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치(音癡)

음치(音癡)란, 청각패턴 지각능력 중 하나인 음악 지각에 문제가 있어서 음높이를 바르게 지각하지 못하는 사람. 선천적으로 청각기능이 일반인과 달라 자신이 받아들이는 음을 지각하지 못한다.
이 사람들은 어떤 음을 듣더라도 그것의 음높이를 제대로 알아듣지를 못한다. 절대음감의 정반대 대극에 위치해 있으며, 자연히 이들이 이해하게 되는 선율이니 화성이니 하는 것들은 극단적으로 지리멸렬해진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음악을 즐긴다" 거나 "좋아하는 음악이 있다" 와 같은 것들도 다 남의 얘기일 뿐. 노래하는 것은 아예 꿈도 꾸지 못 한다. 즉, 흔한 사람들의 통념보다는 훨씬 드물게 존재하는 사람들.
흔히 이해되는 것과는 다르게, 지각심리학이나 의학에서 말하는 음치는 이처럼 "음 정보를 받아서 처리하는 차원" 에서 문제가 있음을 말한다. 그 때문에 "나는 음치라서 음의 높이를 맞추어 낼 수가 없다, 좋아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지 못해 고민이다" 와 같은 음치들은 이하의 의미로 통용된다고 보면 된다. 물론 음높이 지각을 못하는 이런 음치들은 이하의 노래 못 부르는 속성과도 훌륭하게 부합되곤 한다.
1.2. 일반적 의미
자신의 입으로 내고 있는 음의 높이를 제대로 파악도 조율도 못하는 사람. 쉽게 말해 노래 못 부르는 사람. 심지어 지금 자신이 무슨 음을 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음높이의 지각도 되고 음악의 감상도 되는데 조음만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런 사람들은 위의 음치의 정의에는 해당되지 않는 사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음역대를 벗어나면 이 상태가 된다.
일반 성악이나 클래식 분야에는 이런 음치들이 도전조차 못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실용음악 보컬 강사들에게는 매우 가르치기 힘든 답이 없는 부류라고 한다. 이들에 따르면 박치는 꾸준한 레슨을 통해 교정이 가능하나, 음치는 아예 청각기능 자체가 음치가 아닌 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교정도 절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넌 음치니 못 고쳐!"라고 대놓고 말할 수도 없다는 게 문제. 특히 '실용음악은 서울, 그 중에도 강남'이라는 의식이 짙게 깔려 있어서 레슨 때마다 지방에서 몇 시간 걸려서 올라오는 애들이라면...
이와 비슷한 경우로는 박치가 있는데 보통 사람들이 음치라는 말을 쓰다보니 혼용되어 사용하고 있다. 즉 박치는 자신이 박자를 제대로 못 맞추다보니 음의 높낮이가 자연스럽지 못해 음치처럼 보이는 것이고 음치는 그냥 청각 자체가 문제. 연예인들이 자기가 음치였다가 고쳤다고 하는 건 음치가 아니라 박치고, 가수라 해봤자 음향학 쪽으로 박식한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냥 음치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것이다.
2. 이야깃거리
음치까지는 아니지만 뮤지션 유희열은 자기가 노래를 부를 때 음이 떨어지거나 불안해지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면서 부른다고 한다. 실제로 유희열의 경우 작곡과를 전공한 데다 피아노 연주도 수준급인 실력 있는 뮤지션이지만, 정작 가창력은 그냥 평범한 수준이다. 절대음감을 지녔으나 그게 가창력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증명해주는 예. 실제로도 이소라는 유희열에게 선천적으로 발성 자체가 안 된다고 깠는데 그게 이 얘기다.
참고로 노래를 평소 잘 부르던 사람이 음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애초에 음치는 청각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타고난 청각을 가진 사람이 틀린 음을 내는 것도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양희은 曰 음치는 '노래를 좋아하고 가사를 잘 외우지만 음을 못 맞춘다'라고...
창작물에서는 보통 개그 캐릭터. 심한 경우에는 음파병기급 위력을 자랑하는 인간흉기가 된다. 특히 이 캐릭터들이 마이크를 들고 있다면 그야말로 청각 테러. 그래도 이걸 모에 속성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특이하게 성우 겸 가수가 음치 캐릭터의 성우를 맡는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에는 본작에서는 노래를 잘 못 부르는데 정작 해당 캐릭터의 캐릭터 송을 들어보면 어지간한 가수 뺨칠 정도로 노래를 아주 잘 부르는 희한한 경우가 발생한다.
그리고 자신은 변성기니까 음치라 노래를 못한다느니, 변성기는 음치일 수 밖에 없다는 등 음치가 변성기와 관련이 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변성기와 음치는 직접적으로는 무관하다. 변명하지 마! 다만 변성기 때 무리하게 목을 쓰면 변성기 후 음치나 마찬가지가 될 수 있는 건 맞다. 변성기 때는 성대가 한창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어릴 때의 높은 음을 억지로 내거나 큰 소리, 그로울링 등의 무리를 주면 쉽게 망가진다. 조심하자. 덤으로 평소 목소리도 이상하게 변한다.중학생 때 메탈에 눈을 떠 노래방에서 목을 긁긁하다가 변성기 끝나고 보니 심각하게 음역이 좁아져 있었다던가 하는 경험담들은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뼈아픈 교훈이다.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2권에는 음치의 4대 특징이 소개된다. 물론 이렇다고 음치라는 게 아니고 음치들이 이렇다는 것이고, 이게 다 해당해야 하는 것은 아니고 노래 못 부르는데 1~2개가 맞으면 음치가 맞다.
• (1) 노래를 시키면 절대 사양하지 않는다.
본인이 음치인걸 알기 때문에 사양하는 경우도 있다.
• (2) 항상 제목이 항시 길고 멋있고 어려운 노래만 부른다.
위와 비슷한 이유로 쉬운 노래를 골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 (3) 가사만은 정확하게 전달한다.
발음이나 발성문제 등으로 가사가 이상하게 들리는 경우도 있다.
• (4) 좋은 노래를 만나면 부단히 연습해서 새 곡을 준비한다.
일본에서는 그것이 음악과 관계가 없을지라도 어떠한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을 '~온치(音癡 음치)' 라고 부른다. 한국어의 '~치'(~고자) 와 같은 표현(예: 미각음치, 방향음치). 다만, 일본어의 이러한 용법은 엄밀히 말하면 모순어법(oxymoron)이다.
3. 극복할 수는 없을까?
대다수의 음치들은 "포기하면 편해!"라고 포기하고 음이 맞든 안 맞든 노래를 즐기는 일부를 제외하며, 대부분 노래를 잘 하고 싶어한다. 회식에서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본인에게는 크게 재밌지 않은 일이기 때문.
일단 고칠 수는 있다. 대다수의 보컬 학원에서 '음치탈출반'이라는 이름으로 기초자를 위한 보컬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거기에 들어가서 트레이너의 가르침 + 자신의 열의만 있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가 있다.
물론 말만 쉽지, 오랜 습관을 버리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다. 밑에 서술되어 있는 음치에서 극복한 사람들의 경우 보통 노래에 대한 재능이 조금은 있는데 본인이 잘못 부르고 있어 쉽게 극복했던 것이며, 타고난 음치는 극복이 힘들다. 아니, 극복 자체는 가능한데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기본 7시간 이상은 연습해야 하며, 보컬트레이너들과의 레슨도 연장해야 한다.
물론 이것도 후천적 음치의 경우. 선척적 음치, 즉 귀나 발성기관에 문제가 있으면....고칠 수 없다. 애초에 음 변화 자체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옆에서 두 음을 들려주고 어느게 높은 음인가를 못 맞춘다거나, 옆에서 음을 내주는데도 그 음을 따라 못 한다거나...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
첫댓글 고등학교에 다닐때는 배우는 것이 모두 생경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세월이 많이 지나서 지난일을 생각해 보니 배우고자 욕심은 많았는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는 상태에서 헛된 노력만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음악 실기시간에 학생들이 노래부르기를 했는데 간혹 몇 명이 음치인 것을 보게 됩니다. 저는 음악부여서 특별히 악기 솔로 연주를 했는데 잘 부르지도 못했지만 선생님은 제게 줄 수 있는 점수를 다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