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신천동에 1000평 대형슈퍼마켓 공사... 중소상인들 "상권 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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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상인들로 구성된 울산수퍼마켓협동조합이 12일 오후 2시 울산 북구 신천동 1000평 규모 대형슈퍼마켓 공사현장에서?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상권 말살하는 대형슈퍼마켓 입점 계획을 취소하고 공존과 상생 합의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
ⓒ 이승진 | |
중소형슈퍼마켓을 운영하는 중소상인들은 그동안 자신들의 생계를 위협하는 더 무서운 곳이 대기업 계열인 SSM 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대형슈퍼마켓이라고 주장해 왔다.
중소상인들은 자신들이 SSM 입점저지를 위해 농성과 집회 등으로 싸워올 때 팔짱을 끼고 있다가 그 틈새로 대형슈퍼를 입점시키는 개인 대형슈퍼들의 사례를 지적하며 시민들에게 "이들의 횡포를 막아달라며" 호소를 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대기업 SSM보다 무서운 '개인 대형슈퍼'... 골목상권 파괴된다")
특히 중소상인들은 "울산시내에 3개 매장을 운영 중인 개인 대형슈퍼마켓 이사장은 연매출이 100억대에 이르는데 또 북구 신천동에 1000평 규모의 대형슈퍼마켓 오픈 공사를 준비해 인근 슈퍼마켓 10개소가 폐점 위기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결국 이 이사장이 대형 슈퍼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소상인들로 구성된 울산수퍼마켓협동조합은 12일 오후 2시 울산 북구 신천동 1000평 규모 대형슈퍼마켓 공사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상권 말살하는 대형슈퍼마켓 입점 계획을 취소하고 공존과 상생 합의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개인 대형슈퍼마켓이 지역상권 독점하고 있어"
울산수퍼마켓협동조합(아래 중소상인들)은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7일 기자회견에서 이사장의 모순된 행위와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규탄하고, 울산시에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고 상기했다.
이어 "그러나 동구조합 이사장은 이런 요구에도 불구하고 입점 예정을 알리는 현수막만 철거한 후 대규모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소상인들은 "동구조합 이사장은 입점 예정 지역 10여 개소의 동종업종 사업자들을 폐업으로 내몰게 될 대형슈퍼마켓 운영 계획을 취소하고, 해당 조합원들도 동구지역에 들어서는 노브랜드에게 요구한 수준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동안 음성적으로 횡행했던 대리점에 대한 갑질을 자제하고, 동종업종 사업자들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에
동참해야 한다"면서 "이들은 법과 제도로 대형유통기업을 규제하고, 대리점 등 납품업자들에 대한 갑질을 통해
동종업종 사업자들을 폐업으로 내몬 후 지역상권을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중소상인들은 "이제 우리 사회도 이러한 개인 대형슈퍼마켓 사업자들의 폐단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공정거래와 독과점 방지를 통한 공존과 상생 합의'에 함께하지 않는다면 시장지배적 지위의 남용과 부당한 공동행위,
불공정거래 행위, 부당한 이익 제공, 대리점 사업자들에 대한 보복조치 등을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과 제도를 악용해서 자신들의 기득권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집단은 그에 대한 책임과 처벌을 감수해야 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중소상인들은 "우리는 대형슈퍼들이 자신들과 거래하는 대리점에 갑질을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중소상인들이
대리점과 치열하게 협상해 100원으로 납품가를 정하면 큰 규모를 앞세워 90원에 납품토록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중소상인들의 주장에 대형슈퍼조합측은 지난해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측이 (대기업 마트인)노브랜드의 입점을 막지않고 방관하는 등 무능력하다"고 오히려 지적한 바 있다.
또한 당시 조합측의 항의에 울산시는 "상인들 사이의 문제에 개입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울산은 조선 등 주력산업의 침체와 불황으로 인구 유출과 자영업자 폐업률이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2018년 울산지역 자영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자영업자 수 감소율이 14.3%로
높았다. 2017년 9만4천명이던 자영업자가 지난해 8만1천명으로 급감했다.
중소상인들은 이런 현실 이면에 개인 대형슈퍼마켓들이 불황을 틈 타 사업을 확장하고, 골목상권을 독점한 후 폐업률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