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산회-제139차 산행] ▶ 백두대간 문경 <대야산>
2018년 7월 14일 (토요일)
* [산행 코스] ☞ 대야산 주차장(문경시 가은면)→ 벌바위(산행 들머리)→ 용추[용소]→ 월영대 →피아골 계곡 → 계단길→ 대야산 정상→ 백두대간 능선(암릉)→ 밀재→ 떡바위→ 다래골→ 월영대→ 벌바위→ 주차장
* [백두대간] — 한반도의 중추를 이루는 장대한 산줄기
우리 한반도의 중추(中樞)를 이루는 백두대간(白頭大幹)은 백두산(白頭山)에서 지리산(智異山)까지 이어지는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를 말한다. 2005년 1월 1일1부터 시행되고, 2009년 3월 5일자로 개정된「백두대간 보호에 관한 법률」에서 “백두대간이라 함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금강산·설악산·오대산·태백산·소백산·조령산·속리산·덕유산을 거쳐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를 말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백두대간 ‘문경(聞慶) 구간’은 저 동쪽의 소백산(소白山)에서 달려온 산줄기가, 문경의 동로에서 단양으로 넘어가는 59번 도로의 <벌재>에서 시작하여, 상주시 화북면의 <늘티재>에 이르는 구간이다. 동로 <벌재>에서 올라간 대간의 산줄기는 동로의 황장산-대미산을 경유하여 문경의 포암산을 지나 하늘재에 이르고, 다시 뻗어가는 산줄기는 문경의 진산 주흘산을 옆구리에서 내어주고, <부봉>을 지나 마패봉에 이르러 남으로 방향을 바꾸어, 안부인 조령[문경새재 제3관문]으로 내려와 숨을 고른다. 다시 산줄기는 우뚝한 깃대봉에서 시작하는 조령산의 거대한 산체를 이루어 남으로 뻗어나가 이화령에 이르고, 황학산을 지나 백화산에서 서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가은의 시루봉을 지나 희양산 암봉을 솟아 올린다. 연풍의 악휘봉에서 다시 남으로 방향을 잡아 내려가는 산줄기는 농암의 장성봉-대야산을 경유하여 조항산-청화산-<늘티재>[32번 국도]에 이른다. 이렇게 문경구간은 벌재에서 늘티재까지 이어지는 아주 장대한 구간이다. 그리고 그 백두대간 늘티재는 상주·보은의 속리산 문장대로 이어진다. 백두대간은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의 경계를 이루고, 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다.
* [오늘의 산행지] — <대야산>이 품고 있는 아름다운 <용추계곡>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대야산(大耶山)>은 속리산국립공원내에 포함되어 있고, 시원한 계곡과 반석이 특징이다. 특히 용추(龍湫)는 절경을 이루는 명소이다.
이날 우리의 산행은 화살표의 반대 방향(월영대-피아골-대야산-밀재-월영대)으로 이루어 졌다
특히 대야산(大耶山)이 품고 있는 <용추계곡>은 경북 쪽에 있고, 충북 쪽으로 <선유구곡>, <화양구곡>을 두고 있어 여름철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깎아지른 암봉과 기암괴석이 울창한 수풀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대야산 제일의 명소는 문경8경의 하나인 <용추(龍湫)>이다. 거대한 화강암반을 뚫고 쏟아지는 폭포 아래에 하트형으로 패인 소(沼)가 윗용추이며, 이곳에 잠시 머물던 물이 매끈한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면서 아랫용추를 빚는다.
용추에서 오솔길을 따라 20분쯤 오르면 <월영대>가 반긴다. 달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에 달빛이 비친다 해서 월영대(月影臺)라고 한다. 대야산 용추의 물은 `문경 선유동'으로 흘러간다. 선유동 계곡에는 학천정이라는 아름다운 정자가 있다. 숙종 때의 학자인 이재를 기리기 위해 1906년에 세운 것이다. 학천정 앞의 큰 바위에는 선유동문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 여기서부터 선유구곡이 시작된다. 옥석대, 난생뢰, 영귀암, 탁청대 등의 음각글씨는 신라시대 최치원이 남긴 것이라고도 전한다.특히 문경 선유동의 용추는 하트모양으로 팬 소인데 절경이다. 늘 초록빛 투명한 물이 넘쳐흐르고 있어 신비감을 자아낸다. 주변 바위에는 옛날 용(龍)이 승천하면서 남긴 용비늘 자국이 있다.
* [산으로 가는 길] — <문산회> 정겨운 산우들
참 오랜 만에 원행(遠行)이다. 지난 2015년 11월 문경새재 <부봉>을 오른 이후 거의 3년 만에 문경행이다. 예정 시간(07:30)보다 한참 늦은 오전 8시 20분, 송파구 잠실에서 출발하는 스타렉스에는 호산아·이정일 고문, 정주성·백승윤 대장, 황병무, 박재석, 박경희, 김연옥, 황보엄, 최명주 대원이 합승하고, 용인에서는 이정식, 채홍철, 김태식, 김창복 대원이 등승하고, 정용호 회장은 곤지암에서 따로 출발하여 현지에서 만나기로 했다. 총 15명이다. 대야산 주차장에서 이렇게 합류했다.
* [산행 들머리] — 대야산 주차장(문경시 가은면 완장리)→ 벌바위(가마소)
오전 11시 20분, 주차장을 출발하여 산행에 돌입했다. 작은 고개 하나를 넘어서 용추계곡의 길로 들어섰다. 하늘은 맑고 푸르고 7월의 뜨거운 햇살을 불화살처럼 내리꽂히는 날이다. 섭씨 35도가 넘는 무지막지하게 뜨겁고 더운 날이다. 그러나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숲길로 들어서니 서늘한 기운이 온몸을 스며들고 청정하고 맑은 바람결이 이마를 스친다. 계곡의 암반에는 맑은 물이 흐르고 녹음이 짙은 수림들이 그늘을 드리우니 청정하고 신선한 기운이 온몸을 감싼다. 이게 바로 청복(淸福)이다!!
* [천하의 명소 용추(龍湫)] — 아름다운 계곡이 품은 절경
산행들머리에서 얼마 올라가지 않아 만나는 명소 <용추(龍湫)>, 미끈하게 쏟아지는 암반의 가운데의 물길로 쏟아지는 폭포, 그 아래 비취빛 맑은 물이 소용돌이치는 용소(龍沼)! 이곳은 암수 두 마리의 용(龍)이 하늘로 오른 곳이라는 전설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용추 양쪽 거대한 화강함 바위에는 두 마리의 용이 승천을 할 때, 용트림을 하다 남긴 용비늘[龍鱗]의 흔적이 신비롭게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용추의 장관이말로 명소 중의 명소, 비경 중의 비경이 아닐 수 없다.
* [월영대(月影臺) 삼거리] — 밀재와 피아골-대야산으로 올라가는 분기점
용추를 지나고 나서 길을 용추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왼쪽의 계곡에는 청정한 벽계수(碧溪水)가 흐르고 오른쪽 산록에 녹음이 짙은 수림(樹林)이 그늘을 만든다. 길을 비교적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가는데 간간이 나무테크 계단을 만들어 놓아 쾌적하게 걸을 수 있었다.
오전 11시 55분, 월영대 삼거리에 도착했다. 주차장을 기점으로 2.3km 올라온 지점이다. 계곡을 따라 그대로 올라가면 밀재로 가는 길이요, 오른쪽 계곡[피아골]을 따라 가면 대야산(大耶山)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오늘은 이곳에서 계곡을 따라서 정상에 이르고 정상에서 백두대간의 능선을 타고 밀재를 경유하여 월영대로 내려오는 여정이다.
* [피아골 깊은 계곡] — 아주 완만하게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산길
계곡으로 들어와 맑은 물이 흐르는 계변에서 잠시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하였다. 신선한 오이도 나오고 구운 계란도 권한다. 차가운 막걸리 한 잔이 타는 목을 달랜다.
깊은 계곡 피아골, 하늘을 덮은 거대한 나무숲이 뜨거운 햇살을 가리니, 쾌적한 산길이다. 계곡은 아주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 간다. 여름의 산길에는 땀이 흐른다. 속에서 묵은 것들을 쏟아내는 느낌이 좋다. 청정한 물소리가 벗이 되어 산길은 더욱 청정하다.
*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 길] — 정상을 치고 오르는 길고 가파른 계단
숲길을 따라 오르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절벽을 바라보니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시원한 물줄기가 하늘에서 쏟아지고 있었다. 엽록소의 맑은 수풀 사이에 하늘에서 쏟아지는 물줄기가 가슴을 시원하게 쓸어내린다. 느낌이 상쾌하다. 그리고 한참을 올라오니 어느 사이엔가 물소리가 끊어졌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었다. 그냥 가파른 정도가 아니라 무지막지한 암벽의 급경사가 시작된 것이다. 대원들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대야산의 악명 높은 난코스 구간이 시작된 것이다. 계곡을 따라 올라온 발길이 더욱 무거워지는 암반 길이다.
오후 1시가 넘었다. 바윗길에 이어지는 나무테크 계단 길, 지형에 따라 방향을 꺾어가면서 설치된 길고 가파르고 아득한 계단 길이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이런 시설이 없었는데 근래 설치한 모양이다. 싱그러운 활엽수가 뜨거운 해를 가려주고 그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이 눈이 시리게 깨끗하다. 계단은 가파르고 길었다. 간격이 벌어진 대원들이 스스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천천히 계단을 오른다. 모두 상기된 얼굴들, 무거운 발걸음, 흥건하게 땀에 젖은 옷, 그러나 건강한 표정들이다. 고통을 참는 모습이 굳건하다. 앞서 가던 정용호 회장이 절벽의 나무그늘 밑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배낭에서 꺼낸 것은 굵고 싱싱한 오이, 봉현리 별서(別墅)에서 키운 것이었다. 아직도 차가운 느낌이 들 정도로 신선한 맛이 지치고 뜨거운 몸에 청량제가 되었다. 계단 길을 끝나지 않았다.
하늘로 가는 <천국의 계단> - 그 위에 삼천대천 세계의 <대야산>이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파른 계단 길을 앞에 두고, 나뭇잎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파란 하늘을 보니, 이 계단은 ‘천국(天國)으로 가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발 1,000고지의 우뚝한 암봉, 대야산(大耶山)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다리가 무거워지고 종아리와 허벅지가 뻣뻣해지기 시작한다. 조금만 더 무리하면 경련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오르기와 쉬기를 적당히 하며 컨디션을 조절한다. 길은 계속해서 가다보면 목적지에 이른다. 산은 땀을 흘리는 자에게만 그 정상을 허여한다. 사정없이 흐르는 땀을 흘리며, 사서하는 고생의 유쾌함을 느낀다. 시인 정현종은 이를 ‘고통의 축제’라고 썼다. 참으로 길고 가파른 계단 길을 올랐다.
* [백두대간 대야산 정상] — 장대한 산줄기, 장엄한 산세의 파노라마
오후 1시 40분, 드디어 대야산(大耶山, 930.7m) 정상에 올랐다. 산은 암봉(巖峰)이다. 대야산은 그 이름 자체가 감탄문이다. 대야(大耶)! ‘야(耶)’는 감탄을 나타내는 어조사이니, 그대로 해석하면 “크도다!”라는 뜻이 되기 때문이다. 너른 바위로 이루어진 높은 산봉에는 오늘 따라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부산에서, 대구에서 멀리 전라도 광주에서 온 사람들도 있었다. 정상석 부근에 인증샷을 누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대야산(大耶山) 정상에 서면, 백두대간의 장대한 산줄기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첩첩 산군이 장관을 펼치고 있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하늘이 맑고 시공이 선명하게 열려 있어 사방을 조망하는 데 더없이 좋은 날이다. 우선 동쪽으로 허옇게 가슴을 드러낸 희양산, 그 뒤로 보이는 백화산-조령산의 산줄기, 그 뒤의 주흘산, 동북쪽의 월악산 영봉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남쪽으로 바라보면 가까운 대야산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조항산, 그 뒤로 청화산의 산줄기 문장대로 이어져 천왕봉에 이른다. 그 속리산의 거대한 산체가 포진하고 있는 것이다. 발아래 동남쪽의 산곡은 용추계곡이요 그 뒤에 삼각으로 솟아오른 산이 둔덕산이다. 산행들머리인 벌바위에서 바로 마주 보이던 그 산이다. 크고 작은 산봉과 첩첩의 산군이 빚어내는 장엄한 산들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멀리 보이는 높은 산봉이 대미산, 그 앞에 주흘산 영봉의 산줄기
이마가 허연 암봉이 희양산, 그 오른쪽 산줄기가 조령산-백화산 / 희양산 왼쪽 뒤에 월악산 영봉
바로 앞에 있는 산봉이 백두대간 조항산, 그 뒤게 청화산 그리고 뒤쪽의 산줄기가 속리산 천왕봉
* [중대봉 갈림길] — 유쾌하고 정겨운 시간, 산정에서 맛보는 물회와 비빔국수
대야산의 서북쪽은 충청북도 과산군 청천면이다. 중대봉은 대야산 정상에서 서남쪽으로 뻗어가는 산봉으로, 정상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암봉이다. 중대봉을 경유하여 청천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우리 일행은 중대봉으로 갈라지는 길목, 아담한 소나무 그늘에서 식사를 했다. 각자 준비한 음식을 내어놓고 함께 나누어 먹었다. 오늘은 특히 박경희 대원이 <비빔국수>를 준비해와 즉석에 버무리고, 정주성 대장이 <물회>를 준비해 왔다. 준비하기도 힘들지만 그것을 지고 올라온 정성이 참으로 대단했다. 그리고 감자며, 옥수수며, 싱싱한 과일들이 푸짐했다. 정 회장의 세종약주, 복숭아주 등이 우정을 나누었다. 피로를 풀어주었다.
CANON EOS 650D - 역광촬영
중대봉에서 바라본 대야산 정상 / 그 뒤 오른쪽의 암봉이 희양산, 그 뒤에 희미하게 월악산 영봉-조령산까지 보인다
중대봉
* [백두대간 하산 길] — 대야산에서 밀재까지의 암릉, 바위와 소나무의 절경
늦은 점심식사를 마친 후, 백두대간의 암릉(巖稜)을 타고 하산 길에 들었다. 대야산에서 밀재까기늬 구간이다. 이 능선 길은 기묘한 바위들이 용출하고 그 주변에 크고 작은 소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절경이 이룬다. 낙차가 큰 바윗길, 때때로 나무테크 계단이 이어진다.
그렇게 계단을 타고 바위타고 내려오면 버섯처럼 생긴 <삿갓바위>와 <농바위>를 만난다. 그냥 바위가 아니라 형상이 절묘하고 거기에 소나무가 어우러져 멋진 풍광을 보이는 것이다. 그리고 사방의 산천을 조망하기 좋은 <전망대> 바위도 있다. 능선은 가파르게 쏟아지는 경사의 바윗길이 계속되었다. <대문바위>를 지나고 나서 조금 내려오면, 뒤로 <코끼리바위>가 올려다 보인다. 그리고 산길은 가파르게 쏟아진다. 평탄한 흙길에 접어들어 내려오면 <거북바위>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대원들이 모두 모여, 그 거대한 바위를 짊어지기도 하고 가볍게 한 손을 떠받치기도 한다. 그렇게 한참을 휴식을 취했다.
* [백두대간 밀재] — 대야산에서 조항산으로 이어지는 안부, 용추 갈림 길
오후 3시 40분, <밀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바로 산줄기를 타고 계속 진행하면 조항산-청화산을 경유하여, 늘재에 이르고 이곳에서 산줄기는 문장대로 올라가 속리산의 구간에 접어든다. 우리는 여기 밀재에서 용추계곡으로 하산하게 되므로, <대야산-밀재> 구간의 백두대간의 여정이다.
* [다래골 떡바위 아래의 맑은 계곡 물] — 초복의 뜨거운 몸이 차가운 물맛을 보다
밀재에서 용추로 내려오는 산곡은 <다래골>이다. 산록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가녀린 물줄기가 솟아나기 시작한다. 이 물이 아래의 용추로 흘러내려간다. 지금의 비록 미약하나 낙동강 상류인 영강으로 유입되는 것이다. 산길을 때로는 급하게 때로는 완만한 경사로 내려가고 있었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으므로 모두 잰 걸음을 하산을 계속했다. 대열의 중간에 있는 우리들이 밀재에서 후미의 대원들을 기다리는 사이, 일군의 대원들은 앞서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도 뒷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얼마를 내려왔을까. 물줄기 철철 넘치는 계곡이 시작되었다. 차고 맑은 물이 흐르는 것을 보니, 그냥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지만 아직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분주히 발걸음을 옮겨 놓았다. <떡바위> 아래의 웅덩이에 이르니, 복(福)과 옥(玉)이 옷을 입은 채로 물속에 들어가 노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호산아와 정일 고문, 정 회장도 등산화를 벗고 그냥 물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땀의 범벅이 된 옷과 벌겋게 달아오른 몸이 신선하고 차가운 물맛을 보는 순간이었다. 아, 별천지의 청신한 물맛이었다.
* [달밤이 선경이라는 월영대] — 너른 암반 아래 맑은 물이 철철철 넘치는 곳
오후 4시 25분, 월영대(月影臺)에 도착했다. 월영대는 휘영청 밝은 달이 중천에 뜨는 밤이면, 바위와 계곡을 흐르는 맑디 맑은 물 위에 어리는 달빛이 선경(仙境)처럼 아름답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월영대는 용추(龍湫)와 함께 이 계곡에서 아름단운 명소이다. 그런데 늦게 내려온 정식, 병무, 승윤, 주성 등 몇 명의 대원이 그 월영대의 너럭바위 아래, 청정한 물속에 뛰어갔다. 환호작약이다. 용추계곡의 청정한 물맛으로 온몸으로 만끽하고 있었다.
* [에필로그 - 쌍곡계곡의 버섯전골] — 하루의 산행을 마감하는 유쾌한 뒤풀이
오후 5시 20분 대야산 주차장에 모든 대원들이 하산(下山)을 완료 했다. 백두대간 장성봉과 대야산을 잇는 안부인 <버리미기재>를 넘어 쌍곡계곡으로 넘어왔다. 상경(上京)의 길목이다. 대원들이 세 대의 차량에 분승하고 있고 세 대의 차가 모두 목적지가 다르므로 이곳에서 뒤풀이를 하고 헤어지기로 했다. 칠보산 산행들머리인 음식점에 들었다. 대접이 불친절했지만, 이곳의 특산품 버섯으로 끓인 버섯전골을 시켜 놓고 맑은 이슬로 오늘 산행의 피로를 풀고 서로 환담을 나누었다. 오늘은 폭염 속, 비록 뜨겁기 짝이 없는 날씨지만 대야산(大耶山) 정상에 올라 장엄한 산하의 풍경을 한가슴에 안고, 용추계의 청랑한 물맛을 본 멋진 산행을 했다. 모두 건강하고 유쾌한 하루였다. …♣ <끝>
|
첫댓글 오박사님 칭구들과 멋진산행 하셨네요~~~
대야산 용추계곡 갔다온지가 오래되었네요 산행기를 보고나니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