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이색 여름나기
길고 길었던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왔다. 전국적으로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다. 이 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나는 특별한 방법은 없을까? 그래서 소년조선일보가 준비했다. 바로 '이색 여름나기 체험'을 소개하는 지면이다.
더위를 쫓는 건 시원한 바람이나 나무 그늘뿐만이 아니다. 심리적으로 느끼는 공포감은 무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린다. 초등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오싹오싹' 공포체험 시설엔 어떤 게 있을까.
서울 롯데월드(송파구 잠실동)엔 '툼 오브 호러'와 '고스트 하우스' 등 두 종류의 공포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툼 오브 호러는 어두컴컴한 미로를 거닐며 '지옥의 다리' '영혼의 절규' 등 총 8개 관문을 통과하도록 꾸며졌다. 미라, 마녀, 해골 귀신 등이 곳곳에서 불쑥 튀어나와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고스트 하우스는 3D 안경을 쓰고 영상을 관람하는 형태의 호러 입체 영상관이다. 고양이와 함께 괴기스러운 저택 안을 탐험하며 살아 움직이는 인형들과 유령 등을 만나게 된다. 영상을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지난달 2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아라아트센터에 문을 연 도심형 공포체험관 '다크둠'도 요즘 초등생 사이에서 인기다. '다크둠'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3D 판타지 호러존'과 할리우드 스타일 호러물이 가득한 '리얼 호러존' 등 두 개 코너로 구성돼 있다.
3D 판타지 호러존은 자외선으로 형광색을 반사해 관람객들이 현란하고 몽롱한 착시 속에서 공포를 체험케 한다. 스산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갑자기 어깨에 손을 얹는 저승사자, 흔들리는 다리 등의 시설물은 공포를 극대화한다.
리얼 호러존은 지하 하수구, 전기고문실, 폐가, 묘지 등 시각적으로 공포감을 조성하는 장소들이 배치돼 있다. 다양한 호러 캐릭터와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호러 포토존'도 볼거리다. 다크둠은 9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며 만 10세 미만은 입장이 불가능하다.
여름은 뭐니 뭐니 해도 '수상 레포츠의 계절'이다. 어린이들이 즐길 만한 이색 레포츠론 '카누' '요트'를 꼽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대한카누연맹과 대한요트협회는 오는 10월까지 주말마다 △인천(청라국제도시 커널웨이 수변) △부여(백마강교) △상주(경천대) △부산(화명지구) △새만금(야미도) 등에서 카누·요트 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초등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신청은 각 기관 홈페이지(www.canoe.or.kr, www.ksaf.org)를 통해 하면 된다. 다문화 가정과 소외계층 어린이는 무료다.
무더운 8월에 차가운 공기와 바람을 만끽하며 땀을 식힐 수 있는 곳들이 있다. '동굴'이 대표적. 동굴은 폭염에도 평균 온도가 10~15도에 불과하다. 특히 강원 동해 천곡동굴, 정선 화암동굴, 충북 단양 천연동굴, 경기 광명 가학광산동굴 등이 여름 피서지로 주목받고 있다.
그중 가학광산동굴은 이달 들어 연일 1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동굴 탐험에 역사·문화 콘텐츠를 곁들여 볼거리가 풍성한 게 특징. 음악과 3D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한여름 해질녘 동굴 GoGo 콘서트'도 오는 15일까지 이어진다. 또 천곡동굴에선 늦은 저녁(오후 7~9시) 조명을 모두 끈 동굴 안에서 색다른 공포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충남 보령시 청라면에 있는 '냉풍욕장'에서도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의 추위를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찬바람은 지하 수백 미터에 달하는 폐광에서 더운 공기가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는 대류 현상 때문에 만들어진다. 한참을 있어야 찬바람에 겨우 적응될 정도로 서늘하다.
서울 마포구 트릭아이미술관 내 얼음체험관 '아이스 뮤지엄'은 겨울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눈과 얼음으로 둘러싸인 이곳엔 각양각색 아름다운 얼음 조각품이 전시돼 있다. 얼음으로 만든 루돌프 썰매, 미끄럼틀, 침대 등 보기만 해도 시원한 조각품이 한가득이다. 한여름에 온몸이 꽁꽁 어는 경험을 원하는 어린이에게 안성맞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