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문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정답 유추
행안부가 시험제도 개편안을 발표하자 수험생들의 관심은 사회 과목에 크게 몰린 바 있었다. 한 수험생은 “시험 응시 과목 중 점수가 오르지 않는 과목 대신 사회 과목 응시를 고민 중이다. 아무래도 고교 시절 공부한 과목이니만큼 공부하기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사회 과목은 대체적으로 무난한 난이도를 보였다. 시험을 치르고 나온 수험생들은 “문제가 복잡하거나 정답을 찾기 힘든 문제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후기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지문의 길이가 길지 않아 3∼4줄 정도로 출제됐으며 박스 지문을 통해 보기 4지선다형 중 정답을 고르는 문제가 나왔다. 또한 과거 암기 위주의 문제에서 이해력을 요구하는 문제로 변모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 강사는 “지식 자체를 묻는 문제가 아닌 지문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정답을 찾을 수있는 문제였다”고 평했다.
출제비율은 ▲법과 정치 8문제 ▲사회·문화 6문제 ▲경제 6문제 였으며 출제 단원의 기본적 개념과 이에 대한 간단한 응용력을 요구했다.
출제단원을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법과 정치 ▲정치과정 ▲정치주체 ▲정부형태 ▲국가기구 ▲범죄구성요건 △경제 ▲가격결정 ▲탄력성 ▲실질GDP ▲환율 △사회문화 ▲사회집단 ▲계층이동 ▲사회보장제도 등이 각각 출제됐다.
특히 이번 시험의 특징 중 하나는 공무원 채용을 위한 시험이라는 점을 감안, 현직 공무원들이 담당하는 업무에 대한 문제가 출제됐다는 점이다.
한 강사는 “국가기관, 정책에 대한 문제를 볼 수 있었다. 가령 GNP, 환율, 대통령제, 의원내각, 헌법개정 및 사회문화에서는 사회복지 위주로 문제가 출제됐다. 일반적 사회 문제인 수요공급 등과는 다른 형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이 가져야 할 정치와 법의 지식을 측정하고자 함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수학- 계산문제 쉬운 난도 보여
이번 행안부 모의평가 전 일부 수험생들은 “수학 과목은 20문제를 20분 안에 풀어야 하므로 시험의 난이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이라도 하듯 이번 모의평가 수학 과목은 시간 안배에 초점을 맞춰 수월하게 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
각 단원별 출제비율은 ▲고등수학 9문제 ▲수학Ⅰ 5문제 ▲미적분과 통계 6문제 등이었다. 이번 시험 문제에 대해 한 수학 강사는 “고교 과정에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개념 문제가 주를 이뤘다”고 평했다.
일부 수험생들이 우려했던 시간 안배에 대해서는 “기본 개념에 대한 문제가 나옴으로서 시간을 크게 요구하지 않았고, 계산문제도 쉬운 편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 문제 중 약간의 사고력을 요구했던 부분은 고등수학 중 부등식, 원과 현의 문제였으며 수학Ⅰ에서는 무한급수, 미적분과 통계부분에서는 적분 부분이었다.
과학- 단원별 기본개념 바탕으로 문제 출제
이과 출신으로 세무직 공무원을 준비 중이라는 한 수험생은 이번 모의평가 과학 과목에 대해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이었다. 등급으로 나눈다면 중하위 수준의 문제로 보인다”고 후기를 밝혔다.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과학 역시 전 부분에서 고르게 문제가 출제됐다. 단원별 출제비율을 보면 ▲물리 4문제 ▲화학 6문제 ▲지구과학 5문제 ▲생물 5문제 였다.
과학 강사는 이번 시험에 대해 “전체적으로 쉽게 출제된 편이며 이론의 응용력을 과하게 요구하는 문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각 단원별 기본개념을 인지하고 있으면 수월하게 풀 수 있었을 것이다”고 평했다.
오는 6월4일 모의평가 정답 공개
지난 24일, 모의평가를 치른 수험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문제의 난이도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9급 행정직렬을 준비 한다는 한 수험생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국어, 영어, 한국사와 사회 과목을 집중적으로 풀었다. 다행히 많이 어렵지 않고 무난하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후기를 밝혔다.
그러나 이 수험생은 “내년 시험제도 변경을 앞두고 처음으로 시행된 만큼 이번 시험의 난이도가 계속 이어질지는 의문이다”라는 의견을 전해왔다.
고교 시절 이과 출신이었다는 다른 수험생은 “수학과 과학 과목을 풀어봤는데 수월한 편이었다.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해 긴장 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난이도를 전했다.
처음으로 공개된 이번 사회, 과학, 수학 문제의 정답은 오는 6월4일 공직박람회 홈페이지와 사이버국가고시센터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시험에 대해 수험 전문가들은 “모의평가의 시행 취지가 출제방향, 문제유형, 난이도 등을 사전 점검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향후 시험 출제관리에 반영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의 성적 및 여러 상황들을 반영해 각 과목별 난이도는 충분히 변경 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과목별 강사들 역시 이와 비슷한 조언을 전해왔다.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 수준이었으나 이를 풀기 위해서는 기본이론의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
한 강사는 “암기 중심이 아닌 이해력을 요구하는 출제경향을 감안, 수업을 듣고 책을 꼼꼼하게 정리해나가는 학습방법이 요구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2013년 시험제도 개편안 발표 후 수험가는 뜨거운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진 이번 모의평가 시험. 수험생들은 내년 7월로 예정돼 있는 국가직·지방직 9급 시험에 대비해 차분히 과목별 출제경향 분석을 하고 공부방법에 대해 설정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