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기 자콥입니다.
그동안 한 지역만 갔다오다가 드디어 첫 본격여행!
시작은 울산역으로 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았어요
마치 그래 잘 놀다오라고 하듯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직전에 다녀왔습니다
울산은 크게 서쪽인 울주군, 그리고 동쪽의 중구~동구까지 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울주군은 딱 시골마을, 산동네 느낌으로 가득한 덕분에
진짜 여행을 왔다는 맛이 실감됐거든요
울주군에서 가볼곳을 알아보니 크게 북쪽 암각화, 북서쪽 석남사, 남쪽 자수정동굴 그리고 중구쪽 선바위
이렇게 넷으로 나뉘는데 동선, 시간 따져보니 다 가기는 힘들더군요...
그래서 일단 갔다 오는길에 복순도가, 해월당도 들를 수 있는 석남사로 향했습니다.
버스타고 종점까지 가서 살짝 오르막을 올라야하는데
별로 가파르지도 않고 그냥 여유롭게 올라가는 정도라 주변 풍경 구경하기 딱이었네요ㅎㅎ
유명한 절을 가면 왜 여기가 유명해졌는지 입구부터 알죠
도착하니 여기 명당이다! 한마디 쫙 퍼지는 느낌
날씨도 좋았던 덕에 가면서 산공기도 실컷 마실 수 있었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가보시면 이 사진들 이상의 절경을 직접 보실 수 있어요
오는길에 소소하게 소원도 적고ㅋㅋㅋ 버스타러 후다닥 내려왔습니다
울산역으로 다시 오는길에 찍은 사진들ㅎ
그렇게 울산역으로 돌아와 짐찾고서 중구로 건너가니까 시간이 대충 맞더군요
강 한쪽에 솟은 선바위입니다.
여기서 소원 비나? 했는데 다들 구경만 하고있길래 저도 조용히 구경만ㅋ
위치도 좋은게 여기서 조금만 나오면 바로 중구로 넘어가거든요
마치 시골과 도시의 경계에 울타리처럼 있는것같단 생각도 들었어요
중~남구쪽으로 넘어오면 이제 울산광역시로 분위기가 바뀝니다
마침 해도 지고 있다보니 태화강 따라 걸어가다보면 슬슬 야경이 비치기 시작하거든요
특히 태화루에서 볼 수 있는 전경이 좋은데 닫는 시간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역전시장, 중앙시장을 거쳐 남구로 넘어가는 다리에서 본 야경.
꽤 굵은 강이라 여기서 보는 구경이 좋다보니 이것저것 많이 설치했더군요ㅎ
그렇게 남구로 넘어가서 잠시 쉰다음 바로 첫날 출빠!
울산 푸에고
위치: 울산 남구 삼산로199번길 13 3층
소셜: 화
오픈시간: 9시
입장료: 만원
살&바 비율: 3:3
울산 도심에 있는 라틴바 푸에고입니다.
위치가 좋아서인지 소셜하는 분들도 많이 있었어요!
덕분에 소셜시간 내내 거의 쉴틈없이 즐겁게 놀 수 있었습니다
소셜을 하는 중에도 사람이 들어오고, 또 들어오는게 정말 즐겁더군요
다만 평소에는 더 많았다는 얘기를 듣고 무슨 일인가 했는데
중간에 정모시간이 되어 말씀하시는 중 갑자기 안타까운 얘기가...
울산 푸에고는 이번달, 그러니까 다음주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와 여기 좋다고 즐겁게 놀다가 들은 얘기라 좀 많이 놀라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허무하고 슬프고... 좋은 분들과 즐겁게 노는 자리, 시간이 없어진다는게 참
여기저기 출빠여행 다니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때가 있는데
이날은 호텔에 돌아오니 우울해져서... 원래 다음날 가져가려던 막걸리도 그냥 다 마셔버렸네요
분명 어딘가에서 또 춤추는 자리, 다들 다시 뵐 수 있기를 바라며 첫날 이야기 마치겠습니다
이날 반겨주신 분들 너무나 감사했고 다들 화이팅하셔요
술퍼먹고 뻗어있던 탓에 다음날 계획보다 늦게 출발했습니다
전철로 울산↔부산 오갈 수 있는점 알고 계셨나요?
시간도 한시간 정도라 인천에서 강남 왔다갔다하는 저는 오 빠르다ㅋㅋㅋ 싶었거든요
계획보다 늦어져 원래 가려던 몇군데를 포기하고
저번에 해운대를 봤으니 이번엔 옆인 광안리로 갔습니다
원래 송정으로 갈까하다가 거기 가면 다음 목적지를 가기엔 좀 멀어서...
날씨가 전날보다는 흐려졌긴 한데 워낙 바다가 보기 좋다보니 구름도 오히려 장식같더군요
일정이 빠듯해서 그다음 바로 향한 곳이 신선대입니다.
작은 산 위로 올라가면 부산 앞바다를 한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라길래
버스에서 내려 좀 걸어야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얼른 가봤어요
오르막길 자체는 비록 가파르긴 해도 길지는 않습니다.
여차하면 차로 올라오는 분도 있지만
저는 차도 없고, 여기 오기전에 빵을 한가득 사들고 오르는 길이라ㅋㅋㅋㅋ
방심했다가 헉헉대면서 올라갔다왔네요
캐리어라도 맡겨뒀으니 다행이지, 시간없다고 그대로 왔으면 가다 포기할뻔...
힘들지만 잠깐 참으면 됩니다. 정말 20분도 안걸려요
구름은 조금 걷혔지만 마냥 맑지만은 않은데도
신선대 끝에서 보는 광경은 아찔할 정도입니다
빈말 아니라 정말 바위 끝에 올라서서 보니 꽤 무섭더라고요ㅋ
덕분에 사진만 얼른 찍고 내려와서 비교적 안전한? 발판에 서서 바라보다 내려왔습니다
부산은 서면이 중심가라서 라틴바도 제가 아는 셋 다 그쪽에 있네요.
이번에 가는곳은 약간 북쪽에 있다보니 걸어가는데
조금만 위로 올라와도 도심에서 벗어난 느낌이 확 들었다보니 어쨌든 지방이구나 싶긴 했습니다.
이번 부산 2차방문은 늦잠덕분에 많이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사실 앞으로 부산 갈일이 더 있으니까ㅎ 부담없이 소셜하러 출발
부산 라티노
위치: 부산 부산진구 양지로5번길 8
소셜: 수 (목 키좀바만)
오픈시간: 9시
입장료: 만원
음악 비율: 살3:바3:키3
말로만 듣던 부산 라티노를 드디어 가봤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23주년! 파티 포스터에서 위엄이 느껴지더군요
사실 여기가 처음 알아볼때는 대체 소셜을 언제 하는지 등등,
정보를 알기가 막 쉽지는 않았거든요
다행히 중간에 시간표를 발견하고 방문일정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일단 소셜하면서 확 느껴진게
여기가 조명도 그렇고 분위기가 색감이 있어요. 밝고 튀는 느낌
오래된 곳이라길래 제가 상상하던게 있었는데 거의 정반대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근데 소셜하니까 이게 또 정말 어울려서 재밌게 놀았습니다.
이곳의 연륜은 입구와 화장실 올라가는 벽 사진들에서 살짝 볼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기대한 만큼 여기서 특히 소셜 잘해야지... 긴장하고 갔었는데
다들 잘 잡아주셔서 감사하기도 했고요♥
비록 키좀바는 할 줄 몰라서 세 곡 나올동안 쉬는 타임이었지만
언젠가 배우게 된다면 더 많이 즐길 수 있길 기대하며 돌아왔습니다ㅎㅎ
그럼 마지막으로 맛집 정리
● 울산
1. 복순도가 본점
네. 울산에 본점이 있습니다. 저도 좀 나중에 알아서 뒤늦게 일정 조정했어요
여기서 평소에 보던거랑 다른, 빨간쌀과 슈퍼드라이를 마셔봤는데
빨간쌀도 달달새콤하게 맛있지만 슈퍼드라이가 와...
이게 단맛을 거의 안내고 순수 쌀맛으로만 먹는 막걸리란 느낌인데
그게 진짜 맛있어요! 마시자마자 이거 안주 뭐랑 먹으면 궁합이 딱 맞을지 바로 떠오를 정도로
울산 특히 울주군 갈일 있다면 여긴 필수로 추천합니다
2. 해월당
울산 곳곳에 있는 해월당 본점도 울주군에 있는데
이게 위치가 좋은게 석남사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복순도가→해월당 순서로 가라는듯이 있거든요
그래서 막걸리 사고 빵집가서 빵먹고 행복한 길이 될 수 있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메이플빵이 가장 취저였는데 다른 빵들도 전체적으로 맛있어요!
3. 언양기와집
언양에서 먹은 언양불고기.
가격은 싸지는 않지만 밑반찬들도 맛있고, 찌개도 구수하면서 가볍게 먹을만했어요
고기도 뒷맛 없이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맛. 나온 뒤에도 밑의 열처리?로 계속 지글지글ㅎ
다만 그때문에 먹는게 느려질 것 같으면 타지 않도록 밥뚜껑이나 앞접시로 옮기는거도 좋을거같아요
4. 만당
뭐 가리비짬뽕? 한마디에 끌려서 일정에 넣은 곳입니다.
큼지막한 가리비뿐만 아니라 꽃게도 조금 들어가서 국물이 아주 찐해요
소주를 잘 못마시지만 같이 먹으면 아주 잘 넘어갈듯ㅋㅋㅋ
키조개짬뽕도 있던데 다음에 가게되면 한번 먹어보려고 해요
● 부산
1. 국제밀면
초량, 가야, 개금에 이어 먹어보는 국제밀면.
밀면으로 세상 다 시원해지는 여름이 아니긴 했지만
그럼에도 육수로 몸 좀 데우고 나서 먹으니까 면도 국물도 잘 넘어갑니다
한약내가 진하진 않아서 취향타는 분들에게 추천. 면도 꽤 쫄깃해요
2. 옵스&겐츠
부산 유명한 빵집 중 비엔씨는 저번에 갔으니 이번엔 옵스와 겐츠.
일단 옵스는 빵도 빵이지만 푸딩 꼭 드셔보세요!
겐츠도 전체적으로 다 맛있고, 특히 올리브 들어간 빵들은 하나씩 다 맛보길 추천합니다
3. 합천국밥집
미쉐린 가이드에 오른 국밥집이 부산엔 2곳 있습니다.
하나는 광안리 해변 아래 안목, 다른 하나가 신선대쪽에 있는 이곳인데
모듬국밥 시켜서 순대든 내장이든 다 들어가있음에도 매우 깔끔해요!
깔끔함과 밋밋함 차이가 그냥 먹어도 맛있으면 깔끔, 고춧가루나 들깨가루 등 넣어야 할거같음 밋밋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긴 깔끔함 선에서 딱 끝낸 맛이라, 마침 신선대 올라갔다 오는 길에 몸보신하고 왔습니다ㅎ
4. 할매재첩국 본점
부산일정 마치고 다음날 아침에 먹었는데 재첩국이 진짜 시원합니다
정식이나 진국 시키면 같이 나오는 비빔밥도 찰진 맛에
중간중간 재첩국 떠먹으니 해장도 잘되어 좋았습니다. 다 먹고 나오면 잠깐 광안리 해변도 볼 수 있어요
4박5일중 이틀.
사실 한번에 다 올리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후기 쓰다가 안건데 한 글당 사진이 100개 제한이 있어서...
고르고 골라도 이건 올리고 싶다하는게 많다보니 여기까지 하고 나머지도 준비하겠습니다!
첫댓글 울산에 바 하나가 닫는다니 아쉽네용ㅠ 부산 리에타는 다양하게 나와서 싱기~
다음편 기대해봅니다ㅎ
아쉽지만ㅠ 다들 춤추는걸 좋아하는 분들이니 앞으로 잘 되길 응원해야죠... 기대 감사해요ㅎㅎ
고향인 울산들르신거보고 헐레벌떡 댓글달러온 울산의 딸.. 푸에고 바 가보고 싶었는데 아쉬운 소식이네요 ㅠㅠ 자콥님께 좋은 기억으로 남은 여행이었음 좋겠습니다 (노잼도시 아니라고 해주세요..)👍👍
노잼도시라닠ㅋㅋㅋㅋ 저는 충분히 잘 놀다와서 좋았어요 이번에 가지 못한곳도 언젠간 들러야겠다 싶을만큼ㅎㅎ 푸에고 닫는건 아쉽지만 거기서도 라틴문화는 계속되기를 희망합니다!
와우~^^ 자콥 지대로네~ 이렇게 즐기는 거라며~ 역시~ !!!
한번에 여러곳 둘러보긴 처음인데 너무 즐거웠어요! 이렇게 여행가길 잘했다고 생각드네요 저번에 라틴바 있는곳들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이제 날씨 슬슬 추워지는데 따뜻하게 챙겨 입고 다녀~~
딱 이거 다녀오자마자 날씨가 바뀌네요... 다음 여행부터는 좀더 껴입어야 할듯해요 형도 추위 조심하고 화이팅!
인생은 자콥이 처럼...
앜ㅋㅋㅋㅋㅋㅋ 저보다 더 즐겁게...ㅎㅎ
세상에! 출빠여행이라니! 너무 멋지잖아요! 취미는 이렇게 즐기는거군요🥹 이제 막 왕초보 벗어난 살린이는 한 수 배워갑니다🙇🏻♀️
정말 어쩌다보니 시작한게 어느새 인생 일부가 되어가는듯한?것같네요ㅋㅋㅋ 계획할때부터 갔다올때까지 하나하나가 나중에 추억으로 남을듯... 저도 춤은 갈 길이 멀지만요 나무님도 여유생기면 다녀보시길 응원하겠습니다!
역시 바람의 빠이터 자콥님👍
제 고향 대구 출빠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