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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1권-나라가 공산당 맹글고, 지주덜이 빨갱이 맹근당께요 편 에서 문서방의 말.
“..가난허고 무식헌 것덜이 믿고 의지헐 디 웂는 판에 빨갱이 시상 되면 지주 다 쳐웂애고 그 전답 노놔준다는디 공산당 안헐 사람이 워디 있겄는가요. 못헐 말로 나라가 공산당 맹글고, 지주덜이 빨갱이 맹근당께요.”
e 그 당시 농민들의 심정 및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말로, 불만 가득하고 베베 꼬이다 싶은 그의 말투에서 아이러니와 역설 그리고 동시에 해학적인 재치까지 볼 수 있다.
책 1권-문딩이 가시내,팔자도 참 험허게 변했다 편 에서 윤영부의 말.
“ 니미럴, 내 좇대가리가 녹아내릴 때꺼정 새끼를 깔것잉께 , 워디 누가 이기나 보자.”
e 딸만 여섯 내리 낳으며 게속된 아들의 욕구와 오기에 대한 화를 삭이지 못하고 내뱉던 말. 결국 일곱번 째 태어난 건 아들 윤영부임.
책 1권- 암약 편에서 하대치와 주모의 대화.
“..나비가 꽃 보고 내려앉을라고 허는 것이사 하늘이 정헌 이친디”
“..나비도 나비 같애야 허고, 꽃도 꽃 같애야 고런 문자가 어울리제라…”
….
e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 대화는 비록 하대치가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일종에 조작된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역설적으로 사상 이전에 하대치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하대치는 주모에게 진정으로 정을 주며 서로간에 이념과 현실과는 상관없이 따스한 관계를 유지한다. 콕 집어 대사 한마디만 고르기는 쉽지 않지만 그들의 대화 전반적인 것에서 소설 앞에서부터 다소 무미건조하고 암담한 현실의 반복적 진행이었다면 그들의 대화는 지금의 대화를 비롯하여 그들이 만날때마다 살아 숨쉬고 활발하게 살아 움직이며 인간적인 냄새를 가득하게 함으로써 소설을 윤기있게 하는 동시에 하대치의 인간적인 모습에 역시 끌리게 된다.
제 2권 까마귀떼 편에서 주모가 하대치에게..
“도굿대가 지아무리 씨다고 혀도 워디 도구통얼 당헐랍디여잉.”
책 2권 – 배고픔과 동물과 인간 편에서 소화에 대한 정하섭의 말.
“ 참,소화 당신 밥은 왜 없소?”
e 소화 당신이라는 말은 소화에게 두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하나는 여성을 남성과 똑 같은 지위로 끌어 올렸다는 의미와 또다른 하나는 그녀를 따스한 사랑으로 감싸는 말을 해 준 거의 처음의 남자라는 의미로 그들의 사랑이 이 한마디로 다가섬과 부끄러움과 한 발짝 물러섬. 은근함과 따스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한마디이다.
책 2권 - 새가 창공에 그 발자국을 새기지 못하듯이 인간사 그 무엇이 영겁속에 남음이 있으랴 편에서 범일의 말.
“나는 새가 창공에 그 발자국을 새기지 못하듯이 인간사 그 무엇이 영겁 속에 남음이 있으랴.”
->체제와 사상의 늪에서 싸움과 허상을 잡으려는 인간 세상의 덧없음을 느끼는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헛됨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겼다고 보여진다.
책 2권 - 구만리 장천을 떠도는 구름 편에서.. 정참봉이 월녀에게..
..
“요런 폐꺼정 끼치니 이거 원.. 정참봉 월녀..”
e 소화의 어머니 월녀의 무당 집에 정참봉이 비를 피하기 위해 들렀다가 계속 폐를 끼친다는 생각에 양반 된 도리를 지켜야 한다는 뿌리깊은 인식과 동시에 비일상적인 상항에 놓인 무안함 등으로 인해 반사적이고 부자연스럽게 튀어 나오는 말로 계속 이 말을 월녀에게 내뱉음으로써 월녀에게 속으로 비웃음을 당하며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웃긴 대목이다. 양반의 몸가짐,태도 등의 허구성이 드러나며 동시에 둘의 사랑이 싹트기 전의 상황에서의 어색함이 드러나는 곳.
책 2권 - 구만리 장천을 떠도는 구름 편에서.. 소화가 어머니 월녀에게..
“엄니 그렇게 미친 거맹키로 굿허고 요리 아파불먼 무신 소양이 있당가. 돈도 더 많이 받지도 못험스로.. 정참봉 죽기 전 굿 딸 보여주며”
-> 책에서 두 번 나오는 말로, 여기서는 월녀가 회상하는 가운데 나오는 말이다.
양반 가문의 정참봉은 월녀와의 교제가 알려지는 순간 월녀는 신분의 차이로 인한 핍박과 수모를 고스란히 간직할 수 밖에 없기에 그녀를 마음 놓고 좋아할 수도 정을 줄 수도 없다. 또한 월녀는 그런 정참봉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소화를 남원까지 가서 낳게 된다. 이런 상태를 모르는 소화는 정참봉이 병완에 걸려 마지막으로 굿을 청할 때 왜그렇게 어미가 열심히 하는지 의문을 표하는 장면인데 여기서는 그 상황을 독자들이 이미 모두 다 알게 됐기에 가슴아프게 느껴지는 말이다.
제 2권 냉철한 비판을 생리로 가진 역사의 정체는 무엇인가 편에서 김범우가 자신을 취조하던 장길춘에게 …
“당신 그말 다시 한 번 해보시오.”
e 평소에 사상의 중립, 그리고 현실에서 다소 비껴나있는 듯한 김범우, 그리고 설득과 설명조의 말은 그의 성격을 유약하게 느끼게 하지만 이 말 한마디는 그가 자신의 주체성 및 자존심을 그렇게 쉽게 무시되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단호함과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결국 장길춘은 수사의 맥이 끊기고 그의 기세에 한풀 자신이 꺾이게 된다.
제 2권 기습이다! 편에 안창민과 하대치의 대화.
“하동무 우리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지 않소. 나하나 살리려다가 네 동무를 죽이려는 거요? 어서 떠나시오. “
“참말로 사람 환장헐 소리만 허시오, 총맞은 사람 혼자 달랑 내뿔고 성헌 눔 다섯이 내빼는 법도 있답디여? 고것이 혁명동지의 의리라고 댕장님이 갤칩디요?”
-> 안창민은 자신의 다리가 총알을 맞았음에도 자신으로 인해 동지들이 피해가 될까 먼저 피하라고 말하고 그런 그를 절대 두고 갈 수는 없다는 하대치의 대화가 잠시 이어지는 장면으로, 결국 안창민의 고집대로 하대치와 일행은 먼저 떠나고 안창민은 혼자의 힘으로 병원까지 돌아가는 고도의 정신력을 보이며 나중에 자신이 속한 당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데까지 염상진은 물론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김.
제 2권 감꽃은 먹을 수 있는 꽃 편에서…
“토벌대장인가 원생이가는 워디 갔다요?”
-> 염상구가 서장 남인태에게 토벌대장 임만수를 욕하며 그의 비위를 맞추는 장면.
제 2권 감꽃은 먹을 수 있는 꽃 편에서…
“서울말 고것이 워디 붕알 단 남자덜이 헐 말입디여? 밑구녕 째진 것덜이나 헐 말이제. 밥먹었니이? 잘 잤니이?고 간사시럽고 방정맞고 촐싹거리는 말이 워디가 좋다고 배우겄습디여..”
-> 현실적이고 그 현실에서 나름대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염상구는 전라도의 문화. 말 등에 대해서도 나름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주체성은 서구 문화에 편승한 사대주의를 보이는 학자들보다 훨씬 순수하고 깨끗해보이기에 인상적인 문구로 꼽는다.
3권 계엄군 주둔 편에서
“뭔가 항명하는가!”
->심재모가 임만수에게 호통을 지르는 것으로 그동안의 지휘자들처럼 부드럽거나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나타내며 소설이 새롭게 재구성될 것임을 예상하게끔 한다.
책 6권 태백산맥에 내린 소개령 편에서..염상구가 어머니 호산댁에게.
3권 분노의 소작인 편에서.
“워메, 워째 이러시오, 정 갈라먼 요것 띠놓고 가씨요.”
->장터댁이 하대치에게 하는 말로 그들의 대화가 앞에서도 그랫듯 상당히 해학적이고 재미있음.
“밥 묵게 보튕이 끌르시오”
->외서댁이 자신의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전하는 어머니에게 역정을 내지 않고, 자신의 잘못과 그로 인한 허전한 마음을 바라보며 자신의 감정과 자신이 지닌 악에서 벗어난 듯 한 모습. 그전까지 염상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되며, 언제나 속마음이 확실하고 행동으로 옮기던 그는 이런 마음 조차도 솔직한 그의 감정의 발로에서 나오는 것이다. 상황에 따라 변하는 감정과 태도.그리고 최소한 확실한 판단과 결정으로 나아가는 그는 다양하고 단순한 이중의 모습이 보여진다. 행동이 다양하다면 그 속내는 오히려 단순하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인간의 본능이 가장 잘 느껴지며 극의 양념이 되는 인물.
책 6권 아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다 편에서 염상구가 임만수에게 하는 말..
“ 허참 좆겉이 나오네. 하로밤 씹값허고 애밴값허고는 달브다 이거시여…기생질도 못해묵게 생긴 판에 쌀 두 가마니 반 묵고 떨어져라 그 말이여?”
e 임만수가 기생의 몸을 범하고 그녀가 애를 갖자 무정히 차버리려는 것을 두고 염상구가 쌀 10가마를 내놓고 떨어지라고 협박을 놓는 장면이다.
이미 외서댁과의 사연이 있었고, 그로 인해 최소한 그런 사연에 관해서만은 마음이 가고 임만수의 행동이 옳지 못한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의 특유의 재치있고 강단진 일처리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염상구가 착한 일 할 때도 있네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하며 한편 흐뭇하기도 하다. 분명 쌀 열가마로 보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상황 그 시대 배경은 전적으로 여성의 권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이므로 남자가 여자를 위해 저런 판단을 한다는 것이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동시에 염상구의 경험과 감정에서 나오는 행동이였기에 그만큼 그 행동의 순수성 또한 느낄 수 있다.
책 7권 몸씻기 마을굿 편에서
“남의 땅에 왜 맘대로 들어와, 당해 싸지!”
e 그 전까지는 감상적이고 소녀스러운 말투와 행동을 보여준 김미선이 미군들의 시체가 둘러 쌓여 있는 땅에서 한 말로 다소 충격적이자 재미있었던 대목. 전자의 이미지로 굳어가는 또 믿어 가는 이학송이 환상에서 깰 수 있게 하는 장면이기도 함.
책 7권 냄편이고 아덜이고 열썩이라도 못 당허겄다… 편에서
“ 아녜요, 평양이 배부르게 해요.”
->평양까지 걸어서 도착한 이학송과 김미선이 시장에서 한 아주머니가 전차에서 먹을 것을 파는 것을 보고 이학송이 김미선에게 의사를 묻자 김미선이 웃으면서 답하는 말로 아직 혁명의 불씨가 남은 그리고 미국의 영향 없이 혁명의지가 꿈틀되는 평양에 이르자 김미선이 자신도 그 혁명의지가 불타는 그래서 마음이 약간이나마 뿌듯해졌음을 비치는 장면으로 둘이 아직은 조금 어색해도 많이 친해졌고 또 남녀로서 서로를 어느 정도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과정에서..
책 7권 압록강의 물을 마시며 편에서..
“좀 거북하더라도 그저 애비거니 생각하시오.”“좀 거북하더라도 그저 오라비거니 생각하시오.”
추운 겨울에 이학송과 박영감의 옷을 반씩 그녀를 덮어주며 박영감이 김미선에게 말을 건네자 이학송이 그대로 따라해 한 말. 진지하고 처절한 상황 속에 저런 작은 웃음은 대개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책 7권 똥냄새 김치냄새의 나라 편에서..
“그거야 단순한 동물적 종족 보전행위로지.그러니까 한국인들은 생활만 미개한 게 아니라 성도 개발하지 못하고 미개한 상태야.”
…
“..이 나라는 똥냄새와 김치냄새로 범벅이 된 나라야. 똥냄새도 지독하지만, 그 김치냄새! 그 숨막히고 머리까지 띵한 그 썩는 냄새나는 걸 매끼 먹고 살다니, 정말 야만인은 야만인들이야. 그들은 온몸으로 그 썩는 냄새를 풍대겨지 않느냔 말야.”
-> 미군들이 당시 한국에 대한 상황을 자신들의 고정관념과 아집으로 철저히 그릇된 인식으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 문화절대주의의 전형을 볼 수 있으며 단지 이들 두사람의 인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미국을 아니 서구 연방에 팽배한 생각이었다고 생각하니 그리고 지금도 그 의식이 다 바뀌고 또 우리나라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니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알기가 선행되고 또 그 문화 및 역사를 세계에 제대로 또 광범위하게 알려야 한다는 일종의 소명의식까지 든다.
책 8권 죽음의 대열,해골의 대열 편에서..
“지주나 부자들은 인권평등을 방해하는 우리의 적이다!”
->안창민에 의해 신빨치들이 교육받으며 우렁차게 한 마음 한 뜻으로 소리 내는 장면.
단순한 말이지만 뼈가 담겨 있고, 그 안에 우리 나라만의 핍박받는 민중의 한이 서려 있으며 적이면 곧 물리쳐야 될 존재로 인식하는 논리로 나아간다는 점에서 단순하지만 무엇보다 섬뜩하고 무서운 한 마디.
책 8 권 천점바구와 외서댁
“동무덜 잘 있으씨요. 나넌 인자 총얼 쏘는 여자빨갱이가 된당께라.”
외서댁이 피폐한 과거의 기억을 송두리째 지우고 완벽히 혁명의 의지를 불태우며 자신의 그런 모습에 기쁨과 자부심을 느끼며 사람들에게 내뱉는 말. 그녀의 변화는 정말 놀라운 것으로 단순한 변화가 아닌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에 혁명 이념의 순수성 등을 강조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도 있을 것 같다.
책 9권 빼앗겨가는 해방구
“귓밥이? ,,잘되야부렀소.밥도 안 태이게 혀준 귓밥, 달고 댕기먼 머헐 것이요. 무겁기만 허제.”
전투 중에 외서댁이 자신의 귓볼이 총에 맞아 날라간 줄도 모르고 태연하게 말하는 장면. 용감 무쌍한 그녀의 모습을 느낄 수 있고, 당의 교육을 받으면 남녀의 구분 조차 없어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선동성과 경이로움을 본다.
남판술 – 벌교장을 오랫동안 넘나든 장돌뱅이로 동시에 특무장이란 직책을 맡으며 물건을 많이 사는 사람을 빨치산들로 의심하고 덜미를 잡기 위한 일을 하는 사람.
10권 각 도당 동계대동세에서..
“이 잘 되얐소 서로 쏘지도 못헐 총,은제꺼정 요리 종그고 있을 것이요. 우리 담배나 한 때썩 갈라 피우고 서로 갈 길로 가는 것이 으쩌겄소?”
->천점바구가 갑자기 마주친 국방군에게 서로 어찌할바를 모르고 대치하던 중 서로 피해보지 말고 이 상황을 피해가자는 제의를 하는 장면으로 국방군 역시 그 제의를 받아들여 평화롭게 그 상황이 넘어간다. 사실 이들처럼 상부의 명령이 없다면 과연 이념과 사상만으로 자기 동포들을 한없이 사살해야하는 일을 아무 회의 없이 할 수 있었겠는가?
10권 각 도당 동계대동세 편에서
“손 동무우! 손 동무우!”
->손승호를 부르며 박난희가 오는 장면. 다음은 즉시 그녀를 발견한 군인들에 의해 총에 맞고 사망하게 됨. 박난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주인공이나 비중있는 빨치들 거의 대부분이 허망하고 처절한 죽음을 당하게 됨. 이 절박하고 안타까운 동시에 그 속에 덧없는 희망마저 느껴지는 말은 바로 빨치들이 모두 마음 속 어딘가에서 애타게 찾고 부르는 소리가 아닐까 . 그런 의미에서 이 외침음 절실히 다가온다.
소설 태백산맥 당시 벌교모습
오른쪽 위에 <조정래 태백산맥 문학관>
제가 꼽은 명대사
염상구가 외서댁에게 하는 말
"왔따 고놈의 꼭지가 끄트머리만 까므잡잡 해각꼬, 워매 사람잡네 그려~ 쫄깃쫄깃한 것이 꼭 겨울 꼬막 맛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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