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 아니게 계속 소설을 읽고 있다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야만 하는 일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는 상태. 비휴날에도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었다. 여유는 있는데 너무 늘어지게 한가하다. 단풍잎 다 떨어지기 전에 어디라도 가야 할텐데...
이 단편집은 모두 술먹는 장면이 나온다 봄밤/삼인행/이모/카메라/역광/실내화 한컬레/층 총 일곱편의 소설. 그닥 재밌다는 생각이 들지않아 집어던질려다가 243p~268p의 작품해설 <호모 파티엔스에게 바치는 정의>가 맘에 들어 계속읽고 있다 호모 파티엔스는 고통받는 인간 혹은 고통하는 인간이란 뜻이다 해설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나오는 구절을 나온다 " 그리스 비극의 주인공은 악덕과 악행때문이 아니라 어떤 하마르티아때문에 불행에 빠진다" 하마르티아란 화살이 과녁을 비껴가는 일을 가르키는 말인데 이 말은 단순한 판단 착오나 실수 혹은 주인공의 도덕적 성격적 결함을 말한다 이때 비극은 연민과 공포를 느끼게 하는데 연민은 부당하게 불행을 겪는 사람에게 또 공포는 우리와 비슷한 사람에게 느끼는 것이라고... 즉 단순한 착오나 실수로 인하여 불행에 빠지는 비극의 주인공에게 우리는 연민과 공포를 느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