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초딩학교 다닐 때 버지니아를 방문했으니.. 기억이 가물가물..
그곳에 있는 민속촌과 미동부에서는 제일 유명한 버지니아 비치가 있기에..
여기 미쿡 민속촌 이름은 Colonial Williamsburg이듯..
영국 식민지 시대[17,18 세기] 당시 생활을 민속촌으로 꾸며 재현시켜 놓고 있는 곳이다. 아메리카 민속촌에
인디언 생활은 아니 보이고..
우리나라 민속촌은 11세기 고려 시대 생활을 재현해 놓았다지? ㅋㅋㅋ^^
아이들이 흥분하고 신나했다..^^..
그 다음날 버지니아 비치로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 허리케인이 온다 하여 해수욕장과 상점은 클로즈하고 있었으니..
여름이 지나간 해변의 휑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비치의 열정과 낭만은 없고 쓰레기와 센 바람만 구르는 모래사장을 걸으니 아쉬움이 커졌다.
어떻게 온 여행인데..
아쉬운 심정으로 돌아 나와..
미국에서 가장 긴 다리인 체사피크 베이 브ㅇ릿지-터널을 구경갔는데.. 중간에 휴식 장소가 있고..
제법 큰 군함도 지나가니.. 아이들은 또 한 번 감탄하고..
나는 정말 이 다리 길다.. 는 느낌만이..^^.
문제는 그다음에 터졌다.
베이 브ㅇ릿지-터널을 따라 이것저것 구경을 했으면 그 다리를 다시 건너와
95번 도로를 따라 뉴욕으로 가려했었는데..
버지니아 비치가 클로즈하는 바람에 시간이 남아..
이왕 건너온 다리.. 13번 로칼 길 따라 뉴욕 쪽으로 쭈욱 올라가는 여유를 부린 게 말썽이었다.
그때 갔던 길이 오션 씨티에 잠깐 들렀다가.. 캔트 아일랜드에서 랍스터를 먹었던 걸로 기억하니..
지도를 보면.. 오션 씨티 까지 2시간 15분이, 오션 씨티에서 켄트 아일랜드 까지 2시간..
그 정도라면 별 지루함 없이 다니는 거리인데.. 왜 그랬는지..
그 길은 지끈지끈 지루한 길로..
짝은 물론 아이들도 피곤에 쩔어.. 차 안에서 내내 투정하는 여행이 되었다.
오죽했으면 다시는 여행을 가지 않겠다고 했을까! ㅜㅜ^^..
그때부터 버지니아 비이치 beach 하면 버지니아 빗치bitch 가 떠오른다..
이십여 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제는 여유가 생겨서일까?..
그 지겹고 지루하다고 여긴 길을 새삼 여행하려 하니.. 허허 참.. 세상은 돌고 돈다.
미국인들은 가족 여행을 좋아하지만.. 우리는 친구랑 또는 잘 아는 부부랑 함께 떠나는 여행을 즐긴다.^^
장단점이 있으니 어느 게 더 좋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 어른이 된 지금은 후자가 더 편하다고 하면.. 나만 그런 건지..
최대한 일찍 집을 출발해.. 조 다리 George W. Bridge를 아리랑 고개 넘듯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는데..^^
그리곤 익숙한 80번이나 95번 하이웨이가 아닌 이번엔 가든 스테이트 파크 웨이 444번을 찾아 달린다.
왕년에 가든 스테이트 파크 웨이는 파칭코 파크 웨이라고도 불렸다.
두 시간 정도 달리면 도. 트럼프 씨가 잔뜩 발전시킨 에이 씨(아틀란틱 씨티) 도박 도시가 있었기에.^^.
지금은.. 해변의 보도는 걷기 아주 좋은 곳이므로..
이번에도 시간을 내어 걸을 것이다.^.^.
왜냐면 이번 여행은 각 동네 비치의 느낌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느껴보려는 것도 있기에^^.
그러고 첫 번째 목적지가 되는 케이프 메이에 도착한다.
케이프 메이는 델라웨어 베이를 접하고 있는 뉴저지 끝단의 휴양지.
케이프는 3면이 바다인 곳으로.. 보스턴과 가까운 케이프 코드 Cape Cod가 유명.
이곳은 미국 처음으로 리조트라는 휴양지 호텔이 생겼다고 하며..
건물 양식이 빅토리안 스타일이라 나름 특이해 보아는 게 매력이라고..
케이프 메이에 도착하면 일단 워싱턴 스트리트 몰에 들른다..
아기자기한 곳에 제법 볼거리와 맛집 식당이 있어서..
내려오는 차 안에서 잘 먹지 않았으니 배는 이미 출출하다^^..
그리고 바닷가로 나선다.
만일 해가 좋은 날이라면 모래 위를 걷기는 어렵겠지. 너무 따가워서.
내가 기억하는 건 그때(2016년) 역시 허리케인이 온다 하여..
아직 허리케인 샌디의 위력과 피해를 잊지 못하고 있기에 정부의 대피 명령에
끝없는 차량들이 고분고분 해안을 피해 북쪽 내륙으로 나아가는 데..
우리는 거꾸로 남쪽 해안을 향해 쏜살같이 달렸지.^^.
하나 아직 허리케인이 오지 않아.. 바닷가를 걸을 수 있었는데..
바람이 제법 쎼고.. 사람들이 많이 없는 모래 위를 걷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겠지.^^.
이번에는 어떨지..
어느 정도 케이프 메이 바닷가 맛을 보았으면..
오후 4시가 넘지 않은 시간에서
페리를 타고 델라웨어 루이스 Lewes로 넘어가 1번 도로를 타고..
오션 씨티 Ocean City는 델라웨어는 물론 메릴랜드에서 즐겨 찾는 휴양지..
엄청 사람들이 붐비는 곳으로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촌넘처럼
뉴욕 존스 비치 말고도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 있구나.. 하며 놀랬다. ㅎㅎㅎ^^
어렵지만 차를 파킹하고 바닷가 보오드와 모래를 찾아 발로 인사를 한다. 안뇽^^..
마치 인증 샷 찍듯이.
그리고 오늘 마지막 목적지라 할 수 있는 친코티그(Chincoteague)에 도착.
Chincoteague는 야생 조랑말로 유명하고, 애서티그(Assateague)는 야생동물 보호지역으로 유명하다.
여기는 조랑말 포니 구경을 빼고 나면..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연상하면 틀림이 없다.
하지만 이곳 해변이 버지니아 비치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니..
암튼 오늘 밤은 여기서 보내고..
내일 버지니아로 떠나자.
바~이.. 굳 밤^^
물 위에 떠 있는 황혼의 종이배 말없이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아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황혼 빛에 물들은
여인의 눈동자
조용히 들려오는 조개들의 옛이야기 말없이 거니는
해변의 여인아
-간주중-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카락 사이로 황혼 빛에 물들은
여인의 눈동자
조용히 들려오는 조개들의 옛이야기 말없이 바라보는
해변의 여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