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전에 TVN의 알쓸 시리즈로 이어진 "알쓸별잡" 이 다시 시작되고 첫방송부터 매력만점 풀풀이더니만
결국 영화 "오펜하이머" 흥행돌풍의 주역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더구나 프로그램 시작이 미국하고도 뉴욕이어서 시청자 입장에서 눈이 즐거워 질 것이 뻔하므로 웬호강을 하려나 싶었다.
역시 시작의 그림이 크다 싶었더니 프로그램 내내 행복감과 만족감이 저절로....횡재한 기분이어서
아는 사람들에게 죄다 연락을 하여 시청할 것을 강요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었어도 지식적 한계거나, 미미하고 소소할 부분에 플러스 확장 탐닉의 수준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다시 찾아들었다는 것이 얼마나 환호할 일이던지.
단 아쉬움이라면 앞선 " 알쓸" 시리즈 BTS의 리더 RM이 MC자리에 있지 않아 섭섭했다는 건데 그 또한 이해사항이 되었다.
추후에 RM이 빡빡이 민머리로 등장한 포스팅을 보자니 아, 바로 그 문제구나 싶어 자리에 없음에도 섭섭치 않았다.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누구나 겪어내야 할 대한민국 남자들의 의무....여전히 열외는 없다는 사실이 실감나더라는.
어쨋거나 MC 장항준 영화감독을 필두로 영화 "파친코"의 주역 배우 김민하의 등장으로 흐름이 바뀌려나? 싶었지만
아직은 어린 친구인지라 전체적인 맥락짚기에는 다소 부족하였어도 언어의 장점을 충분히 살린 MC의 역할에는
그런대로 합격점이었다..는 해외파로서의 역할 뿐 역시나 다양한 상식 부분에는 부족함이 드러나긴 했다.
그래도 열심히 하려는 모습과 긴장하지 아니하고 자유분방한 모습만으로도 봐줄만은 했다.
와중에 정말이지 알쓸 시리즈가 발전할수록, 해당하는 알쓸 시리즈의 회를 더할수록
감탄에 감탄을 불러일으키는물리학자 "김상욱"의 매력은 끝이 어디인지를 알고싶다.
그는 물리학자라는 부분에 잠식당하지 아니하고 아니 어쩌면 물리학자가 지녀야 할 덕목에
다양한 잡식과 상식과 기본이 물리학자의 기본적인 준비요소로 포함되는지도 모를 일이겠다 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물리학자 군단의 대표주자로 손꼽힐 만하다.
그 남자는 어쩌면 그리도 많은 부분을 궁금해 하고 그 궁금점을 스스로 해소하기 위해 숱한 책을 섭렵하고
기억하고 머리 속에 집어넣은 많은 지식을 적재적소에 끌어내 사용할 줄을 알며
그 활용시점을 위해 또 얼마나 순간 판단력이 있어야 하는지, 밑줄까지 그어가며 미리 공부해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모습은 얼마나 대단해보이던지 저절로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마력을 지닌 물리학자 김상욱이 되시겠다.
게다가 천문학자 "심채경", 그녀의 매력지수는 늘 언제나 한결같다는 것이고
그 항상 그렇다는 것은 원리원칙주의를 기반으로 모든 것을 아우른다 쯤이 되는 것 같다.
하여 그녀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숨겨진 보물같다는 생각을 하게 하니 그녀의 장점은 천문학에 기반을 두고
다양한 분석과 그에 따른 재해석을 어렵지 않게 해내는 것에 있다고 보여진다.
또한 언제나 유쾌하지만 다각도의 시선으로 모든 사물을 비교분석하며 건축에 대한
새로운 지표를 세워주고 있는 건축학자 "유현준"....안그래도 개인적으로 건축에 대한 흥미가 많아
여행을 다닐 때 늘 세계 곳곳에 관심권에 둔 건축물 구경하기를 좋아했는데
그 덕분에 여행지를 다니며 건축물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지고 있으며 시선을 달리하여 들여다 보는 법을 배우고
그가 발행하는 책을 구입해서 읽는 열정이 더욱 발현되기도 했다.
더구나 개인적 취향의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등장은 절로 기분을 좋게 한다.
그는 보여지는 모습 그대로 참으로 부드러운 언어와 모습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기도 하고 조심스럽게 관찰을 하지만
때론 단호한 언어와 말투로 정확하고도 적확하게 모든 사물과 사건과 사연을 들여다 볼 줄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하여 그의 등장은 그동안 알쓸 시리즈에서 왈가왈부, 긴 시간을 할애하여 나누는 잡학사전이
이동진의 등장으로 원초적이지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므로서 간결하게 정리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알쓸별잡" 2회차 놀란 감독에게 던진 질문만 보아도 그러하다.
누구나 도대체 왜? 왜 만들고자 했을까? 라는 의문부호는 있지만 선뜻 원천적인 질문을 던지기는 쉽지 않은 법?
왜? 너무 뻔한 답을 우리 스스로가 이미 만들어놓았거나 기대하고 있으므로 근본적인 질문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 오펜하이머를 전기영화로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묻는다.
누구나 질문할 것 같은 질문을 누구나 하지 않는다는 맥락을 짚어낸 셈이라고나 할까?
그 기초적인 질문을 시작으로 놀란 감독의 철학을 듣게 되고 알게 되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굿굿굿 질문이다.
"어려운 이야기, 쉽게 답을 주지 않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놀란 감독은 그래서 늘 복잡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좋아하고
인간적인 결함을 가진 복잡한 상황에 부딪힌 인물에 끌렸으며 하여 오펜하이머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고 힘주어 말한다.
"수년간 오펜하이머를 연구하고 이해하게 된것은 오펜하이머가 아주 드라마틱한 인물이라는 것 입니다.
가장 저를 사로잡았던 이미지나 아이디어는 원자폭탄 완성 직전에 깨달음을 얻는 순간입니다.
오펜하이머와 그의 동료들은 첫 핵폭발 실험인 트리니티 실험-1945, 인류 최초 핵실험- 에서 깨닫습니다.
지구의 대기가 전부 불타고 파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요.
저에게는 관객들이 그들과 그 공간이 함께 앉아 함께 결정을 내리도록 해서 미래에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
모두를 대신해 핵폭탄을 누른 경험이 굉장히 드라마틱 한 순간 같았고 이것을 영화로 구현해 보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을 묻는 김상욱 교수의 질문 역시 객관적인 답을 요하기 어려웠을 터이나
주관적이나마 놀란 감독의 소신을 알게 되어 영화를 보게 되면 많은 참조사항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물리학자로서 아주 빤한 물리적 요인을 질문할 줄 알았더니만 "사회적 책임"을 운운하는 그의 놀라운 발상의 전환이라니.
"과학자들은 선택권이 없었다고 생각하고 저도 같은 결정을 했을 것 같아요.
그 당시 나치는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있었고 최대한 빠르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과학자들은 또한 원자의 분열과 에너지의 방출을 자연의 섭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중략
과학자들은 핵무기 사용 결정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입장이었어요.
그래서 이 영화는 그들을 판단하기 위한 게 아니라 그들은 당시 최선의 선택을 했음을 이해하기 위함이죠.
그들이 옳았다는 뜻은 아닙니다.굉장히 복잡한 문제고 끝없이 논의 될 거예요."
또한 놀란 감독에게 극장에서 영화보기를 권하는 이유, 스크린 때문인지
커뮤니티 공감력 때문인지를 물었던 유현준 교수의 질문 역시 신박하다.
스크린의 차이와 혼자 들여다 보는 것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영화를 보며 느끼는 감정에 대해 묻는다니 싶은.
"두 가지 모두 인 것 같습니다.영화관이라는 건축물도 중요한 경험이거든요.
저는 아이맥스 영화관을 선호합니다. 경기장 같은 구조라서 좌석에 경사가 있습니다.
스크린은 더 큰 화면 비율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코미디 감독들은 경사진 좌석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관객의 몰입도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코미디는 평평한 극장이 더 효과적이죠.
따라서 건축은 굉장히 중요하고 그런 기술적인 부분도 극장 관람의 중요한 매력이죠.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 영화관 관람의 진짜 본질은 특이하게도 극장 관람은
소설이 주는 주관적인 경험을 관객들에게 공감으로 연결시킨다는 것입니다.
두 가지를 결합 할 수 있는 다른 매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관 관람의 고유하고 소중한 요소죠.
그리고 관객이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스크린 사이즈만 중요한 게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영화감독이 가진 멀티적 능력을 매우 극찬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그들은 무슨 여건과 상황에서든지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해내지 못한 무한의 상상력을 지닌 듯하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결합한 미래지향적 상상력은 늘 어디쯤에서는 현실이 되어 실제 상황이 되기도 한다.
하여 영화감독에 대한 개인적인 추앙은 끝나지 않을 이유가 숱하지만
그중에서도 늘 신선한 발상을 갖고 그 발상을 뒤집어 비틀고 놀람을 선사했던 놀란 감독이 또 한 몫을 보태고 있었음이나
"오펜하이머"를 통해 다시 한번 그의 역량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암튼 "오펜하이머"가 개봉하기 전에 이미 그 영화를 들여다 보고 패널들의 전문성에 맞게 풀어가도록 판을 깔아준
"알쓸별잡" 있어 얼마나 행복하던지....제목을 달리하여 시리즈로 존재하지만
그 덕분에 뇌가 풍부해지고 감성과 이성이 통합하는 수순을 밟게 해주는 TVN의 "알쓸 시리즈"여 영원하라!!!!!
첫댓글 ㅇㅇ 나와 남편도 그 프로
보면서 같은 생각을 했다네
덕분에 즐겁게 챙겨보고 있지요 늘 기대에 어긋나지 않더라는...
함께 한 가이드 역시 매니아 여서
개인적으로 ㅁ낳은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가 들려주는 오펜하이머의 감상평은
관ㅇ점은 서로 달랐어도 신선하더라는.
역시 알쓸 시리즈는 단 1%의 매니아일지라도
전부 열혈 매니아들임을 확인하였다는.
인문학 프로로서의 자긍심도 있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