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리더십의 의미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 말이 한 조직의 지도자로서 구성원들을 강력한 힘으로 이끄는 역할로만 이해되었습니다. 그래서 불도저 같은 추진력, 좌중을 압도하는 강한 카리스마로 위기 상황을 돌파하는 모습을 리더의 주요 덕목으로 꼽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리더십은 강압적인 태도와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권위적인 모습으로 변질되기 쉬우며 지도자의 부패와 권력 남용이라는 부작용을 가져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도자의 새로운 자질이 요구되었고 ‘섬김의 리더십’이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리더는 구성원들을 섬기면서 동시에 조직 구성원들 모두가 공동의 목표에 도달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또한 구성원이 가지고 있는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이를 통해 모두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합니다.
이 같은 모습을 잘 보여 준 사람은 이삭토스트 김하경 대표입니다. 그녀가 생활고를 겪던 평범한 주부에서 전국에 8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대표가 될 수 있었던 성공 비결은 섬김의 리더십에 있었습니다.
남편의 건강 악화로 생계를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아침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루 16시간, 주 6일을 일하며 토스트를 팔기 시작했습니다. 고된 노력을 보상해주듯 손님들이 몰려와 많을 때는 하루에 1500개의 토스트를 팔기도 했습니다. 장사가 잘된 덕분에 힘든 시절을 이겨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파트 단지에서 좌판을 펼치고 장사하는 젊은 부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부부의 딱한 사정을 듣고 “나도 토스트 장사로 일어났으니 당신들도 도전해보세요”라며 보증금 8000만 원에 10평짜리 가게를 얻어주며 토스트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그렇게 이삭토스트 가맹점이 시작되었습니다. 김하경 대표는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기 위해 시작한 만큼 다른 프랜차이즈의 가맹점 운영 방식과 다릅니다.
보통 가맹비용이 1000만원 이상인 것과 달리 이삭토스트는 가맹비가 전혀 없습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들과 가맹점주들을 ‘가뭄을 만난 나의 이웃’으로 여기며 “내가 이 땅에 살아있음으로 인해 한 사람이라도 행복하다면 그게 성공”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한 결정이었습니다.
김하경 대표가 자신의 이익보다 직원들과 가맹점주들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섬길 수 있었던 이유는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러 왔다”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삶을 본받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 시대 지도자들이 섬기는 자세를 가지고 리더십을 발휘할 때 우리 사회가 한층 더 성숙해질 것입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구성원을 섬길 수 있는 리더십이 절실한 요즘, 예수님의 모습을 닮은 섬김의 리더들이 많이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