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陽 水月山 安心寺 柱聯
(청양 수월산 안심사 주련)
수월산 안심사는 10년 전인 2010년 10월 16일에 개산開山하였다.
이 절은 충북 청양군 대치면 상갑리 77번지에 자리 잡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의 사찰로서 아산시 배방면에 있는 윤정사의 주지로
시무해온 인득印得스님이 사재를 털어 건립했다고 하는데,
남양주 광릉光陵 내의 조계종 봉선사의 말사末寺이다.
청양에서 안심사까지는 약 7km로 한적한 곳이라
찾아가기는 별로 까다롭지 않다.
골짜기 다랭이논과 밭 위에 성토하여 절터를 마련됐는데,
대웅전은 전면 12자 3간, 측면 8자 3간의 팔작집이고
극락전은 측면만 2자가 적은 똑같은 모양으로,
대웅전은 남서향이고 극락전과는 서로 'ㄱ'자를 형태로 좌향을 잡았다.
산신각은 12자 1간의 이익공二翼工이다.
이절을 지을 때의 기록에 의하면, 대웅전과 극란전의 측면 기둥이
간격이 8자인데 오량도리과 주도리의 거리는 6자,
따라서 오량도리 왕찌가 충량 중심에서 약간 비켜 위치하는데
법당 내부공간을 활용하는데 측면 기둥면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산신각의 익공 당초문양은 웬지 절집답지 않다.
사찰의 당초문양은 대개 연화蓮花 당초를 쓰는데
관청, 궁궐에서나 많이 쓰는 인동 忍冬(?) 당초를 조각한 것으로 보인다.
대웅전과 극란전의 안초공, 창방 뺄목도 인동당초다.
불교건물에는 연화당초문양이 주로 애용했고,
불교를 탄압했던 조선시대 유교건물에는
연화당초보다는 인동당초문양를 선호했다고 얘기한다.
과거 관청이나 향교 건물에서 연화당초로 익공을
초각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제대로 격식에 맞춘 것인지 의문이 갈 수 있다.
현존 옛 관청건물들 중 연화당초문양이 많이 보이는데,
그것은 고려시대에 지어졌거나 조선시대 중축 되었으리라 생각되며
조선시대 지어졌다면 아마 전 시대 건물을 표절했지 않나 싶다.
연화당초문양을 애용했던 것을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도 있다.
연꽃 밑은 물이라는 것을 이용해 화마(火魔)의 접근을 막는다는 것이다.
상량문 양끝에 용(龍)자, 귀(龜)자를 쓰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안심사에 가면 특이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대웅전'을 '큰법당'이라고 하고 대부분의 편액과 주련이 한글로 쓰여 있다.
한글로 쓴 연유는 이 절 교구본부인 봉선사 조실이셨던 월운月雲스님께서
(팔만대장경을 한글로 번역한 고승) "아무도 알아 볼 수 없는 한문 주련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하시며 한글 편액과 한글 주련을 달자는 운동을
전개하시어 그 말씀에 따라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한다. * 주註-1. 2.
그래서 수월산 안심사는 한글로 쓴 현판과 주렴이 눈길을 끄는데
큰법당, 사리탑, 응진전, 지장전, 산신각, 범종각, 안심요,
사운당, 향운당, 광명당 등이 영산홍 사리에 자리 잡고 있다.
안심사安心寺란 사찰명은 제주 약천사 주지이신 혜인스님이 작명했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 뒷산은 특별한 이름이 없었는데 이곳이 물이 부족한
지대임을 감안하여 ‘맑은 물에 달이 비치듯 하라.’는 뜻을 담아
수월산水月山이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큰법당 왼쪽에는 지장전, 지장전 뒷쪽에는 응진전應眞殿으로
석가모니 부처님과 가석존자, 아란존자, 16나한을 모시고 있다.
안심사는 계단이 거의 없는 것이 특색 중의 하나이다.
불사를 일으킨 인득印得스님이 절에 오는 사람들 가운데는
연세가 많아 관절염 등으로 무릎이 성치 않은 분이 많기 때문에
그분들을 위해 배려차원에서 그렇게 만들었다고 한다.
또 흔치 않는 장면으로는 범종각의 지붕이 학이 날개를 편듯하고
기둥마다 주련을 매달아 놓았다. (‘다음’ 블로그 ‘청양사랑청양자랑’)
* 주註-1. :
과거에 한문으로 새겼던 마을 표지석標識石은
거의 다 한글 표지석으로 교체했다.
그
러나 불교 전래 이후 1700여 년을 지내오면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절집의 한문 현판을 바라보며
한글 창제 이후 한글로 현판이나 주련을 새겨 걸었다면
한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며,
2020년 한글날 제주 남선사는 현판과 주련을
한글로 새겨 걸었다. (출처 : 불교닷컴 http://www.bulkyo21.com
한편‘한국불교대학-사진 행사전’에 의하면,
‘대웅전6층 전통문화관’에 정수스님께서 서각작품으로
아래와 같이 한글주련이 완성되어 새 단장을 하였다고 한다 :
"그 하나를 좇고 좇아서
마침내 다 다른 곳
원적산이라 공덕탑은
하늘 가운데 우뚝하고
눈뜬 물고기는 산위에
자유로이 노니네 하나마저
더 이상 아니니 온 우주
이대로가 부처님 광명"
* 주註-2. :
검색 자료의 미비와 편집자 자신이 현장에 직접 가서 찰영하지 못해,
이 절 안심사의 한글 주련 모두를 올려 소개하지 못해 유감이다.
모든 주련을 한글화 하자는 말은 아니지만, 근년에 뜻있는 분들의
노력에 의하여, 예컨대 운악산 봉선사의 여러 주련들과
구례 화엄사 청풍당의 한글 주련을 위시해,
‘한국불교대학-행사 사진’에서 소개되고 있는 한글 주련의 예들과
‘서울남산국악당’의 한글 주련, ‘남산골한글주련-마실996,
‘(갤러리) 아름다운 한글 주련전’ 등에서 그 모범 사례들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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