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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스에서 바라본 방콕의 야경. 해질무렵이라 하늘색깔이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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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은 비교적 싸게 다녀올 수 있는 동남아 여행지로 꼽힌다. 하지만 방콕은 여행방법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패키지 또는 배낭 여행 등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코스가 있는 반면 한국보다 훨씬 고급스럽고 멋진 모습도 갖추고 있는 도시가 방콕이다. 이런 방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밤문화. 굳이 시끄러운 클럽이나 술집에 가지 않더라도 태국의 야경과 시원한 밤바람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 루프탑 레스토랑이다. 루프탑(Roof Top)은 말 그대로 건물의 옥상, 꼭대기를 말한다. 여기에 바(Bar)나 레스토랑을 조성해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방콕의 유명 루프탑 레스토랑들에서 방콕의 밤을 들여다봤다.
■젠스
- 젠백화점 17층, 상대적으로 고도는 낮은 편
- 한번에 400명 식사 가능… 가격 부담 적은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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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17층에 있어 다른 빌딩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젠스. |
번화가인 칫롬의 젠 백화점 17층에 있다. 다른 건물보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지만 규모가 커서 예약은 쉬운 편이다. 이탈리아, 일식, 인도, 퓨전 등 5개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메뉴 선택이 다채롭다. 게다가 한 번에 400명이 식사를 할 수 있는 규모여서 다른 루프탑 레스토랑보다 좌석 선택이 자유롭다.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기 때문에 음식의 가격대가 다른 루프탑 레스토랑보다 훨씬 낮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서인지 방문객들의 연령대가 훨씬 낮아 보였다. 또 소파와 쿠션을 이용해 호텔 라운지바 같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 실내와 실외 모두 모던한 느낌으로 꾸며져 있다. 방콕 시내를 다 내려다보는 재미는 없지만 좀 더 편안하게 야경을 즐길 수 있다.
오후 5시~새벽 1시. BTS 칫롬역에서 젠백화점까지 걸어서 5분.
■시로코(Siroco & Sky Bar)
-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63층, 금빛 돔으로 유명
- 사진 마음껏 찍고 싶다면 저녁 식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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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빛 돔으로 유명한 시로코. 로맨틱한 분위기가 가장 진하다. |
방콕에서 가장 유명한 루프탑 레스토랑이다. 르부아 호텔 63층에 있다. 생긴지 가장 오래된 곳으로 그만큼 유명세도 대단하다.
시로코에 가려면 르부아 호텔부터 찾아야 한다. 르부아 호텔 옆은 재래시장이라 아주 붐비는데 매연과 소음으로 정신이 없을 정도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골목을 지나 호텔에 들어오면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인 듯하다. 호텔 1층에서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면 63층까지 갈 수 있다.
방콕에서 가장 높은 곳인만큼 전망의 시원함도 최고다. 해질 무렵이 가장 아름답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짜오프라야 강의 물길이 노을색깔로 물들면 기분이 저절로 풀어진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건물들에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없던 로맨틱함도 생겨난다.
완전히 어두워진 뒤보다는 일몰시간을 체크해 30분 정도 먼저 가 있기를 권한다. 그러면 빛이 변해가는 모습과 밤이 내려앉는 모습까지 모두 바라볼 수 있다.
흔들리지 않는 야경사진을 위해선 삼각대가 필수적이지만 아쉽게도 삼각대는 가지고 갈 수 없다. 반드시 예약을 하는 수고도 필요하다. 20세 미만은 들어갈 수 없으며 남성의 경우 슬리퍼에 반바지같은 차림은 안된다.
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테이블이 있는 쪽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게 직원들이 제지한다. 마음껏 야경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이라면 2인 기준 최소 6000바트 이상을 내더라도 저녁식사를 할 것을 권한다. 비싸긴 하지만 멋진 야경과 분위기까지 생각한다면 그 정도의 투자는 할만하다.
오후 6시~새벽 1시. BTS 싸판탁신역 3번 출구에서 스테이트 타워까지 걸어서 10분.
■레드 스카이(Red Sky)
- 방콕 중심인 씨암·칫롬 한눈에 담을 수 있어
- 시시각각 조명 바뀌는 A 모양 철골구조물 독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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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골 구조물에 조명을 비춰 화려한 느낌을 주는 레드스카이. |
방콕의 중심이라 볼 수 있는 씨암과 칫롬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곳에 있다. 센트라 그랜드 호텔 1층에서 23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린 뒤 55층까지 가는 엘리베이터로 갈아탄다. 외부로 한층을 더 걸어올라가면 된다.
건물이 둥근 모양이라 어디서든 방콕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비가 올 때는 실내에서 야경을 보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야외가 제맛이라 예약이 필수다.
레드 스카이는 대문자 알파벳 A를 둥글게 써놓은 듯한 거대한 철골 구조물이 특징이다. 레스토랑의 좌우를 연결하는 곳은 해가 지면 조명이 켜지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조명 색상은 빨강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시시각각 변해 화려함을 더한다. 레스토랑으로 연결되는 계단에도 조명이 들어와 독특한 분위기에 한몫을 한다.
밤 9시부터 새벽 1시까지는 재즈공연도 열린다. 공연이 잘 보이는 자리는 인기가 많으므로 예약하거나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레드 스카이는 건물의 둥근면을 따라 빨간색의 커버를 씌운 미니 침대같은 쇼파를 마련해 놓아 이곳에 드러누워 야경을 즐기는 커플들도 많다. 편하기는 베드석이 더 편하지만 경치는 일반 좌석이 더 낫다는 평가다.
이곳도 반바지, 찢어진 청바지, 슬리퍼는 출입금지. 하지만 다른 루프탑 레스토랑에 비해서는 드레스 코드가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식사보다는 음료를 즐기며 야경을 감상하는 커플들이 많다.
오후 5시~새벽 1시. BTS 칫롬역에서 센탄월드로 간다. 센탄월드 뒷편에 센트라 호텔이 있다.
■버티고 & 문바 (Vertigo & Moon Bar)
- 배 모양으로 생겨 탁트인 전망 일품
- 시로코와 함께 손꼽히는 루프탑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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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코와 더불어 아름다운 야경으로 손꼽히는 버티고 앤 문바. |
시로코와 항상 비교되는 버티고 & 문바는 반얀트리호텔 61층에 있다. 반얀트리는 럭셔리 호텔 체인으로 음료나 음식의 맛 걱정은 덜어도 좋다.
대신 가격대가 부담스럽다. 2인 기준으로 최소 5000바트 이상은 예상하는 것이 좋다. 메뉴판에 적힌 가격에다 서비스요금과 세금이 붙어 계산서에 찍힌 숫자를 보고 놀라는 경우가 허다하다. 저녁식사가 부담스럽다면 음료만 문바에서 즐겨도 된다.
59층까지 엘리베이터로 가서 61층까지 2층은 걸어올라간다. 전체적으로 배가 떠있는 것같은 건물 형태여서 해가 질 무렵부터 해가 진 뒤 1시간까지가 가장 아름답다. 산이 없어 탁 트인 방콕의 전망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원하는 손님에게 사진을 찍어서 뽑아주는 서비스도 있다. 버티고는 레스토랑으로 식사 메뉴를 주문할 수 있으며 가운데에 있다. 주변에는 음료와 칵테일, 술 등을 마실 수 있는 문바로 나뉘어져 있다.
남성들은 일명 '쪼리'라 부르는 플립플랍이나 발가락이 보이는 샌들, 반바지, 민소매 차림은 출입금지다. 여성의 경우는 청반바지를 입으면 안된다며 '스마트 캐주얼 드레스 코드'를 내세우고 있다. 시로코보다는 복장 제한이 느슨하긴 하지만 이곳도 어느 정도는 차려입어야 한다.
버티고 역시 카메라 삼각대는 반입 불가다. 손님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꼭 삼각대가 필요하다면 주머니나 가방에 들어가는 소형 삼각대를 추천한다.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예약하는 것이 헛걸음을 에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BTS 룸피니역 2번 출구에서 타논 싸톤 타이로드를 따라 걸으면 10분 정도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