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출장 이발을 오다.
가족들 머리를 2월에 깎으려고 했는데
머리가 너무 길어서 영 인물이 안 난다.
이발 봉사팀은 2월 6일에 오시라고 해 놨는데….
오전에 코로나 검사를 받고 오면서
몇 년 동안 다녔던 남성 전용 미용실에 들렀다.
목사님들에게는 20% 할인, 장애인과 아동에게는 10% 할인을 해 주신다.
어른들에게도 할인해 주신다.
이발할 때마다 대화해 보면 믿음의 일군이었다.
항상 성경책이 펴져 있고 손님이 없을 때는 성경을 읽으신다고….
믿음이 좋은 집사님이다.
수원중앙침례교회에 다니신다.
이발하면서 삼촌들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했다.
요금을 드릴 테니 근무시간 끝나고
밤에라도 출장을 와 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이발하는 법을 가르쳐드리면 할 분이 있느냐고 묻는다.
명함을 드리고 왔다.
저녁 7시 40분쯤 출발한다고 전화가 왔다.
덥수룩한 머리들을 깎으며 민 선생님께 이발하는 법을 가르치신다.
족집게 강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잘 가르치신다.
민 선생님 금방 따라서 한다.
다음에 이발 봉사팀이 오시면 뒷머리 쪽으로 연습을 많이 하라고 하신다.
이름을 여쭤봤다.
“목사님 저도 양 씨입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양희섭 집사님이셨다.
이발을 다 하고 나니 밤 10시다.
돌아가는 집사님께 이발비를 봉투에 담아 드렸는데
봉투 속을 보시더니 3만 원을 주시며 나머지만 받겠다고 하신다.
8명 이발을 하고 5만 원만 받아 가신다.
수원에 있는 집에까지 가면 11시를 넘기겠다.
출장 이발을 해 본 것도 처음이고,
밤에 이발한 것도 처음이고,
민 선생님 이발기와 가위를 들고 이발해 본 것도 처음이다.
오늘도 참으로 귀한 분 좋은 분이 다녀가셨다.
자오쉼터는 복이 있는 곳, 축복의 통로가 맞다.
오시는 분들이 기분 좋아 가시고 믿음의 말을 하다가 가기 때문이다.
첫댓글 민집사님 계속 하시다보면
전속 자오 헤어 디자이너 원장쌤 되시겠어요.
ㅎㅎ
다들 멋지세요
아마 그렇게 될 겁니다. ^_^*