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의 유래
우리나라 화투의 역사는 조선시대 "투전" 이라 하여 여러가지 그림이나 문자 따위를 넣어 끗수를 표시한 종잇조각을 가지고 노는 놀이로 성행해오다 1970년대 일본에서 도입된 화투로 변화하여 전국민 민속놀이로 자리잡다가 지금은 컴퓨터의 발달로 오락실에서 각종게임이나 운동경기등으로 변모하고 있어 시골 노인회관에서나 볼 수있는 광경이다. 나도 1970년부터 200년까지 화투놀이에 반해 있었다. 우리옆집의 실례를 들어 보면 " 아바지, 논에 물보려 갔다 올께요! 영식아, 갈필요없다. 오늘부터 그 논은 우리것이 아니다" 어제 저녁 놀음판에서 논을 잡히고 투전 놀이하다 그만 논을 잃어버린 이야기이다
https://youtu.be/Fyc2_Pt6NlQ..... "화투송" 클릭
1. 화투의 유래
일본의 화투는 1543년 규슈 다네가시마에 표류한 포르투갈인에 의해 일본에 전래된 서양의 카드가 240여년간에 걸친 변형 끝에 18세기 말에 완성된 것이다.
화투가 한국에 전해진 것은 19세기말 대마도 상인들에 의해 부산 지방에 들어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에서는 1902년 이후 일본 내에서 판매되는 화투에 한해 세금을 부과하는 등의 억제 조치가 꾸준히 전개되지만, 1920년경에는 게임 종류가 30여종에 달하였다고 하니 일본 사람들도 화투를 꽤나 즐겼던가 보다. 화투는 1940년 이후 일본군의 대륙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과 중국에 적극적으로 수출되어 군대내에서만은 허용된 일본 최초의 공영 도박이 되는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에도 강제 징용 및 군속으로 참여했던 한국인들에 의해 본격적으로 도입된다. 현재의 고스톱은 일본의 [고이고이(오라오라)]를 바탕으로 [하치하치(팔팔)]가 가미된 것으로서 1960년대에 한국에 수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80년대 들어 급속한 경제적 발달과 정치적 혼탁기를 타고 급속도로 퍼지게 되면서 오늘의 전성기를 맞는다.
2. 화투 용어
화투 용어에는 일본어가 많다.
[고스톱]의 대표적 용어인 [고도리]는 5를 뜻하는 [고]에 [새]를 뜻하는 [도리]를 붙여 만든 한국식 일본어 이고, 점수가 되는 [약]이라는 말은 일본어의 세금 부역등을 의미하는 [yaku(役)] 즉 [역]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으로 화투나 마작 용어이다. 1을 의미하는 삥과 9를 의미하는 가보(본래는 가부)는 포루투갈어에 어원을 둔 일본어이다. 싯삥은 [4,1]의 일본 발음이고 구삥은 [9,1]의 일본 발음이다. [땡]은 본래 시를 쓰는 종이를 가리키는 短冊의 첫 자를 따서 푸른 단책을 줄여 청단 즉 [아오땅)], 홍단 즉[아까땅]이라고 하듯 같은 패를 가리켜 땅이라고 하던 것이 음운 변화를 일으켜 땡이 된 것이다. 개평을 뜯는 것을 고리끼라고 하는 것도 금품을 받는 다는 의미의 일본어 [고오리끼]에서 온 말이고, 오야는 부모나 대표를 뜻하고, [선]은 먼저를 뜻하는 [先;saki]를 우리발음으로 읽은 것이고, [기리]는 자른다는 뜻의 일본어, [나가레]는 무산되었다는 일본어, 돈을 내지 않고 미루어 두는 [가리]는 빚을 뜻하는 일본어이다. [도리]는 취득 즉 싹쓸이를 뜻하는 일본어이다. [광(光)]은 일본어의 [kou/pika]를 우리 발음으로 읽은 것이다. 껍질 또는 피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어의 [kasu] 즉 껍질을 皮라는 한자말로 바꾸어 부른 말이다. 여름과 가을의 7초를 중심으로 한 4.5.7의 띠로 구성된 [구사(草)]도 풀을 뜻하는 일본어이다. 이 밖에 쪼이(8을 뜻하는 오이쪼의 와전), 모이쪼(오이쪼의 와전), 삼봉(三本의 일본 발음), 이노시카(이노시카쵸란 멧돼지 사슴 나비의 뜻)등 화투 용어의 대부분이 일본어가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일본식 용어는 화투 놀이뿐이 아니고, 땡 잡았다, 먼저 갖는 놈이 장땡이다, 가보 쪽 같은 양반, 삥땅치다, 도리하다 등의 관용어가 되어 우리 언어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을 만큼 화투 병의 증상은 깊다.
3. 한일 화투의 차이
일본 화투와 한국 화투의 차이는 한국 화투의 그림이 약간 조잡하다는 것과 한국 화투에는 광(光)을 문자로 표시해 둔 점, 오동과 비에 대한 월별 배치가 다르다는 것 외에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없다. 월별 배치의 경우 우리는 오동이 11월인데 일본은 12월에 배치한다. 일본은 오동을 가리키는 [기리] 라는 말이 근세의 에도 시대의 카르타에서 맨 끝인 12를 의미했던 것이므로 12월에 배치하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오동잎이 가장 먼저 지는 계절성을
감안하여 순서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4. 화투의 문화 기호
화투에 관한 주변 이야기는 이쯤 해두고, 그림책을 넘겨가듯 차근차근 읽어 보기로 하자. 화투에 담긴 문화 기호의 내역을 보면, 우선, 대부분의 달에 동물 그림이 들어 있는데 특별히 3.5.9월에만 동물 그림이 없다. 그 이유는 이들 3종에는 인간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3월은 벚꽃 놀이를 하고 있는 휘장 속에 인간이 놀고 있고, 5월은 습지의 야쯔하시라는 다리를 걸으며 붓꽃을 감상하는 인간이 있으며, 9월은 국화주를 마시며 국화제를 즐기는 인간이 있기 때문에 동물 그림이 없는 것이다. 1,3,8,11,12의 다섯 달에만 20점짜리 광이 배치된 것도 설날(1월), 벚꽃축제(3월), 오봉과 달구경(7,8월), 7,5,3이라는 어린이 명절(11월), 세모 (12월)등 일본의 대표적인 명절이 들어 있는 달이라는 공통적 특징을 갖는다. 8,12월(한국은 11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띠]가 있는데, 이 띠는 하이쿠라는 일본 전통 싯귀를 적을 때 사용하는 [丹冊]이라는 종이 (36cm×6cm크기)로 일본인의 시작 풍류를 상징한다.
일본의 전통 시에는 계절마다 쓰이는 [季語]라는 詩語가 있는데 화투에는 띠가 있는 모든 달에 시어로서의 소재가 반영되어 있어서 일본인의 풍류를 그리고 있다. 8월과 12월 두 달에만 띠가 없는데 8월은 바쁜 추수기이면서 추수 감사의 행사가 있는 시기이고 12월(일본의 경우)의 오동은 바쁜 세모인 관계로 시를 짓는 띠가 없는 것은 아닐지.
<일본 화투에 담긴 문화 기호 내역>
1월 소나무, 학, 일출
2월 매화, 휘파람새
3월 벚꽃, (인간), 만막; 휘장, (술)
4월 등꽃, 두견새, 하현달
5월 붓꽃, (인간), 야츠하시(八ツ橋)
6월 목단(ボタン), 나비, 구름
7월 싸리(ハギ), 멧돼지
8월 억새(ススキ), 기러기, 보름달
9월 국화(キク), (인간), 술잔
10월 단풍(カエデ), 사슴
11월 수양버들(ヤナギ), 오노노도후(小野道風), 개구리, 제비, 우산, 羅生門, 귀신
12월 오동(キリ), 봉황
화투를 대충 훑어보면 십장생과 온대 몬순지역의 초목 문양으로 구성되어 있어 한중일 삼국의 공통 정서를 그린 것처럼 친근하다. 그러나 한 페이지씩 넘기듯 월별로 읽어 보면 더 많은 문화기호가 보인다.
1월의 소나무는 설날부터 1주일 동안 집 앞에 꽂아 두고 조상신과 복을 맞아 드린다는 일본의 대표적인 세시 풍속을 그린 것이다. 화투에 그려진 소나무문양의 표현 기법은 일본의 전통 의상이나 전통극인 노오의 배경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문양 양식이기도 하다. 특히 학은 일본의 규슈지방이 도래지로서 유명하다. 소나무를 뜻하는 [마츠]라는 단어의 말운을 받아 학을 뜻하는 [츠루]로 이어지는 것도 풍류의 반영이라 하겠다.
2월의 매화 축제는 이바라키현 미토시의 가이라크 매화 공원을 비롯하여 전국 곳곳에 매화 공원이 있어서 2월이 되면 매화 축제가 벌어지고 꾀꼬리는 일본에 많은 텃새로 동경의 역명에도 있을만큼 일본인 들에게 매우 친숙한 새이다. 꾀꼬리의 [우구이스]와 매화의 [우메]가 두운이 맞는 것도 우연이 아닌 것은 물론이다.
3월의 벚꽃 축제는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유명한 행사로 그림에 보이는 [만막]이라는 휘장은 지금도 경조사 때에 천막으로 사용하는 일본식 휘장이다.
즉 휘장 속에는 벚꽃을 감상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상춘객들이 놀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에도 벚꽃의 [사쿠라]와 술의 [사케]가 두운이 맞아 떨어진다.
흑싸리로 잘못 읽고 있는 4월의 등나무는 일본 전통시의 시어로 쓰이는 여름의 상징이며 각종 행사시 가 마에 장식하기도 하고 가문의 문양으로 쓰이는 등 일본인에게 친숙한 식물이다.
한국에서는 난초라고 잘못 읽고 있는 5월의 붓꽃은 보라색 꽃이 피는 습지의 관상식물이다. 꺾어져 보이는 막대 다리는 붓꽃을 관상하기 쉽게 습지에 만들어진 야쯔하시라는 산책용 목재 다리이다.
6월에 피는 모란도 6월의 詩語이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귀한 이미지를 가진 꽃으로 일본인들의 가문 문양에 많이 쓰이는 꽃이다. 꽃과 나비하면 모란을 가리킬 만큼 동양에서는 꽃의 왕으로 불리고 있지만, 한국화의 경우 신라 선덕여왕에게 보낸 당 태종의 모란 그림에 나비가 없음에 모란에는 향기가 없음을 알았다는 일화 이래 모란에는 나비를 그리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화투에는 일본화의 관례대로 모란과 나비가 함께 그려져 있으니 우리와는 다른 문화적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7월의 싸리는 이처럼 화투에는 1년 열 두 달의 내용이 어느 것 하나 일본인의 풍류와 민속이 묘사되어 있지 않은 것이 없다. 화투야 말로 일본 문화 기호로 가득 찬 일본의 고유 그림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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