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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약초는 천마입니다.
생약명으로 천마(수자해 좆, 적전(赤箭)이라고도 함) 이라 하고 사용부위는 덩이줄기(뿌리)와 줄기로 늦가을에 채취하여 줄기를 따버리고 물로 씻은 뒤 속이 흐무러질 정도로 쪄서 햇볕이나 불에 말린 후 잘게 썰어서 사용하며, 때로는 잘게 썬 것을 볶거나 뜨거운 재속에 묻어 구워서 쓰기도 합니다. 천마의 맛은 쓰며 성질은 평하고 독이 없습니다.
● 천마의 성분
천마에는 바닐린(vanillin), vanillyalcohol, 비타민 (vitamin) A류 물질, 점액질 등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 천마의 효능
천마에는 진정, 진경의 효능이 있고 경락을 이어주며 막힌 뇌혈관을 풀어주고, 예로부터 팔다리가 저리거나 마비가 올 땐 천마를 쓸 정도로 마비증상에 좋다고 합니다.
천마를 장기간 복용하면 암세포가 생기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암을 예방하는 효과도 탁월하며 피부질환에도 좋아서 무좀이나 습진이 생겼을 때 천마를 사용하면 가려움증이 가라앉고 회복하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합니다.
또한 어린아이의 간질병, 유행성 뇌수막염 치료하는데 사용하며, 어지럼증과 풍간으로 말이 잘 되지 않는 것과 잘 놀라고 온전한 정신이 없는 것을 치료하고 힘줄과 뼈를 든든하게 하며 허리와 무릎을 잘 쓰게 한다고 합니다.
● 천마의 용법
천마 말린 약재 3-10g를 물 700ml를 넣고 달여서 하루 3번 나눠 마십니다.
■ 천마이야기
1. 옛날에 신 농가 산기슭에 큰 부자가 살았는데 그 부잣집 외동딸이 두통이 몹시 심하였습니다. 집안 식구들이 크게 걱정하여 온갖 좋다는 약을 다 구하여 먹여 보고 이름 난 의사를 찾아다니며 치료를 받았으나 별 효험도 없고 두통은 더 심해졌습니다.
어느 날 밤 어머니가 딸을 간호하다가 지쳐서 깜박 잠이 들었는데 꿈에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말했습니다.
“네 딸의 병은 신 농가의 신마(神馬)가 아니면 고칠 수 없느니라.”
꿈에서 깬 어머니는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신 농가는 몹시 험하고 맹수와 독사가 들끓어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는 산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 산에 들어가서 신마를 잡아 온단 말인가? 고민 끝에 딸의 부모는 방을 써서 붙였습니다.
“신 농가의 신마를 붙잡아 오는 사람과 내 딸을 혼인시키겠노라."
그러나 목숨을 걸고 신 농가에 올라가서 신마를 잡아오겠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옆 동네에 어려서 부모를 잃고 혼자 가난하게 사는 한 젊은 사냥꾼이 있었습니다.
이 사냥꾼이 소문을 듣고 딸의 부모를 찾아 갔습니다.
“제가 신 농가에 올라가서 신마를 잡아오겠습니다.”
“네 뜻이 장하구나. 부디 꼭 성공해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
사냥꾼은 험한 고개를 넘고 개울을 건너고 가시덩굴을 헤치고 맹수와 독사와 싸우면서 신 농가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여러 날 산을 뒤졌으나 신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사냥꾼이 지쳐서 숲 속에서 쉬고 있으려니 푸드득 하는 소리가 나더니 하늘에서 붉은 갈기를 휘날리며 말 한 마리가 숲으로 내려왔습니다.
“저것이 신마가 틀림없어. 게 섰거라.”
사냥꾼은 힘껏 달리며 올가미를 던졌으나 신마는 땅으로 땅바닥을 한번 치더니 붉은 갈기 한 가닥만을 남기고 땅속으로 사라져 버렸습니다.
사냥꾼은 갈기를 따라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한참을 파도 신마는 보이지 않고 둥글납작하고 주먹만 한 뿌리 같은 것이 하나 나왔는데 그것은 땅 위 에 있던 붉은 갈기와 이어져 있었습니다.
“신마를 놓친 것이 원통하지만 이거라도 갖고 가야겠다.”
사냥꾼은 딸의 부모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아깝게도 신마를 놓쳤습니다.
대신 신마가 사라진 곳의 땅을 파 보니 이상한 뿌리 같은 게 있어서 가지고 왔습니다.”
“음… 신마가 남기고 간 것이라면 이것이 두통을 고치는 좋은 약이 될지도 모르겠군 이것을 딸한테 달여 먹여 보겠네.”
과연 그 약은 두통에 신기한 효험이 있어 병이 씻은듯이 나았습니다. 약속대로 사냥꾼은 부잣집 외동딸과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그 약초 뿌리를 하늘이 신마 를 통해 보내 준 약초라 하여 신마(神馬)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차츰 세월이 지나면서 천마(天馬), 또는 천마 (天麻)로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2. 옛날 어머니와 딸이 시골에서 가난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어머니의 몸이 마비가 되었습니다. 딸은 어머니를 위해 좋다는 약은 다 써보고 유명하다는 의원에게는 다 모시고 다녔지만 별반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딸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산의 꼭대기에 하늘에서 내려 보낸 약초가 있는데 이것으로 어머니의 병을 고치라고 하였습니다.
꿈을 깬 딸은 용감한 청년에게 부탁해 산신령이 말한 약초를 구해오게 하여 어머니의 병을 고치고 그 청년과 결혼을 하였습니다.
후세에 사람들은 하늘에서 떨어져 마목(麻木: 마비가 되는 증상)을 치료하였다고 하여 '하늘'이라는 뜻의 천 (天)과 '마목(麻木)'의 마(麻)를 합하여 '천마(天麻)'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