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연의 끈을 다시 잡으며 삼성산을 내려오다.
<분당사계절 2014년 제48 차 관악산(삼성산)>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4년 11월 30일(목) 맑음
♣ 산 행 지 : 삼성산(三聖山 455m)
♣ 산행 위치 : 서울특별시 관악구 금천구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 참여 인원 : 16 명
♣ 산행 코스 : 서울대학교 후문→ 칼바위→ 국기봉→ 장군봉→ 삼성산 → 염불암 → 안양 유원지 ⇒ 약 8 km
♣ 산행 시간 : 약 3시간 (10 : 30 ~ 13 : 30)
♣ 특기 사항 : 기억의 갈피 속에 묻혀있던 오래된 산우 吳惠淑 동참
◆ 산행 안내
▣ 삼성산(三聖山 481m)
삼성산은 서울특별시 관악구, 금천구와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에 걸쳐 있는 높이 481m의 산이다.
관악산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린 학바위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로 내려 않다가 다시 솟구쳐 오른 산으로, 신라 문무와 17년 (677)에 원효대사가 의상, 윤필과 함께 삼막사란 사찰을 짓고 수도하였다 하여, '삼성산' 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관악산과 삼성산은 양쪽 봉우리가 서로 이어져 있어 일반 등산객들은 삼성산을 관악산의 한 작은 봉우리로 여겨, 삼성산 정상에서도 관악산에 오른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여 요즘은 특별하게 둘을 구분하지 않고 있다.
▣ 삼막사 [三幕寺]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삼성산 아래에 있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이며 서쪽의 진관사, 동쪽의 불암사, 북쪽의 승가사와 더불어 서울의 4대 사찰로 불리고 있다. 〈사지寺誌〉에 의하면 677년(신라 문무왕 17)에 원효대사가 창건했으며, 신라말에 도선국사(道詵國師)가 중건하고 관음사(觀音寺)라 부르다가 고려시대에 왕건이 중수한 후 삼막사라고 개칭했다 한다. 1394년(태조 3)에 무학왕사(無學王師)가 머물면서 국운의 융성을 기원한 것으로 인해 1398년 태조의 왕명으로 중건되었다. 그 뒤에도 몇 차례의 대대적인 중수가 있었으며, 1880년(고종 17)에는 의민(義旻)이 명부전을 짓고 이듬해에 칠성각 등을 완공했다. 현존 당우로는 대웅전·명부전·망해루(望海樓)·대방(大房)·칠성각·요사채 등이 있으며, 중요문화재로는 마애삼존불상(경기도 유형
문화재 제94호), 동종, 3층석탑, 거북이 모양의 석조(石槽) 등이 있다.
◆ 산행 후기
▶ 2014년의 달력도 한 장이 외롭게 걸려있는 날 가까이 다가서지 못했던 삼성산을 오르기 위해 산우들이 기다리는 낙성대역 4번 출구로 갔다.
인생은 윤회의 길을 외면하지 못하는 걸까?
▶ 오래전에 발길이 끊어진 산우를 반갑게 만났다.
푸른 색깔을 겹겹이 덧대며 마주하던 추억에 잠겨 어재까지 애타게 찾던 산하에 겨울비가 내리고 오늘은 떨어진 낙엽이 두껍게 쌓였던 세월 너머로 또 다른 인정이 머물러 자리를 잡는다.
▶ 애써 밟는 포근한 고갯길에 시몬의 대답은 없고 발밑이 어지러운 삼성산 바윗길을 넘으며 삼막사 삼층석탑의 명성에 보시를 저버리고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의 덧에 또 하루가 저문다.
낙 엽(落葉)
- 레미 드 구르몽 -
시몬, 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
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낙엽은 버림받고 땅 위에 흩어져 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 무렵 낙엽 모양은 쓸쓸하다.
바람에 흩어지며 낙엽은 상냥히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발로 밟으면 낙엽은 영혼처럼 운다.
낙엽은 날개 소리와 여자의 옷자락 소리를 낸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 레미 드 구르몽 [Remy de Gourmont, 1858년 ~ 1915년]
프랑스의 시인·소설가·문학 평론가이다. 상징파의 잡지〈메르키르 드 프랑스〉를 창간하였으며, 비평과 미학에 커다란 공적을 남겼다. 노르망디의 명문 출신이다. 26세 때 결핵의 일종인 난창에 걸려 얼굴이 추해지자, 문 밖 출입을 하지 않고 고독한 생애를 보냈다. 그는 상징주의의 이론가일 뿐 아니라, 자유로운 입장에서 세련된 취미와 학식을 가지고 시·소설·평론을 썼다. 그의 대표적인 상징시인〈낙엽〉은 전 세계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소설로는《룩셈부르크의 하룻밤》, 평론집으로 《프랑스어의 미학》,《문학 산책》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