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첫 여자국제대회에 출전하는 88개월 연속 국내 여자랭킹 1위 최정 9단. 개인적으로도 센코컵은 첫 우승을 노리는 대회이다.
2021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
한국1, 중국1, 일본5, 대만1 출전
최정 9단은 지난해 국제기전의 우승이 없었다. 2019년에 여자기사 최초로 4억원을 돌파했던 연간상금은 2020년에는 2억원에 머물렀다. 전년 대비 절반 이상으로 깎였다.
국제대회를 우승하지 못한 요인이 컸다. 우승이 없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센코컵, 궁륭산병성배, 황룡사배, 천태산배 등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되는 사태를 빚었다.
9월에 이르러서야 오청원배가 2020년의 처음이자 유일한 여자국제대회로 막을 올렸지만 16강에서 우에노 아사미에게 일격을 맞았다. 2010년 입단한 최정 9단이 단체전을 포함한 국제대회에서 우승 없이 보낸 해는 8년 만이었다.
▲ 중국여자랭킹 1위 위즈잉 6단은 최정 9단의 라이벌이다.
최정 9단이 오는 22일 개막하는 2021 센코컵 월드바둑여류최강전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다. 올 들어 맨 먼저 개최되는 여자국제대회이다. 8인 초청전으로 치르는 대회는 1명씩 출전하는 한국ㆍ중국ㆍ대만 선수들은 자국 기원에서, 5명 출전하는 일본 선수들은 도쿄 내의 호텔에 모여 인터넷으로 대국을 벌인다.
상금은 절반 규모로 축소됐다. 전기 대회까지 각각 1000만엔, 300만엔, 200만엔, 100만엔이었던 1~4위의 상금이 올해는 각각 500만엔(약 5250만원), 150만엔, 100만엔, 50만엔으로 대폭 감소했다. 8강전 패자에게는 10만엔이 지급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대국으로 전환한 주최측이 상금 액수도 줄였다.
▲ 한국 유학파인 대만의 위리쥔 3단.
최정 9단은 첫 우승을 향해 출격한다. 삼세번째 도전이다. 2018년 1회 때에는 4강에서, 2019년 2회 때에는 결승에서 패했다. 모두 위즈잉 6단에게 발목을 잡혔고, 그때마다 위즈잉은 우승했다.
중국 여자랭킹 1위이면서 최정 9단의 천적으로 불려 왔던 위즈잉 6단은 변함없이 최대의 적수이다. 최정은 위즈잉을 상대로 2019년 2월까지 11승17패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그 후 6연승을 올리며 현재 17승17패로 호각이다.
이 밖에 한국에서 유학한 바 있는 위리쥔 3단이 대만 대표로 출전한다. 일본 대표는 자국 기전인 4ㆍ5기 센코배 4강에 오른 우에노 아사미 4단, 셰이민 6단, 후지사와 리나 4단, 구와바라 요코 6단, 무카이 치아키 6단이다. 유럽 대표는 올해 배제했다.
▲ 일본 센코배 우승자인 우에노 아사미 4단.
8강 토너먼트로 겨루는 대회는 3승이면 우승한다. 22일에 8강전, 23일에 4강전, 25일에 결승 및 3위결정전을 치른다. 대국 개시는 오전 11시, 제한시간은 2시간(초읽기 1분 5회). 그에 앞서 21일 저녁에 대진추첨식을 갖는다.
최정 9단은 "준비는 항상 되어 있고 드디어 우승할 때가 됐다"며 결의를 다졌다. "컨디션도 좋고 국가대표 훈련실에서 연습해 오면서 온라인 대국의 적응도 마쳤다"고 전했다. "어려운 시국에 좋은 대회를 열어 주어 감사하다"는 주최측에 대한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한편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 등 일본의 10대 여자기사 8명이 참가하는 틴에이저 토너먼트(우승상금 50만엔)와 한ㆍ중ㆍ일ㆍ대만을 제외한 국가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여류아마최강전이 사이드 이벤트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