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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함수곤의 `한밤의 사진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함수곤
한밤의 사진편지 제1974호 (13/8/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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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걷기 제300회
매주 일요일에 어김없이 실시되는 주말걷기가 오는 8월 18일 (일), 역사적인 제 300회를 맞게 됩니다.
글자 그대로 주말에 만나서 걷기를 하는 것이므로 시작한 이후 어언 300 週, 2,100일이 흘러갔음을 알수 있습니다.
1년에 평균 45-47회정도의 주말걷기를 실시 해왔으니 우리는 주말걷기와 더불어 약 7년여의 세월을 함께 보낸 셈입니다.
한사모의 주말 낭만 이벤트, 주말걷기는 2007년 1월 7일(일요일) 오후 2시,
지하철 5호선 광나루 역 1번 출구에서 허필수, 장정자 님 부부와 저희 내외 4명이 만나서 단촐하게 아차산 길을 걷는 것으로부터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시작은 참으로 미미했습니다.
제 1회 주말걷기는 2007년 새해 정초, 몹시 추운 소한 무렵이었으며, 눈이 많이 내려 아차산으로 가는 길은 매우 미끄러웠고, 주변 산에 눈이 덮여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습니다.
이날 걷기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실시되었고 뒤풀이는 광나루역 1번 출구 근처 '통영굴밥' 식당에서였습니다.
5000원짜리 뚝배기 굴밥을 허필수 님 부부가 베풀어 주셔서 회비도 없이 맛있게 먹은 뒤 5호선 광나루역에서 귀가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에 당장 제가 찍은 사진을 곁들인 후기를 작성해서 1월 8일(월)일자 '한밤의 사진편지 제462호'로 발송했습니다. 주말걷기 후기로는 제 1호인 셈이었습니다.
제 1회 주말걷기는 춥고 미끄러운데 왜 하필 평탄한 길을 놓아두고 위험한 아차산 길을 선택했는가는 조금 설명이 필요합니다.
2007년, 조선일보는 매주 목요판에 수도권에서 걷기 좋은 길을 선정헤서 그 코스를 자세하게 안내하는 '주말걷기'라는 새로운 기획물을 1월부터 연재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저는 그 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그 안내대로 아내와 함께 일요일에 걷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우리 부부 이외에 함께 걷기를 희망하는 한밤의 사진 편지 회원님들이 있다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밤의 사진편지'에 신문의 안내 가사를 옮겨 싣기로 했습니다.
저는 그 기사를 스크랩해서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혼자 그대로 따라 걸어보며 길을 익혀두고
일요일에는 아내와 그외에 한밤의 사진편지를 보고 희망해서 나오신 회원님들과 함께 그 길을 따라 걸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신문에서 맨 먼저 안내한 걷기 코스가 바로 아차산 길이어서 그 길이 바로 제1회 주말걷기 코스가 된 것입니다.
첫 회에 4명으로 시작해서 열명 미만으로 이어지다가 20명 미만, 30명, 40명... 꾸준히 조금씩 그리고 아주 천천히 참가 회원님 수는 불어났습니다.
그리하여 요즘은 잘 아시는 바와 같이 50-60 명수준으로 거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주말걷기의 발전 역시를 언젠가 이렇게 비유한 적이 있었습니다.
즉 개인 보따리 장수 시대- 동네 구멍가게 시대= 수퍼 마켓 시대 - 기업형태의 대형 유통체제 시대라고 말입니다.
아날로그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발전하면 모든 것이 편리하고 효율적인 면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잃는 것도 있고 어떤면은 오히려 불편하고 그리운 것도 생기는 법입니다.
주말걷기도 10-20명 정도 범위로 참가하던 초창기에 비해서 현재와 같은 50-60 명의 대집단 체제로 확대 됨에 따라
초창기 시절의 분위기와 정취가 그리울 수 있고 장점이 새삼 회고되는 것도 솔직히 말해서 사실입니다.
우선 간식과 뒤풀이 문화가 대변신했습니다.
초기에는 몇 명 되지 않는 가족적인 형태였기에 각자가 간식을 조금씩 가져와 휴식시간에 가져온대로 다 내놓고 오손도손 나누어 먹으며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뒤풀이 회식도 예약을 하지 않고 목표지점에 도착하면 슬슬 걸어가며 맛집으로 보이는 집을 대강 찾아
밖에서 창문으로 들여다보고 일행이 고개를 끄덕이면 불쑥 들어가는 그런 식이었습니다.
대개 감으로 때려 잡아 골랐지만 운이 좋았던지 괜찮은 식당들이 걸려서 우리는 늘 예약하지 않고도 좋은 식당을 잡을 수 있다고 큰소리치곤했습니다.
회원제도 아니었고 입회비와 연회비도 물론 없었습니다.
그냥 가까운 친구 몇몇이 일요일 오후에 만나서 소박하게 좋은 길을 함께 걷고 싸가지고 온 간식먹고
귀로에 즉흥적으로 선택한 식당에서 저녁밥이나 함께 먹고 해산하는 그런 방식이 거의 1년이 넘게 지속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점점 주말걷기의 식구가 불어나게 되어 규모가 커지고 복잡해지자 그런 방식으로는 한계를 느꼈고 문제가 생겼습니다.
참가 회원들은 안정된 주말걷기 분위기 유지를 원했습니다. 회원제도를 도입했고 입회비와 연회비가 생겼고 회원 등록도 받는 등 나름대로 조직과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저로서는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저의 주관적이고 독단적인 판단이나 결정이 통할 수 있는 단계는 이미 벗어나 있었습니다.
제 74회까지 저 혼자 코스를 선정하고 답사하고 안내하고 사진 찍고 후기 쓰는 일을 맡아온 왔으나 그만 지치고 힘이 들어 할 수 없이 주말걷기 운영방식을 바꾸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즉 주말걷기를 매주 번갈아 윤번제로 담당할 운영위원들을 자원봉시자로 모집하기로 한 것입니다.
박찬도, 주재남, 진풍길, 이창조, 권영춘, 김태종, 서병진, 고영수, 김영신, 나현재 회원님 등이 동조하여 초기의 운영위원으로 고맙게도 자발적으로 나서주셨습니다.
그리고 제75회 주말걷기부터 자원 봉사자 안내로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김영신 운영위원님이 2008년 8월 17일(일) 그 첫 테이프를 끊었던 것입니다.
이들 초기의 자원봉사들은 몇 달 또는 몇 년동안 봉사하다가 여러가지 사유로 운영위원직을 사퇴했고 최근에는 마지막으로 김태종 위원 님 마저 떠나는 것을 우리가 지켜 보았습니다.
이들이 운영위원직을 떠날 때 마다 새로운 운영위원을 맞아 현재는 이영균 운영위원장님을 비롯해서 정전택, 이석용, 정정균, 이경환, 김창석, 신원영,황금철,장주익, 박정임, 박해평, 김소영, 이순애, 안철주 위원님 등 모두 14명이 힘든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주말걷기를 제300회까지 이어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무엇보다도 운영위원 님들의 헌신적인 봉사의 덕인것입니다.
이 운영위원님의 노력과 봉사가 없었더라면 주말걷기 300회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라고 확실히 말 할 수 있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괴로움을 무릅쓰고 한결같이 몸과 마음을 다바쳐 회원님들을위해 봉사해주신 운영위원님들께 제일 먼저 감사와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두말걷기는 시작 초기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건강, 배움, 만남을 기본 이념으로 삼고 관심, 소통, 사랑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 지키기, 규칙 지키기, 기초기본 지키기 등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요부르기, 유머교실, 시 암송 하기 등도 지속적으로 실시하며 한사모의 독특한 문화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회원 칠순, 희수연도 노령화 되는 회원추세에 맞춰 실시되면서 주말걷기 회식문화에 변회를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사모의 가장 독특하고 큰 발전은 할미꽃 하모니카 앙상블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윤정자 단장님을 중심으로 한 26명의 할매, 할배 단원 님들은
약 4년에 가까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시간과 노력과 경비를 스스로 부담하여 경이적인 성괴를 올리고 있음은 우리가 이미 보고 있는 바와 같습니다.
그리고 주말걷기가 기반이 된 대한민국 U자 걷기의 빛나는 성공과 제 1회 걷기 사진 전시회 등도 모두 그 저력은 주말걷기로부터 길러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사모의 회원님들의 뜨거운 결속력과 사랑은 회원 경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어디에서도 쉽게 보기 힘든 아름답고 흐뭇한 졍경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사모 회원님들은 실버이지만 외롭지 않고 항상 즐겁고 신나며 보림을 느끼는 골드 청춘입니다.
그동안 주말걷기의 성공적인 지속을 위하여 정신적, 물질적인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말없이 보살펴주신 윤종영, 이흥주, 정형진, 한상진, 김동식, 박찬도, 주재남, 김용만 고문님과 허필수 회장님,
열성을 다비쳐 봉사해주신 이영균(총괄), 이창조(사진), 김태종(편집), 이경환(감사), 김영신 (회계)임원님,
그리고 한사모와 주말걷기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여러가지로 도와주신 성태제, 박경재, 김재호 님등 많은 고마운 후원자 님들께 주말걷기 제300회에 즈음하여 깊은 감사를 올립니다.
그리고 비가오나 눈이오나 또 폭염과 혹한에도 지지 않고 변함없이 굳굳하게 주말걷기에 꾸준히 차여해 오신 한사모 전 회원님들의 뜨거운 열정과 공감적 참여에 대하여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큰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동안 꾸준히 인절미 간식을 제공해주신 박화서 회원님, 뜨거운 홍차 위스키 칵테일을 마련해오신 김창석 운영위원님의 정성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특히 윤삼가, 이계순, 나병숙 회원님의 열정과 노력에 경의와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말걷기 하는 일요일에 비나 눈을 내리려고 예정해서 일기 예보까지 나왔는데도 이를 변경하여 아무 지장없이 ?을 수 있도록 각별히 배려해주신 하늘의 고마움에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오는 8월 18일(일) 에는 제 300회 주말걷기를 이영균 운영위원장님의 안내로 서대문구 안산의 아름다운 특별코스를 걸을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후 5시30분 부터는 신촌 로터리와 서강대 사이에 위치한 '거구장' 특설 연회장(전화 02-715-3611)에서 성대한 제300회 기념 축하 행사가 개최됩니다.
전 회원님은 물론 한사모와 주말걷기에 관삼과 사랑이 깊은 가족 친지분들께서도 모두 참석하실 수 있도록 120여석이나 되는 넉넉한 특별 연회석을 마련하고 신나고 다양한 축하 프로그램을 준비했습니다.
꼭 참석하셔서 축하해주시고 한사모와 주말걷기의 새로운 앞날을 기원해주시?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평소 부득이한 사정으로 주말걷기에 나오지 못했던 회원님들의 참석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주말걷기 제300회 축하회를 기대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함수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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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함수곤의 `한밤의 사진 편지` 원문보기 글쓴이: 함수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