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에 여성들이
가장 받기 싫은 선물이 사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발렌타인데이에
남성들이 가장 받기 싫은 선물도 초콜릿일까?
아주 오래전 설문조사를 했는데,
발렌타인데이에 남자는 입술을,
화이트데이에 여자는 현금을ㅡ.ㅡ;
가장 받고 싶어 했다고 한다.
내가 모셨던 모차관님이 작년 발렌타인데이에
아내로부터 30년산 발렌타인을 선물로 받았다고 자랑을 하셨다.
그동안 화이트데이에 아내에게
단 한 번도 선물을 해준 적이 없었는데
결혼 30년주년이었던 작년 발렌타인데이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술을 아내에게 선물로 받았으니
그 기쁨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까.
더구나 카드에 쓰인 문구가 감동이라고 하셨다.
"세월에 묵을수록 더 귀하고, 향이 깊어지는 게 어찌 술뿐이겠어요?
당신 곁에서 지난 30년, 제 인생 또한 귀하고 향기로워졌으니 진심으로 감사해요."
설혹 할머니가 된 들,
이런 여자라면 어찌 한 눈 팔 수 있겠는가?
그 분은 한 달 뒤, 화이트데이에
아내를 데리고 사진관에 가서 30주년 기념 사진을 찍고,
아내와 함께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1박을 하셨다고 했다.
물론 아껴두었던 발렌타인 30년과 함께.^^
..................
소싯적, 2월 14일만 되면
난 의자왕이 부럽지 않았다.ㅡ.ㅡ;
군에 입대해서 고참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가요책 맨 뒤에 있는 펜팔란을 이용해 수십통의 편지를 보냈고,
확률 99%로 날라오는 답장으로 인해 우리 소대는 늘 봄날이었다.
1월말이 되면 내가 작성한 편지를 똑같은 내용으로
수십명에게 보냈고, 발렌타인데이에 충분할 만큼의 초콜릿을 받곤 했다.
이후 사회에 나와서 무수히 많은 여자들로부터
수많은 초코릿을 받음으로서 초코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으니,
이는 군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기본이 되었음을 부정할 수 없음이다.
아 물론 외모와 목소리는 조금 거들었을 뿐.ㅡ.ㅡ;
결혼 후,
초코릿왕의 신화는 막을 내렸고,
종종 발렌타인데이에 여직원들이 건네는 초코릿을 맛보곤 했다.
혹자는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두고 상술이라고 말하곤 한다.
이제와 고백하건데, 초코왕으로서 일종의 사명감이랄까?
제빵제과협회에 편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발렌타인데이에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는 것 보단
남자가 여자에게 먼저 주고, 그 뒤에 화이트데이에
여자가 남자에게 주는 걸로 바꾸면 상업적으로 더 성공할 거라고.
그 시절에 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고백한다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고,
사귀는 사이가 아니면
확신도 없이 초콜릿을 먼저 건네기도 힘들고,
남자 입장에서 초콜릿을 받지 못했는데,
사탕을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으니. 악순환.
그런데 남자들은 습성 상,
맘에 드는 여자가 있다면 문어발 작전으로 여러 명에게 초콜릿을 뿌리고,
한 달 뒤, 사탕을 주는 여자가 있다면 그 여자와 만나면 되는 편리한 전법;
지금이야 남녀가 따로 없고,
성별과 관계를 떠나서 서로간에 초콜릿을 선물하니 별 의미야 없겠지만.
돌아가서 소싯적,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었는데, 초콜릿을 주지 않아 실망을 하다
화이트데이에 무작정
그녀 집앞으로 찾아가 사탕을 건넸다.
의아해하는 그녀에게 말했다.
"나 너 좋아해. 고백했으니까, 앞으로 너에게 다가갈 거야.
그러니 밀치지 말고 지켜봐줘, 그리고 내년 발렌타인데이에 대답을 줘."
사탕이 초콜릿에 대한 대답이 아니라
초콜릿에게 보내는 질문이라면 받지 못해 주지 못하는 아쉬움보다
11개월 뒤의 설레임으로 기꺼이 먼저 건넬 수 있지 않을까?
11개월 뒤 초콜릿을 받았느냐는 질문엔 "Yes!"
건넨 여자가 그 여자였냐는 질문엔 "No comment!ㅡ.ㅡ;"
이제 내 인생, 어느 2월에
더이상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는 달콤한 초콜릿은 없을 것이다. (없다가 아니라 없을 것이다-0-)
초코왕은 그렇게 사라져갔지만
해마다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면
지난날을 추억하며 초콜릿 하나를 입에 넣고 오물거릴 것이다.
물론 고디바로^^
Goodbye Saint Valentine’s Day!
Sunshine.
오래전 선물받은 몇년산인지도 모르는발렌타인을..남편친구가 집에 놀러와서 고급이라며 다 마셔버린 기억이..=_=
지금 생각해보니 나두 맛이라도 볼걸 @_@
다 마셔버린 그 입술은 몇 년산 술이었습니까?
오래 될수록 맛이 없어지는 술은 입술이라고 합디다.ㅡ.ㅡ;
맛 없다 외면말고 더 맛 없어지기 전에 많이 드시길^^;
@Sunshine 오래전일이라 몇년산인지 기억이 잘 나지않는데..비싼거라고 했던 ―,.―
술을 잘 몰라서 ㅋㅋ
술을 많이 먹어 좋을게 뭐 있을까요?
남자 만나고 있어~
이럼 왠지 야하고 ㅎ
나 일하는데 ᆢ
다 남자다 ᆢ그럼 ᆢ안심되고ㅎ
발렌타인 30년산 내가 사서 ᆢ
혼술 마심 슬픈거에요? ㅍ
아녀..안 슬퍼요. 멋져요^^
@스윗드림 ㅎ ~
긍정 시각 감사해요^^
@한박자 쉼 가끔 저두 혼술을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해봐요. 잘하진 못하지만 혼술에 시름을 날려버리고 싶은 그런날이 있더라구요@_@
@스윗드림 ㅎ 혼술은 ᆢ자제력이 필수에요~ ㅎ
가끔은 ᆢ 혼술을 하다보면 ᆢ혼자인것이
당연시 되고 ᆢ
너무 즐기게 되는 부작용이 생겨요~
알콜에 기대는건 노노 ᆢ
다만 즐기는 선은 오케이~ ㅎ
아~혼술 전문가 같으다 ㅎ
발렌타인 30년산~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