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3-丹靑引(단청인: 단청의 노래) (3)
- 杜甫(두보)
詔謂將軍拂絹素(조위장군불견소)하니,
조명으로 흰 비단에 그리도록 하자,
拂絹素: 흰 비단 위를 붓으로 쓸듯 그리는 것.
意匠慘憺經營中(의장참담경영중)이라.
마음속으로 구도를 고심하듯 열심히 구상하더니,
意匠慘憺: 마음속으로 구도를 고심하듯 열심히 생각하는 것.
慘憺은 고심하는 모양.
經營: 계획을 세우다. 설계하다.
斯須九重眞龍出(사수구중진룡출)하여,
잠깐 사이에 궁전 안에 진짜 용마를 만들어 놓아,
斯須: 잠깐 사이. 짧은 동안.
九重: 아홉겹. 여기서는 구중궁궐. 곧 궁전 안을 뜻함.
一洗萬古凡馬空(일세만고범마공)이라.
깨끗이 예부터의 범상한 말 그림은 씻어 없어지게 하였네.
玉花却在御榻上(옥화각재어탑상)하니,
옥화총이 도리어 천자의 걸상 옆에 있게 되니,
御榻: 천자의 걸상. 榻은 길고 좁으면서도 낮은 걸상.
榻上庭前屹相向(탑상정전흘상향)이라.
걸상 옆과 뜰 앞 양쪽에서 옥화총이 우뚝 서로 마주보게 되었네.
屹: 산이 우뚝 솟은 모양.
至尊含笑催賜金(지존함소최사금)하니,
지존께서 웃음 머금고 상금 내려주기를 재촉하시니,
圉人太僕皆惆愴(어인태복개추창)이라.
옥화총 기른 사람과 돌보던 사람들 모두 맥을 잃었네.
圉人: 말을 먹여 기르는 관리.
太僕: 말과 수레를 돌보는 관리.
惆愴: 뜻을 잃은 모양. 맥을 잃고 섭섭히 여기는 모양.
弟子韓幹早入室(제자한간조입실)하여,
그의 제자 한간은 일찍이 스승의 기법 터득하여,
韓幹: 大梁사람으로 벼슬은 太府侍丞을 지냈다.
王維가 그의 그림을 보고 推獎하였는데 사람과 말을 잘 그렸다.
처음에는 曹覇를 스승으로 그림을 배웠으나, 뒤에는 발전하여 독보적 존재가 되었다.
入室: 방에 들어가다. 기법의 奧妙한 경지를 터득한 것을 뜻함.
[論語] 顔淵편에 ‘由는 堂에는 올랐으나
방(室)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由也升堂, 未入室)고 한 표현에서 나온 말.
亦能畵馬窮殊相(역능화마궁수상)이라.
역시 말을 그림에 있어 뛰어난 모습을 다 표현할 수 있었는데,
窮殊相: 특수한 모양을 다 그려내다. 뛰어난 모습을 다 표현하다.
幹惟畵肉不畵骨(간유화육불화골)하여,
한간은 단지 근육이나 그렸지 뼈는 그리지 못하여,
畵骨: 뼈를 그리다. 여기서는 말 내부의 재질이나 기세 같은 것까지도 표현하는 것을 뜻함.
따라서 앞의 畵肉은 말의 외부만을 그려 놓은 것임.
忍使驊騮氣凋喪(인사화류기조상)이라.
부득이 驊騮같은 명마로 하여금 기운을 잃게 했네.
忍: 할 수 없이. 부득이.
驊騮: 준마의 이름. 周 穆王의 八駿의 하나.
凋喪: 시들어 죽는 것. 기운을 잃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