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고령사회’의 노인복지 정책을 배운다
전북 순창에서 배울 건강장수정책
전북 순창군이 우리나라 최고의 고령사회로 꼽힌다. 지금 65세이상
노령인구가 30.4%를 넘어서고 있다. 순창군은 앞으로 닥쳐올 고령사회를 미리부터 준비하여 ‘건강장수마을’을 브랜드화하여 성공적으로 대비하는
노인복지와 장수 분야에 많은 시책을 개발하고 예산을 지원하고있다.
얼마전 ‘백세시대 신문’의 이상현 기자가 취재한 [‘초고령사화’ 된
순창군]의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배우고 실천해야 할 노인복지정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다.
‘건강한 장수마을’을
표방한 순창군은 그간 노인복지와 마을경로당 운영 활성화, 노인 일자리 사업, 홀몸노인 보호, <순창군장수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노후준비 교육 등이 순창군 노인정책 사업의 주를 이룬다.
우선 어르신들의 사랑방인 경로당 확보에 집중했다. 현재 군내 경로당 설치율은
121%(368개)에 달한다. 총 305개 행정마을 수를 훌쩍 넘는 숫자다. 경로당 지원조례를 제정해 10명 미만의 행정마을 경로당에 대해서도
운영비를 지원하도록 하는 등 경로당 활성화에 공을 들인 결과로 풀이된다. 동시에 경로당 환경개선, 냉난방기 보급, 물리치료기 수리비 지원,
도시가스설치 사업 등에도 꾸준히 신경 썼다. 올해 4~6월엔 시설이 노후한 경로당 50곳을 대대적으로 손봤고, 9월부터는 관내 모든 경로당
조명시설을 LED로 교체하고 있다.
건강 프로그램이 필요한 경로당 10곳에는 올해 1월부터 전 군민을 대상으로 하는 ‘생애주기별 건강생활
실천프로그램’을 지원했다. 보건의료원 전문팀이 직접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건강체조와 식생활 지도에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순창건강장수연구소 건립
노인들의 안정적인 경제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일자리 사업도 활발하다.
공공의료기관 및 복지시설관리, 지역환경개선·근린생활시설관리지원·취약노인돌봄 사업 등에 385명이 투입됐다. 주정차질서계도·스쿨존교통통제,
공공의료기관 및 복지시설 관리, 내고을 안전지킴이 등에도 179명이 참여했다.
홀몸어르신들의 건강관리에도 집중한다. ‘U-케어’(센서로
응급상황을 감지하는 장비) 등 응급안전 노후장비를 정기적으로 교체하고, 생활관리사 26명과 U-케어 요원 5명이 매주 방문해 홀몸 노인의 건강을
살핀다. 이러한 순창군의 건강장수 정책은 2003년 구례군, 곡성군, 담양군과 함께 ‘구곡순담 장수벨트’ 행정협의회를 구성한 것을 계기로 본격
추진됐다. 이후 2007년, 서울대와 손잡고 ‘순창건강장수연구소’를 건립하며 건강한 장수고을로서의 기틀을 다졌다. ‘순창건강장수연구소’는 장수
유전자를 찾는 노화의 종합적 연구를 기본으로, 지역농산물 활용 장수 식품 연구개발, 건강식생활 문화연구 등에 힘을 쏟는다. 이런 연구는 관련
분야의 체험활동 및 실습교육으로 이어진다. 건강장수 인프라와 전문가 인력을 활용해 건강은 물론 여가·관계 중심의 직접 체험형 노후교육까지
제공한다. 최근 순창건강장수연구소가 고령자와 은퇴자들에게 노후설계교육의 메카로 올라선 이유이다.
휴양 치유촌 및 관광 테마파크
올해 연구소는 노후준비교육, 바른식생활교육, 태초먹거리 리더 양성교육,
당뇨교육, 건강장수 힐링 및 식문화 도농교류체험 프로그램 등을 실시했다. 그 중 노후준비교육의 일환인 ‘인생대학과정’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인생대학과정은 중년기 이후 30~40년의 여생을 건강하고 가치 있게 보내는 방법을 제시해주는 교육이다. 연 2회 실시되는 교육에
140명의 노인들이 강의와 실습으로 은퇴 후 삶에 대한 준비 방법을 배운다.
의학 상식을 전달하는 ‘미니-메드 스쿨과정’은 건강한 노후로
이끄는 가이드 역할을 맡고 있다. 또한 베이비부머 남성을 상대로 건강식단 교육과 요리 실습 등을 진행하는 ‘골드-쿡 과정’도 요즘 떠오르고
있다.
또 다른 인기교육 바른식생활 교육에 참여한 심상령씨는 “이계효 교수 등 국내 최고의 교수진이 전하는 지식이 큰 도움이 된다”며
“지역농산물을 이용해 건강에 좋은 음식 등을 만들어 보는 등 실생활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많이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순창군은 순창건강장수연구소 산야초 공원 일원을 2만1800㎡ 규모의 ‘쉴랜드’로 본격 개발하고 있다. 휴식과 치유를 융합한 지역 대표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개발 프로젝트다.
순창군은 한국당뇨협회와 손잡고 이곳에 휴양 치유촌 및 관광테마파크를 건립할 계획이다. 당뇨 환자들이 순천에
머물며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당뇨식과 치료법 등을 통해 당뇨를 치유하는 휴양촌 개념이다.
순창군 관계자는 “순창군에 발효산업과 건강장수
산업을 연계한 고령친화 ‘클러스터’(유사 업종에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기관이 모여있는 것)를 구축해 성공적인 노인복지 지역으로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흥의 노년들은 순창군 노인복지가 부럽다. 노령화의 위협에 떨게 아니라 전화위복의
길을 찾았다. 위기는 바로 기회다!
김 규 성
사)시흥효도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