리의 현실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범사에 감사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건너뛸 수는 없습니다. 순종하기 어려운 말씀이지만, 그렇다고 거절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의 형편이 어떠하든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영원함처럼 감사의 명령도 영원합니다.

하나님은 실천 불가능한 말씀을 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어떤 일을 명하실 때는 순종할 수 있는 은혜를 겸하여 주십니다. 우리 힘으로는 범사에 감사할 수 없음을 하나님도 잘 아십니다. 하나님은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에 순종하려고 할 때 감사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십니다.

감사하기 힘든 일을 겪더라도 하나님 말씀대로 감사하면 그 일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줄 믿습니다. 감사하는 우리에게도 축복이 될 것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대로 어떤 일을 만나든지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 때문에 감사해야 한다

  두 번째 감사해야 할 이유는 예수님 때문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고 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감사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면서 사람의 몸을 입으시고 우리 가운데 오셨고, 우리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흘 만에 그를 죽음에서 일으키심으로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는 죄 사함을 입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영생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기업을 상속받게 되었습니다. 골2:3의 말씀처럼 예수님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를 다 얻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범사에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송명희 시인은 뇌성마비로 태어나 한 번도 제대로 걷거나 말해본 일이 없습니다. 그의 입에서는 도무지 감사가 나올 수 없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못하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남이 가진 것을 가지지 못한 자매입니다. 그렇지만 남이 갖지 못한 예수님이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 역시 가진 재물, 건강, 지식, 좋은 집 가지지 못했지만, 세상 사람들이 갖지 못한 믿음을 가졌고, 예수님을 마음에 품고 삽니다. 내 안에 계신 예수님 때문에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많이 가졌을 때는 누구나 감사할 수 있으나 가지지 못했을 때 감사하는 일은 예수님 안에 있는 자만 할 수 있습니다. 비록 부족함이 있더라도 예수님 때문에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감사는 우리의 믿음의 표현입니다. 범사에 감사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증거입니다. 답답한 일을 만났어도 하나님께서 먹구름을 걷어내고 밝고 유쾌한 날 주실 것을 믿기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어려움 앞에서도 감사할 수 있음은 하나님께서 고난을 유익하게 해주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믿음이 있다는 뜻입니다.

  서길석 장로님은 많은 비로 인하여 오이를 심어야 할 때를 한 달 가까이 늦어졌습니다. 모종값 손실과 수확도 늦어지게 되어 불평스러운 일이지만, 묵묵히 순응하는 모습에서 믿음의 깊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믿는 만큼 감사할 수 있고, 감사하는 것만큼 믿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감사하는 만큼 행복할 수 있습니다. 대궐집에서 살아도 앞날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리라는 믿음이 없으면 불안을 떨칠 수 없고, 감사할 수 없고, 행복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려워도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심을 믿는다면 감사할 수 있고 이미 행복한 사람입니다. 감사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의 표현이며, 나를 행복으로 이끌어 줍니다.

  신자들이 세상 사람과 다른 점이 무엇인가요? 교회만 다닌다고 다름이 아닙니다. 감사하는 자로 살 때 세상 사람과 다름이 됩니다. 세상 사람은 입만 열면 불평합니다. 불평은 하지 않을지라도 감사가 없습니다. 그러나 신자의 입에서 계속 감사가 나옴으로써 내가 그들과 다름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한연주 집사님은 투병하면서도 아내 임창순 집사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이렇게 감사하였습니다. “말년에 천사를 내게 보내어 돌봄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런 복이 어디 있겠습니까?” 한양수 집사님은 고통 중에서 교회와 담임 목사를 염려해주는 넉넉함이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까요?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는 돈이 많고 권력을 가진 자가 강한 자입니다. 그러나 진짜 강한 자는 감사하는 자입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자만큼 강한 자는 없습니다. 돈과 권력에서 오는 강함은 그것이 사라지면 힘을 잃고 맙니다.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은 좋을 때만 아니라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웃을 수 있으니 누가 이런 사람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감사함으로 우리의 믿음을 표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론

오늘부터 더 많이 감사하고, 의도적으로 감사하십시오. 주께서 감사하라고 명하셨으니 감사하십시오. 예수님 때문에 죄사 함과 영생을 누리게 됨을 감사하십시오. 불평과 원망을 감사로 바꾸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어떤 형편에 있든지 하나님 앞에서 감사하도록 노력하십시오. 감사를 통해 믿음이 자라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나도 행복해질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