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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 춘추항공 |
한국 저가항공 시장에 중국 항공사도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머니투데이는 17일 항공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중국 저가항공사인 춘추항공(春秋航空)이 상하이-인천 노선의 운항 허가를 신청할 예정으로 약 180석 규모의 A320-200 기종을 투입, 매일 왕복 운항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인천 노선을 운항하는 저가항공사는 춘추항공이 처음이며 외국계 저가항공사로는 최근 취항계획을 밝힌 싱가포르 스쿠트 항공을 포함해 8번째이다.
춘추항공은 2004년 설립된 중국 저비용항공사다. 국제선으로는 일본 이바라키와 다카마쓰, 사가 등 주로 일본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해왔다. '1위안짜리 티켓' 등 저가 마케팅 전략이 주효해 좌석점유율이 평균 80%를 넘는 등 중국 내 저비용항공 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해 온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 지방공항을 주요 취항지로 삼아왔으며 훗카이도와 간사이, 규슈 등 주요 지역으로 노선을 확장할 방침이었다. 일본 국내선에도 진출하기 위해 현지 합자회사인 춘추항공일본주식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중일관계 악화로 일본 여행객이 크게 줄어들자 일본 내 노선 확대 계획을 동결했다. 상하이-다카마쓰 노선 등의 좌석 점유율은 올 들어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성장성이 높은 한국 시장을 대안으로 선택하고 취항을 결정한 것이다. 춘추항공은 또한 한국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항공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왕정화 춘추항공 회장은 이달 초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일본 노선 대신 성장 가능성이 있는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노선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취항 검토 대상 노선으로 한국을 겨냥했다.
중국 항공사의 취항으로 중국 노선에서의 저비용항공사들 간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중국 노선은 국내 저비용항공사들도 시장 공략에 가장 공들이는 지역이다.
애경그룹의 제주항공은 인천-칭다오(青岛)에 정기 취항편을 운항 중이고 인천-푸저우(福州), 제주-푸저우, 제주-닝보(宁波), 제주-난창(南昌) 등 부정기편을 띄우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도 이달 초 부산-시안(西安)에 주 4회 정기 취항을 시작한 것을 비롯해 부산-칭다오, 부산-타이베이(台北), 부산∼홍콩, 부산∼마카오 등 5개의 정기 노선을 운항 중이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는 현재 제주-상하이, 인천-홍콩, 인천-옌타이(烟台), 인천-마카오 등 4개 중국 정기편을 운항 중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이들 3사외에 예림당이 대주주인 티웨이, 이스타항공이 있다. 상위 3사 위주로 흑자기조를 다질 무렵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서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취항하고 있는 외국 저비용항공사는 모두 6곳이다. 일본계는 피치항공과 에어아시아 재팬, 스타플라이어 3곳이며, 필리핀계는 세부퍼시픽, 제스트 2곳, 말레이시아는 에어아시아엑스 1곳이다. 아직 자국과 인천을 잇는 노선에 주력하고 있지만 에어아시아 재팬, 에어아시아엑스는 자국과 부산노선을 추가했다.
국내 7번째 진출자는 싱가포르의 스쿠트항공이다. 오는 6월 대만 타이페이를 겨냥한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주3회 취항할 예정이다. 스쿠트항공은 싱가포르항공이 중장거리용 저비용항공시장을 겨냥해 따로 만든 자회사다. 중장거리 저비용항공사가 국내에 취항하는 것은 말레이시아 에어아시아 엑스에 이어 스쿠트항공이 두 번째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