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통신사 5G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적 -
- 5G 최초 상용화 국가 프리미엄으로 국내기업 진출 가능성 엿보여 -
5G란 5세대 통신기술로 4G에 비해 속도가 20배가량 빠르고, 처리 용량은 100배 증가한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 IoT, 스마트 헬스케어 등 여러 산업군에 활용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 한국, 중국, 미국, 일본 등이 상용화를 시작했다. Ericsson Mobility 보고서에 따르면 5G가 2025년 말에 전 세계 인구의 65%를 커버하며, 5G 이용자 수가 26억 건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5G 서비스는 아직 도입 단계에 있어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5G 기술 관련 중국기업 의존도가 매우 높은 편이며 현재 5G 상용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 통신 환경
2018년 기준 러시아의 통신 서비스 가입률은 전체 인구의 89%, 4G 네트워크 보급률은 65.08%로 높은 5G 네트워크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인다. Speedtest Global Index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러시아는 무선 인터넷 속도 세계 98위, 유선 인터넷 속도는 46위를 기록하며 TOP 11 경제 대국 중 최하위인 인도 바로 위에 위치한다. 5G 선도국들에 비해 상용 5G 네트워크 구축에 있어 자체 기술이 부족하고 대외 의존도가 높아 5G 기술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3사 통신사와 5G 장비 관련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 가능성이 엿보인다.
주요 정책 및 규제
러시아 정부는 지난 2019년 10월 5G 기술 지원에 예산 6조5000억 루블(약 100억 달러) 책정 예정으로 발표, 모스크바를 시작으로 5G 로드맵을 건설 중이고 5G 장비 중 일부를 러시아 내에서 자체 생산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자체 기술이 부족해 5G 통신망 자체는 외국 기업과 공동 투자해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2021년까지 다섯 개의 도시에 5G 네트워크 상용화를 추진 중이며 2024년까지 10개 주요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푸틴 대통령은 전파 도달 범위가 상대적으로 높은 5G 중대역 주파수 3.4GHz-3.8GHz를 무선통신사업 기업에 사용 허가를 주는 것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러시아 통신부의 공식 발표에서 안 3.4GHz-3.8GHz 중대역 주파수는 군사, 인공지능, 보안 등의 용도로, 4.4G~4.99GHz 사이의 주파수를 일반 사용자용으로 배정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방침이 러시아의 5G 통신 발전을 늦출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 3대 통신사별 5G 네트워크 서비스 도입 현황
MTS
MTS는 러시아 이동통신사 시장점유율 31%로 러시아 최대 국영 통신사이다. 2019년 중순 모스크바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해 갤럭시 S10 5G로 5G 네트워크 테스트를 수행했는데, 최대 2.1 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삼성전자 5G 장비를 활용해 HD 화상통화와 초 저지연 비디오게임, 4K UHD 고화질 비디오 스트리밍 등 5G 사용자 활용 시연에 성공했다.
미국과 Huawei 사이의 갈등이 정점이던 2019년 6월 경 Huawei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5G 네트워크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으며 가장 큰 규모의 공동 투자 개발을 진행 중이다. 러시아 통신사 중 모스크바에 5G 테스트 존을 처음으로 개방해 러시아 5G 네트워크 주도권을 잡고 있다. 현재 28GHz, 4.9G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며 보안, 도시 서비스 관리 및 운송 시스템을 위한 스마트 시티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하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또한 상트페테르부르크 근처의 Kronstadt 시에서도 테스트용 5G 네트워크 서비스를 론칭했다. 지난 3월 Ericsson과 2G/3G/4G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 벤더 계약을 연장했는데, 기존의 4G 주파수와 안테나를 업그레이드해 5G 인프라의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MegaFon
MegaFon은 이동통신사 시장 점유율 27%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모스크바에서 Nokia 5G 장비를 활용해 VR 방송을 선보인 바 있다. 다음해 Nokia와 Qualcomm과 협력해 진행한 5G 네트워크 테스트에서 2.46Gbps의 전송 속도로 파일 다운로드, 음성 및 영상 통화, 기기 연결을 성공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러시아 최대 통신사 Rostelecom과의 공동투자로 Neosprint사 소유의 주파수를 구매했다. 2020년 초 MegaFon은 MTS와 마찬가지로 기존 2G/3G/4G 인프라 개선에 350억 루블(약 5억 달러)을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Beeline(VimpelCom)
Beeline은 24%의 시장 점유율을 자랑하며 점유율 3위이다. Huawei와 협력해 세번째로 모스크바에서 5G 시범 구역을 론칭했다. Huawei의 Mate 20 X 및 Mate X를 포함한 여러 스마트폰 모델을 사용해 수행된 5G 모바일 광대역 테스트에서, 최대 2.19G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록했다.
Beeline과 Huawei는 홀로그램 통화 기술에서 5G 네트워크를 활용해 물리적으로 다른 장소에 있는 가입자가 3D 홀로그램과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고 VR 분야에서 360도 카메라의 온라인 방송을 VR 헬멧을 통해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5G 장비의 경우 현재 러시아 통신 3사에서 Huawei 장비를 통해 테스트를 성공한 바 있으며 MTS 등에서 삼성전자 장비 등을 사용해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5G망 구축 경쟁이 시작되면 다양한 국가의 장비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5G 통신장비 주요 업체
사진 | 내용 |
| - 기업명: Huawei - 국가: 중국 - 주요 제품: 라우터, 스위치, 칩셋, 스마트폰 - 특징: 러시아 국영 이동통신기업 MTC와 Beeline에 주력 5G 통신장비 공급 계약 체결, 전 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점유율 1위 |
| - 기업명: Ericsson - 국가: 스웨덴 - 주요 제품: 라우터, 스위치 - 특징: 스웨덴 이동통신기업 Tele2가 설립한 Tele2 Russia에 5G 통신장비 공급, MTS에 통신장비 현대화 프로젝트 추진 |
| - 기업명: Nokia - 국가: 핀란드 - 주요 제품: 라우터, 스위치 - 특징: 러시아 4대 이동통신기업 통신장비 납품업체 |
| - 기업명: 삼성전자 - 국가: 한국 - 주요 제품: 칩셋, 스마트폰- 특징: MTS와 5G 시연을 추진했으나 주요 부품공급 체결 계약에 관해 뚜렷한 두각을 보이지 않음, 러시아 5G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 1위 |
시사점
러시아의 많은 인구와 높은 통신 서비스 가입률은 러시아 5G 네트워크 시장의 가능성을 시사한다. 러시아 정부 및 민간단체에서도 5G 도입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데, 러시아 사물인터넷협회 Mr. Dmitry 회장은 "러시아 내 5G가 도입된다면 관련 산업의 성장을 통해 러시아 내수 경제 또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성장성 및 정부의 적극적인 발전 정책으로 다수의 기업이 러시아 진출을 희망하는데, 우리나라는 5G 선도국임을 인정받은 만큼 이미 러시아 시정을 선점한 다른 기업과의 차별성을 통해 러시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쟁력을 갖춘 5G 네트워크 장비 중소기업의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사업자의 공급망에 편입될 수 있으므로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등이 선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열된 경쟁, 높은 투자 비용, 5G 상용화 지연으로 인한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이 부분에 대한 기업들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또한 새로워진 이동통신 환경에 대한 국내 이동통신기업 및 통신장비기업의 러시아 시장을 겨냥한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 개발과 같은 5G 파생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가 절실하다.
자료: 러시아 언론, Euromonitor, KOTRA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