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명 : 영천자천교회
주 제 : 개신교 선교 초기의 건축과 교회건축의 토착화 과정 이해
시 대 : 1900년대
문화재 유형 : 유적건조물 / 종교신앙 / 개신교 / 교회
분 류 : 문화재자료 제452호(영천시)
소 재 지 : 경상북도 영천시 화북면 자천리 773
이곳이 자천교회다!
나무로 만든 종각이 정겹게 느껴지는 곳이 있다. 종각 꼭대기에도, 한옥 지붕 위로 솟은
철조물 꼭대기에도 십자가가 있어 이곳이 교회임을 짐작케 한다.
‘예배당’이라는 현판이 걸린 건물은 정면에서 보면 一자형이고 전체적으로는 장방형이다.
건물만보면 그냥 옛 한옥집인데 십자가가 달려 있어 의아스럽다.
예배당으로 들어가니 아! 외마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예배를 볼 수 있게 개조된 내부는
전통 한옥의 흔한 모양새가 아니다. 더구나 지붕을 받들고 있는 기둥들도 그렇지만 천장에
그대로 드러난 지붕틀은 투박하게 배치되어 있다. 다소 거칠고 투박한 이음새들이 전체적
으로는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어 신선한 느낌마저 준다.
목사님이 설교하는 자리는 아담하게 꾸며져 있고 그 자리를 중심으로 내부 공간을 이등분
하는 칸막이가 세워져 이채롭다. 이곳이 영천 화북면에 위치한 자천교회다.
척박한 땅 위에 예배당을 세우다
1890년대면 여전히 유교의 영향이 사회 전반에 걸쳐 강하게 자리하고 있었던 시기, 새로
운 종교가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엔 너무나 척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어려울수록
복음의 사명을 강하게 느끼는 선교사들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말씀을 전하는데 열의를
다했던 그들은 자신의 집을 동네 사랑방으로 내놓고‘사랑방 예배’를 시작하였다. 결국 넘
쳐나는 사랑방 손님들을 위해 보다 큰 예배당 짓기가 시작되었지만 여전히 유교적 영향 아
래 있던 지역주민들의 반대는 거셌다. 끈질긴 노력 끝에 완성된 예배당은 벌써 100년의 역
사를 훌쩍 넘기고 있다. 창립 이전부터 예배가 진행되고 있었기에 정확한 창립일은 알 수
없지만 현재 자천교회는 1903년 4월을 창립일로 기념하고 있다.
조용히 시작된 또 다른 100년의 역사
예배당을 나와 건물 측면을 보니 두 개의 출입문이 댓돌 위로 나란히 나 있다. 건물 내부
에 칸막이를 중심으로 갈라져 있던 자리들과 관련이 있는 두 개의 출입문은 남녀가 유별하
여 함께 자리하는 것을 꺼려하던 유교적인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이다. 새로운 종교는 그렇
게현지문화와의토착화를시도했던모양이다.‘ 여전히자천교회에서예배가이루어질까’
라는 의문은 잠시 어느 사이인지 예배당 피아노 소리가 한옥건물 전체를 감싸 안는다. 피아
노 치는 여학생에게“예배가 있나요?”라는 우문(愚問) 아닌 우문을 던지자 여학생은 조용
히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 보인다.
조용한 시골 마을 소박한한옥건물 예배당은 모진 역사를 겪은 티는 하나도 내지
않고 여학생의 미소처럼 소박하고도 은근한 매력을 풍기고 있다.
■직접 관련된 유적 : 영천자천교회
■간접 관련된 유적 : 군위 성결교회
■스토리 가공 분야 : 기독교의 한국사회 정착과 건물구조의 변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