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미술관 버금가는 진귀한 전시품들로 가득찬 리움 미술관은 작년 재개관 이후 무료로 방문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어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전 예약한 사람들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쟁 같은 예매를 겪어야 하는데 취소표를 잘 보고 운좋게 예매에 성공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과정은 어렵지만 보고 나면 무료로 보기가 황송해지는 컬렉션들이 즐비하다.
리움박물관
- 가는길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55길 60-16 한강진역 1번 출구에서 400m
- 홈페이지 : http://www.leeum.org/
- 예약 : 방문하려는 날로부터 2주일 전 밤 12시부터 가능
- 운영시간 : 10시 - 18시 (월요일 휴무)
- 주차 : 주차장 보유, 또는 한강진역 공영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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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를 지나면 지하 1층(B1)에 위치한 로비를 만난다. 리움 미술관에서는 데스크에서 신분증을 맡기고 오디오 가이드를 빌릴 수 있다. 오디오 가이드는 갤럭시 폰과 골전도 이어폰이 제공되며, 가이드 안에는 전시품 및 건물 안내까지 자세히 들을 수 있고, 또한 작품에 다가가면 위치 인식이 되어 자동으로 그 작품에 맞는 설명이 나와서 편하게 관람이 가능하다. 안내 데스크 옆에는 까만색의 무료 사물함들이 놓여져 있어 짐을 보관 후 오디오 가이드만 들고 가볍고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
한국 사립 미술관으로는 최고 컬렉션 퀄리티를 자랑하는 리움 미술관. 상설전은 현대 미술 M2과 고미술 M1으로 구성되어 있다.
M2 현대미술
현대 미술 전시관 M2에는 전시장 외벽부터 내부 공간 모두 검은색으로 통일하여 전시 컨셉에 어긋나지 않게 분위기를 연출해 내었다. 지하1층, 1층, 2층으로 구성된 전시는 각 층마다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B1 [이상한 행성]
인간을 둘러싼 환경과 존재에 대한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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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퍼 엘리아슨 <당신의 예측 불가능한 여정>
보는 위치와 빛에 따라 색이 달라져 유동적인 유쾌함을 보여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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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라이프 <장소도 시간도 실체도 없는>
2000년 피레네 산맥의 천연 동굴에 조성한 기도실을 발전시켜 만든 작품
토마스 루프 <별>
마음에 드는 부분을 크롭핑 한 후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 시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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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바도르 달리 <우주 코끼리>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우리에게도 친숙한 스페인 작가 살바도르 달리, 꿈과 무의식에 관심을 가진 작가는
코끼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현실 세계와는 대조적인으로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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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람 <쿠스토스 카붐>
오래된 신화인 수호자, 쿠스토스 카붐 (Custos Cavum)의 죽어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
1F [중력의 역방향]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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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수스 라파엘 소토 <T자가 있는 고리>
착시 현상을 통하여 관람자의 지각 경험을 보다 극대화 시키고자 하는 작가의 작품
2F [검은 공백]
검정이라는 주제를 사진과 조형물, 현대 추상화, 전통수묵화 등으로 다채롭게 표현해 큐레이션한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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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미스 <P.N.을 위하여>
기하학적 형태의 조각으로 만든, 작가와 함께 작업했던 교수의 이름의 이니셜을 따 제목으로 붙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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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모토 히로시 <황해, 제주 / 에게 해, 필리온 / 슈피리어 호, 캐스케이드 강>
전세계의 바다를 사진에 담아내온 작가의 시리즈물
블랙 안지-RFGA <가다 아메르>
여성의 에로틱한 이미지를 드러낸듯 드러내지 않은 듯 하며 실의 흔적을 부각시킨 작품
최만린 <작품 O91-16-02>
땅에 단단히 뿌리 막고 하늘을 향하여 역동적으로 치솟는 형상으로 생명의 강렬한 에너지를 표현한 작품
M1 고미술
고미술관은 시대를 막론하고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4층은 고려청자 3층은 조선백자, 분청사기, 2층 회화 분야에는 정선, 강세황, 추사 김정희 작품들, 1층 금속공예, 불교 미술 전시관으로 나뉘어져 있다.
고미술관에서 층간 이동을 할 때는 하얀 원형 계단(김수자 <호흡>) 을 이용하는데 이는 마치 포르투갈의 신트라 헤갈레이라 별장을 연상시키는 계단이다.
4F [푸른빛 문양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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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
상츄층에서 사용될 것으로 추정되는 국보급 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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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들을 디스플레이한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베스트 포토존으로 꼽는다.
3F [흰 빛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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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조화 모란문 편병
2F [감상과 취향]
정조 <어필>
정조가 신하에게 하사한 시문으로서 신하를 아끼는 솔직한 마음이 담긴 작품
김득신 <환어행렬도>
정조의 화성 행차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긴 작품. 조선에 처음으로 소개된 서양화법인 원근법을 사용하여 더욱 의의가 있는 작품
정선 <노백도>
겸재 정선의 몇 안되는 나무 그림이며, 특히나 불의에 굴하지 않은 지조 연륜을 상징하는 잣나무의 상징성이 담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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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군선도>
조선 후기 신선도에 많은 영향을 준 작품
1F [권위와 신앙, 화려함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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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대탑
고려시대 불교의 신앙심을 표현한 작품
<중력의 계단, 올라퍼 엘리아슨>
LED 조명과 거울을 활용해 태양계를 재현한 작품. 관람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행성이 상대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경험시켜줌
전시작품을 모두 나열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것 같아 나에게 인상깊었던 작품만을 꼽았는데, 이 같은 전시들은 직접 방문하여 하나하나 자기만의 해석을 가미하여 음미해보는 것에 더욱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