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제 아무리 재미있어도 밍숭맹숭하게 자전거만 타다 보면 싱겁다. 러닝머신 위에서 고독을 씹으며 달리는 외로운 레이싱은 아니어도, 함께 하면 좋을 친구가 가끔은 생각난다.
소박하고 작은 자전거이지만, 그 공간 안에서 폼도 나고, 재미도 있고, 운동도 된다면 금상첨화! 특히 자전거를 타다 보면 '함께 하면 좋을' IT 제품들이 있다. 폼생폼사 차원에서 달고다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효과적으로, 좀 더 즐겁게 운동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IT 제품들이다.
먼저, 운동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뮤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게 사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음악을 듣게 되면, 접촉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주변소리를 못 들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음악을 포기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가까운 동네 공원이나 자전거 전용 공원도로에서는 좋아하는 클래지콰이의 음악을 들으면서 밟아주는 것도 묘미다.
그럴 때 착용하는 것이 바로 MP3 선글라스다. 선글라스 따로 MP3 따로 주렁주렁 몸에 매달지 않아도 이 제품을 착용하면 달리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운동할 때 필요한 자외선 차단 편광렌즈와 70~80곡을 저장할 수 있는 MP3 기기를 결합했다. 선글라스 좌우에는 전용 이어폰이 부착되어 있어 음악을 즐길 수 있으며, 선글라스 측면에 부착되어 있는 3개의 버튼으로 제어한다. 전원은 리튬 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며 6시간 동안 재생할 수 있다. 단, 너무 크게 듣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좋다.
격렬하게 MTB를 타면서 동영상을 찍는다? 오레곤사이언티픽()이 출시한 ATC2K는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을 위한 자전거용 디지털 캠코더다. 자전거, 스케이트, 스키, 패러글라이딩, 스카이다이빙을 즐기면서도 바다, 하늘 어디에서나 생생한 현장을 담을 수 있다. 직경이 약 40mm, 길이가 110mm로 크기가 작아 헬멧에 부착하거나 자전거 핸들에 쉽게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몸체가 고무에 싸여 있어 충격에도 안전하며, 물이 새지 않도록 꼼꼼하게 방수처리가 됐다. -10∼0도 추위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보온용 파우치를 옵션으로 구입해 사용하면 혹한에서도 끄떡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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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 하면 자동차 네비게이션을 쉽게 떠올리지만, 산악자전거나 등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휴대용 GPS도 있다. 가격대는 액정화면이 컬러냐 흑백이냐에 따라, 성능, 기능, 내장 지도 탑재에 따라 20만원대부터 100만원대까지 다양하다. 갈민의 고급형 모델인 GPSMAP 60CXs은 T-플래시 방식의 외장형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대용량의 지도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한국 디지털 도로지도와 한국 디지털 지형도가 각각 저장되어 있는 256MB와 512MB 용량의 T-플래시 메모리 카드가 기본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메모리 카드만 바꿔서도 사용 가능하다. 액세서리로는 외장형 안테나, USB 방식의 데이터 통신 케이블, 차량용과 자전거용 마운트, 차량용 외부 전원 케이블 등이 제공된다.
핸드폰처럼 생긴 자전거용 네비게이션. 원래는 길치를 위한 도보용 네비게이션으로 출시됐지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쏘렐 NF1은 자전거를 탈 때 3D 모드 건물층 정보, 야간모드, 실폭도로/유턴표시, 골목길 일방통행 표시, 영문 지도 표시까지 가능하다. 게다가 무선 속도계 기능도 되고, 동영상 뷰어, 이미지 뷰어. 라디오 수신. MP3, 영어사전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HP가 선보인 ‘rx5000’도 뚜벅이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도보 중에도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원하는 곳까지 거리나 위치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트레블 컴패니언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다양한 해외 여행정보 등을 보유, 여행이나 출장 시에도 유용하다.
자전거를 취미 이상으로 타는 사람들이 필수품으로 갖고 있는 제품 중 하나가 손목시계형 GPS다. 운동을 좀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운동정보 안내기능까지 있다. 그림으로 보고 숫자로 확인하는 골프거리 측정기 걷기, 뛰기, 자전거(산악), 인라인 유산소 운동량 측정기, 나만의 등산로를 만들어보자. 소모열량이 자동으로 계산되고 운동정보 안내 기능과 전체 운동량 결과 확인이 가능하다. 한번 충전으로 10~12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국내 마라톤코스, 공원, 산책로, 데이터베이스를 평생 무료로 사용 가능하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 보면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을 놓치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황홀하고 매력적인 야경들과 곳곳에 숨어 있는 아름다운 자연들… 또, 같이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찍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간편하게 사용가능한 일명 똑딱이 카메라, 자전거용 디카. 하지만 일반 디카보다 습기와 충격에 강해야 한다. 비오는 날에도 안심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어야 하니 ' 방수기능'은 기본이다.
'올림푸스 뮤770SW'는 수심 10M에서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뛰어난 방수성능과 1.5M 높이에서 떨어져도 멀쩡한 충격방지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영하 10°C의 온도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방한기능까지 갖춰, 스키장용 디카로 제격이다. 710만화소, 광학 3배줌, ISO1600의 최고 감도, 2.5인치 액정화면 등을 지원한다.
산악자전거를 타면서 아이팟으로 음악을 듣는 부시의 사진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부시는 컨트리송을 즐겨듣는다지만, 우리에겐 보아도 있고, 클래지콰이도 있다. MP3P용 헤드폰인 ‘커브 헤드폰’은 스포츠를 즐기면서도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산악자전거를 타거나 암벽등반을 할 때도 안정감이 느껴지도록 ‘컴포트 링’이 달려 있다. 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만들어 방수기능도 지원한다.
그냥 대책도 없이 탈 수만은 없다. 얼마나 달렸고, 얼마나 칼로리가 소모됐는지 알고 싶다. 자전거 속도계는 보다 효과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핸들바에 부착하는 속도계는 8.5㎜ 이상의 큰 숫자판으로 돼 있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속도는 물론이고 주행시간이 자동적으로 체크되며 주행 거리도 표기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양의 운동을 했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일별 주행시간을 셋팅해 두고 하루하루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간다면 효율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 속도계는 자전거의 종류에 상관없이 부착이 가능하며, 유·무선 두가지가 있다.
iH85B는 자전거용 스테레오 시스템이다. 헤드폰을 낀 채 음악을 듣는 것이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 더욱 편안하고 안전하게 청취가능한 시스템이다. 자전거에 부착하는 물통처럼 전용 브라켓으로 자전거 프레임에 부착할 수 있고, RF 방식의 리모컨이 있어 핸들 포스트 등에 매달아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가운데 부분에 전원 스위치가 있고, 그 반대쪽에는 외부 전원을 연결하는 어댑터 연결 단자가 있다. 스피커 본체도 거치대를 이용하면 자전거 프레임에 간편하게 장착하고 분리할 수 있다. 간단한 버튼배열은 아이팟 셔플의 약간 크기가 큰 버전과 비슷해 실외에서 자전거를 타면서도 조작이 가능하다. 아이홈(iHome) 웹사이트에서 $79.99에 구입할 수 있다.
본격적으로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변변한 운동복이 있어야 한다. 스포츠와 과학이 만난 똑똑한 제품이 있다면 지갑을 열어서라도 사고 싶어진다. 아디다스의 프로젝트 퓨전은 심장박동수와 스피드, 거리를 측정하는 장비가 의류와 신발에 통합돼 있는 시스템으로 자전거를 타면서 정확한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다. 내 몸에 가장 적합한 운동강도를 알 수 있어 과다한 운동으로 인한 불의의 사고를 막을 수도 있다. 윗옷 가슴 부위에 부착된 심박기, 손목 시계 형태의 러닝 컴퓨터, 신발 밑창 안에 장착된 스피드 센서로 구성되어 있다. 윗옷의 심박기가 심장의 신호를 실시간으로 러닝컴퓨터로 보낸다. 신발 밑창 안쪽에 위치한 센서는 스피드, 거리, 운동량 정보를 손목의 컴퓨터로 보내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코오롱스포츠의 아이시리즈 재킷은 소매나 가슴 부분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 아이팟을 직접 컨트롤하지 않고서도 재생. 정지 등의 조작을 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손이 자유로워야 하는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 시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센서는 접촉이 쉬운 외부에 있기 때문에 30초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잠기게 된다. 3초 이상 눌러주면 다시 작동할 수 있다. 아이팟을 넣는 가슴내부 포켓에는 전자파 차단 소재를 사용해 안전하며, 이어폰 중간 홀더는 길게 늘어지는 끈을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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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밖에 자전거를 전문적으로 탈 생각이라면, 자전거와 더불어 자전거용품을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장비를 갖추는 것이 안전한 라이딩의 기본이다. 처음에는 구매하지 않아도 결국 구매하게 되는 용품은 자전거용 속도계, 클릿페달( 및 신발, 고글, 버프, 자전거 의류에서 부터 눈을 보호하는 고글과 손을 보호하는 고급형 장갑 심지어 자전거전용 양말까지 구매하게 된다.
이런 용품들까지 구매할 때 쯤엔 머릿속에 자전거를 즐기기 위해 만만찮은 금전적인 출혈이 동반됨을 느끼게 된다. 장비를 구매할 땐 차분한 구매계획을 세워서 자신에게 필요한 제품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본 후 필요한 제품의 우선 순위에 따라 예산을 세운다. 그 다음 제대로 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중복지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